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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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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우리집이 맞는데 남의 집처럼 느껴진 적이 있는가. 나만의 공간(내 방이나 화장실 등)에 있을 때조차 마음을 놓을 수가 없어 빨리 독립을 하고 싶다고 느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이 책의 독자 자격이 충분하다! 주인공 치토세는 아버지의 재혼으로 오랜만에 "가족들"을 갖게 된다. 적적해했던 아버지가 그리도 좋아하니 우선 마음을 놓았던 치토세. 그러나 그때부터
"타인의 집" 내용보기
분명 우리집이 맞는데 남의 집처럼 느껴진 적이 있는가. 나만의 공간(내 방이나 화장실 등)에 있을 때조차 마음을 놓을 수가 없어 빨리 독립을 하고 싶다고 느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이 책의 독자 자격이 충분하다! 주인공 치토세는 아버지의 재혼으로 오랜만에 "가족들"을 갖게 된다. 적적해했던 아버지가 그리도 좋아하니 우선 마음을 놓았던 치토세. 그러나 그때부터 치토세의 악몽의 나날들이 시작된 것이었다. 치토세와는 근본적으로 맞지 않는 사람들인 새어머니와 여동생은 그냥 모른척 하고 살아가고 싶은 치토세에게 자꾸만 "가족애"를 강조하며 친근하게 지내기를 희망한다. 허나 이는 치토세에게 있어서는 생각만으로도 화가 나는 끔찍히도 싫은 일. 결국 치토세는 "새"가족에게 이리저리 피해를 받으며 이에 염증을 느끼게 되고 급기야는 "화려한 독립"을 꿈꾸게 된다. 그래서 결국 독립을 하긴 하느냐고? 물론이다. 그것을 위해 치토세가 투자한 시간과 돈과 노력이 얼만데. 그러나 이 책이 그냥 블랙코미디이겠는가. 결국 치토세의 독립은 "말로만" 독립으로 끝나며 치토세는 다시 진실한 독립을 그리게 된다. 그걸로 만화는 끝. 싱겁다고? 난 싱겁다는 느낌 이전에 화가 났다.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위에 쓴 것이 확실하지만...주인공을 바꿔서(새엄마나 새동생의 시점으로) 다시 줄거리를 요약한다면 위의 줄거리와는 판이하게 다를 것이다. 이렇게나 삐딱하고 비협조적인 가족원이라니!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에게 전혀 공감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공감이 다 무엇인가, 심지어는 난 주인공에게 살의까지 느꼈다!) 주인공의 엄청나게 시니컬하고 비뚤어진 행동이 어린애 투정처럼만 느껴질 뿐이었다. 원래 맞지 않는 사람이라도 같이 어느정도 맞춰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주인공은 새엄마와 동생이 자신과는 완전히 다르며 엄청나게 민폐를 끼친다며 자신을 피해자로 생각하기만 할 뿐, 스스로 그들에게 맞추려는 생각은 눈꼽만치도 하지 않는다. 치토세에게 그들이 불편한 존재라면 새엄마와 동생에게도 그것은 마찬가지일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치토세에게 맞추기위해 무척이나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게다가 치토세의 눈치까지 살핀다!). 그런데 치토세는? 아하, 그녀는 짜증만 낼 뿐이다. 이래서 싫어, 저래서 싫어 투정이나 부리며! 그녀에게서 일본인 특유의 건조함과 개인주의, 신세대의 유아성과 무책임성이라는 특징을 읽어낸다면 내가 너무 침소봉대하는 것일까? 뭐, 내게는 너무나도 맞지않는 책이었지만 현재 가족원에게 이리저리 치여서 괴로운 분이라면 아마 이 책이 많은 위안이 될 것이다. 그렇다, 세상에는 어떻게 해도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어떻게 이 세상 모든 사람과 화합하며 살아갈 수 있겠는가. 설사 그들이 가족이라 해도.
l******y 2004.03.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