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문에도 있듯이 어른들에게 바쳐지는, 추억과 향수를 짚어볼수 있는 그림책이다. 그러나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본다면, 아이는 어른의 기억과 회고에 귀 기울이며 '상기하는 힘'을 축적해 갈 수 있으리라.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바로 이 상기의 힘으로써 자아를 찾는 길을 열지 않았는가.) 또한 글과 그림으로 보여지고 읽혀지는 그림책과 대화하면서 동시에 어른과 아이의 세대를 이어주는 대화의 장을 자연스럽게 마련할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얼마전 우리 아이에게 열심히, 엄마가 어릴적 구멍가게 문앞에 있던 두개의 아이스케키통을 그림까지 그려가며 설명해 주던 일이 있다. "까만 고무 뚜껑을 열잖아? 그럼 그 안에 누런 고무 주머니가 있어. 얼음 주머닌데, 그 주머니에선 짠 물이 나와서 주머니 부근에 있던 하드를 먹으면 짠 맛이 나거든? 그러니까 저 밑에서 하나 골라야 돼..."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들으며 그 옛날 막대 하드의 맛을 궁금해 하던 아이. 그 아이스케키통이 구복상회 문앞에 두개가 나란히 섰다. 아, 반가워라... 가게 주인 아저씨 방도 어릴적 들여다 본 적이 있는듯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헌 가방과 분유통, 박카스 상자에다 모아둔 고물철등을 갖다 놓고, 아저씨는 지금 고장 난 라디오를 고치시는 중이다. 주변에 널부러져 있는 물건들 하나 하나, 과거 한 세대의 서민 생활품, 구차스럽지만 정겹고 친근한 것들이다. 금이 간 목침, 성냥갑, 재떨이와 담배갑(이 색깔이 청자던가?) 작은 선반위 주판과 영수증들... 북북 찢는 감이 통쾌하게 느껴지던 옛날종이달력... 구멍가게 안의 풍경 또한 꼼꼼히 훑어보며 상기의 힘을 불사르게 한다. 위에서 축 늘어진 60촉 전구 하나. 어릴적 온 상을 찌뿌리며 먹어야만 했던 볶은콩가루맛 원기소. 씹으면 비닐압축해 놓은 듯한 질감이 느껴지던 쫄쫄이, 이른바 불량식품들. 외갓집에 갈때면 할머니께서 입에 넣어주시던 박하사탕, 제삿상에도 오르던 무지개 사탕, 줄줄이 사탕, 작은 봉지 미원, 소주 안주들, 봉지쌀, 설탕, 전기가 나가는 일이 잦았던 때이므로 곽 양초 역시 구멍가게에 한켠에 쌓아져 있었지... 넉 점 반, 함께 읽던 아이에게, "어엉? 몇시냐니까 넉점 반이래, 몇시라는 걸까?" 했더니 선뜻, "넉 사. 사는 네시고, 반은 30분!" 한다. 깜장 고무신을 신은 책속의 아가는 잊을새라, 넉점 반, 넉점 반을 뇌이며 건강한 수탉앞에서 물끄러미 서 있다가, 접시꽃 담장을 지나며는 개미행렬을 앉아 지켜본다. 널빤지 울 밑에 선 봉선화, 고추 잠자리를 따라가면서는 수수와 도라지, 분꽃을 만난다. "아...분꽃! 분꽃에 박힌 까만콩알같은 씨를 살짝 잡아당기면 가느다란 수술에 딸려 씨가 나왔지. 귓속에다 쏙 걸치고 분꽃귀걸이를 하고 놀았단다." 어슴푸레한 저녁, 놀다 들어온 아가손에는 분꽃이 한옹큼 잡혀있고, 행복한 얼굴로 '엄마, 시방 넉점 반이래' 한다. 툇마루에 앉아 아기젖을 물리고 있는 엄마의 앙큼한 표정이 가장 심심해 하는 아가에게 미끼 하나 던져주고, 저녁상을 차리는 과정을 무언으로 대변해준다. 66년생이면 요즘 엄마들의 유년의 기억들을 잘 대변할 수 있는 세대이기도 한, 이 영경의 그림, 천연덕스러운 표정과 몸짓을 그림에다 잘 표현해 내고 있고, 오후 네시부터 저녁 어스름 사이의 색감도 썩 잘 표현했다. |
|
얼마 전 학교에서 원화전을 열었습니다. 창비에서 원화를 빌려주셔서 아이들은 책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은옥이를 원화로 보면서 더욱더 친한 친구대하듯 했습니다.
오늘은 아이와 종이가방을 만들어보았습니다.
먼저 옆을 붙이고, 폭을 접은 다음 밑부분을 붙여줍니다.
![]() ![]() 끈을 달려면 윗부분이 약하면 금방 떨어지겠죠? 그래서 윗부분도 한겹 안으로 접어 넣어주고 펀치를 뚤어 리본을 이용해서 손잡이용 끈을 달아줍니다.
![]() 완성된 종이가방입니다. 창비의 '넉점반'과 '여우난죽골' 원화를 이용한 작품입니다. 혹시 출판사측에서 노여워하지는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됩니다. ^^;
![]() ![]() 이젠 종이가방을 주고, 겨울을 주제로 그림을 그려보라고 했습니다.
먼저 스케치를 하고, 열심히 꾸며줍니다.
![]() ![]() 리본은 제가 붙여주었는데요. 리본이 너무 과합니다. ^^;
![]() 완성작품입니다. 본인이 출판사를 만든다면 어떤 이름으로 할 것인지 생각해 보라고 해서 한쪽에 쓰라고 했네요. '책벌레 출판사'로군요. 올 겨울엔 이 가방을 들고 어디로 갈지~~^^ |
|
정감 가는 그림에 입이 근질근질해진다. (또 할 말이 많아지겠지?) ![]() 톡 튀어나온 이마, 까진 뒷머리.발그스레한 볼. 몇 살쯤 되었을까? 까만 고무신 신고 야무지게 걸어간다. 어디 가는 걸까? 복덕방이자 마을의 유일한 슈퍼로 들어간다. 영감님 영감님 엄마가 시방 몇 시냐고요~ 넉 점 반이다. 잊지 않으려 넉 점 반, 넉 점 반 중얼거리는 작은 입술. 집으로 가는 길은 구경할 것들 천지다. ![]() 물먹는 닭도 떼지어가는 개미도 담장 밑 봉숭아꽃도 황금물결이는 논도 고개를 숙이며 영글어가는 수수도 날아가는 잠자리도 다 구경거리다. 아, 나에게 보여주려 한 것이구나!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려주니 혼자 있어도 심심할 틈이 없다. 엄마 시방 넉 점 반이래. 어느새 해가 꼴딱 져버렸다. 빙 둘러 어딜 갔다왔을까? 해맑은 얼굴에 뭐라 할 수가 없다. 시로 들려주고픈 그 시절 동심, 그림으로 알려주고픈 그 시절 풍경이다. 꿈엔들 잊힐리야!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향수>라는 시가 떠오른다. 이 그림책과 딱 어울리는 어릴적 향수를 노래하는 시이다. 어릴 적 보던 두꺼비, 잠자리, 처마 밑 기둥에 걸어놓은 옥수수, 신을 벗고 올라가는 마루, 동네의 작은 슈퍼..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그것들이 그립다. 나에게 보여주려 한 것이구나!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운 그림에 넋을 놓고 바라본다. |
![]() 따뜻한 그림체에 반했고 부모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 보 니 더 마음이 뭉클해졌어요. 책 냄새도 좋구요 ! 엄마의 부탁 을 받아서 아이가 구멍가게에 가서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 고, 근처에 있는 닭도 보고, 지나가는 개미도 보고 날아다니 는 잠자리도 보고, 걸어다니면서 자연과 함께 하는 아이의 모 습이 너무 사랑스러웠어요. 아마도 따뜻한 그림체 덕분이겠지 요 보는내내 미소를 감출수가 없었답니다. 옛 감성을 그대로 담아낸 그림책이니 꼭 읽어보세요 :) 저의 어린시절엔 문방구였다면 저의 부모님시절엔 구멍가게 였겠지요. 수채화 갬성을 그대로 표현하셔서 이 시절에 가보지는 않아도 그림으로 모든 감정을 느낄수 있어서 좋네요 그림체가 너무 예뻐서 .. 감탄하면서 봤어요 ㅎㅎ 저런 시절이 있었지 ? 하면서 보게될것 같고요 ..
|
|
아이가 가끔씩 읽어보는 이 책은 어른에게도 왠지 모를 향수를 자극시킨다. 보통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나이대가 되는 분들은 지금쯤 적어도 50이상은 된 분들이 아닐까? 어쩌다보니 시골에서 나이 많은 부모님과 살았던 기억 때문에 더 반갑고도 살갑게 느껴진다. 아이의 사투리와 등장 인물들의 사투리가 그림처럼 느껴지는 것은 우연일까 우리 아이들은 이런 느낌을 가져볼 수 없겠지. 시골도 아니고 시계가 흔해진 지금에서는 ^^; 어쩌면 예전에 TV보러 마을의 한 집에 모였었다는 이야기를 전설처럼 듣는 것이 될까나 모르겠다. 그 시절 그 추억이 |
| 지난 해 도서전에서 얻은 굉장한 행운은 바로 <넉 점="" 반="">의 꼬맹이를 만난 일이다. 입구 쪽 부스에 진열되어 있는 책에서 우연히 녀석을 만나 혼자 배실배실 웃었던 기억이 난다. 책장을 덮으면서 얼마나 마음 푸근하고 흐뭇해 했던지, 그 때의 그 느낌은 정말 잊고 싶지 않다. 동화책을 한 권 두 권 모아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처음에는 대개 북유럽에서 왔을 법한 멋진 그림의 이야기들이 눈에 띄었었다. 그런데 좀더 관심을 가지고 둘러 보니, 마음에 쏙 드는 책은 우리책 중에 더 많다. <넉 점="" 반="">이 그렇고, <엄마 마중="">이 그렇다. 그림도 참 예쁘다. 요즘 책 속의 아이 또래들이 그 그림들을 보면서 무엇을 느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의 경우는 아릇한 옛날 냄새를 느끼며, 맞아 이런 것도 있었지, 어머 이것도 있네, 참나 어떻게 이런 것까지 그렸나… 하는 감탄사를 연발하며 읽었다. 이 책의 재미는 한 번 두 번 읽다 보니 매번 새로운 것들이 눈에 띈다는 점이다. 쭈그리고 앉아 개미를 열심히 들여다 보는 아이의 표정이나, 수줍어 하는 여자와 자못 당당한 폼을 짓는 남녀를 지나치며 놀려대는 고교생들의 표정도, 한참 만에 들어온 동생을 생뚱 맞게 바라보는 엄마의 표정도 모두모두 참 재밌다.엄마>넉>넉> |
| 지나치게 계몽적이거나 지나치게 낭만적이지 않으면서도 어느 정도의 현실성을 지녀야하는 특성상, 동화는 뚜렷한 갈등구조나 주제를 갖지 힘들다. 그래서 제목만을 보고 그 내용을 파악하기도 힘들다. 이 동화의 경우 제목이 무슨 뜻인지도 몰랐지만 알았다고 하여도 내용 짐작은 힘들었을 것이다. ‘점’은 시간을 나타내는 말이다. 그래서 넉점반은 네시반(4:30)이라는 뜻이다. 엄마의 심부름을 받고 가게에서 시간을 물어본 뒤에 넉점반을 중얼대며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의 내용을 짐작하기는 힘들어도 ‘넉점반’은 정말 적절한 제목인 것이다. 내가 제목을 지었다면 ‘아기의 심부름’정도로 지었을 텐데 다 읽고나서 생각해보니 넉점반만한 제목도 없을 것 같다. 짧은 글로 표현했지만 시골의 정취가 그림과 어울려서 눈앞에 아른거렸고 분꽃 향기가 내 후각세포를 자극하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아기의 ‘니나니 나니나’하는 환청이 들리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동화에 있어서 그림의 중요성과 그 위치를 다시 한번 실감했다. 글과 그림이 같이 있으면 그림이 독자의 상상의 나래를 꺾어 글을 읽는 데에 제한을 준다고 생각했었는데 적어도 동화에 있어서는 그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음을 알았다. 김상욱 교수님께서 동화를 위한 그림 공부를 하기 위해 외국에 다녀오셨다는 말씀이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해가 꼴딱 져서 돌아와서도 넉점반을 외치는 아기의 천역덕스러운 표정, 아기를 바라보는 엄마의 표정은 보면 볼수록 새롭고 재미있다. 처음 보았을 때는 엄마의 표정이 아기를 때릴 듯이 보였는데 볼수록 인상이 풀어지는 느낌을 받아 예닐곱 번을 본 지금은 입가에 번지기 직전의 미소가 보이는 것도 같다. 지난주에 읽었던 두 편의 동화는 모두 학교에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그리고 따돌림을 받던 주인공이 오해를 풀고 친구들에게 다가가면서 결국은 평범한 학생이 되는 비슷한 갈등구조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넉점반은 이러한 갈등 구조 없이 물이 흘러가듯 이야기가 풀어지고 있었는데, 이러한 형식적이지 않은 구조가 나에게 더욱 다가왔는지는 모르겠다. 읽으면서 보면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동화를 동시보다 먼저 보게 된 것이다. 다 읽고나서 가장 뒷페이지에 있는 동시만은 따로 읽어봤지만 아기의 얼굴이 아른거려서 결국 다 읽지 못하고 동화를 다시 읽게 되었다. 넉점반이라는 동시를 먼저 읽었다면 내 머릿속에 어떤 아기가 그려지고 그 아기는 그림책속의 아기와 어떠한 차이가 얼마나 많이 있었을까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시방’이라는 사투리와 정겨운 시골 저녁 풍경을 보이면서 끝이나서 내게 남았던 여운은 ‘우리안의 동심을 나누는 즐거움과 자연과 인간이 하나로 살았던 시절에 대한 향수’라는 말로 어느 정도 해소가 되었다. 이 말은 작품 해설 부분에 있던 말인데 작품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저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짱구 머리에 아주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보면 볼수록 귀여운 아기에게 이제는 호감을 넘어선 애정이 움트려고 한다. 오늘 밤 꿈에 아기가 나오면 이렇게 꼭 물어볼 것이다. “아기야, 지금 몇 시야?” 아니다. 이렇게 다시 물어보아야겠다. “아가야, 시방 몇 점이다냐?” |
그림책 <넉 점 반>은, 2004년 첫 출간된 그림책입니다.1940년에 쓰인 윤석중 작가님의 동시 '넉 점 반'에 이영경 작가님의 그림이 더해져 태어난 그림책이지요. ![]() 올해, 탄생 20주년을 맞이하여 기념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오래도록 읽히고 오래도록 사랑받아온 책인 만큼 20주년 기념 출간을 만나보게 되어 정말 행복했어요. ![]() 제가 마침 배우고 있는 '그림책 놀이지도사' 수업 시간에 몇 주 전에 시 그림책에 관한 시간 중 각자 소개하고 싶은 시 그림책을 골라오라고 하셔서 이 책을 들고 갔거든요. 마침 강사님은 초판본을 가지고 계셨고, 제 책을 보시곤 그사이 20년이 흘렀다며 너무 반가워하시더라고요. 함께 그림책을 넘겨보고, 낭독하는 시간도 가져보고, 노래로 만들어진 영상이 있어 함께 보며 즐겁게 배웠어요. 20년을 뛰어넘는 감동과 행복을 전하는 그림책이라니, 정말 책이, 특히 그림책이 주는 감동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 넉 점 반은 시간을 나타내는 말이에요. 바로 네 시 반이랍니다. ![]() 아기는 가겟집에 가서 영감님께 엄마의 심부름을 해요. ![]() 몇 시인지 묻고 오는 일이 오늘의 미션이었나 봅니다. ![]() 영감님은 친절하게 넉 점 반이라며 시간을 알려주지만 ![]() 아기는 오다가 물 먹는 닭도 한참 서서 구경을 하고, ![]() 개미도 구경을 하고 잠자리를 따라 돌아다니기도 해요. ![]() 결국 아기는 하루 해가 꼴딱 져서야 집으로 돌아왔답니다. 그리곤 엄마에게 이야기하죠. "엄마 시방 넉 점 반이래." ![]() 동시도 너무 사랑스럽지만, 이영경 작가님의 그림이 정말 너무너무 잘 어우러지는 그림책이라 더 좋았어요. 당시의 소박한 생활상을 잘 볼 수 있는 그림 속 풍경, 아이의 옷은 물론 당시 사람들의 머리 모양, 옷의 종류. 九福(구복) 상회 가게의 모습과 아기의 집 풍경까지, 정말 윤석중 님의 동시와 잘 어우러지는 풍경들이지요. ![]() 작가님은 정감 있는 농촌 풍경과 함께, 가난하지만 풍성했던 시절 소박한 아이를 표현하셨다고 해요. 아이다운 행동이죠. 저절로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자신도 모르게 집중하게 되는 그 모습이 너무 순수하고, 아장아장 엄마 심부름 가는 어린아이의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럽고 평화로워 보여 너무 좋더라고요. ![]() 아이의 시선으로 그림책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왜 자꾸만 시선을 빼앗기고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른 채 넋을 잃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는지 공감이 되고요. 뒤늦게 도착한 아이의 모습과 다복한 식구들의 모습에서 행복한 옛 시절이 보여, 절로 미소 지어지기도 한답니다. ![]() 오랜 시간 사랑받고 이야기로 오르내린 20주년의 넉 점 반. 우리 고유의 정서와 향수 가득한 장면들이 궁금하시다면, 20주년 기념으로 새롭게 출간된 [넉 점 반]을 만나보세요. ★위 리뷰는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
세상에! 이렇게 따뜻한 그림책이라니요~ 윤석중 선생님의 동시를 바탕으로 이영경 작가님의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색감과 사랑스러운 그림체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한국의 전통적 정서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 우리시그림책이에요!
마음이 몽글몽글 너무 따뜻해져요~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해도 좋을 거 같아요! ![]() |
|
길을 가다보면 이런저런것들이 자꾸만 눈길을 끌어 걸음이 늦어질때가 있다.
그림속 아기를 따라 가다보면 아이들이 어떤것에 한눈이 팔려 늦어지는지 알 수 있는 그림책이다. ![]() 정겨운 옛 모습을 담고 있는 그림속 가게안으로 아기가 한걸음 쓱 내딛는 모습이 참 정겹다. 아이스께끼통을 보니 뚜껑을 열고 얼음주머니를 꺼내던 그 순간이 떠올라 설레이기까지 한다. 아기가 쏙 들어가려는 저 가게안의 모습은 또 어떨지 사뭇 기대가 되기도 한다. ![]() 엄마 심부름으로 시간을 알아 낸 아기가 가게를 나오다 물을 먹고 있는 수탉을 발견하고는 한참 구경을 한다. 그래도 엄마 심부름을 잊지 않으려 '넉점반 넉점반'을 속으로 중얼거리는걸 보니 귀엽기까지 하다. ![]() 이번엔 또 마당 한가운데를 줄줄이 기어 가는 개미들에게 한눈이 팔렸다. 누가 줄을 그어 놓은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친구들을 뒤따라 줄줄이 잘도 기어 가는지 게다가 자신들의 몇배나 되는 커다란 먹이를 번쩍 들고 가는 모습이 보면 볼수록 신기하고 그 길 끝에는 뭐가 있는지 궁금해서 따라 가게 만드니 호기심 많은 아기가 그냥 지나갈리가 없다. 그래도 잊지 않고 '넉점반 넉점반'을 왼다. ![]() 이번엔 하늘을 빙글 빙글 날아 다니는 잠자리 떼에 한눈이 팔려 쫄래 쫄래 따라가는 아기! 멀리로 날아가 버리지도 않고 눈앞에서 빙글 빙글 날아다니며 앉을듯 말듯 하는 잠자리들이 얼마나 신기할까? 어릴적 장다리 끝에 앉은 잠자리를 잡아서는 손가락 사이에 날개를 끼워 장난치던 때가 생각이 난다. ![]() 살짝 꽃잎위에 앉은 잠자리를 잡으려다 보니 한창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분꽃이 눈길을 끈다. 가을이면 예쁜 색깔로 길을 환하게 만들어주는 분꽃은 특히나 여자 아이들이 좋아한 놀이감이다. 귀에도 걸어보고 머리에도 꽂아보고 나팔불듯 불어보고 한참을 놀다보면 시간가는줄을 모른다. 그래도 아기는 여전히 잊지 않고 '넉점반 넉점반!' ![]() 한참을 길가에서 마주친 자연의 친구들이랑 놀다보니 해가 꼴딱 넘어 간 시각! 가게 앞에 나와 앉아 부채질 하던 가게 할아버지의 눈길이 왠지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그러고보니 아기의 집은 바로 코앞이었는데 아기는 도대체 어디까지 갔다가 돌아오는걸까? ![]() '엄마, 시방 넉점반이래!' 그렇게 해찰을 하다 해가 꼴딱 넘어 가서야 돌아와 놓고도 능청스럽게 지금이 넉점반이란다. 아기의 저렇게나 순수하고 맑은 눈동자를 보며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