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재일조선인 작가인 이경자씨의 작품이다. 유미리 등 재일동포 작가들의 작품이 국내에 많이 소개되어 있지만 아동물은 처음인 듯 싶다. 조선인 부모를 둔 가즈짱은 민족 의식이 투철한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끄러워 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밝히기는 왠지 어렵다. 그런 문제로 곤혹스러워하는 친구를 눈앞에 보면서도 모른채 하고 만다. 또 그런 자기 행동으로 고민도 하고 눈물도 흘린다. 이책은 6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런 모습은 지금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난 이책이 지나치게 주제 의식을 강조하지 않아서 좋았다. 스나짱이나 가즈짱, 그리고 그 친구들의 생활 가운데서 아이다운 고민과 생활이 솔직하게 그려져 있어서 좋았고, 그러면서도 결국은 자기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자기를 찾아가는 모습이 담담하게 그려져 있어서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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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머릿속으로만 알고 있는 역사중 얼마나 많은 부분들이 그냥 스치듯 학습하게 되고 우리의 시선에서 비껴져 있는지를 생각해보았다. 가끔 재일동포들의 삶을 다룬 다큐나 뉴스에서 가끔씩 듣게되는 외국인 등록증을 위해 열 손가락에 잉크를 묻혀 지문 날인을 강제화 하여 범법자 취급을 하거나 증명서를 가지고 다니지 않으면 법률 위반으로 처벌을 받는 다는 사실이 아이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나 보다. 특히나 우리 아이들이 별로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이 바로 재일동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일제강점기의 고생스럽다거나 부당한 차별이나 끔찍한 고문을 당했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동화책으로 간간히 볼 수 있었던데 반해 어느곳에도 속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일본동포들의 이야기에 대한 관심을 가질수 있는 책 한권을 만나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아이에게 읽어보라고 했더니 학교에서 읽은 책이란다. 흑ㅠㅠ;;
<바이바이>의 주인공 가즈는 재일 한국인 2세로 그들이 겪는 고민중 '왜 나는 조선 사람인 걸까? 왜 나는 일본에 있는 걸까? 왜 우리들은 자기 나라에 자유로이 갈 수 없는 걸까? 왜?' 하는, 자신들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가장 커다란 문제를 다루고있다. 조선인이라는 것이 드러나면 아이들에게 놀림당하고 차별 당하는게 두려워 친구가 같은 조선인 친구를 욕할 때조차 외면해버린다. 그뿐인가, 리어카 가득 실은 쓰레기 더미를 끌고 오는 용식이 아줌마가 부르는 소리에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것이 그 아이만의 잘못이라 욕하고 싶지 않다. 나라도 그랬지 싶다. 작가의 말에서,,,,
그때나(1961년, 작가는 이렇게 정확히 때를 명시해주고 있다.)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차별로 인한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끊임없는 갈등과 질문들은 책을 읽어가면서 알게 한다. 그래서 아이들도 작가의 그 마음을 잘 읽어내고 있어 참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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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에 이경자님의 '꽃신'을 읽은 기억이 있다. 아주 좋은 느낌이었다. 이 책 역시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주인공인 가즈코는 자신이 조선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는 게 두렵다. 가즈코는 조선인 부락에 사는 용식이 오빠네 엄마를 만나고도 모른 척, 명선이가 놀림을 당해도 모른척 한다. 그러나 중학생인 언니를 통해 자신들은 일본인 흉내만 내는 조선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조선인은 열 네 살이 되면 외국인 등록 중명서을 지녀야 하고, 변호사도 될 수 없다. 일본인과는 결혼도 할 수 없다.
"나는 나잖아."
일본에 사는 조선인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나는 누구일까요?
대한 민국에 살면서도 내가 누구인지, 나의 정체성을 잃고 사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나는 누구일까요?'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에게 주어진 화두였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나잖아." |
| 재일동포의 이야기책은 처음이였다. 그 유명하다는 유미리의 소설은 읽지도 않았다. 한국인이라는 타이틀이 책을 팔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같아 좋지 않게 보았기 때문이다. 아동물로 그닥 재일동포같지 않은 글이라고 들어서 읽게 되었다. 한국인이라는 숨기고 살아가는 가즈짱의 이야기이다. 자신을 제대로 이야기하기 위해 겪게되는 일들을 적은 성장소설인데, 글쎄...난 일본에 126인가 하는 법이 있는 줄도 몰랐고 외국인등록을 해야 하는건지도 몰랐다. 몰랐던 걸 알게 된 것도 있지만, 그 당시에 일본에 살았던 재일동포의 삶이 생생하게 녹아 있었던 것이 젤 맘에 들었다. 비록 자신의 인권이 침해당해도 결코 굴하지 않는 가즈짱의 언니처럼 일본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몸소 보여주는 가즈짱의 친구 스나짱의 홀로서기등...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 가기 위해 매일 매일 혹독하지만, 훈훈한 생활을 하고 있는 가즈짱이 귀엽기도 하면서, 그 당시의 한국인들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그런데 그들은 다시 올 수는 없는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