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 장을 덮고 난 이 기분을 어떻게 한 문장의 제목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글재주 없는 나로서는 적절한 말을 찾을 수가 없다. 1년에 책 한 권 제대로 안 읽는 내가 이 책을 발견한 건 그런 면에서 참 행운이었다. 저 마음 밑바닥에 식어있던 용암이 갑자기 터져나오는 기분이었다.
나도 한때 사랑이란 걸 했었고, 그것 때문에 붕붕 뜨는 것처럼 마음이 행복했었고, 때론 작은 엇갈림들 때문에 밤새 술을 퍼먹기도 했었고, 그래도 어쩔 수 없는 내 마음에 괴로워도 했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책이다.. 그리고, 세상에 수많은 남녀들이 나처럼 이렇게 아팠었구나,, 하는 따뜻한 위로도 얻을 수 있었다.
솔직히 난 책을 별로 안 좋아한다. 다 말장난 같고, 다른 사람 얘기 같아서 감동을 받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치 일기장을 보는 것처럼, 내 마음을 들킨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챙피하지만 눈물도 좀 났다.. 옛날 생각이 나서.. 떠난 그녀가 생각이 나서.. 기회가 된다면 내가 한때 사랑이라고 말했던 그녀도 이 책을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나를 떠올려줬으면 좋겠다..
한동안 이 책에 빼앗긴 마음을 되찾으려면 시간 꽤나 걸릴듯.. 하지만 기분은 좋다. 딱딱하게 굳었던 내 마음이 살아움직이는 듯... 사.랑.을. 하.고.싶.다. [인상깊은구절] 내가 아직도 그녀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면 그녀는 믿을까? 벌써 몇 달이 지났는데 아직도 전화벨 소리에 놀란다고 하면 사람들은 어리석다 말하겠지. 감정도 이성도 내 의식은 한 가지 속도로 흘러가는 게 아닌 것 같다. 제일 처음, 오해는 너무 급하게 왔고 다음에 온, 미움과 원망은 쏜살같이 흘러가더니 반성은 이렇게 항상 지각을 한다. 그리고 돌아오라는 그녀는 절대 오지 않고 제발 가라는 미련은 지겹도록 굼뜨게 내 곁에 붙어있다. |
|
사랑하는 사람들은 서로가 어떤 생각을 할까... 나는 이런 마음인데 상대는 무슨 마음일까? 나혼자만 좋아하고 그리워하는것은 아닐까... 한때 연인사이라고 불리웠던 사이 였거나 지금 사랑이 진행중이거나 앞으로의 사랑을 꿈꾸는 모든 이들이 공감하는 사랑이야기이다. 읽어보면 읽어볼수록 한번쯤은 겪었을, 그래서 더 짜릿한 느낌을 전해주는 언어들이다.
똑같은 상황에서 벌어지는 각자의 생각이 양쪽 페이지에 나열되어 있어 마치 양쪽의 속마음을 숨어서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어쩌면 이렇게 속마음을 잘 짚어 내는지 작가의 여수같은 표현들이 너무 살갑다. 라디오 프로그램이었던 '이소라의 음악도시' 에서 소개된 글중에 101가지를 모아 만남,사랑,이별,추억에 이르기까지 10개의 테마로 묶여있다. 순서에 관계없이 테마별로 읽으면 된다. 소설처럼 한꺼번에 읽기보다는 휴대하고 다니며 짜투리시간에 틈틈히 읽기에 딱 좋다.
그남자 그여자를 만나다.
(그남자)드라마에선 그렇잖아.꼭 알아야할 소식은 갑자기 등장한 누군가가 꼭 알려주고,그래서 주인공들은 몇번쯤 어긋나더라도 결국은 다시 만나게 되고, 결국은 사랑을 하게 되고... (그여자)작은 오해로 싸우고 서로 손톰을 세워서 마음을 할퀴고, 그러다 결국 헤어져버린 이야기.(18,19쪽)
(그여자)애인이라고 이름만 빌려주고, 마음 한쪽만 대충 걸쳐놓고, 멀어진다 싶으면 잘해주고, 내 옆에 왔다 싶으면 무시하고, 지루해지면 다른 사람한테 마음 줬다가 그것도 지겨워지면 또 다시 돌아오고. (그남자)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데 있어서 그건 그렇게 옳은 방식은 아니었나 봅니다.(24,25쪽)
(그여자)당신은 너무 빛나고 있어서, 당신은 늘바쁘게 보여서, 당신 옆에는 용감한 여자가 많아 보여서...나를 돌아보지 않을줄 알았어요. (그남자)소리없이 나를 지켜봐 주던 사람, 연필로 내 이름을 스던 사람, 그러면서 나를 피해 도망치던 사람... 당신은 그런 사람이잖아요.(26,27쪽)
누구나 누군가에게 관심을 갖고 다가 갈때는 상대도 그 느낌을 알겠지요.모르는척 하고 받아줄까 아니면 노골적으로 거절해야할지... 그렇게 사랑은 시작되는거죠.
헤어지다.
(그남자)나, 오늘 니가 그런 이야기 할 줄 알고 있었어.내가 원래 똑똑하잖아. (그여자)니가 덜 착했으면 내가 덜 힘들었을텐데... (38,39쪽)
(그남자)지금은 도저히 날것같지않은 용기지만 내가, 한 번 더, 죽울 용기를 내서 너 한테 다시 시작하자고 말했을때 니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여주는거. (그여자)왜 하필 나냐고 그렇게 당하고도 아직도 내가 좋냐고 다른 사람 좋아하라고 더 좋은 사람도 세상에 많다고.(40,41쪽)
(그남자)참,바꿀 게 많기도 하다. 이메일의 비밀번호도 바꾸고 휴대전화 사서함의 번호도 바꿔야하고... 기억도 못하는 사이트들의 비밀번호랑 통장이며 신용카드 비밀번호까지... (그여자)사람들... 다 잘 잖아. 얼마만큼은 뻔뻔하잖아 슬픈 추억앞에서도 웃고 잊고, 그렇게 살잖아.(46,47쪽)
돌아설때는 과감히 돌아서야죠. 미련을 두지말고 지울것은 지워야겠지요.시간이 걸리겠지만...
다시 사랑하게 되다.
(그여자)한 우산속을 걷고 있지만 어쩌지 그 사람과 내 어깨는 점점 더 멀어지는것 같아요. (그남자)금세 후회합니다.한 걸음 떨어지긴 쉬웠지만 다시 가까이 다가서긴 어렵습니다.(62,63쪽)
(그남자)내 자취방에 놀러온 여친이 화장실 화장지걸이에도 '자기야 시원해?'그리곤 웃는 눈 모양 두 개. (그여자)거울앞에는 '우왕 잘 생겼다' 컴퓨터 모니터 앞에는 '30분마다 하늘보기' 베개속엔 '잘자 내꿈궈'(66,67쪽)
(그남자)널 만나러갈때 내마음은 돼지고기와 쇠고기야! -두근, 두근,이란말이지! 니가 나한테 애교 부릴땐 나느 삼단 햄버거야. -입을 다물수가 없지! 니가 나를 화나게 하면 내마음은 꿀이든 호떡이야! -속이 터지지! 니가 화난 이유는 영어사전이야! -아무리 들여다 봐도 뭔말인지 모르지! (그여자)내가 화낸 이유를 모른다고? 그런 너는 스포츠 신문 열애설이야! - 웃기지도 않지! 니가 나몰래 소개팅했을때 내마음은 뚝배기속 된장찌개였어! - 부글부글 끓고 있었단 말이지! 이순간 니 모습은 김치 냉장고가 됐구나! -웅웅 소리 밖에 못내고 있잖아! 난 아직 압력밥솥이야! - 뚜껑 열리면 난리가 나지! 바람 피우는 남자는 폭탄주야! - 뒤끝이 좋을리가 없단 말이지!(74,75쪽)
누구나 싸우면 헤어질수도 있지만 또 다시 만날수도 있겠지요. 서로 너무 익숙해져 있기에 헤어지기도 쉽지않아요.
사랑에 서툰 당신을 위한 열가지 조언
(그남자)하지만 요즘은 안늦죠. 그건 소풍가는날 일찍 일어나는거랑 비슷한 원리라고 할수 있어요. 그녀를 만날 나오는거니까~ 그러잖아요. 내가 늦게 나오면 근가 혼자서 길거리에 서 있을텐데! 그건 안되죠. (그여자)"나 왔어~" 막 소리를 지르려는데 메시지가 도착했어요.그런데 내용이... 자기도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고, 천천히 오라고. 바보같이... 가뜩이나 미안해 죽겠는데, 내맘 편하라고 거짓말까지...(78,79쪽)
사랑을 많이 해봤다고 소위 경험이 많다고 연애를 잘하는것은 아니지요.연애라는 감정은 또 다른사람과의 또 다른 사랑일뿐입니다. 사랑이 서툴다고 혹은 사랑이 세련되었다고 한들 무슨 관계가 있겠어요. 사랑은 사랑일뿐이죠.사랑에 어떤 계산이 포함되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이미 사랑이 아닐겁니다.껍데기 연애 일뿐이죠. 이 책의 내용들이 라디오를 통해서 청취자들에게 전해질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즐거워했을지 짐작이 됩니다. 너무도 알콩 달콩한 사랑의 밀당이 실시간으로 전해지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추억속의 감정을 끄집어 내고 싶거나 한참 연애질을하며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싶어하는분들은 꼭 보셔야 할겁니다.연애에 관한 고급정보가 상당하거든요.
|
|
이소라의 음악도시의 한 코너인 '그 남자 그 여자'를 책으로 묶어서 나왔네요. 밤시간때 소라누님과 남자 캐스터분의 목소리를 청취하면서 들을 때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는 책이군요.
이 책을 읽다보시면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보았던 분들은 어느 대목에서 이건 분명 내애긴데라고 할 만한 소절이 나옵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깐요. 어느 소절을 읽다가 갑자기 책장을 넘기는 것을 잃어버리곤 그 페이지만 쳐다볼 때가 있었습니다. 그 순간 나의 가슴 한 곳 깊은 곳에 고이고이 묻어둔 아련한 내 사랑의 추억이 가슴으로 파도처럼 밀려오는 느낌을 느낄 수가 있어거던요.
님들도 그럴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짝사랑하는 사람이나 사랑을 키워가는 커플분들은 꼭 한번 읽어보았음합니다. 그럼 좀더 깊이 사랑할 수 있으면 그 사람에 대한 배려를 할 수 있을테니깐요...
정말 가을의 계절에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 [인상깊은구절] 근데 있잔하. 아무리 생각해도 니가 미안하다는 말은.. 좀 웃긴다. 왜냐하면.. 그동안 나는 좋았거든. 살면서, 제일 좋았던 것 같아. 늙어서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스물일곱, 스물여덟.. 그때 내 삶은 니 덕분에 초라하지도, 가난하지도 않았다고.. |
|
한 남녀가 만나고 사랑하고 오해하고 싸우고 헤어지는 그리고 그리워하는. 이 일련의 과정들은 흔히 볼 수 있는 영화 속 한 장면들이다. 그러나 이런 낯익은 모습들이 늘 아름답고 한편으론 애틋해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속에는 그들만의 색깔과 정취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가득 담겨 있기 때문이다.
가슴 설레이며 만난 첫 만남. 이후 서로의 일기장을 빼곡히 채운 그들의 사랑. 아직은 서투른 서로에 대한 이해 방식과 마음의 표현 때문에 빚어지는 오해의 조각들. 그로 인한 헤어짐. 그 후 홀로 남겨진 둘은 서로를 사랑하는 데 진실함이 부족했음을 깨닫는다. 사랑하면 더 많이 이해할 줄 알았는데 더 많은걸 원했기에 헤어진 거라고 서로에 대해 너무 몰랐다며 후회한다. 후회는 그리움이 되고 둘은 서로의 행복을 말없이 빌어준다. 그들의 하루를 차지하는 서로의 빈자리. 그리움의 낙서들. 마음속에는 용기가 없어 차마 나오지 않는 한마디가 맴돈다.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떠나 보낸 사랑이 거울에 반사되는 빛처럼 다시 돌아오길 바라며.. 그리움과 사랑은 딱 한 걸음 차이란 걸 느낀다. 그들은 조금 더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되고 시간 속에서 아픈만큼 성숙해진다.
사랑하는 이들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는 그러면서 지금 내 모습을 돌아 볼 수 있게 해준 책이다. 그 남자 그 여자의 마음 속을 오가며 혹시 이게 그 사람과 내 모습은 아닌지 걱정도 기대도 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조금만 더 솔직했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든다. 사랑할 때 가장 필요한 건 서로에 대한 배려와 감정의 솔직함이란 걸 깨닫게 해준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그리움과 사랑은 딱 한 걸음 차이래. |
| 그남자 그여자.. 옛날엔 이소라의 음악도시를 들었었다. 하지만 이제는 컴퓨터한다고 들을 기회가 없어졌다. 라디오도 없고.. 이소라보단 토이가 한게 더 좋았는데.. 그 남자 그 여자 남자와 여자는 같은 사람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참 비슷할꺼 같지만.. 생각하는 방식이라든지 행동방식이 많이 다른 것은 사실이다. 연애나 이런걸 많이 해본 사람이라면 잘 알지 몰라도.. 난 사람들 심리에 관심이 많다. 저 사람은 왜 그렇까?? 나라면 이렇게 했을텐데.. 사람은 어떤 동물일까 이런 관심... 첨엔 이책을 살 생각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이 추천이 있어서 읽어봤는데... 많은 내용이 있는 거 같으면서도 막상 읽고 나면 별로 남는게 없는 그런 아쉬운 책인거 같다. 책을 사서 한줄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건 좋은 책이라지만.. 그렇데 따지면 좋은 책인거 같은데... 정말로 중요한건 경험과 이해가 아닐까??? |
|
지금 소개하려는 이 책의 제목, ‘그 남자 그 여자’는 가수 이소라가 진행하던 ‘fm 음악도시’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매일 방송되던 코너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매일 한 가지씩 라디오에서 들려주던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습니다. 책은 어린 조카를 매개로 삼아 서로의 호감을 확인하는 남녀의 이야기와 같이 훈훈함이 느껴지는 내용에서부터, 서로 엇갈린 마음을 뒤로한 채 멀어지는 연인의 심경같이 무거운 내용까지 다양한 사랑의 모습과 각자 다른 남녀의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책의 작가(이자 라디오 작가)인 이미나 작가는 진행자 이소라에게 쓰는 편지 형식의 프롤로그에서 ‘언니 목소리가 빠진 원고가 과연 생명력이 있을지’ 라고 우려를 표시하기도 합니다. 그 우려는 물론 기우에 불과합니다. 오직 글만으로도 그 남자와 그 여자들의 이야기는 꽤나 큰 울림을 가져다줍니다. 그 울림은 다름 아닌 공감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합니다. 그 남자와 그 여자의 이야기는 우리 주위에서 일어날 법한, 혹은 내가 겪었을 법한, 지극히도 일상적인 내용입니다. 책은 그 속에서 누구나 해봤을 법한, 그러나 구체적이지 않았던 생각들을 다듬어진 표현으로 보여줍니다. 책을 읽는 동안 독자는 누구나 그 남자 혹은 그 여자가 되어 추억에 잠기게 되고, 자신의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내가 사랑하던, 나를 사랑했던 그 혹은 그녀의 마음은 어땠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돌아보게 됩니다.
작가는 글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다시 사랑을 꿈꾸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합니다. 모르긴 몰라도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사랑하고 싶어졌을 것입니다. 책에는 물론 아픈 이야기, 안타까운 이야기들도 있으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사랑의 부정적인 속성보다 따뜻함이 더욱 묻어납니다. 사랑의 상처가 있는 분들이나, 새로운 사랑을 시작 하시고픈 분들께 더더욱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
| 그남자 그여자를 읽고 나니. 짧은 드라마를 100편은 본것처럼 머리속은 꽉차버렸다. 책을 읽는 내내 서툴고 부족했던 그시절의 일기장을 보는듯. 아쉬운 마음에 가슴이 시리게 만들고. 즐거웠던 추억에 미소짓게 만드는. 그런 기억의 조각을 들춰 내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하지만 하나의 계절을 바쳐가며 나누었던 나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그런 기억들 조차 하나의 사연으로 끝맺음 될것 같아서. 안타까운 기분이 들기도 하다. 사랑을 시작하는 혹은 진행중인 남녀라면 누구나 볼만한 책이고. 주변에 그런 남녀가 있으면 선물로 하기도 좋은 책이다. |
| 마지막 책장을 덮고 눈물이 났다. 나 역시 사랑에 울고 웃었던 시절이 있었다. 약속도 정하지 않은 체로 그 사람을 무작정 기다리기도 했고 한밤중에 목소리가 듣고 싶어 공중전화로 달려 가던 그런 시절..시간이. 미워도 했지만 지금은... 한동안 내내 욕심을 부렸던 재회도 눈물로 흐르던 반성도 이 책을 읽으며 감사하다는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 내게 주어줬던 행복한 시간에 대한 감사와 내 곁에 있어 주었던 사람에 대한 고마움. 사랑은 잊혀지는 게 아니더라는 말에 덧붙이고 싶다. 사랑은 지나면 추억이 아니라 나를 키워 내주는 감사하는 마음을 주는 것임을.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나를 비워내고 한동안 저 밑에 가라 앉았던 그 사람을 만났다. |
|
그남자 그여자 외 음악도시의 여러가지 흔적들을 접할 수 있는 팬사이트. 가끔, 오늘같은 밤에 종종 찾게되는 곳 ☞ 링크 매일 밤, 그 사연들을 들으며 '이걸 다 녹음해야 할까, 어떻게 따로 저장해서 보관하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만하던 시간이 지나고 언젠가 서점에 이 책들이 진열되어 있던 날 나는 정말 너무 기뻐서 울고싶을 지경이었다. 언젠간 꼭 사야지, 하다가 결국 품에 안고 집에 돌아와 밤새도록 한글자 한글자 읽어내린 것이 거의 최근에 이르러서야 그렇게 됐다는게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여전히 열 일곱살 고등학교 1학년 그때의 그 밤 11시, 그 순간이었다. 매일밤 10시부터 12시까지 꽃총각과 꽃처녀들의 이름을 부르며 안부를 전해주던 소라언니와. 그 어떤 슬픈 발라드보다도 모두가 다 내 얘기 같고 내 얘기였으면 싶었던 미나작가님의 글들. 매일 밤 12시에 소라언니가 나지막히 말해주는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좋은일만 있을거에요."를 들어야만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을 것만 같던 순간들. 그때, 떨리는 마음으로 사연이나 문자를 보냈던 이들, 혹은 말 없이 그저 듣기만 하며 끄덕끄덕, 마치 모두가 다 내 이웃이고 친구, 언니오빠, 동생인양 서로를 챙겨주고 싶은 마음으로 공감했던 기억이 있는 음도인들이라면 누구나 이 책에 대해서 다른 말 필요없이 그저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을 것이다. 내게, 이 글을 쓰는 오늘은 정말 새삼스레 소라언니가 그리운 그런 날이다. 자정의 그 다정한 인사가 너무나 간절해지는 그런... 날이었다. 그래서, 이 글과 오랜만에 찾는 팬사이트로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을 것 같다. 애틋하게, 아련하게 …….
|
|
이미나의 그남자 그여자
내 감성의 팔할은 이미나라고 할 정도로 어린 시절 이소라의 음악도시, 성시경의 푸른밤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내게 주는 선물이었다.
머리말에 써있는 말처럼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읽다보면 그 여자가 나인듯하고 그 남자는 지나간 내 연인인듯 해서 한동안 마음이 먹먹하곤 했다.
사랑도 하고 이별도 한 뒤 다시 읽어본 이 책은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