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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영림카디널에서 나온 블랙캣 시리즈의 첫 작품이라는데 상당히 의미가 있는 작품입니다. 무엇이든지 처음을 중요시하는 저로서는 이미 블랙캣 시리즈 중 4편(죽은자는 알고 있다, 저주받은 피, 돌 속의 거미, 유리망치)을 읽었지만 아무래도 첫 작품이 항상 궁금했었는데 이 작품을 읽음으로서 이러한 마음은 모두 풀린 셈이 되었습니다. 이 <천사는 두개의 날개를 가지고 있다>는 얀 세실리라는 생소한 작가의 생소한 작품이지만 일단 읽는 재미가 있고 임팩트가 확실하다는 것을 먼저 밝히고자 합니다. 얼마전 재미있게 읽은 코렐리의 호러단편집 <언더베리의 마녀들>과 비슷한 공포의 분위기가 느껴지지만 정작 살인은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공포가 혼합된 스릴러의 분위기가 풍깁니다. 무대는 현대의 미국이지만 마치 근세기 유럽의 어느 마을이 배경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음습한 느낌이 이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입니다. 앞서도 밝혔듯이 소설자체는 상당히 잘 만들어진 역작입니다. 유럽 권위의 추리문학상인 코냑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재미나 분위기 면에서 일정 정도 이상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신분열증을 일으키고 있는 한 소녀(자신의 머리 속에 자기 여동생이 살고 있다고 믿고 있는 참 특이한)의 생각을 중심으로 사물을 파악하고, 사건을 풀어나가는 모습은 참 인상 깊었습니다. 이러한 특이한 설정이 자칫 평범한 스토리로 전락할 뻔한 소설의 수준을 상당히 높여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이 소설의 핵심은 복수입니다. 다시 언급하지만 스토리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마지막에 보여주는 여주인공 프랜(개인적으로 가엾다고 생각합니다)의 복수는 그나마 약간 속이 후련해지는 느낌이긴 하지만 왠지 모르게 찝찝한 결말임을 감출 수 없는 듯 합니다. 결국 끝까지 비극인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무척 어두운 색채를 띄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
| 엄마가 동생을 뱃속에서 잃던 날부터 소녀는 자신의 머릿속에 동생을 키운다. 그리고 그녀는 이상한 아이 취급을 받고 바보같이 행동을 해서 결국은 그녀의 아버지에 의해 아버지의 고향인 퍼거터리라는 이상한 이름의 마을로 교육을 받으러 간다. 그 마을에는 마녀와 같은 할머니가 있는데 그녀만이 유일하게 그녀의 하소연을 들어주며 충고를 해준다. 소녀는 이제 동생을 머리에서 몰아내기 위해 마녀가 되기로 하는데 그러면서 소녀는 점점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된다. 이 작품을 처음 읽으면 이것이 추리 소설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결만을 보면 정교하게 짜여진 추리 소설이 맞다. 하지만 그다지 매력적이지는 않다. 왜냐하면 표제와는 다른 악마의 속삭임에 의한 복수극이기 때문이다. 원제를 그대로 번역하면 <연옥의 달콤한 입맞춤>이라고 하는데 이 제목이 더 낫지 않았나 싶다. 표제의 천사 운운함은 반어법이겠지만 정말 어울리지 않는다. 결국 한번도 사랑 받지 못한 한 소녀의 비극을 다룬 작품이기 때문이다. 비극은 가정에서 먼저 잉태된다. 부모의 무지, 무관심으로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범죄의 길로 빠져들게 되는지... 이것은 모두 무책임한 부모 탓이다. 이것이 인간의 원죄라 생각된다. 부모 노릇 제대로 못하는 인간의 탄생... 읽고 나서 씁쓸함만 남았다. |
| (위에는 이 책을 추리 소설이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추리 소설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추리 소설이라고 생각하고는 보지 마시길...;) 이야기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여자아이를 주인공으로 세우고 있다. 그리고 전체적인 내용은 이 아이가 주변에서 겪는 일들을 서술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읽고 나면 '아! 그런거군'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이 아이가 미칠 수 밖에 없는 주변의 상황들-가부장적인 아버지와 그에게 복종할 밖에 할 줄 모르는 무능한 어머니, 여자아이들을 바라보는 세상의 썩은 시선, 그리고 전체적으로 타락한 사회 등등- 과 복수를 위한 인간의 가장 잔인한 모습이 들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아이는 사회의 희생자이며 이 소설에서 나오는 사람 중 가장 순수한 사람임을 알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