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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의 렌즈를 통해 본 사회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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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너 도조와라고 하는 이가 '편집'한 SF 작품집으로, 총 7개의 중편(단편이라기엔 다소 긴)이 실려있다. 2000년 세계 SF 출판계에 대한 현황설명이 담긴 책 끄트머리의 편집자의 글에서, 확실히 규모가 크고 역사가 깊은 서구 SF계를 대강 짐작할 수 있었다. 몇권 팔리지 못하고, 대부분 짧은 시간내에 절판되어 버리는 국내의 현황과 꽤 대조가 되었다. 물론, 나름대로 그쪽에서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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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드너 도조와라고 하는 이가 '편집'한 SF 작품집으로, 총 7개의 중편(단편이라기엔 다소 긴)이 실려있다. 2000년 세계 SF 출판계에 대한 현황설명이 담긴 책 끄트머리의 편집자의 글에서, 확실히 규모가 크고 역사가 깊은 서구 SF계를 대강 짐작할 수 있었다. 몇권 팔리지 못하고, 대부분 짧은 시간내에 절판되어 버리는 국내의 현황과 꽤 대조가 되었다. 물론, 나름대로 그쪽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되긴 했지만 말이다. 7개의 작품에 대한 평을 모두 써 내려가기는 좀 뭣하다. 일단, 이 판본의 제목이기도 한 어슐러 르귄의 '세상의 생일'은, 저자 특유의 인류학적 배경에 대한 묘사가 역시나 탁월하다. 즉, 가상의 세계의 세계관과 풍습을 섬세하게 그려냄으로써, 판타지적 혹은 SF적 사건이 벌어졌을때 그 사회의 인물들의 겪는 독특한 충격과 그에 대한 대응을 그럴 듯하게 만든다, 어스시 이야기 2권에서 나오는 무녀의 성장과정에 대한 정교한(때로는 지루한) 설명의 분위기가 뚜렷하게 이어지고 있다. (지금 막 어스시 이야기 3권이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확인했다. 만세!) 나름대로 가치는 있지만, 수잔 폴윅의 '보보를 찾아서'나 앨버트 코드리의 '크럭스'라는 작품은 나에겐 신선도가 떨어졌다. 폴 메콜리의 '암초' 역시 새롭다는 느낌은 별로였지만, 이야기의 기본 철학에 큰 매력을 느끼긴 했다. 태양계판 나우시카... 라고 하면, 약간 심한 과장이라곤 하겠지만... 존 케슬의 '노간주나무'의 모티프도 아주 새롭다고 하긴 무리였다. 하지만, 그 구성이 주는 다소간의 엽기성과 충격때문에, 명작 SF가 던져주는 인간실존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어느정도 사색을 하게 만들었다. 카니발리즘과 환생 모티프, 그리고 엘렉트라/오이디푸스 컴플랙사가 SF적으론 이렇게 그려질 수가 있겠다. 찰스 스트로스의 '항체'는 평행세계 모티프가 느와르 식으로 그려진 작품이다. 언급한 크럭스와 함께, 인간의 역사에 대해서 재미있는 상상을 하다보면 한번쯤 떠올랐을 법한 아이디어를 그렸다. 낸시 크레스의 '구세주'가 이 작품집에서 내가 제일 맘에 들어하는 것이다. 아서 C 클라크의 '유년기의 끝'의 모티프도 약간 빌어온 것 같기도 한데... 그 기본 주제나 결론에 대한 매력보다는, 대략 수백년간의 인간역사, 국제관계에대해 대략적으로 몇개의 시대별 에피소드를 그려놓은 방식에 큰 매력을 느꼈다. 디스토피아와 유토피아, 기술의 진화와 국가/기업과의 관계, 그리고 존중되어야 할 인격이라는 문제의식과 같은 사회경제적인 소재들을 SF적 배경위에서 멋들어지게 그려놓은 작품이다. 개인적으론 '세상의 생일'보다는 이 '구세주'가 이 작품집의 타이틀이 되는 것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한다. 아마도 작가에 대한 지명도나 제목이 가지는 나름대로의 파장때문에, 이 작품집의 타이틀이 되지 못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PS : 내가 구입한 판본에서 첫번째 작품의 인쇄상태가 매우 안좋았다. 교환하고 싶었지만, 일단 읽기 시작한 소설을 교환하기까지 어떻게 기다릴 수 있단 말인가 --;;;
e****s 2004.07.12.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