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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야.. 인간을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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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에 새로 이사한 우리 아파트의 뒷쪽으로는 차들은 다닐 수 없는 아주 넓은 산책로가 있다. 산책로 주변에는 찻집, 교회, 공원, 농구장, 독서실 등의 근린시설들이 자리잡고 있는데다 곳곳에 벤치를 만들고, 화단을 조성해 꽃과 나무를 심어놓아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아이에서 노인들까지 많은 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이용하고 있다. 나 역시 매일 아침 출-퇴근할 때는 물론이고
"나비야.. 인간을 잘 부탁해^^" 내용보기
올 봄에 새로 이사한 우리 아파트의 뒷쪽으로는 차들은 다닐 수 없는 아주 넓은 산책로가 있다. 산책로 주변에는 찻집, 교회, 공원, 농구장, 독서실 등의 근린시설들이 자리잡고 있는데다 곳곳에 벤치를 만들고, 화단을 조성해 꽃과 나무를 심어놓아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아이에서 노인들까지 많은 이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이용하고 있다. 나 역시 매일 아침 출-퇴근할 때는 물론이고 아이들과 농구를 할 때나, 아내와 산책을 할 때.. 이 도로를 수시로 드나든다.

 

그런 드나듬이 반복되던 중 아주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알게되했다. 언제부터인가 시도 때도 없이 수시로 눈에 띄는 고양이 한 마리가 있어, 처음엔 소일삼아 그 산책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나이가 지긋하신 노부부가 기르는 고양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아내가 일러주기를 집없이 방황하는 '길 고양이'라는 것이다. 뭐.. 길 고양이야 어느 동네 어느 곳에나 흔하니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이 고양이는 대개의 길 고양이와는 달리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전혀 피하지 않고 오히려 잘 따른다. 아마 누군가의 따듯한 손길 속에서 길들여졌다가 어느날부터 어찌어찌해서 집을 잃게 된 처지로 짐작된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쓰다듬으면 가만이 머리를 내밀고는 꼬리를 위로 세우기도 하고, 길바닥에 배를 보이고 발라당- 누워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내게 눈길 좀 주세요..'라는 시선으로 따라다니기도 하고, 벤치에 앉아 '건들지마..'란 듯이 누가 쳐다보든 말든 축- 늘어져 잠을 자기도 했다.

 

어느 새 동네사람들에게 '나비'라는 버젓한 이름을 얻은 데다, 끼니 때마다 먹을 것을 챙겨 주시는 분들까지 생겨났다. 먹이를 주시는 분이 빵이나 과자 같은 간단한 먹을 것을 들고 나오셔서 '나비야-' 하고 부르면, 어딘가 풀 숲에서 장난을 치는지 눈에 안 띄다가도 갑자기 쪼르르- 달려나와 쪼그려 앉아 먹을 것을 가져온 분의 손을 초롱초롱한 눈으로 쳐다본다. 그전까지는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나도 어느틈엔가 그 고양이에게는 왜인지 모를 친근감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다. 이제 나를 포함해서 그 거리를 오가는 사람의 삼분의 일 정도는 그 고양이와 서로 눈인사^^를 하는 등.. 소위 아는체-를 하고 지내고 있다.

 

그래서였을까.. 생전 고양이에 별반 관심을 갖지 않았던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인터넷에서 고양이의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며 바보처럼 흐믓하게 웃고 있는 내 모습도 언제부터인가 어색하지 않아졌고 길거리의 다른 고양이들에게도 눈길이 한번씩 더 가곤 한다. 이게 그 소위말하는 고양이의 '치명적인 유혹'이라는 걸까.. 어쨋든 이 작품은 그러한 고양이의 마법같은 매력의 실체를 고양이의 목소리를 통해 노골적으로, 그러고 아주 재치있게 폭로(?)한 책이다.

 

다정한 아주머니가 동네 아이들을 모아 놓고 삶의 지혜를 마치 옛날 이야기처럼 들려주는 듯한 책, 그 이야기 속에 빠져들어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는 아이들마냥 정신없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한번에 읽어버릴 수 있는 책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자연스런 구어체의 문장으로 구성되어 페이지 넘김에 미련이 남지도, 지루하지도 않다. 가벼운 음악을 들어가며, 그 음악을 간혹 콧소리로 따라 부르면서도 부담없이 읽어나갈 수 있는.. 이른바 고수들만 가능하다는 '멀티태스킹'도 어렵지 않게 시도해볼만 책이기도 하다.

 

설정이 독특하고 재밋다. 많은 애완동물 애호가들이 선호하는 고양이.. 그 고양이의 주인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아버리는 여러 애교와 일상행동이 자신들이 '고양이의 주인'이라 믿은 인간들을 마음을 조종하고 자신들의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해 철저히 영악한 고양이들의 계산에 의해 '연출된' 것이라면..? 즉, 인간의 머리꼭대기에 앉아, 인간만의 독특하고 불합리한 감정체계를 조롱하고, 이용하여 인간의 가정을 '접수하는' 것이 고양이들의 숨은 의도라면.. 이라는 발상을 가지고 이 책은 쓰여졌다.

 

어느 날, 이웃집에 살고 있는 편집자가 아침을 먹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린다. 바로 밖으로 나가 보았으나. 거리는 인적 없이 텅 비어있다. 혹시 조간 신문이 늦게 온 것인가.. 싶어 바닥을 내려다보니 신문 대신 두꺼운 원고뭉치가 떨어져 있다. 그것을 들고 들어와 열어보는 편집자. 그러나, 그 원고는 어느 미치광이의 장난으로 추정되는 희귀한 암호로 쓰여져있다. 원고의 글을 도무지 이해 할 수 없었던 이웃은 그 원고를 암호 해독에 취미가 있는 '나'에게 가져 온다. 그러나 그 원고에 쓰여진 독특한 암호는 지금까지 알려진 어떤 암호의 패턴과도 다른 것이었다. 원고를 가지고 몇 달을 씨름하던 어느 날, 나는 그 원고에 쓰여진 암호의 의미를 비로서 이해하기 시작하고 번역 작업에 들어간다.

 

그 원고의 놀라운 배경을 가지고 있었는데, 쓰여진 내용도 매우 충격격이기는 했지만, 그 글을 쓴 작자가 인간이 아니고 고양이라는 사실이 더 놀라운 일이었다. 출산경험이 있는 중년의 암컷 고양이로 추정되는 작자는 후배 고양이들에게 인간들 가정을 어떻게 '접수'하고, 그 가족들을 이용하여 아름다운 고양이의 천국을 만드는 방법을 자신의 경험과 예시를 들어가면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이른 바 '인간가정 완전정복' 이나 '기본 접수의 정석' 같은 초보 고양이들을 위한 지침서. 

 

이후 인간 가정에 어떤 식으로 접근해야 하고, 또 어떤 순서로 인간들을 하나씩 '접수'해 나가는지.. 임신을 해 아기고양이가 생기면, 접수된 인간들이 여행을 떠나면, 맛있는 음식을 저희들끼리만 먹으면 등등의 경우에 어떻게 행동해야 인간들에게 양심의 가책을 만들고, 그들을 원하는대로 조종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일련의 방법론들이 병력적으로 적절한 위트가 곁들여져 제시된다.

 

인간의 심리를 고양이라는 전혀 다르고 생경한 시선을 통해 해석해내는 재치가 돋보인다. 지나치게 영악하고 모든 것을 다 알고있는 고양이의 시선이 소름돋도록 놀랍지만 전혀 불쾌하지 않다. '인간들은 흔히 애완동물을 키우며 자신이 그들의 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우쭐해하지.. 우리는 그런 그들의 오만한 생각을 철저히 이용해야해..'라는 주인공 고양이의 충고는 날카로우면서도 왠지 친근감이 느껴진다. 어쩌면 사람들 사이의 관계도 '접수하는 고양이''주인이라 착각하는 인간'사이의 관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도 고양이의 목소리와 시선을 빌리기는 했지만, 실은 '고양이의 놀라운 수단'이라는 가상의 설정 너머로 사람들 사이의 이야기를 더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얼마전부터 나비가 잘 눈에 띄지 않는다. 이제 그동안 어울려준 인간들에게 싫증이 난 걸까..? 어쩌면 산책로 옆 1층 상가에 새로 생긴 유리창이 큰 대형수퍼 앞에서 물고기를 달라고 조르다가 먹던 과자부스러기만 던져주는 눈치없는 인간들에게 삐져버린 걸지도.. 그래서 거미줄로 물고기를 직접 잡아보겠다고 바다로 떠났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은 이제 더 이상 '길 고양이'가 아니라 '낭만 고양이' 라고 세상에 선언하고는.. ^^

 

 

「인간의 사랑이 막대로 맞는 것보다 더 아플 수 있으니 조심해.

인간은 사랑하다가도 사랑을 버리고 떠날 때가 많아.

우리 고양이들은 절대 그러지 않지만..」  [p152]

 

 


 
p***i 2010.10.07. 신고 공감 7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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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흥미를 불러 일으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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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런 기발한 상상력을 소유해보고싶다!!   고양이가 묘어로 쓰고, 폴갈리코가 영어로 번역하고, 조동섭이 한국어로 옮긴 바로 그 책!!   숨차다 숨차!!   이 책은 놀랍게도 1964년에 출간된 책이라고 한다. 흐미~ 놀라워라!! 몇년동안이냐~~ 46년동안이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다니~~ 그럴만도 하다.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이 책의 묘한 매력에 빠져들어 순식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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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런 기발한 상상력을 소유해보고싶다!!

 

고양이가 묘어로 쓰고, 폴갈리코가 영어로 번역하고, 조동섭이 한국어로 옮긴 바로 그 책!!

 

숨차다 숨차!!

 

이 책은 놀랍게도 1964년에 출간된 책이라고 한다. 흐미~ 놀라워라!! 몇년동안이냐~~ 46년동안이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다니~~ 그럴만도 하다.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이 책의 묘한 매력에 빠져들어 순식간에 단번에 술술 읽어 나갔다.

 

순간 진짜 고양이간 쓴 책인줄알고 고양이가 얄미워지기까지 했지만 다시한번 정신 똑바로 차리고 기발한 상상력에 다시한번 놀랬다.

 

고양이가 애완용으로 날아남는 방법을 새끼고양이, 길잃은 고양이, 집없는 고양이들에게 전수하는 내용의 책이라 할수 있겠다.

 

그래서 책을 피기 전에 고양이가 집에 들어와 살아남는 방법에 주인에게 애교부리고 말도 잘듣고 깔끔하게 치장하며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주인의 말에 순종하며 잘 살아남는 방법들이 나열되어 있으리라 생각하였으니... 한장 한장 읽어 나가면서 나의 추측은 단 1%로 들어맞지 않았다. 이 얄미운 고양이들 같으니라구...... 고양이의 입장에서 본 주인들은 그저 자신들이 살아가기위한 하나의 도구에 지나치지 않았다. 허허허!!

 

총 1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접수하기, 동물병원 가기, 음식, 음식받기, 태도와 자세, 실수, 등등 그에 따른 태도와 기억해야 할점들을 세세하고 자세하게 나열해 놓았다.

코믹했던 부분은 P50  바로 이부분,,, 이부분을 읽고나서 느낀점!! 흐미~~ 완패다!!

 

P 50 인간의 침대를 차지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고양이에게 달려 있어 ... 잠자리로 상자나 의자보다 인간의 침대가 더 ㅈ호다면 당장 침대에 자리를 잡아, 그러면 인간은 고양이가 자기랑 한시도 떨어지기 싫어한다고 생각해서 우쭐하며 자랑하고 다닐걸 .......... 실컷 잔 뒤에 깨어나서 인간의 얼굴을 밟고 다니면 인간은 이런 자랑도 덧붙일걸, '게다가 아침에 우리를 깨우기까지해.'

 

 

P148 인간은 어리석고 하잘것없고 심술궂고 무심해. 종종 교활하기까지 하지................ 무책임하고 고압적이고 편협하고 성급하고 위선적이고 게을러. 하지만 이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는 사랑이라는 강력하고 멋진것이 있어. 인간이 고양이를 사랑하고 고양이가 인간을 사랑하면 다른 것은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아.

 

p152 인간의 사랑이 막대로 맞는 것보다 더 아 플 수 있으니 조심해, 인간은 사랑하다가도 사랑을 버리고 떠날때가 많아. 우리 고양이는 절대 그러지 않지만...

 

...... 나도 인간중에 한명으로써 이 말에대해 뭐라 반박하지 못하겠다. 정말 그렇기에.... 인간에대해 너무 솔직하게 씌어 있어서 씁쓸한 기분이 느껴진다. 내가 그렇다는게 아니고 인간중 그런사람이 있으니까....나도 동물을 좋아하지만 고양이의 말처럼 사랑을 버리고 떠날때가 닥칠수도 있기 때문에 아예 애완동물을 기르지 않는다.

 

책을 읽어 가는 내내 인간으로써 인간을 모욕하고 자신의 아래에 있는것인양 떠들고 있는 모습을 보는것이 썩 명쾌하지는 않다. 정말 이 고양이 건방지다라고 생각될 정도로 우리 인간들을 너무 얕보고 있는면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인간의 본성을 너무나 정확하게 알고 있는점에 다시 한번 놀라면서도 살짝 빈정상하다!! 다시한번 인간 내면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

YES마니아 : 로얄 t*****d 2010.10.0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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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발칙한 프로젝트, 인간 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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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묘어(猫語)로 쓰고, 폴 갈리코가 영어로 번역하고, 조동섭이 한국어로 옮겼다? 지금은 고양이를 기르고 있지 않지만 애묘가로서 솔깃한 글귀가 아닐 수 없다. 작가인 고양이가 새끼고양이, 길 잃은 고양이, 집 없는 고양이들을 위해 만든 지침서라고 하니 더더욱 그 내용이 궁금했다. 대체 뭘 알려주고 싶어서 글을 썼을까.   타자기를 놓고 뒤돌아 앉아 있는 고양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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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묘어(猫語)로 쓰고, 폴 갈리코가 영어로 번역하고, 조동섭이 한국어로 옮겼다?

지금은 고양이를 기르고 있지 않지만 애묘가로서 솔깃한 글귀가 아닐 수 없다.

작가인 고양이가 새끼고양이, 길 잃은 고양이, 집 없는 고양이들을 위해 만든

지침서라고 하니 더더욱 그 내용이 궁금했다. 대체 뭘 알려주고 싶어서 글을 썼을까.

 

타자기를 놓고 뒤돌아 앉아 있는 고양이의 모습이 무척이나 재밌다.

뭔가 비밀스러운 작업이라도 하고 있는 듯.

이 책의 원고를 어떻게 발견했는가에 대한 사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지은이, 아니 영어로 번역을 맡은 폴 갈리코에게 원고를 넘긴 이는

큰 출판사에서 교육 관련 책을 만드는 편집자인 이웃이었다.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집 앞으로 배달된 암호로 가득한 원고를 받아들고

난감해 하다가 문득 암호해독에 관심이 많은 폴이 생각났다나?

암호 연구가들이 가장 어려워 한다는 문자와 숫자의 조합으로 이뤄진 이 원고는

몇 달 동안 방치돼 있다가 뜻하지 않게 첫 문장을 읽을 수 있게 되면서

원고의 암호가 술술 풀리더란다.

 

거얀이. 이 원고를 작성했을 것 같은 주인공인 거얀이가 뭔가 한참 생각하다가

알고 보니 그것은 고양이이며, 일부러 암호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닌

뭔가 둔탁하고 무딘 것으로 타자기를 조작했음으로 원고는 암호처럼 보인 것이다.

사람의 날렵한 손가락이 아닌 고양이의 말랑말랑한 발바닥이 있는 둥근 앞발 말이다.

그러니까 고양이가 암호를 일부러 작성한 것이 아니라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됐단 것.

 

결국 이건 폴 갈리코의 영역, 그러니까 영어권에 있는 고양이가 영어로

작성했다는 결론 아닌가? 그럼 고양이가 묘어(猫語)로 썼다는 글귀는 바뀌어야 한다.

영어는 묘어(猫語)가 아니니까 말이다. 묘어라고 하면 반드시 고양이만 알아들어야 할

그 무엇, 사람은 죽었다 깨나도 절대 모를 언어여야 하는 거 아니냐 말이다.

그리고 글을 아는 고양이가 그리 많지는 않을 테니 지은이인 고양이가 정말

고양이만을 위한 원고였다면 차라리 자신의 육성을 테이프로 녹음하던가 했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엔 두 가지 결론이 보인다.

하나는 인간의 말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어떤 고양이 한 마리가

자신 종족들의 우월성을 알리려고 영어로 작성하되 일부러 암호인 것처럼

타이핑을 엉망으로 해서 원고를 작성해 갖다 놓았든가, 아니면 폴 갈리코

혹은 원고를 건네 줬다는 그 이웃이 똘망똘망해 보이는 고양이 한 마리를 잡아서

앞발을 잡고 억지로 타이핑을 시켜 원고를 만들었든가.

두 가지 모두 가능성 있어 보인다.

 

어찌됐든 폴이 원래 작가라고 우기는 고양이가 생후 6주 만에 사고로 엄마를

잃으면서 생존을 위해 야생생활을 버리고 인간의 집을 접수하기로 한다.

그리고 인간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며, 자신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쩔쩔매게 만들고 그걸 위해 오래 참고 기다릴 줄 알며, 자신만의 재산

예를 들어 침대(특히 인간의 것), 의자(사람들이 앉을 수도 없는)등을 차지하는

과정, 인간의 집을 접수한 고양이로서 잃지 말아야 할 자세와 태도,

인간을 꼼짝 못하게 하는 소리 없이 울기, 그리고 다시 자신의 자녀를 교육시켜

또 다른 인간의 집을 접수해 자신이 왕 노릇 하게 만드는 비법까지

나를 포함한 인간이 보면 혀를 내두르고 경악할 만한 것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정말이지 반박을 하고 싶은데, 그러고 싶은데. 할 말이 없었다.

인간의 심리를 너무나도 잘 파악하고 있는 얄미운 고양이 같으니라고.

내용으로 미뤄보아 이 원고를 작성한 고양이는 암컷인데 인간 여자를

매우 조심하라고 한다. 인간 여자나 고양이나 아주 비슷한 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 역시 반박하기 힘든 내용이 들어있다. 이 고양이 심리학 전공했나?

 

갑자기 중학교 때까지 키웠던 고양이가 떠올랐다.

이름은 고순이었는데 책에 실린 일러스트에서처럼 하얀색 바탕에

머리, 등, 궁둥이에 황토색 반점이 있는 정말 사랑스러운 고양이었다.

다른 고양이들 같지 않게 둥글고 귀여운 눈이며 고양이들의 비장의 무기인

그 소리 없는 울기. 처음엔 한 번 야옹~했다가 다음엔 입모양만 야옹하며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다. 고양이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 모습에

어찌할 바를 모른다는 걸 이해할 것이다. 그래서 나 또한 내 팔뚝만한 생선을

우리 인간가족이 먹지 않고 고스란히 고순이에게 내어준 적도 있으니.

아니 그런데! 그것이 모두 고순이의 작전이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아연실색 할 수밖에. 살며시 배신감도 느껴지고 말이다.

그랬니? 정말 그랬던 거니, 고순아?

 

하지만 인간이 승리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읽다보면 영물로 여겨지는 만큼 정말로 고양이가 사람의 머리 꼭대기위에

앉아있는 걸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렇지만 난 확신한다.

설사 실제로 고양이가 인간의 심리를 이용해 자신이 요구하는 바를 모두

얻어냈다 할지라도 우리 인간이 궁극적으로는 고양이보다 우월하다는 사실 말이다.

그건 바로 우리 인간이 사랑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인 고양이조차도 신비해 마지않는 성(性)과 구별된 그 사랑.

그리고 고양이도 스스로 의아해하긴 하지만 자신이 접수한 가정의 가족들을

사랑했다고 고백했듯이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참 기가 막혔다. 고양이에게 조종당했던(?) 내 모습이라니.

그렇지만 변함없는 사실이 있다면, 난 여전히 고양이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k*********5 2010.10.11. 신고 공감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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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인간의 심리를 꿰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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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쓴 원고?? 내가 책 제목을 처음 읽었을 때 피식하는 웃음이 입가를 스쳤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바로 신청했다. 아무리 작가의 상상력이 동원되는 것이 소설이고, 글이라지만 고양이가 이 글을 썼다고 서문을 달아버린 '폴 갈리코'라는 작가는 얼마나 괴짜인지...   사실 이 책을 신청할 때가 추석 즈음이었기 때문에 책을 택배로 받고 봉투를 뜯기 전까지는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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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가 쓴 원고?? 내가 책 제목을 처음 읽었을 때 피식하는 웃음이 입가를 스쳤다. 그래서일까.. 이 책을 바로 신청했다. 아무리 작가의 상상력이 동원되는 것이 소설이고, 글이라지만 고양이가 이 글을 썼다고 서문을 달아버린 '폴 갈리코'라는 작가는 얼마나 괴짜인지...
  사실 이 책을 신청할 때가 추석 즈음이었기 때문에 책을 택배로 받고 봉투를 뜯기 전까지는 대체 어디서 온 것인지조차 기억이 나질 않았었다. 그러다 봉투 속에서 빼꼼히 얼굴을 내미는 이 책을 봤을 때, 이미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왠지모를 친근함이 표지에서부터 느껴졌달까...
  고양이를 위한 지침서라고 서슴없이 이야기하는 작가의 태도와 타자기 앞에서 미소 짓는 저 캐릭터가 너무도 잘 어울렸던 것이리라.
  사실 이 책의 작가는 잘 모르던 작가였다. 게다가 1964년에 쓰여진 책이라니 너무도 오랜 세월, 심지어 나보다 약 20년이라는 세월을 더 살아 온 책이다. 어쩌면 조금은 고리타분하고 보수적인 내용들이 대부분은 아닐까하는 걱정도 했었지만, 그 긴 세월동안 읽혀져 왔고 또 다시 이렇게 우리에게도 찾아 올 정도라면 그 인기야말로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조금씩 책으로 눈을 돌렸다.
  스포츠 기자에, 영화평을 쓰고, 권투를 하고, 펜싱과 바다 낚시를 즐기고... 모험과 도전을 즐기는 작가의 이력에서 이런 문체는 상상하기 힘들었다. 게다가 남자인 작가가 이런 암고양이의 말투로 이렇게 글을 써내려갈 수 있다는 사실이 적잖이 놀랐다. 하나의 모노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 무엇보다도 작가의 서문은 정말 이 작가가 보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했다.
  서문에 있던 이 글은 그야말로 정말 암호였다. 아마 이렇게 타자를 친다는 것도 어려울 것이다. 스스로를 똑똑하고, 착하다고 표현하는 고양이의 얄밉고 도도한 심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작가의 재치가 정말 돋보인다. 이런 암호를 해석했다고 당당히 글로써 말하는 작가를 괴짜가 아닌 무엇으로 표현한단 말인가.
 
  알고보니 이 작가는 고양이에 관한 책을 꽤 많은 책을 썼다. 제니, 토마시나, 영예로운 고양이 등 옮긴이의 말을 통해 알게 된 간단한 사실들이지만, 나름 유명한 작가임에도 우리 나라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었나 보다. 이런 독특한 문체로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가울 뿐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시작한 이 암고양이 지침서의 가장 첫 단계는 인간의 집에 들어가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야말로 인간의 집을 '접수'하는 것이다. 왜 이런 단어로 해석이 된 것인지는 원서를 읽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분명 인간이 고양이에 의해서 조종되는 느낌의 이 책에서는 어쩌면 가장 잘 들어맞는 표현이 아닌가 싶다.
 
  사실, 고양이는 개와 더불어 인간과 가장 가까운 애증의 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독특한 동물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홀로 사는 사람들에게는 가족과도 같은 소중한 룸메이트일 것이다. '나비'라는 흔한 이름을 가진 길 고양이에서부터 족보를 따지는 품종의 세련된 고양이까지 다양한 고양이들이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그 모습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내 경우에는 그 날카로운 눈이 쉽게 다가갈 수 없게 만들었다. 어릴 적부터 개는 좋아했지만 고양이에게는 뭔가 평범치 않은 기운을 느꼈달까. 어쩌면 이 책을 통해 말하는 이 암고양이같은 똑똑한 고양이들을 만나보지는 못했었나 보다.
 
  남자와 여자, 홀로 사는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고양이가 함께 살기위해 해야하는 방법이나 행동들은 조금씩 달랐다. 인간여자, 인간남자라고 표현하면서 그들의 세심한 심리적인 부분까지도 분석하며 자신을 받아들이게 만드는 그리고 그들과 더불어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자신이 어떻게 행동하며 살아야 하는 가를 가르치는 모습에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특히, 인간 여자를 고양이와 같은 방법을 남자에게 사용한다는 표현은 어찌보면 인간들의 생활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기도 하다. 조금 부정적이긴 하지만 딱히 틀리다고 말할 수도 없었다. 사냥꾼이라. 고양이의 눈에 인간 여자는 인간 남자를 사냥하는 모습이다. 명민하고 잔인하게... 그러나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여자가 남자보다 영리하고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고양이가 인간을 접수하고 조종한다는 것을 또 한번 강조하는 부분들이었다. 그러나 그 인간 여자 역시도 고양이보다는 아래에 있을 뿐이다. 인간들을 고양이가 조종하다니... 기분이 나쁠 법도 한데, 이런 말을 술술 내뱉는 고양이의 도도함과 얄미운 모습이 더 귀엽다.
 
  인간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면서, 단점이기도 한 것은 적응하고 익숙해져 간다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변화해 가는 환경과 인간 관계, 자기 앞에 닥쳐 온 문제들을 해결하고 캄캄했던 순간에 빛을 찾아가는 것이 인간이 지금의 위치에 있을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적응은 가끔 변화에 대해 점점 무뎌지게 만들고 어느 순간에는 마치 처음부터 그랬던 것처럼 느끼게 만들어버린다. 또한 그렇게 느낀대로 생각하고 결론을 지어버리게 된다. 이것이 고양이가 인간을 자신에게 길들인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다. 반복적으로 그리고 그 동정심을 이용해서 마치 고양이가 없이는 살 수 없게끔 만들어 버리는 것. 굳이 고양이가 아니더라도 이런 감정을 갖게 되는 경우는 많을 수 있지만 이를 생각하고 인내와 노력을 통해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내는 것이 바로 이 암고양이였던 것이다. 마치, 고양이의 눈을 통해 우리 인간들의 가장 큰 특징이지만 쉽게 간과하는 그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게 되는 것 같았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볼 또 하나의 부분은 바로 '사랑'에 관한 것이었다. 고양이의 입장에서도 어떻게 해석할 수 없었던 것이 바로 사랑이었다. 인간은 외로운 존재이며, 이 때문에 고양이가 인간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면서 결국엔 인간을 조종할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고양이는 모든 고양이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절대 가족과 사랑에 빠지지 말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인간의 사랑이 막대로 맞는 것보다 더 아플 수 있으니 조심해. 인간은 사랑하다가도 사랑을 버리고 떠날 때가 많아.'
 
  다시 한 번 고개가 끄덕여졌다. 고양이가 이해한 인간의 사랑은 정확했으니까. 고양이를 위한 책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우리 인간을 되돌아 보게 하는 책이었다는 느낌이 강하다.
 
 
 


YES마니아 : 로얄 f*******o 2010.10.10. 신고 공감 2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고양이가 쓴 원고를 책으로 만든 책] : 고양이라면 꼭 알아야 할 내용이 가득한 묘생(猫生) 지침서
"[고양이가 쓴 원고를 책으로 만든 책] : 고양이라면 꼭 알아야 할 내용이 가득한 묘생(猫生) 지침서" 내용보기
나는 고양이를 아주 좋아한다. 생긴 것도 예쁘고 하는 짓도 너무 귀여우며, 특히 고양이의 그 젤리같은 발바닥이 너무 좋다.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가족들이 고양이를 싫어해서 못 키우고 있다. 그래서 밖에서 가끔 마주치는 길냥이들을 구경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아무래도 나 자신은 일종의 '고양이과'로, 인간의 모습을 한 고양이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고양이가 쓴 원고를 책으로 만든 책] : 고양이라면 꼭 알아야 할 내용이 가득한 묘생(猫生) 지침서" 내용보기

나는 고양이를 아주 좋아한다. 생긴 것도 예쁘고 하는 짓도 너무 귀여우며, 특히 고양이의 그 젤리같은 발바닥이 너무 좋다.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가족들이 고양이를 싫어해서 못 키우고 있다. 그래서 밖에서 가끔 마주치는 길냥이들을 구경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아무래도 나 자신은 일종의 '고양이과'로, 인간의 모습을 한 고양이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책, <고양이가 쓴 원고를 책으로 만든 책>을 보고 이건 정말 내가 꼭 읽어야 할 매뉴얼이다 싶었다. 고양이가 자신의 묘생(猫生) 경험을 바탕으로 새끼 고양이, 길 잃은 고양이, 집 없는 고양이를 위해 쓴 지침서라니! 저자 부분에는 '고양이가 묘어로 쓰고, 폴 갈리코가 영어로 번역하고, 조동섭이 한국어로 옮기다'라고 쓰여 있다. 무려 묘어(猫語)라니, 각종 언어학을 꽤 좋아하는 나로서는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 책은 철저히 고양이의 관점에서 쓰여졌다. 아주 똑똑한 고양이가 인간의 타자기를 가지고 쓴, 하지만 이것을 쓴 고양이가 누구인지는 끝내 알 수 없었다고 이 책의 진짜 저자(?) 폴 갈리코는 말한다. 그러고 보니 인간은 자신이 고양이를 받아들여 키우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고양이는 자신이 인간과 살아 준다고 생각한다는데, 그러한 우아하고 콧대 높은 고양이의 느낌이 드러나 있다. 생후 6주만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엄마를 잃은 저자 고양이는, 힘든 야생 생활을 청산하고 인간의 집에 들어가 살기로 결정한다. 적당한 집을 물색한 후(이왕이면 잘사는 집이 좋다고 한다, 식생활이나 여러가지 면에서...) 까다로운 주인을 길들여 인간 가족을 '접수'한 저자는, 점점 집에서의 자신의 비중을 높여 나가며 인간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인간들이 자기 없이는 못 살도록 길들여 버리는 것이다.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고양이가 자신이 좋아서 귀여운 짓을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고양이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이 모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일종의 작전이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예쁜 녀석한테 맛있는 것 한번 더 주지 않겠는가. 또한 개는 인간이 자신의 주인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반면, 고양이는 인간과 함께 살게 되면 자신이 그 집의 주인이 된다고 한다. 읽으면서 왠지 모르게 유쾌하고, 통쾌하고, 상쾌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하얀 수고양이와 만나서 사랑을 나누고, 새끼들을 낳게 된 로맨스의 이야기도 있다. 물론 저자는 자신의 묘생 경험을 살려 새끼들에게도 인간 가족을 '접수'하는 법을 가르치고, 새끼들도 좋은 인간 가정을 찾아 모두 잘 살고 있다고 한다. 쥐를 잡아서 인간에게 갖다 주면 인간이 아주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글쎄...좋아한다기보다는 쥐가 싫어서 비명을 지르는 것이 아닐까? 또한 고양이의 야옹거리는 소리에도 각각의 차이가 있어서 어떤 소리를 내면 어떤 뜻이고, 이런 것까지 친절하게 가르쳐주기도 한다. 가르랑거리는 소리를 인간이 참 좋아하는데, 뭔가 기대를 할때와 고마워할때 주로 내는 소리라고 한다. 손님이 왔을때 고양이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교묘하게 '두 집 살림'을 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 고양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실용적이고 생활에 필요한 내용들로 이 책은 가득 차 있다.

 

고양이의 입장에서 인간을 파헤친, 때로는 인간의 각종 부정적인 면을 묘사하기도 하는 이 책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인간이 사실 그리 잘난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고양이가 인간의 단점들을 안다고 해도 굳이 인간 입장에서 변명은 하고 싶지 않다. 고양이가 머릿속으로 저런 생각들을 하고 있으면 또 어떠랴. 대부분의 인간은 고양이를 사랑하고, 고양이도 인간을 사랑하기 때문에 서로 공존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고 보니 지인이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었는데, 어느날 그가 사정상 한 달간 집을 비우게 되었다. 그 동안에 고양이들을 어딘가에 맡겨두었고, 한 달 후에 돌아와 고양이들을 오랫만에 만났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오래간만에 주인을 만난 고양이들의 반응이 어떤지 물으니, '밥 주는 기계 왔다는 반응'이었다고 그가 말했다. 확실히, 고양이는 우리 인간들 머리 위에 올라앉아서 모든 것을 다 꿰뚫어보고 있다.

 

j******m 2010.10.06.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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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눈에 비친 인간 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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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다니던 시절,  내가 살던 신림동의 한 아파트에는 유난히 도둑 고양이가 많았다.밤마다 들리는 고양이 울음 소리는 마치 갓난아기의 울음 소리와 너무나 흡사해서 `뉘집 아기가 이렇게 우나?’하고 문을 열어보면 배고픈 고양이가 쓰레기장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모습을 목격하곤 하였다.달빛에 반사된 고양이의 파란 눈빛은 섬뜩하였다.그때마다 언제 적에 들었는지 알 수 없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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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다니던 시절,  내가 살던 신림동의 한 아파트에는 유난히 도둑 고양이가 많았다.
밤마다 들리는 고양이 울음 소리는 마치 갓난아기의 울음 소리와 너무나 흡사해서 `뉘집 아기가 이렇게 우나?’하고 문을 열어보면 배고픈 고양이가 쓰레기장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모습을 목격하곤 하였다.
달빛에 반사된 고양이의 파란 눈빛은 섬뜩하였다.
그때마다 언제 적에 들었는지 알 수 없는 고양이에 얽힌 미신이 생각나곤 하였다.
나는 고양이를 잘 몰랐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이 책은 고양이가 쓴 암호를 해독하여 옮긴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물론 사실일 리 없는 저자의 주장이지만, 스포츠 기자를 역임하고, 복싱 선수로도 뛰었던 저자의 경력에 비한다면 이런 귀엽고 앙증맞은 거짓말은 그럭저럭 봐줄만 하다.
생후 6주 만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엄마를 잃은 착하고, 똑똑하고, 영리한 고양이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써내려간, 새끼고양이, 길잃은 고양이, 집없는 고양이를 위한 인간 길들이기 지침서이자 고양이의 눈에 비친 인간의 본성과 심리를 꿰뚫어 보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리고 있는 그런 책이다.

"인간 여자를 절대 과소평가하지 마.  인간 여자는 아주 영리해.  남자를 사로잡아서 접수하는 게 여자니까.  남자보다 여자가 훨씬 영리하지.  인간 부부 중 남편을 쉬 접수했다 하더라도 조심해야 해.  그 아내는 우리 고양이가 자기 남편을 어떻게 구워삶았는지 다 알아낼테니까. "(P.41)

기록에 의하면 고양이가 애완동물로 길들여지기 시작한 것은 BC 1500년경 고대 이집트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고양이의 머리로 여신을 경배하였으며 따라서 고양이를 매우 신성시했다 한다.  이후 고양이는 다른 문화권에도 퍼져 BC 500년경에는 그리스와 중국에 흔하게 되었으며 인도에는 BC100년경에 알려졌다고 한다.이처럼 고양이는 이집트에서 신성한 동물로 귀한 대접을 받았던 영광의 역사서부터 마녀사냥이 횡행했을 때는 화형에 처해지기도 했던 수난의 역사까지 두루 갖고 있다. 그리고 각 문화권마다 가장 희비가 많은 짐승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 나라에서는 고양이를 부정한 짐승으로 보는 경향이 많았고, 이런 까닭에 나는 고양이와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하였다.  이 책에 의하면 나는 무식한 인간 남자에 불과한 것이다.

"인간이랑 말을 더 섞어서 좋을 일은 없어.  이건 인류학적 입장에서 관찰한 결과이고, 또 어느 고양이나 인간과 오래 산 뒤에는 깨닫겠지만, 인간이 곤란한 처지에 놓이는 경우의 대부분은 끝없는 말과 수다에서 비롯된 것이거든. "(P.130)

애묘가들 사이에서 `고양이책의 고전'으로 손꼽힌다는 이 책에는 고양이가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지침들을 기록하고 있다.  나는 여전히 그들의 언어와 습성을 모르고 앞으로도 가까워질 것 같지 않지만,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들(혹은 고양이에게 접수당한 사람들)은 이 책의 내용이 많은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s*****l 2010.10.11. 신고 공감 2 댓글 11
리뷰 총점 종이책
앞으로도 이보다 더한 고양이들에 대한 찬사(讚辭)는 없을 것 같은 흥미롭고 재밌는 책
"앞으로도 이보다 더한 고양이들에 대한 찬사(讚辭)는 없을 것 같은 흥미롭고 재밌는 책" 내용보기
어릴 적 시골 살 때는 집에 개와 고양이를 길렀지만 성냥갑 같이 네모반듯한 도시의 아파트에 살면서부터는 반려(伴侶)동물들을 키워본지 오래되었다. 그래도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이쁜 강아지나 고양이 사진들을 보면 개인 미니홈피나 블로그 등에 퍼 나르곤 한다. 여기저기 자주 다니는 카페나 블로그에 보면 이런 동물 사진들이 꼭 올라와 있고 그 게시글 밑에 많은 분들이 “이쁘
"앞으로도 이보다 더한 고양이들에 대한 찬사(讚辭)는 없을 것 같은 흥미롭고 재밌는 책" 내용보기
  어릴 적 시골 살 때는 집에 개와 고양이를 길렀지만 성냥갑 같이 네모반듯한 도시의 아파트에 살면서부터는 반려(伴侶)동물들을 키워본지 오래되었다. 그래도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 이쁜 강아지나 고양이 사진들을 보면 개인 미니홈피나 블로그 등에 퍼 나르곤 한다. 여기저기 자주 다니는 카페나 블로그에 보면 이런 동물 사진들이 꼭 올라와 있고 그 게시글 밑에 많은 분들이 “이쁘다”, “귀엽다”는 덧글들을 달아놓은 것을 보면 아기 동물들의 이쁘고 귀여운 모습들을 좋아하는 것이 비단 나뿐만은 아닌 것 같다. 때로는 한번 키워볼까 하고 동물샵 쇼윈도에 서서 꼼지락 거리는 귀여운 강아지들을 눈여겨보기도 하지만 그저 저렇게 관상용으로는 보기 좋을지 몰라도 막상 내가 제대로 키울까 하는 생각에 그만 발길을 돌려 버리곤 한다. 그런데 최근 읽은 폴 갈리코의 “고양이가 쓴 원고를 책으로 만든 책(원제 The silent miaow, 월북, 2010년 9월)”은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었던 상식, 즉 반려 동물들은 우리(사람)가 키우는 것 여부를 결정해서 보살피고 돌본다는 상식이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는, 사실은 반려동물들, 특히 고양이가 자기를 돌볼 사람들을 접수(?)해서 우리(사람)들을 길들인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어느날 나(폴 갈리코)는 도대체 알 수 없는 암호 같은 문자로 가득 찬 원고 뭉치를 하나를 이웃에게서 건네 받는다. 암호 해독이 관심이 많았고, 전쟁 때에는 실제로 암호 해독을 했었던 경험이 있었던 나는 호기심에 원고를 붙잡고 알아내려고 애썼지만 흔히 쓰는 암호 해독술 기술로는 내용을 파악하기가 어려워 제풀에 지쳐 원고를 한쪽으로 제쳐둔다. 그로부터 몇 달 후 다시 원고를 들여다보다가 절로 일정한 운율같은 것이 머릿 속에 떠오르면서 난해하기만 한 첫 문장을 해독하기에 이른다. 이 책의 어려운 모양의 글자들은 암호가 아니라 손가락이 아닌 넓적한 (동물의) 앞발로 자판을 눌렀을 때 생기는 오타들임을 깨닫게 되면서 해독에 더욱 가속도가 붙게 되었고, 마침내 이 책이 사람이 쓴 것이 아니라 암컷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 길잃은 고양이, 집없는 고양이들을 위해 쓴 일종의 지침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원고를 쓴 고양이를 밝혀내기 위해 탐문을 해보지만 결국 작가 고양이의 정체는 밝혀내지 못하고 결국 데이지 에슈포드의 <젊은 방문객(The Young Visitors)>이래 가장 놀라운 발견인 이 원고를 책으로 출간하기로 한다. 즉 이 책은 고양이가 쓴 원고를 사람(나)이 번역하여 출간한 사상 최초의 동물 작가의 글 인 셈이다.

이름모를 암컷 고양이인 “나”는 태어난지 6주만에 불행히도 엄마를 교통사고로 잃고 홀로 버려졌지만 엄마로부터 배운 가르침을 활용하여 성공적으로 인간을 접수하여 집고양이가 된다. 다른 고양이들보다 좀 식견이 뛰어나고 영리한 내 이야기에 감동받은 친구 고양이들이 비슷한 길을 걷기 시작하는 어린 친구들을 위해서 인간과 고양이의 관계에 대한 비법과 처세술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에 이 책을 쓰기 시작한 나는 인간 가족을 접수한 방법을 설명하고 인간(남자/ 여자/ 아이 / 혼자 사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부터 마지막 사랑스런 자녀(?) 교육에 이르기까지 총 18장에 걸쳐 자신만의 노하우를 낱낱이 기록한다.

 

  애묘가(愛猫家)들이 읽으면 가히 충격이라 할 수 있는 이 글은 그동안 고양이들이 평상시 취하는 여러 행동들 - 가만히 다가와 발등에 머리를 부비거나 손을 핥는 이쁜 행동들의 진정한 의미, 여러 의자 중 어느 한 의자에만 집착하여 몸을 둥글게 말고 의자를 차지하고 있는 모습들, 싫어하는 음식에는 고개를 가로젓고 토하는 행동들, “야옹”이라는 소리없이 울거나 종종 좋아서 내는 소리로 알고 있는 “가르랑” 거리는 소리, 심지어 두 집을 제 집마냥 드나드는 행위 등등 -들이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 주인이라 착각하고 있는 사람들을 길들이기 위한 고도로 계산된 행동이라는 것을 낱낱이 알려준다. 지금은 고양이를 키우지 않아 실제로 저런 행동들을 하는 지 알 수 가 없지만 고양이를 애지중지 키우는 친구에게 이 책의 사례를 몇 가지 들려주니 크게 공감하는 것을 보면 - 친구는 오히려 “넌 고양이를 키우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그렇게 잘 아냐”하고 반문해온다 - 그저 우스개 소리로 쓴 책이 아니라 고양이에 대한 놀라운 관찰력을 바탕으로 한 사실적(?)인 책임을 알 수 있었다. 과연 이 책을 읽는 애묘가들의 반응은 어떨까? 출판사 소개글을 보면 우리나라에서야 이 책이 처음 나온지(1964년) 40년이 지난 후에야 소개되었지만 외국에서는 ‘고양이 책의 고전’으로 아직까지도 사랑을 받고 있다니 그 반응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맹목적인 충성을 다하는 개를 깔보고 고양이만이 사람들을 길들이는 위대한 존재라고 역설하는 이 책은 사람들이 이렇게 콧대 높은 고양이를 가까이 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인간들이 외롭기 때문이며, 자신들은 그런 사람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존재로서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는 사랑이란 강렬하고 멋진 것이 있고, 이건 글로 설명할 수 없고 교감에 의해 느껴볼 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처럼 한껏 고양이만의 위상을 한껏 뽐내다가도 주인으로 착각하고 있는 사람의 좋은 면도 잠깐 언급하는 이 글 들에 사람(!)으로서 고마워해야 할지 판단이 안 서는 이 책은 지금 키우고 있는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절대 불변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는 애묘인이나 이런 이야기를 듣고도 오히려 고양이를 키워보고 싶은 충동이 강렬해지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봐도 좋을 책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언젠가 모든 사람들이 고양이들의 완전 노예가 되는 지구 종말적인 상황을 미리 대비하고 싶은, 하늘이 무너지지 않을 까 오늘도 노심초사하는 분들에게는 마치 성경의 묵시록(黙示錄)처럼 소중한 책 일테니 꼭 일독(一讀)을 권해본다. 아마도 앞으로도 이보다 더한 고양이들에 대한 찬사(讚辭)는 없을 것 같은 이 책은 그래서 여러모로 흥미롭고 재밌는 책이다.

 

 후일담 하나, 이 책을 읽고 아내에게 우리도 고양이 한 마리 키워볼까 하고 넌지시 이야기 해봤다. 아내는 일언지하(一言之下)로 거절했다. 이유를 물어보니 사람을 깔보는 듯한 고양이의 눈 빛이 맘에 안 들어 싫단다. 이 책에서도 인간 여자가 고양이들과 비슷한 족속이라고 조심하라고 하더니만 역시 선수는 선수를 육감적으로 알아보나 보다^^

a*****7 2010.10.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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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에 대한.
"고양이의, 고양이에 의한, 고양이에 대한." 내용보기
고양이는 요물이다. 그녀석들은 날카로운 눈매와 발톱을 숨기고 꼬리를 살랑거리며 나에게 다가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반드시 얻어간다. 일단 목적을 달성하기만 하면 나따위는 안중에도 두지 않고 등을 돌려 그 우아한 꼬리를 살랑거리며 멀어져간다. '아, 이번에도 당했구나' 싶어 복수를 다짐해봐도 매번 결과는 같다. 동그란 눈 속에 숨겨진 반달을 보면 여지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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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요물이다. 그녀석들은 날카로운 눈매와 발톱을 숨기고 꼬리를 살랑거리며 나에게 다가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반드시 얻어간다. 일단 목적을 달성하기만 하면 나따위는 안중에도 두지 않고 등을 돌려 그 우아한 꼬리를 살랑거리며 멀어져간다. '아, 이번에도 당했구나' 싶어 복수를 다짐해봐도 매번 결과는 같다. 동그란 눈 속에 숨겨진 반달을 보면 여지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어떤 매력적인 여성도 내지 못하는 특유의 울음소리로 나를 부르면 여지없이 쳐다보게 된다. 애써 눈돌리고 귀를 막고 있어도 고 영특한 것이 나에게 다가와 몸뚱아리에 지 발이라도 얹게 되면 그때부터는 어찌할 방도가 없다.

 

고양이가 좋다. 나는 아직도 좋다라는 것의 정의를 확실하게 내리지 못했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왜 좋아하는지 대답하라는 질문이 세상에서 142번째로 싫다. 참고로, 좋아하는 것 보다 싫어하는 것이 십의 십 몇 승 정도가 되는 나같이 부정적이고 어두침침한 인간에게 있어 142번째면 굉장히 높은 순위에 속하는거다. 고양이도 왜 좋은건지 확실히는 모르겠다. 정말 그 외모가 좋은건지, 아니면 나를 데리고 노는 - 아니, 가지고 논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은 - 그 마성에 빠져있는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사람을 상대로 연애할 때와는 전혀 다른 그 긴장감이 나를 고양이라는 묘한 짐승에 대한 애정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든다.

 

나는 사람이다. 그래서 고양이를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사람은 자기 멋대로 생각하며 만족할 수 있는 동물인지라, 나도 그렇게 생각하련다. 사람이 사람에 대한 명제에 종속되려하는 것은 전혀 나쁜 일이 아니다. 그래서 조금 억지를 부려, 나는 고양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고양이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본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들었다. 아니, 뭐라고? 고양이는 이런 내 생각까지 꿰뚫어보고 있었다는건가?

 

갑자기 서울숲에서 봤던 고양이가 생각난다. 날카로운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한발자국 다가가면 두 발자국 물러서기를 수 십번, 거의 기다시피 다가가자 어느 정도의 거리를 허용해줬던, 그 고양이가.

 

 

YES마니아 : 플래티넘 Z****a 2010.10.0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고양이에게 접수되고 고양이에게 길들여지다
"고양이에게 접수되고 고양이에게 길들여지다" 내용보기
나쓰메 소세키의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이 책을 읽고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초등학교 때 서점에서 동화책인 줄 알고 샀다가 그저 책장만 넘기고 말았던 책을한참 사춘기 때 모든 게 비판적으로 시니컬할 무렵 펼쳐들었을 때의 그 시원함을 아직도 기억한다개도 아니고, 새도 아니고, 굳이 고양이의 눈으로 '인간'을 바라보게 만든 저자의 의도는 무엇이
"고양이에게 접수되고 고양이에게 길들여지다" 내용보기

나쓰메 소세키의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라는 책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고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초등학교 때 서점에서 동화책인 줄 알고 샀다가 그저 책장만 넘기고 말았던 책을
한참 사춘기 때 모든 게 비판적으로 시니컬할 무렵 펼쳐들었을 때의 그 시원함을 아직도 기억한다

개도 아니고, 새도 아니고, 굳이 고양이의 눈으로 '인간'을 바라보게 만든 저자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개는 사람에게 길들여진다는 표현이 자주 쓰인다. 하지만, 고양이는 길들여지기보다는 언제나 도도하게 주인이 원하는대로 착각하게 만든다음,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재주가 있다.

아주 관심없는 듯, 나른하게, 그러나 날카로우면서도 절대 먼저 피하지 않고 빤하게 사람을 슬금슬금 눈짓하며, '인간'보다 더  '인간'을 철저히 분석해가는 이 책은 해학적이면서도, 지나가는 고양이를 의심하게 만든다. 혹시 저 녀석도 나를......

그러나,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완전히 동화되지 않으면서도 적응하고자 하는 그 모습은 마치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도, 늘 혼자임을 느끼며 외롭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같아
마음 한 켠이 저려오기도 한다.

왜 우리는 이렇게도 마음가는대로 살아내지 못하고, 늘 분석하고 경계하며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살아가야 하는지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하게 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 하나!!
....이런 인간의 사랑이 막대로 맞는 것보다 더 아플 수 있으니 조심해. 인간은 사랑하다가도 사랑을 버리고 떠날 때가 많아. 우리 고양이는 절대 그렇지 않지만..... -p.152

고양이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내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해

YES마니아 : 로얄 i*****e 2014.02.20.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고양이가 쓴 원고를 책으로 만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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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고양이, 길잃은 고양이, 집없는 고양이를 위한 지침서라고 하는 이 책은 누구를 위한 지침서 일까?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 일까, 아니면 집을 접수하고자 하는 고양이들의 지침서 일까.당연하게도 고양이를 위한 지침서라고 믿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 책 정말 고양이가 쓴것처럼 아주 잘 나왔다. 작가의 서문과 후기를 보면 이 책을 작가 자신이 고양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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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고양이, 길잃은 고양이, 집없는 고양이를 위한 지침서라고 하는 이 책은 누구를 위한 지침서 일까?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서 일까, 아니면 집을 접수하고자 하는 고양이들의 지침서 일까.
당연하게도 고양이를 위한 지침서라고 믿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이 책 정말 고양이가 쓴것처럼 아주 잘 나왔다. 작가의 서문과 후기를 보면 이 책을 작가 자신이 고양이가 쓴 원고를 번역했다는것으로 굳이 말하고 있다. 나중에는 고양이가 인간을 접수 할꺼라 말하면서.
 
고양이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이 책은, 생후 6주만에 갑작스런 사고로 엄마를 잃어버린 저자가 고달픈 야생생활을 접고 인간의 집에 들어가 살기를 결정하면서 들어가 인간의 가족을 접수하게 되고, 다른 고양이들의 인간 접수방법을 알려달라는 요청을 받아 이 책을 썼다고 한다.
18가지의 이야기를 풀어놓어은 이 책을은 하나하나 읽어가면서 정작 고양이를 길러본적이 없는 나에게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아아, 저런뜻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주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상상을 해보며 유쾌하게 읽어가면서 고양이들의 하는 행동들이 눈앞에 그려진다. '어쭈, 요것들이 그랬말이지?' 하면서 내옆에 앉아서 얌채같은 표정을 짓고있는 그녀석을 바라보는 상상을 해본다. 당연히 그랬다고 믿지는 않지만 말이다.

다른것도 유쾌하고 즐거웠지만, 유독 내 관심을 끌었던 건 '소리없이 울기' 였다. 소리없이 울기를 보고 문득 딱 생각이 났던건, 예전에 영화 -슈렉2-에서 나왔던, 두손을 모으고 큰 눈망울로 영화를 보던 사람들에게 감탄사를 내뱉게 만들었던 그 장화신은 고양이였다. 어찌나 계속 그 모습이 눈에 아른거리던지. 정말 고양이가 사랑스러워진 느낌이다.
 

인간과 함께 지내다 보면 몇 안 되는 장점들을 제외하고는 잠시라도 단점을 보지 않을 수 없어. 인간은 어리석고 하잘것없고 심술궂고 무심해. 종종 교활하기까지 하지.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고 일부러 둘러말하고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지. 이기적이고 탐욕스럽고 경솔하고 제멋대로에 변덕스럽고 비겁하고 질투하고 무책임하고 고압적이고 편협하고 성급하고 위선적이고 게을러. 하지만 이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는 사랑이라는 강렬하고 멋진 것이 있어.

 

-14번째 이야기 <사랑> 中-
 
 인간은 수많은 단점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이라는 멋진 것이 있다는 고양이의 말은 사랑이라는 것 한가지만으로도 인간이 인간답다라고 말해주는것 같다. 강렬하고도 멋진 '사랑'을 꼭 하라는 듯이.
이 유쾌한 글을 읽으면서 꼭 고양이을 위한 지침서라기 보단, 인간들인 우리에게 고양이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지침서와 같지 않을까. 고양이와 사랑을 해보라는 것처럼.
 
이 원고를 쓴 고양이라면, 이 책을 읽고 배운 고양이라면, 비록 내가 접수를 당할지라도 한번쯤 고양이의 충실한 주인이 되어서 비싼음식도 먹이고 재산도 만들어 주고, 동물병원도 꼬박꼬박 다니고, 사랑을 베풀어 보는것도 내게 하나의 행복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m******n 2010.10.1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