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트렌드였던 때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책들이 쏟아졌었다. 만화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그리고 그 중에 이 책이 있다. 연재되었을 때도 좋아했었기 때문에 단행본 구입하고서도 굉장히 열심히 보았다. 딱히 만화라고 해야할지, 카툰이라고 해야할지 장르를 구분하기 어려운 점이 있기 하지만.. 이 만화를 보고 있자면 가슴속에 호수에 돌을 던지는 것처럼 강한 파문이 일어난다거나하는 감동이 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그 호수속에 손을 담갔을 때 손가락을 간질이는 것처럼 은은하게 다가오는 맛이 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잃어버리는 것, 잊어버리는 것, 잊고 싶은 것이 점점 더 많아져간다. 이래선 안되는데 하면서도 잊고 있던 것들을 우주인을 보면서 하나씩 찾아간다. 좋은 책만 계속 읽는 것이 아니라 좋은 만화도 계속 보게된다. 명절에도 술집에 모여 명절음식 대신 술안주로 대신하는 우리의 주인공들을 보면서 이번 설 연휴에도 나 역시 그들을 만난보았다... |
|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고 느꼈다. 한번쯤은 우리가 생각해본 상상이라고나 할까? 백수인 주인공과 그 강아쥐 눈탱이와 주변의 이야기 이다. 흔히 우리네 삶속에서 뭔가 특출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거나, 무슨 생각을 하는지 통 몰라 소위 말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왕따를 당하는 사람의 이야기라고 할까? 그런데 전혀 슬프지 않다. 다만 자신은 우주인이라서 지구인과 똑같은 패턴의 행동을 하지 않는 다는 우리의 주인공. 그저 만화같지만 철학이 있다고 하면 거창할까? 성인이 되면 우선 우리들은 취직을 한다. 돈을 모으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고, 아이를 낳고 한 평생을 그렇게 지내다가 가족들 속에서 조용히 눈을 감는다. 아주 행복하고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평범한 인생이라고 한다면, 왜 꼭 그렇게 해야하는데? 라는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고 할까? 사람마다 각기 다른 방식의 삶이 있다. 이책은 그것을 거부하지도, 그렇게 살지 못하는것에 대한 죄 책감도 느낄필요가 없다. 낮잠을 늘어지게 자는것도 모델하우스에서 철판 깔고 파티를 하는것도 비오는날 소주를 마시며 즐거워하는것도 백수라서 눈치 볼 필요도 없다 말 그대로의 어른을 위한 동화같은 책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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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1.12.24. 만화책시렁 386
《우주인 1》 이향우 서울문화사 1999.3.20.
이향우 님 그림꽃을 처음 만나던 때를 떠올립니다. 나라(정부) 고인물을 조금 걷어낼 만하다 싶었으나, 이쪽 저쪽 그쪽 다 똑같았고, 삶터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었습니다. 삐삐가 차츰 자취를 감추고 손전화가 퍼지더니, 셈틀은 그야말로 몇 달 사이에 휙휙 거듭나요. 엊그제 있던 살림을 오늘 갈아치워야 하는 듯 여기는, 아니 안 갈아치우고는 못 배기는, 눈깜짝마다 새길을 익히느라 바쁘던 나날이면서, 새뜸(신문)이 한자를 거의 다 버리고 한글로 돌아서고, 이러며 영어가 미친춤을 추고, 부릉이(자가용)를 모는 젊은이가 부쩍 늘어나던 나날입니다. 이쪽은 고인물 울타리라면, 저쪽은 다른 고인물 울타리요, 그쪽은 날마다 갈아치우는 울타리였어요. 이런 틈새에서 태어난 《우주인》은 다시 읽고 또 읽으면서 마음을 다독이는 따사로운 빛살 같았습니다. 다만, 《우주인》 뒤로 그림님이 선보이는 낱책을 만나기는 만만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 그림꽃책에 나오는 ‘우주인’이 들려주고 보여준 모습대로 ‘별나라(우주)’로 조용히 나들이를 가셨는지 모릅니다. 토막토막 선보인 그림꽃은 아쉽습니다. 삶자리에서 조촐히 보내는 하루를 가만가만 담기만 하면 이 자그마한 하루살림이 저절로 빛나는 그림꽃인 줄 헤아려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ㅅㄴㄹ
나는 우주인이다. 우주인이라고 한다. 나는 우주선을 기다리고 있다. 뭐 특별히 할 일이 없어서만은 아니다. (8쪽)
우리는 크리스마스의 바다에게 트리를 선물로 주었다. 그리고, 바다는 우리에게 감기를 선물로 주었다. (1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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