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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어렸을 때부터 늘 집을 떠나 다른 곳에 가는 것을 꿈꾸었다. 항상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내게 가장 좋은 때는 언제일까? 이미 지나갔을까? 앞으로 기회가 생길지도 모르지만 생각해보면 몇 번이고 예전에 그런 기회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게으름 때문에 또 두려움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다 그 계획을 결국 이루지 못했다. 물론 이뤘던 적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아쉬움만 남겨 놓고 접어 둔 것이 태반이다. 그래서 자신들이 지내던 삶의 현장을 떠나 다른 세계를 갔다온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언제나 부러움과 동경의 대상으로 바라봤다. 그리고 나도 언젠가는 떠나야겠다는 마음을 먹으며 지금껏 실천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세상에는 두 가지 사람이 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사람과 하고 싶은 것을 하지 않는 사람. 특히 여행에 관해서는 더 그렇다.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단지 그만큼 용기가 없어서 하지 않을 뿐이다. 두 가지 종류의 사람, 물론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도 문제가 있다. 때로는 하고 싶은 것을 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는 사람도 있으니까. 하지만 대부분은 이렇게 나눠지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나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생각해보니 우습게도 나야말로 중간에 껴 있는 입장이다. 때로는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때로는 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떠나고 싶을 때 어디론가 훌쩍 가기도 하고 묵묵히 참고 견디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보면 하고 싶은 걸 결국 했을 때가 후회를 하지 않는 것 같다. 항상 못하고 끝나버린 일들은 두고두고 지난날을 상기할 때마다 미련이 남기 때문이다. 반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꿈을 이룬 것이다. 그러기에 해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용기를 얻을 수 있기에 본인에게 귀중한 경험적 자산이 된다.
책의 저자는 전자와 같은 사람이다.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행동으로 바로 옮긴 사람이다. 비록 여행이 끝난 다음 삶이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지만 그는 후회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가 만약 후회할 것이라면 처음부터 시작도 하지 않았을 테니 말이다. 그 역시 두려움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책에서 나온 그의 성향을 보며 그렇게 꼼꼼하게 계획을 세워 가는 성향도 아니기 때문에 어쩌면 막막함 속에 여행을 하지 않았을까 한다. 그럼에도 그 두려움을 뚫고 실천했다는 그 용기에 박수를 쳐 주고 싶다. 누구나 쉽게 생각은 할 수 있지만 행동으로 옮긴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인데 그는 그 일을 했기 때문이다.
스페인 산티아고에서의 40일간의 여정, 인도에서 몇 달간을 지내며 살아온 날들의 그의 이야기. 끓어오르는 청춘들이 살아서 꼭 한 번 가고 싶다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그만의 특별한 에피소드가 특히 인상 깊었다.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한국을 떠나와 경비가 다 떨어져 팬터마임으로 순례를 계속 이어나가는 그의 모습을 보며 자신이 이루고자 한다면 꼭 못할 것도 없겠다는 것을 배운다.
그의 여행 이야기는 흥미와 도전보다는 정신적으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저 새로운 곳을 가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장소를 사진에 담아두며 단순히 갔다 왔다는 점을 찍는 것이 아니다. 내면을 성숙하게 만들고 공간을 넓게 만드는 일을 그는 해냈다. 자신의 발이 닿는 곳마다 그곳에서 느끼고 배우고 경험해 왔던 많은 일들 속에 읽는 우리 역시 그와 함께 배워 나간다. 원래 있던 곳이 아닌 다른 곳에 있다 보면 자신을 돌아보는데 아주 유용한 시간이 된다. 단순한 반성이 아니다. 걷다가 혹은 풍경 속에 파노라마처럼 지나는 지난날 자신을 마치 내가 타자를 바라보는 것처럼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그 속에 냉정하게 스스로를 판단하기도 한다. 그리고 단순히 후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금 도약의 계기로 만든다. 그는 여행을 일종의 삶을 되짚어보는 시간으로 삼았다. 그리고 우리에게 말한다. “이건 아주 일반적인 거예요. 어렵지 않죠. 당신도 충분히 할 수 있어요. 그러니 당신이 가장 적당한 때 시작하세요.”
읽고 난 다음 한참동안 나를 생각해 봤다. 실천하는 그, 그러지 못하는 나. 지금이라도 행동을 해 볼까? 나 역시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고 항상 생각해 왔는데, 왜 나는 그러지 못할까. 이렇게 아쉬운 소리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무언가 짜 보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여러 생각들이 머리를 교차해 지나간다. 이런 여행기행문은 언제 읽어도 질리지 않고 항상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아마도 내가 그런 유형의 인간인가 보다. 가만히 있고서는 살 수 없는 사람. 그런 면에 있어 저자가 내심 존경스럽다. 나이가 어리든 적든 이렇게 도전하는 사람이 대단해 보인다. 왜? 내가 그러지 못하니까.
이렇게 부러워만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평생 그렇게 남들 이야기나 읽으며 감탄하고 꿈만 꾸며 살고 싶지는 않다. 겁쟁이처럼 담 뒤에 숨어서 남들이 하는 행동을 아쉬운 듯 쳐다보고 싶지 않다. 분명 후회할 테니 말이다. 나도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이야기를 그려야겠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서 아직 만들지 않은 내 이야기를 새롭게 써 나가고 싶다. 항상 걱정이 문제다. 시작하면 잘할 수 있을까? 그곳에서 이러면 어쩌고 저러면 어쩌지 하는 그런 마음을 내 안에서 치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쩔 수 없이 그런 마음을 치우지 못하더라도 그걸 뛰어넘는 의지가 중요하다. 우선 내 의지를 가다듬어야겠다. 그리고 시작해야겠다. 더 멋진 나, 성숙한 나를 꿈꾸며 한 걸음 움직여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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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직업은 원래 광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타국을 여행하면서 광대가 되었다. 비록 여행비용이 부족해서 시작한 일이었으나 어느새 그 흰 얼굴로 외국인들과 면대면하면서 그들을 웃기고 그들로 인해 웃으며 웃음을 나누는 여행을 하고 있었다. 화장 한 얼굴은 나의 얼굴이 아니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내게 광대 분장의 청춘 여행기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꽤 많은 여행기들을 접하면서 넉넉하게 여행을 다녀왔거나 특별한 테마나 목적을 가지고 다녀왔거나 그도 저도 아니면 여행 경비 전부를 협찬 받아 다녀온 특이 케이스들을 봐와서 여행서적에 대해 더 놀랄 일은 없겠구나 싶었는데, 이 책이 그 편견을 보기좋게 깨어버렸다. 쨍그랑. 15만원과 분장 크림 하나를 들고 인도로 떠난 저자는 졸업예정자였지만 청춘에 비겁해지기 싫어서 떠난다는 말만 남기고 그렇게 훌쩍 여행을 떠났다. 청춘스럽게. 하지만 막상 돈이 떨어지자 별의별 생각이 다들었다고 하는데, 부모님께 송금을 부탁드리거나 대사관에 가서 도움을 받을까 라는 생각을 버리고 용감하게 자신의 얼굴에 분장크림을 바르기 시작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가져왔는데 진짜 크림을 바르게 되어 그 자신도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여행은 크림을 얼굴에 바르는 순간 진실로 시작되고 있었음을 그는 이제야 알게 되었을 것이다. 타국에서 타인들과의 "소통"은 그렇게 광대의 모습으로 시작되었다. 그는 광대의 얼굴로 인해 자신 곁으로 모여든 사람들을 관찰하고 그들에게 다가섰다. 구경꾼들 역시 그를 구경하고 그의 발치에 동전을 떨어뜨리면서 함께 웃고 즐기며 시간을 보내다 헤어졌다. 최첨단을 달리고 물질주의와 개인주의가 만연한 21세기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라는 멋진 교훈을 그는 우리에게 몸소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여행기를 보며 깜짝 놀라게 되었다. 각박한 도심의 뉴스 속에서는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을 누군가의 여행을 통해 함께 깨닫게 된다는 것은 너무나 멋진 일이었다. 더 감동인 것은 그가 여행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메시지였다. 당신에게나 나에게나 지금이 가장 좋은 때입니다.....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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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는 사람들 가운데 어떤 목적이나 목표가 비슷한 사람은 많다. 이를테면 공부를 위해 유학길에 오르기도 하고 단지 관광한다는 의미로 여행길에 오르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여행을 떠나기 전에 계획을 세우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두 발로 걸으며 그들의 문화나 살아가는 모습을 눈으로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을 직접 체험하기에 의사소통되지 않는 그곳에서 무계획의 여행은 많은 고충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여행을 많이 해본 사람들은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무턱대고 떠나는 사람에게 있어서 계획이 전혀 없는 여행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궁금하다.
누구나 여행을 떠나고 싶어한다. 일상에서의 탈출을 위해서이기도 하겠지만, 누군가는 나 자신을 찾아보기도 하고 내면의 자신을 들여다보기도 하며 우리나라와 또 다른 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볼 때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다. 그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여행길에 오르는 누군가에게는 터닝 포인트가 될지도 모르겠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게 느껴지는 우리 내 인생을 되돌아 봤을 때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청춘’을 당신은 어떻게 보냈는지 묻고 싶어진다. 대부분 청춘이라 불리는 시기에는 대학을 다녔거나 취업을 해서 사회인이 되어 다람쥐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는 청춘을 경험한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물론 일반적이고 보통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인생을 되돌아 봤을 때 책 한 권의 이야기가 나올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된다. 아마도 후회 없는 삶을 살았다면 책 여러 권은 나오겠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갑자기 그가 부러워진다. 남들과 함께 접어든 ‘청춘’이라는 시기에 그는 주변에서 무모하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과감하게 여행길에 올랐다. 그 여행길의 순례를 책으로 고스란히 담아낸 그의 책은 「어느 젊은 광대 이야기」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 왜 자신을 ‘광대’라고 표현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무난하게 취업을 할 때 여행에 오른다. 하지만, 주변인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다들 그렇게 산다, 힘들어도 버티면 된다, 버티니까 되더라.’라는 말들뿐 자신이 여행을 결정하는데 긍정적인 반응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더욱 확고한 결심이 생겼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는 산티아고와 인도의 순례길을 오르게 된다. 여행을 계획하지 않고 무전여행으로 걷고 또 걸었고 여행 도중에 만난 인연, 그리고 그곳 사람들과 정겨운 마음 등 마치 시골의 이웃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정겹게 대해주었다. 그가 유명세를 타게 된 계기는 산티아고에서였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태로 여행길에 오르게 된 것이 화근이었지만 ‘청춘’이라는 이름 앞에 당당하게 그는 ‘청춘이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게 된 것이다. 팬터마임을 하면서 시선을 끌게 되었고 순례를 하던 도중에 이목을 끌게 된 것이었다. 자신의 얼굴에 밀가루처럼 새하얀 분장을 하고 입술에는 강렬한 빨간색으로 자신의 검게 탄 얼굴이 점점 광대의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는 당당했고 즐거워 보이기까지 했다. 그렇게 공연을 성공으로 거두게 되고 사람들인 동전이나 지폐로 보답했다. 그렇게 첫 번째 난관을 극복했다. 그리고 산티아고를 거쳐 인도로 순례길을 오르게 된다. 40일간 세상의 끝을 걸어보고 싶었던 그의 발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청춘스럽게’ 살아가는 그의 모습이 한없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처럼 ‘광대’라는 단어와 책 표지 때문에 눈길이 갔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내용이나 그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일생에 단 한 번뿐인 ‘청춘’이라는 시간을 그는 자신을 위해 걸었고 그 값진 발걸음은 그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서 무모하다는 말로 그가 여행길에 오르는 것에 대해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지는 않았지만 정작 자신이 산티아고와 인도의 순례길에 오르면서 힘겹고 즐겁고 정겹게 지나온 그 시간은 자신의 청춘에 소중한 보물처럼 고이고이 간직해서 세월이 흘러 지난날을 되돌아 볼 때 나에게 ‘청춘’이라는 시절을 ‘청춘스럽게’ 보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서 나의 지난 청춘은 어떻게 보냈는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단지 순례길을 오른 것이 아닌 자신의 청춘을 위해 지금이 가장 좋은 때라고 생각하는 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신도 몰랐던 더 멋진 또 다른 자신을 찾아서 돌아온 모습을 보니 나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찾기 위해 떠나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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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어느 젊은 광대 이야기>라는 에세이가 출간되었을 당시, 꽤나 읽어 보고 싶었습니다. 출간 당시 몇 몇곳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도 응모를 해보았지만 저와는 인연이 없었는지,계속 미끄럼을 줄기차게 탔던것 같네요. 결국, 이 에세이는 나와는 인연이 없나보다 하며 마음에서 잠시 비워 두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때가 되면 읽어봐야겠다. 라고 어렴풋이 마음의 작은 기억상자에 담아 두었었지요. 그리고 얼마전 우연히 친구따라 방문했던 카페에서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카페 주인님에게 살포시 빌려 오게 되었습니다. 2권짜리 소설을 지지부진하게 끌며 읽기를 마친 후, 곧 도착할 서평 도서를 기다리며 , 가볍게 읽을 책을 고르다 이번 에세이를 집어들었습니다. 이틀, 삼일 정도 계획하고 집어 들었던 책인데, 하루만에 다 읽고 말았습니다. (웃음)
오랫만에 집어든 여행 에세이는, 한동안 잠잠했던 제 심장에 작은 파장을 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늘 비슷비슷한 여행이야기, 늘 독자들에게 해주는 그들만의 일기같은 에세이를 읽으면서 이젠, 지겹고, 진부하다고 생각할만도 한데, 왜이리 제게는 질리지 않고, 끊임없이 그들의 이야기에 갈증어린 두 손을 내밀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그것이 제가 하지 못한, 겪지 못한, 소심하고 당당하지 못한 성격 덕분에 여행자들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었는지도요,
그는(우근철), 대학 졸업후 1년이 조금 넘는 사회생활을 하던 어느날, 불현듯 자신의 찌들고 피폐한 모습을 거울속에서 발견하고, 느닷없이 떠납니다. 오랫동안 계획한 것이 아닌, 우발적(?)이였을지도 모를 그 결심이 확고해지자, 2년동안 모으던 적금 160만원과 게임기 , 자전거등을 팔아 9만원을 모았습니다. 돼지 저금통을 털어 8마넌을 토해내게 했고요, 그의 여행지의 목표와 목적은 '산티아고 순례자' 였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순례자들이 하염없이 걷는 길을 따라가면 마지막엔 세상의 끝을 볼수 있다" 라는 글귀와 함께 실려있는 어느 순례자의 사진을 우연히 보았던 그날. 영어에 능통하지 않으면서도 무작정 파리행 비행기에 올라, 최소한의 여행 준비로 시작한 순례자의 길.
첫 해외여행이 순례자 라니, 한편으로는 그의 무대뽀 정신에 감탄했고,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밀고 나가는, 결단력과 정신력에 놀랍기도 했습니다. 혼자였지만 자신이 힘겹게 한발 한발 내딛는 순례여행은 그 길을 함께 내딛고 있는 또다른 순례자라는 인연을 만들어 주기도 하고요. 혼자가 돼서야 모든 것이 사무치게 그립기만 한 오늘, 이라는 그의 단상 속에서 내가 사무치게 그리웠던 무엇인가가 있었는지, 가만히 생각에 잠깁니다.
결국, 지독히 모자랐던 여행 경비마저 똑 떨어져 앞으로의 여정이 까마득히 , 암흑으로만 보일 때, 그는 여행준비를 하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방에 챙겨 넣었던 분장 크림통을 꺼내 들었습니다. 구걸 할수도 없었고, 그대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비행기 값 조차 없었던 그에게 최선의 선택이였던 것이지요. 꽤나 많이 망설였습니다. 낯선 타국에서 희귀한 분장을 하고, 거리로 나서서 어쩌면 아무도 봐주지 않을지도 모르는 혼자만의 공연을 할수 있을지, 심장이 터질듯한 긴장과 떨림은 그는 힘겹게 거리로 나와 판토마임을 시작하며 자신의 앞에 놓여있는 모자에 동전들이 조금씩 모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근근히 힘든 순례여행길. 어느날, 그런 그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어느 한 봉사자가 그에게 써준 편지 한장, 어떤 내용인지 알수 없었던 그는, 이 편지로 인해, 그는 조금은 편한 여행을 하기도 했지요. 그는 여행을 하면서,많은 친구들을 만났고, 그리고 낯선 여행자들에게서 뜻밖의 자신의 틀에 박혀있던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를 얻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둘이 만나 아무것도 모른채 함께 식사를 하고 거리를 걷고 이야기를 나눴다.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둘은 조심스레 서로를 경계하는 대신 같은 길을 걷는 동행이 되기도 했다. 내일은 북쪽의 맥그로드 간즈에 가자고 동의하고 기차표를 예약하고 돌아오는 길, 어둑하고 눅눅한 식당에 앉아 밥을 먹으면서 곤은 그제야 내 이름을 물었다. 그러고는 음식을 삼키며 무심하게 말하길.
"별로 중요한건 아니지만 내 이름은 곤이 아니라 론이야. 직업과 나이와 결혼유무 등이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때, 비로소 우린 여행자로 떠도는 거야." (174쪽).
그에게 이번 순례여행이 비록 힘들고, 고통스럽긴 해도, 자신과 함께 그 끝을 향해 걸어가는 낯선자가 곧 피를 나눈 진한 형제와 같은 우정을 나누기도 하고, 서투른 영어로, 온몸으로 표현을 해도, 알아듣고 함께 웃어주는 여행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힘겨울때 , 부족하지만 선뜻 자신의 것을 내어주는 친절함과 다정함이 있기도 했고요. 힘겹고 고난한 순례여행을 하는 그들을 위해 앞서 떠난 많은 순례자들은 자신의 물건들을 숙소에 남겨두는 배려심도 있었습니다. 우유와 빵으로 끼니를 해결하며 경비를 아끼고 아끼는 그에게 , 선뜻 음식을 내어주던 어느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도 있었고요, 또한 기타연주를 하던 어느 악사옆에서 판토마임 공연을 하던 그에게 다가와 자신이 오늘 벌었던 전부를 그의 모자 속에 쏟아붓고 그를 살며시 안아주며 "Buen Camino"(좋은 여행이 되길, 축복받은 순례길이 되길.. )라고 말하던 악사도 있었습니다.
그는 이 여행의 길에서 어쩌면 모든것을 홀가분히 털어버리고 , 싶은 마음에 고통스럽고 힘든 여행길을 선택했었던 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에게 오히려 이번 순례여행은 깨달음과, 많은 여행자들, 친구들, 추억들, 그리고 틀에박혀있던, 자신의 고정관념적인 생각들을 모두 깨울수 있었던 아주 커다란 선물을 안겨 주지 않았나 싶네요.
내가 살아가는 인생길에도 화살표가 존재한다면 어떨까. 일말의 의심없이 화살표를 따라 걸을수 있다면 순간순간 갈피를 못잡고 고민하며 방황하지도 않을 거고, 인터넷 창만 열었다 닫았다 하며 무의미하게 하루를 낭비하지도 않을 텐데. 환경을 탓하고 부모를 탓하고,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돌리며 위안 삼는 비겁하고 나약한 나와 마주하진 않을 텐데. 보이지 않으니까, 아무도 알려주지 않으니까 이쪽이 더 좋은 길인지, 지금 내가 제대로 가긴 하는 건지, 언제나 갈림길 앞에서 주변을 살피고 망설이며 주저하게 되고 남의 눈치를 보면서 다수가 걷는 길을 쫄레쫄레 뒤쫓게 된다.
나만의 이야기로 채우며 바른 길로 간다는 건, 내 발걸음을 믿어야 하는 건데, 나는 나 스스로를 제대로 믿어보지 않은 것 같아.
읽는 내내, 여행의 갈증이 더욱 깊어갔습니다. 새로운 곳으로, 낯선 곳으로 떠난다는 설레임보다는, 다시 보지 못할지라도, 그 순간 함께 하고 , 추억을 나눌수 있는 여행길에서의 여행자들을 만나는 두근거림을 느끼고 싶기도 했고요, 문득 . 내 스스로에게 가슴 답답함의 조여옴을 느껴집니다. 수순대로 나의 삶을 돌아보지 않은채 , 안정된 길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때로는 끝없이 이어져 있는 그 곧은 길에서 잠시 옆을 돌아보고 싶기도 합니다. 늘, 그렇지 못함은 아마 두려움과 소심함이 먼저 내 가슴을 옥죄고 있음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한발 한발 내딛는 지금의 내 삶, 인생의 길을 제대로 선택한 것인가, 문득 두려움이 급습하기도 하고, 망설이다 끝끝내 손을 놓아버린 몇번의 인생의 어느날의 후회도 스물스물 떠오르던 1월의 끝자락에서 쓴웃음만 ,
그는 말합니다. 가장 좋은 때는 너무 이르지도 늦지도 않은 때다. 20대든, 30대든, 40대든, 50대든, 내가 가장 좋은 때라고 생각하는 바로 그때가 이팔청춘이다. 무모하고 대책 없던 내 이야기가 당신에게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무작정 배낭을 들춰 멜 수 있는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라고 말이지요.
당신에게나 나에게나 "지금이 가장 좋은 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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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단연 눈길이 갔던 건 <어느 젊은 광대이야기>라는 제목과 하얀얼굴의 분장을 한 남자의 모습이었다. 처음엔 표지와 제목에서 보여 주듯이 광대분장을 하고 무대에 서서 공연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인가 싶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알록달록한 옷, 과장되게 그린 커다란 빨간 입술, 우스꽝 스럽고 익살스러운 몸짓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광대보다 더 빛나는 총천연색의 삶을 찾기 위해 떠난 한 사람의 이야기이자, 여행경비 마련을 위해서 그리고 고아원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한순간 쯤은 광대가 되기도 했던 한 사람의 이야기였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한창 취업 준비를 하고 있을 때, 우연히 신문기사에서 어느 순례자의 사진을 보고 세상의 끝(피니스테레)을 만날 수 있다는 그 곳으로 가기로 결심한다. 그곳이 어떤 곳인지, 어떻게 가야하는 지 알아보며 떠나기까진 2주도 걸리지 않았다. 간단한 옷과 상비약, 분장크림등 필요한 것들을 챙겨서 날아간 그 곳에서 그렇게 산티아고의 순례길을 걷는 그저 한 사람의 순례자가 되었다. 태양이 이글거리는 하늘 아래에서 걷고 걸어 다리는 퉁퉁 붓고, 발이 부르트고, 물집이 잡히는 건 예사였다. 하지만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은 그것 하나만으로도 금방 친구가 됐고, 위로가 되는 그들이 있어서 그의 여행은 그리 고단해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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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한국에서 취직을 하고 일하다 문득 돌아본 자신이 싫어 다시 인도로 떠난 제 2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인도 영화관에서 영화한편을 보기도 하고, 옷가게 직원이 되기도 하고, 고아원에서 봉사활동도 하고.. 인도라는 곳도 그 답게 참 알차게 즐기다 온 것 같다. 두번의 일탈~모두 청.춘.스.럽.게 마침표를 찍었다. 누구나가 마땅히 가야만 하는 길을 앞에 두고도 가고 싶은 길을 가고, 이성보다는 감성을 더 따르고, 떠나야 겠다는 결심도 그것을 실행한 것도 한순간이었던 용기있던 사람. 참 대단하다. 세상엔 정말 멋진 사람들이 많구나 싶다. 내 인생을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조금 더 가치있게 살면 좋겠다 느끼게 하는, 나도 따라해 보고 싶다 느끼는 그런 이야기를 또 하나 만났다. 오늘도 여러가지를 배우고 느끼며 앞으로도 청춘스럽게, 멋지게 살아갈 나를 그리고 모든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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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여행 에세이가 나왔단 생각이 들었다.
여행이라는 떠돌이 생활에 광대라는 직업처럼 어울리는 게 또 있을까?
남을 위해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하고서 늘 웃고 있지만,
속마음이 어떤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저 웃음 뒤엔 반대로 슬픔이 있겠지..라고 추측 할 뿐.
그 모습이 우리의 지친 젊은이들의 모습같다.그리고 나를 보는 것 같다.
광대는 그런 자신이 안쓰러워 여행을 떠난다. 산티아고와 인도로.
힘들고 서럽고 지친 적도 많았지만, 그러한 삶 속에서 행복을 느낀다.
얼굴과 마음 속까지 모두 웃고 있는 것이다. 이제야 진정한 광대가 되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작가의 얼굴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 보았다.
그도 알고 있을까? 처음 여행을 떠났을 때와 마쳤을 때의 얼굴이 달라져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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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컴을 통해 산티아고의 순례길을 본적이 있다. 나도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은 했으나 나는 이곳에 있고 작가는 떠난듯 하다. 용기의 차이인지~ 나는 이책을 통해 대리만족을 했다. 산티아고의 순례길과 인도. 인도는 생각해본적 없다. 가고 싶다는 생각은 별루 없었다. 그런데 이책을 통해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책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느끼고, 여행을 통한 사색과 만남이 참 부럽다. 나도 여행을 다녀봤지만 사색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을 드물없다. 나는 여행자로서 특별함을 가진척 그렇게 행동한듯하다. 다음 여행은 나도 손을 내밀어 보고 여행자들과 어울리고 싶고 사색도 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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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세이를 보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떠날 줄 아는 용기, 도전하는 마음이다. 때로는 젊음의 열정과 때로는 무식하게 앞뒤재지 않고 무작정 떠나는 그 용기가 나는 미치도록 부럽다. 지금도 부러워만 할 뿐 선뜻 나서볼 용기가 없어 그 마음이 한없이 초라하다.
대학생활의 막바지 다들 취업전선에 뛰어들기 위해 동분서주 하지만 저자는 우연히 보게 된 산티아고 순례자의 모습에서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덜컥 짐을 꾸린다. 125만원 왕복 비행기 티켓, 그리고 수중에 남은 돈 50만원으로 시작한 순례자의 길은 여타의 관광목적을 여행과는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하루에도 수십 km씩 걸어야하는 고된 여행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 나라도 인종도 나이도 다르지만 같은 목적을 향해 같이 걷고 있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친구가 되어 함께 여행한다. 순례자의 길은 행복하면서도 고통스럽다. 걷고 또 걸어 발이 퉁퉁 붓고 묵묵히 걸어가는 그 길이 끝이 없다. 수중에 가진 돈이 없어 중간 중간 광대 분장을 하고 거리 공연까지 해 가면서 하는 여행이라 더 힘이 든다. 하지만 그런 순간이 있기에 여행의 끝에서 느끼는 즐거움이 그 배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렇기에 저자는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다시 훌쩍 인도로 여행을 떠날 수 있지 않았을까싶다.
여행에세이는 자신의 여행 경험뿐아니라 여행을 통해 얻게 된 소소한 감정까지 보여준다. 즉 그의 가치관이나 생각을 글과 사진을 통해 알 수 있다.
이 책 역시 저자의 힘든 여행 여정이나 여행을 통해 사귄 친구들, 그리고 한 장 한 장 정성스럽게 담긴 그림에서 그의 생각을 엿 볼 수 있다. 남들과 같은 속도의 인생 여정 보다는 조금 늦더라도 자신만의 인생 여정을 만들어가는 작가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용기가 없어 떠나지 못하는 내게 대리만족을 안겨준 작가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잠시 돌아가더라도, 얼마쯤 뒤처지더라도 괜찮아. 떠나보면 지금보다 더 멋진 나를 찾아서 돌아올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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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다는게 이런 것일까?
아직 나도 한창의 나이이건만, 한번도 이 책의 저자인 우근철님처럼 살아본 적이 없었다. 언제나 안전한 곳, 편안한 곳만을 찾아 살아왔고, 모험심이라는 게 있더라도 행여나 고생길이 될 것같으면 나서지 못하는 게 바로 내 모습이었고, 아직까지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 책속에는 우근철님의 산티아고와 인도를 다녀온 이야기가 정확히 절반씩 들어있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 다들 치열하게 취업 준비를 하였건만, 그 숨통 막히는 세상에서 벗어나 무가지에서 발견한 '세상의 끝'을 찾아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에 오르게 된다. 적금을 깨고, 이렇게 저렇게 마련한 경비로 비행기표를 끊고 나니 남은 돈이 50만원, 그리고 프랑스에 도착해 열차표를 끊고 나니 남은 돈은 달랑 15만원. 그 돈만을 갖고 그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경비가 넉넉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여행이란, 그것도 우리나라처럼 의지하고 손벌릴데가 있는 아는 사람들 하나 없는 외국에서 그는 정말 젊음 하나만을 갖고 여행을 시작한다. 그의 영어 실력? How are you? 라는 질문에 고민하다가 I'm walking이라 호기롭게 대답할 정도. 그래도 그는 마음이 맞는 좋은 친구도 사귀고, 세가 할아버지 같은 좋은 사람을 만나 옷도 얻고, 신세도 질 수 있게 되었다.
값싼 참치로 하루 세끼를 떼우고, 물로 빈 배를 채우고, 그런 날이 지속되어도 아무리 저렴한 숙소 비라도 매일 내다보니, 결국 그는 돈이 바닥나고 ..
네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본 후에 네번째인 돈을 벌기로 결심한다. 대학동아리때 잠깐 배운 판토마임으로 분장 크림 하나와 면장갑 하나로 그는 거리 공연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런 그의 모습은 신문 1면에 실리기도 하는 등, 자신도 모르게 노력하는 순례자의 모습으로 인기를 얻게 되었다.
제목과 표지만 보고서 여행 에세이를 상상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분장크림과 공연이 그의 주된 일과가 아니라 사실은 그의 여행을 지탱하기 위한 생존 수단이었음을 깨닫고, 주어진 돈 안에서만 최대한 불편없이 여행을 다녀오고자 노력했던 나와 너무나 다른 모습에 어떤 여행기가 나올지 하는 궁금함으로 페이지를 넘겼는데..
그의 고생스러움이 절절하게 느껴지면서도 사진 속 그의 젊음, 열정이 그대로 고스란히 느껴져 그가 충분히 아름답게 느껴졌다.
3일전 두고 간 볼펜 하나를 챙겨서 찾아주고 간 어느 아저씨. 자신의 영역을 빼앗은 거나 다름없는 불청객인 그에게 자신이 하루종일 피땀흘려 번 돈을 모두 건네주며, "Buen Camino"라고 축복과 응원을 전해주고 간 악사 청년.
적당히 누군가를 도와 주고, 항상 그것에 대한 보답을 바랐던 내게 평생 가슴 속에 담아둘 감동을 안겨 준 그가 맴돈다. 87p
부모님이 생각나고, 너무 배고파 힘들었던 여행길이었지만, 세상의 끝에 도달 한 후 0.00km를 본 그 희열은 그의 고생이 없었으면 빛이 나지 않을 영광이었을 것이다.
돌아와 한국에서 원하던 직장에 취직을 해 유명 연예인들의 cf 조감독으로 열심히 살다가, 치열한 일상의 돌파구가 필요한 무렵, 그는 두번째 일탈을 꿈꿨다. 여행자라면 마지막에라도 꼭 가길 원하는 인도로 말이다.
여행하면, 편안한 휴양지를 가기를 희망하고, 인도의 타지마할은 보고 싶지만, 사기꾼이 너무 많아서 관광하기에 부적합할거라는 편견이 팽패했던 나는 그의 두번째 여행기가 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아니, 이 청년 또 얼마나 고생을 하려구? 하지만, 그는 무사히 잘 다녀왔고, 우리 앞에 그의 멋진 여정을 소개해준다.
어떤 고난에서건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이겠군. 하는 믿음을 주는 청년의 여행기. 편안하게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한국에서 자격증 몇개를 더 따고 하는 사람들보다 독특하고 창의적인 이력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렇다해도 사서 고생이 너무 심한데? 하지만, 젊지 않은가? 같은 젊음이라도 이 정도는 불살라봐야 하지 않겠는가?
인도에 가면 거지나 행인 모두가 성인이 된다는 이야길 들은 적이 있다. 그들의 말을 듣자면, 모두가 깊은 성찰에 빠진 듯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 하지만, 그러다가 도둑을 당하기도 쉽상이라니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는 그래 그랬군 하고 생각해볼일이지만,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그리 달가울 법한 일이 아니다. 그래도 그는 그런 인도에서 많은 것을 겪고, 보고 경험하고 온다. 호숫가를 거닐다가 어느 상점 주인에게서 한달 일해볼 생각없냐는 제안에.. 하루 한 잔 짜이나 달라며 일을 하겠다 나서고..
"푸시카르는 성지라서 맥주 반입이 안돼. 그런데 오늘 밤 마을 밖에서 댄스파티를 하거든? 거기서 맥주를 마실 수 있을 것 같아"
댄스파티라....! 내 머릿속에는 이미 사리를 입은 매혹적인 인도여인이
야릇한 미소를 띠며 춤을 추는 모습이 자동으로 연상되었고, 꼭 그 여인과 로맨틱한 불장난이 이어질것만같은 환상에 빠져들었다.
2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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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라도 모여들 것 같은 오묘한 음악을 배경으로 까만 수염이 북슬북슬한 인도 아저씨들이 뒤엉켜 들썩대고 있는 모래판.
아무리 뚫어져라 쳐다봐도 여인의 향기는 어디서도 느낄 수 없고 오로지 텁텁한 남자들만 신이 나서 내 눈을 버리게 하는 저질댄스를 추고 있었다.
거기에 보리차처럼 밍밍한 맛의 김빠진 맥주까지. 여기가 인도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순간이었다.
"이게 무슨 파티라는거야?"
"술이 있고 음악이 있으면 파티지 뭐야?"
216p
인도에서 아버지를 닮은 사람을 만나, 아버지의 백내장에 얽힌 옛 이야기를 생각하고, 불가촉천민으로 살고 있는 도비 (세탁)일을 하는 아버지를 둔 아이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자신의 어머니의 힘겨운 사연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힌다. 인도, 그 곳에서 청년은 혼자 살아온 그 이상의 것들을 보고 배웠다.
인도에서도 그의 분장 공연은 이어지고, 여전히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도 쌓아간다. 그의 여행기 속에는 그보다 나이많은 나도 겪거나 배우지 못한 인생경험들이 너무나 많이 녹아들어있었다. 고생하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 소중한 것들, 그가 느낀 것을 나는 글로 사진으로 간접적으로 느끼게 되었다.
지금이 가장 좋은 때라며 씨익 웃어줄 수 있는 바로 그, 젊다는 건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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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흥미 있는책을 만났다. 어느 젊은 광대이야기.. 그냥 여행기인줄 알고 흥미롭게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 했던 것 보다 기대 이상으로 너무 좋은 책이다. 취업준비생, 졸업예정자라는 타이틀을 과감히 버리고 160만원으로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역시 모든 여행은 행동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아무리 계획을 세운다고 해도 움직이지 않으면 필요가 없으니 말이다. 그렇게 160만원으로 비행기표를 사고 산티아고 순례길 까지 가는 동안 15만원이라는 작은 돈만 가지고 시작된 길. 그 길에서 만난 추워보여 옷을 벗어준 할아버지, 애인과 함께 온 사람들, 돈을 원하는줄 알고 의심했지만 사과와 비스켓 그리고 순례자의 상징인 지팡이를준 할아버지 등등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난 이야기가 적혀있다. 걷고 쉬고를 반복하면서 외로움도 느끼고 고마움도 느끼고 조급해하지않는 여유도 배워보고 책을 읽는 동안 직접 그길을 걸으면서 느끼는 것 만큼은 아니지만 책 속에 빠져들어 함께 슬퍼지고 기뻐지고 하였다. 글쓴이는 팬터마임을 할줄아셔서 길을 계속가야할 돈을 벌기위해 공연을 시작하였다. 공연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도 흥미 있었다. 이런 저런일이 있고 한국으로 돌아와 원하는 일을 하지만 다시 인도로 떠난다.
정말 책의 글에 빠져들고 사진과 잘 섞여 있어서 지루하지도 않고 한번 책을 읽기 시작해서 그자리에서 다 읽어 버릴정도의 흡입력이 있다. 나도 한번 청춘스럽게 청춘다운 행동을 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더 생겼다. 나도 같은 졸업예정자, 취업준비생이라는 타이틀이 있어서 인지 더욱 부러웠다. 10월의 마지막날에 읽은 책... 이책은 다른사람에게도 꼭 추천하고 싶은 도서이다. 이분에 또다른 여행이야기도 궁금하다.
"no pain, no 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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