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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의 중심으로 들어가려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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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면 밖의 날씨를 살피며 하루를 시작한다. 날씨에 따라서 기분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오늘 아침은 안개가 뿌옇게 내려앉아 하루의 시작이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다. 그런 안개가 하루의 시작을 가로막는 느낌이 들어서인지 날씨도 가늠할 수 없고 무언가가 마음에 걸렸다. 마치 카프카의 소설들처럼 몽환적인 분위기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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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눈을 뜨면 밖의 날씨를 살피며 하루를 시작한다. 날씨에 따라서 기분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오늘 아침은 안개가 뿌옇게 내려앉아 하루의 시작이 그다지 유쾌하지 않았다. 그런 안개가 하루의 시작을 가로막는 느낌이 들어서인지 날씨도 가늠할 수 없고 무언가가 마음에 걸렸다. 마치 카프카의 소설들처럼 몽환적인 분위기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와 함께 얼마 전에 만난 위화의 소설 『4월 3일 사건』이 자연스레 생각이 났다.

 

  겉표지의 소년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마치 자신의 모습이 드러나면 큰 비밀이 밝혀지기라도 하듯 『4월 3일 사건』을 강조하고 있다. 도대체 4월 3일에 무슨 일이 일어나기에 소년은 얼굴을 가리고 있고, 그 의미는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4월 3일 사건』을 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연스레 카프카의 『소송』을 떠올리게 되었다. 소송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은 채 의문의 죽임을 당한 주인공이 생각났다. 한 소년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4월 3일 사건』도  기이하기만 했다. 어른들은 모두 4월 3일을 위해 은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조심스레 준비하기도 하고, 이웃은 누군가에게 쫓기기도 한다. 소년은 그 음모가 자신을 향해있다 생각하고, 나름대로 음모에 맞서려 하지만 결국 4월 3일의 정체는 드러나지 않는다.

 

  정체를 들어 내지 않은 『4월 3일 사건』은 인간의 불안한 내면과 공포, 두려움을 드러내고 있었다. 소년이 당면하고 있는 현실과 부모님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움직임은 규명되어지지 않은 사건들을 대변해 주고 있는 듯했다. 저자 또한 “왜 이렇게 많은 죽음과 폭력적인 상황들이 삶에 존재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말한 바 있으니, 『4월 3일 사건』이 저자의 의도를 가장 잘 드러낸 소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에 실린 4편의 중편은 다양한 색깔을 지닌 채 비교적 비슷한 맥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여름 태풍>은 자연재해 앞에서 힘없이 무너지는 인간군상을 다루고 있었다. 지진이 일어 날거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마을 사람들은 천막을 짓고 대피한다. 사람들은 지진을 피해 방수포 안으로 대피했지만 정작 그들을 찾아온 것은 장마였다. 방수포 안의 장마는 사람들을 질병과 죽음, 우울로 내 몰아갔다. 그럼에도 그들은 장마보다 지진을 더 걱정했다. 지진을 측정하는 바이수란 소년과 장마에 무방비로 노출된 사람들의 모습이 병행으로 그려지면서 혼란은 절정에 달했다. 그것은 끝을 알 수 없는 무너짐의 시작이었다. 장마가 끝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진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보장도 없이, 지진을 측정했던 바이수의 진실이 밝혀질듯 하다가도 모호하게 소설은 끝이 난다. 인간의 내면에 늘 현재진행형인 불안을 드러내듯 딱 부러진 결말을 낸다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느 지주의 죽음>은 중일 전쟁이 배경이 되고 있었다. 일본군이 중국 양민들을 무차별로 살해하고 있을 때, 한 지주의 아들은 일본군을 일부러 엉뚱한 길로 안내한다. 애국심이라기보다 기본적인 도덕심에 의한 자발적인 안내와 죽음을 불러온 행동이었다. 그런 만큼 더 애잔하고 어느 누구의 편을 들 수 없는 슬픔과 분노, 안타까움이 함께 따라왔다. 일본군의 괴롭힘은 잔인할 정도로 세세하게 그려졌고, 그런 상황에서 누구도 희망을 가진다는 것이 무리일 정도로 아무도 어쩌지 못하는 상황들의 연속이었다. 죽음 앞에서 마음 싸한 슬픔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처연할 정도로 전쟁은 사람들을 메마르게 만들어 갔다.

 

  <조상>도 마찬가지였다. 마을에 나타난 괴수를 아이의 시선으로 다루고 있었는데, 아이에게 호의적인 괴수를 어른들은 처치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본다. 아이를 납치해 갔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으나, 납치당한 아이를 제때 구하지 못한 아버지를 몰아세우는 것부터 시작해 괴수를 대하는 어른들의 모습은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자신을 납치해간 괴수에 대해 아이는 그가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결국 아이 앞에 다시 나타난 괴수를 마을 사람들은 낫으로 찔러 죽인다. 그리고 괴수의 고기를 조각내 나눠먹는 모습을 보면서 끔찍함을 느꼈다. 그 괴수가 자신들의 조상이었다며 한탄하는 마을 선생의 말에 사람들은 자신의 죄를 느끼지 못한 채 두려움을 향해 여전히 낫질을 할 뿐이었다.

 

  이렇듯 모호하고 두려움이 가득한 네 편의 독특한 중편들은 저자가 1987년부터 1992년까지 쓴 작품 가운데 직접 선정해서 묶었다고 한다. 과감한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작품들이라는 평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색깔을 지닌 소설들이었다. 오늘 아침 내가 목도한 안개처럼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안이 가득 내제되어 있는 작품들이었지만, 두려움의 중심으로 들어가려는 저자의 의도가 돋보이는 소설집이다. 인간의 내면에 자리한 두려움과 폭력을 어쩌지는 못했으나 접근과 시도가 색다름을 전해준 것만은 분명하다. 이 세상에 일어나고 있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명확히 알 수 없더라도, 나와 비슷한 상황에서의 두려움을 가진 사람이 아닐지라도, 나 혼자만 동떨어진 두려움이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작품들이었다.

s****m 2010.09.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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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선물세트 같은 위화의 중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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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사건>에 실린 네 편의 중편소설은 정말 독특하다. 와, 위화가 초기에는 이런 소설을 썼구나 싶은 생각이 들 만큼 위화의 장편소설과는 다른 스타일이다. 젊은 시절 작품이라서일까, 말 그대로 실험성이 돋보이고 치열함이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그리고 뭐랄까, 젊은 시절에 할 법한 삶과 존재에 대한 근원적 고민도 담겨 있는 듯하고. 그런 면에서는 위화의 장편소설과 맞닿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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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사건>에 실린 네 편의 중편소설은 정말 독특하다. 와, 위화가 초기에는 이런 소설을 썼구나 싶은 생각이 들 만큼 위화의 장편소설과는 다른 스타일이다. 젊은 시절 작품이라서일까, 말 그대로 실험성이 돋보이고 치열함이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그리고 뭐랄까, 젊은 시절에 할 법한 삶과 존재에 대한 근원적 고민도 담겨 있는 듯하고. 그런 면에서는 위화의 장편소설과 맞닿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표제작 <4월 3일 사건>은 읽는 내내 좌불안석이었다. 열일곱 살 생일을 앞둔 주인공이 부모와 동네 사람들이 자기를 둘러싸고 모종의 음모를 꾸민다고 생각해 정체를 알 수 없는 공포와 억압을 느끼며 주변의 모든 사람을 의심하고 불안해한다. 이런 주인공의 심리가 실제와 상상을 오가며 아주 절묘하게 묘사되는데, 그 심리를 따라가는 나 또한 불안불안했던 것이다. 두번째 소설 <태풍> 역시 심리를 불안하게 하는 작품이었는데, 지진과 장마와 태풍이라는 자연재해 앞에서 무기력해지는 사람들의 모습을 모호하고 안개에 싸인 듯한 문장으로 그려냈다.

두 작품 모두 불안불안하면서도 끝까지 책을 덮을 수 없는 흡입력 있는 서사였다. 위화의 문장력은 이때부터 다져진 모양이다.

 

두 작품이 이렇게 심리를 건드리는 소설이었다면 <어느 지주의 죽음>은 전통 서사에 가까운 작품이었다. 일제강점기 중국에서 자발적으로 일본군의 길잡이로 나서 그들을 엉뚱한 장소로 인도한 뒤 죽음을 자초한 지주의 아들 이야기인데, 그런 아들의 행보를 좇는 지주의 시선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조상>은 전통 서사와 알레고리를 적절히 섞은 소설이라는 느낌이었다. 실체가 명확치 않은 거구의 존재와 그 존재를 대하는 주인공 아이와 마을 사람들의 반응은 정반대이다. 아이는 그의 품에서 편안함을 느끼지만 마을 사람들은 적대감을 가지고 그를 죽이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 선생의 말에 따르면 그는 마을 사람들의 조상이었다. 편견에 휩싸인 어른들의 시선과 보이는 그대로를 보는 아이의 시선을 잘 대비시킨 작품이었다.

 

이렇듯 <4월 3일 사건>에 실린 네 편은 각각 다른 분위기와 문체, 형식을 보여준다. 그래서 꼭 종합선물세트를 열어본 기분이 들기도 한다. 위화의 색다른 작품세계를 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s*****5 2010.11.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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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폭력 그리고 죽음에 대한 인간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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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대문학기행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근대문학과 현대문학으로 구분하는 것을 중국에서는 현대문학과 당대문학으로 구분하고 있어 헷갈릴 수 있습니다. 중국의 당대 문학 시기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으로부터 현재까지의 문학을 포괄합니다.그 중에서도 1976년 문화대혁명이 종결되는 시기까지는 위화와 옌롄커가 대표작가로 꼽히고 있습니다. 중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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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현대문학기행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근대문학과 현대문학으로 구분하는 것을 중국에서는 현대문학과 당대문학으로 구분하고 있어 헷갈릴 수 있습니다. 중국의 당대 문학 시기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건국으로부터 현재까지의 문학을 포괄합니다.


그 중에서도 1976년 문화대혁명이 종결되는 시기까지는 위화와 옌롄커가 대표작가로 꼽히고 있습니다. 중국의 현대문학작품들을 읽다 보니 위화와 옌롄커 등 당대 작가들의 작품도 섞여서 읽고 있습니다. 이들은 특히 서구의 모더니즘 기법을 도입하여 전통적인 서사 방식을 탈피한 실험적인 작품을 쓰고 있어서 선봉문학 (先鋒文學)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4월 3일 사건>은 1987년부터 1992년 사이에 쓴 중편소설들 가운데 작가가 직접 고른 「4월 3일 사건」, 「여름 태풍」, 「어느 지주의 죽음」, 「조상」 등 네 작품을 담았습니다. 작가의 실험적인 작법의 영향인지 「어느 지주의 죽음」을 제외한 세 작품은 이해가 쉽지 않았다는 고백을 해야 하겠습니다.


「4월 3일 사건」은 강박증에 휩싸인 화자의 심리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피해망상에 빠져 있는 것인데, 알 수 없는 누군가 자신에게 위해를 가할 계획인데, 이들은 화자의 친구, 이웃, 심지어는 부모까지도 끌어들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날이 바로 4월 3일입니다. 음모를 꾸미는 자들의 정체를 밝히려 애를 쓰던 화자는 그 실체를 파악하는데 실패하자, 결국은 음모를 피하기 위해 화물열차에 몸을 싣고 마을을 떠나게 됩니다. 음모의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다면 화자의 강박증 혹은 피해망상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그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습니다.


「여름 태풍」은 천재지변에 맞서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첫 번째 재해는 지진이었습니다. 중국은 거대한 유라시아판에 속하지만 영토가 워낙이 넓다 보니 작은 지각판들과도 만나고 있기 때문에 지진이 잦은 편입니다. 사회기반이 취약하다보니 엄청난 피해를 발생시킨 대지진도 적지 않았습니다. 기억이 나는 것만으로도 1975년의 탕산대지진은 242,400명이 사망하고, 164,000명이 중상을 입는 등 20세기 최악이 지진이었습니다. 2008년에도 공식 사망자 87,227명, 실종자 17,923명, 부상자 374,653명 등의 피해를 낸 쓰촨 대지진이 있습니다.


사실 지진을 예보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고 합니다만, 「여름 태풍」에서는 지진이 날거라는 예보가 나오자 사람들은 집에서 나와 공터나 학교 운동장에 천막을 세우고 생활하기 시작하지만 지진이 아니라 장마가 찾아왔습니다. 지진이 예보되었을 때는 학교에 있는 지진관측기를 지키는 소년 바이수는 지진이 올 거라는 신호가 없었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지진예보는 취소되었지만, 그리고 얼마 뒤에 지진이 발생하여 주민들을 헷갈리게 합니다.


「어느 지주의 죽음」은 중일전쟁이 벌어진 시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그러니까 일본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애국적이고 민족적인 내용의 문학이 주를 이루던 항일 문학 시기(1937~1949년)의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당시 일본군은 중국 양민들을 괴롭히고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살해하곤 했습니다. 이때 한겨울에 접어드는 시기에 지주의 아들 왕샹훠는 쑹황으로 이동하려는 일본군 부대를 엉뚱하게도 호수로 둘러싸인 구산으로 안내하면서 다리를 무너뜨려 고립시키고 말았습니다. 속은 것이 분노한 일본군이 그를 죽이고 말았지만, 다가오는 추위에 결국은 죽음을 피하기 어려울 것임을 짐작케 합니다. 묵숨을 바쳐 적을 물리치겠다는 항일의 의지가 읽혀지는 작품입니다.


「조상」은 포송령의 <요재지이>에 나왔음 직한 이야기입니다. 남편과 함께 밭일을 하던 아내가 마을에 찾아든 방물장수의 물건에 정신이 팔린 사이에 숲에서 나온 털북숭이 괴수가 아이를 안아 들고, 아이는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놀란 어머니와 아버지가 달려들고 마을사람까지 합세하여 괴수를 숲으로 쫓아냅니다. 괴수가 아이에게 적대적이지 않았음에도 사람들이 기겁을 한 것을 보면 괴수가 조상이라는 설명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대목입니다.

y*****2 2025.12.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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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손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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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가 질문을 한다. 그러나 답은 모른다. 힌트는? 없다. 보기는? 없다. 답은 내일 정오까지 반드시 알아내야 한다. 이런 질문이 어느 날 갑자기 하달된다. 자신 이외의 사람들은 왠지 답을 아는 듯한 뉘앙스다. 모두 행동거지가 수상하다. 가족까지 합세해 자신을 놀려주는 것 같다. 놀리다? 흡사 코미디 프로그램같다. 하지만 이건 현실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신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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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가 질문을 한다. 그러나 답은 모른다.

힌트는? 없다.

보기는? 없다.

답은 내일 정오까지 반드시 알아내야 한다.

이런 질문이 어느 날 갑자기 하달된다. 자신 이외의 사람들은 왠지 답을 아는 듯한 뉘앙스다. 모두 행동거지가 수상하다. 가족까지 합세해 자신을 놀려주는 것 같다. 놀리다? 흡사 코미디 프로그램같다. 하지만 이건 현실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신을 지켜보는 것 같다. 증거는 없지만 분위기는 그렇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변하는 건 없다. 그리고, 모두 다 같이 "4월 3일"이라 부른다. 그런데도 아무도 자신에겐 말하지 않고 있다. 혹시 내가 꿈을 꾸는 건 아닌지, 현실이 과연 맞는건지 애매모호하게 경계를 설정한다. 주위 친구들에게 부모에게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얘기하지만 답은 주지 않는다. 알 수 없는 불암감 때문에 가많이 있을 수도 없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고 왜 일어나야 하는건지....주인공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러면서도 끊임없 이 그날을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기다리고 찾는다...

 

도대체 4월 3일에는 무슨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힌트도 없고 보기도 없다. 궁금하다고? 4월 3일을 기다리는 수밖에...

 

<1984>의 빅브라더의 변종이 나타난것일까?

보이지 않은 그 손은, 누구의 손일까?

k******o 2010.12.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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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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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는 중국 작가이면서 한국인에게 잘 알려져 있다.많은 작품이 번역되면서 인간의 본성과 삶,본질이 무엇인가를 일깨워 주기에 공감이 많이 가는거 같다.나도 위화의 작품을 거의 다 읽는 축에 들어 가는데 그 중에 『형제』,『인생』,『허삼관 매혈기』는 인상 깊다.나아가 중국에서 영화로도 각색된 『살아가는 것,원제목:活着』는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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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는 중국 작가이면서 한국인에게 잘 알려져 있다.많은 작품이 번역되면서 인간의 본성과 삶,본질이 무엇인가를 일깨워 주기에 공감이 많이 가는거 같다.나도 위화의 작품을 거의 다 읽는 축에 들어 가는데 그 중에 『형제』,『인생』,『허삼관 매혈기』는 인상 깊다.나아가 중국에서 영화로도 각색된 『살아가는 것,원제목:活着』는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거 같다.

 

 이번 중단편집인 위화의 <4월 3일 사건> 4편 중에 3편은 몽환적이어서인지 현실과는 거리감을 느끼게 하고,나머지 한 편은 중국 항일전쟁 당시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소설이란 사건,배경,인물이 잘 조화가 되어 전개되어야 흡인력과 읽는 재미를 느낄 수가 있는데 이야기가 꿈 속의 거리를 헤매는 거같아 약간은 적응이 되지 않고,읽고 난 뒤에도 맥락이 잘 잡히지가 않는다.

 

 4월 3일 사건은 어느 소년의 이야기로서 소년를 비롯하여 그 친구 또래들이 펼쳐 가는 그로테스크한 이야기이다.소년과 친하게 지내는 여친 바이쉐이,장량 등이 등장하는데,알듯 모를 듯한 이야기와 인물들이 교차식으로 등장하고,그 소년은 4월 3일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매우 심약한 상태로 두려움과 공포로 그 날을 맞이하는데 아무 일도 없이 지나쳐 간다.그리고 그 옛날 이웃집의 하모니카를 떠올린다.

 

 여름 태풍은 1976년 중국 탕산에서 일어난 지진과 태풍,그리고 여름날의 백성들의 살아 가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주인공 바이수는 지진이 일어날 거라는 예측을 내놓지만 지리한 장마와 태풍만 탕산을 휘몰아 치고 간다.지진관측소의 잘못된 예측이 바이수를 당황하게 하기도 하고,그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이기도 한다.무덥고 지루한 여름 날의 탕산,창장 고원의 전경을 그려 내고 있다.

 

 어느 지주의 죽음은 중국이 항일운동이 벌이던 시절을 지주와 지주의 아들,집사 쑨시가 나온다.일본군의 앞잡이였던 아들의 행방을 찾기 위해 집사 쑨시가 길을 나서면서 일본군의 저질스러운 행동묘사도 간간히 눈에 들어온다.예를 들어 암양과 숫돼지를 교미시키려는 장면에서는 일본군은 못할 짓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들이 일본군에게 행방을 잘못 가르쳐 주어 결국 일본군에 의해 희생을 당하고,이에 지주는 상실을 한 나머지 재래식 똥통에 몸을 구부린 채로 죽어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조상은 한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자연과 괴수의 이야기를 그려 내고 있다.사람을 죽여 인육을 먹는다는 이야기와 공포의 대상인 숲으로 아버지가 들어가 안개처럼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통해 어린 시절의 희미한 기억과 애틋함,생부에 대한 그리움을 잔잔하게 들려주고 있다.

 

 위화의 중단편집을 통해 그의 새로운 글의 구성과 플롯을 알게 되었다.인간의 내면에 숨어 있는 나약한 잠재의식과 억압,두려움,공포 의식,죽음이란 무엇인가를 직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특히 일제강점기의 이야기를 다룬 <어느 지주의 죽음>은 일본이 이웃 나라의 백성들에게 저지른 온갖 만행을 빙산의 일각으로 보여 주고 있다.그들은 정상적인 사람이 못할 짓을 천연덕스럽게 하고도 남을 사람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고,중국인들의 투박하고 순박한 성정(性情)들도 이 글을 읽는 재미였다면 재미였다.

 



j******6 2012.11.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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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의 색다른 풍모를 느낄 있는 중편집
"'위화'의 색다른 풍모를 느낄 있는 중편집" 내용보기
중국의 젊은 작가이자 선봉파의 기수로 잘 알려진 '위화',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인생>, <허삼관 매혈기>, <형제> 등의 장편소설을 통해서 그는 국내 팬들을 다수 확보한 나름의 인기 작가다. 그래서 강호도 이미 <인생>과 <허삼관 매혈기>를 통해서 그 쏠라닥질 같은 인생사를 제대로 보았다. 그 속에는 중국의 문화대혁명 등 격변기가 관통하며 삶과 죽음에 대한 메시지가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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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젊은 작가이자 선봉파의 기수로 잘 알려진 '위화',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인생>, <허삼관 매혈기>, <형제> 등의 장편소설을 통해서 그는 국내 팬들을 다수 확보한 나름의 인기 작가다. 그래서 강호도 이미 <인생>과 <허삼관 매혈기>를 통해서 그 쏠라닥질 같은 인생사를 제대로 보았다. 그 속에는 중국의 문화대혁명 등 격변기가 관통하며 삶과 죽음에 대한 메시지가 때로는 진중하게 때로는 위트 가득히 풍자를 한 아름 담아 펼쳐낸 이야기였다. 그래서 '위화'하면 이제는 낯설지 않게 느껴질 정도로 그가 쓴 그 두 권의 소설에 아직도 매료되긴 하는데, 물론 올해가 가기 전 <형제> 3권에도 도전할 참이다. 그전에 이번에 '문학동네'에서 위화의 신간이 나왔다 해서 몇 주전 사 이번에 읽게 된 소설이 있다. 바로 <4월 3일 사건>이다.

 

'카프카'적 느낌이 다분한 '위화'의 중편집, <4월 3일 사건>

얼추 제목만 보면 우리의 참혹했던 '제주 4.3사건'을 떠올리는 제목의 이 작품은 위화의 중편소설 4개를 모아놓은 책이다. 물론 마지막 이야기는 짧아서 단편으로 봐야겠지만, 그런데 이야기를 쓴 시점으로 따지면 신간은 아니다. 모두 위화의 초창기 시절 80년대 후반에 습작 비스름하게 써온 작품들이고, 그 중에서 옥석을 가려 이번에 문학동네에서 신간으로 펴낸 것이다. 또 다른 단편집 <무더운 여름>과 함께 말이다. 그래서 이 중 <4월 3일 사건>을 먼저 읽게 됐는데, 그런데 이 책의 느낌이 기존의 <인생>이나 <허삼관 매혈기>와는 완전히 180도 다른 분위기다.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 있나 싶어 깜짝 놀라기도 한데, 그것은 어떤 대단한 소설을 발견했다는 의미보다는 그 문체와 내용에 있어 기존과 확연히 다른 점에서 느끼는 원초적인 느낌이다. 마치 '그로테스크'하기로 유명한 '카프카'적 느낌으로 다가온 이 <4월 3일 사건>.. 네 편의 이야기를 간단히 정리해 본다.

첫 번째 이야기는 표제작 <4월 3일 사건>이다. 제목에서 암시하듯 어떤 사건을 다루는 내용이긴 한데, 그런데 이 사건이 정확히 나오질 않는다. 더군다나 화자인 주인공의 이름도 없이 그냥 '그'로만 나온다. 바로 십대 소년 '그'가 어떤 위험에 처해있고, 그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노력하는 이야기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들이 와 닿지 않게 꽤 이상하다. 때로는 몽환적인 풍경을 그리며 비현실적이면서 추상적인 묘사로 일관해 읽는 이로 하여금 머리를 싸매게 한다. 즉, 이야기 하려는 대상 자체도 명확하지 않은 채 그 소년의 내면의 심리적 감정을 묘사하며 그 소년이 위험에 쌓인 그 어떤 음모를 밝히려 한다. 다분히 '그' 중심으로 써내려 갔지만 기이하고 모호할 뿐, 과연 그 음모는 실제로 존재한 것일까?

두 번째 이야기는 <여름 태풍>이다. 이야기는 제목처럼 그 어떤 자연재해를 다룬 이야기다. 최근에 개봉한 중국영화 <대지진>에서 나왔던 '당산 대지진'이 여기서 언급한다. 여기서 화자는 '바이수'라는 소년이다. 그 소년이 이 당산 대지진이 일어나기 전 관측을 탐지했다는 등의 에피소드를 전한다. 여기까지는 좋다. 그런데 자연재해 앞에 무너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이 나온다. 학교 선생님부터 해서 그와 관련된 사람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이들의 관계를 알 듯하면서도 도통 알 수가 없는 구조를 띈다. 시간적 흐름이 없이 대사는 허공을 맴돌며 표현의 의도 또한 모호하다. 더군다나 지진과 태풍이라는 자연재해 앞에 선생의 아내와 소년의 관계도 모호하고 그 어떤 의미를 알 수 없는 상징과 비유로 가득해 모호한 정서적 울림만 주려는 느낌이다. 과연 잘 전달이 된 것인지 아직도 의문이다.

세 번째 이야기는 <어느 지주의 죽음>이다. 그나마 앞선 두 개의 이야기와는 다르게 확실하고 명확하게 들어오는 이야기 구조를 띄고 있다. 제목처럼 배경은 중일전쟁 시기 중국 시골의 어느 지주 집안이 있다. 그 집안의 아들이 일본군의 길라잡이로 나서면서 아비는 그 아들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고, 집사 '쑨시'가 직접 찾기 위해서 그들을 쫓는다. 그러면서 일본군이 행군하는 동선을 좇으며 그들의 만행을 이야기하고, 길라잡이가 된 아들은 그들을 엉뚱한 곳으로 이끎으로써 죽음을 자초하게 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먼 이방에 온 군인들의 처연한 마음을 전달하며, 아들의 심정과 아들을 잃은 아비의 심정을 대비시켜 그리고 있다. 물론 제목처럼 이 지주 가문은 마지막에 죽는다. 특히 아비는 너른 벌판의 똥통 옆에서 알 수 없는 미소를 띤 채 조용히 숨을 거두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다. 마치 <인생>에서 누구처럼 말이다. 아무튼, 앞선 두 개의 이야기와는 다르게 서사 구조가 명확해 이야기 전달이 잘 된 작품이다.

네 번째 이야기는 <조상>이다. '어느 지주의 죽음'을 통해서 받은 이야기감이 다시 앞의 '4월 3일 사건'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이 이야기도 도통 모호할 뿐이다. 제목에서 암시하듯 어떤 우리네 할아버지 같은 '조상'을 이야기 하는 것 같지만, 그게 아니라 자연을 담아낸 그 어떤 숲에 대한 원시적 존재와 동경이 밑바닥에 깔려있다. 그러면서 그 원시적 존재에 대한 애틋함과 두려움을 한 아이의 시선으로 묘사한 이야기인데, 여기서 조상은 그 숲에서 알 수 없는 '괴수'로 어른들의 눈에 비춰지고, 편견에서 자유로운 아이의 눈에는 그렇지 않은 모습으로 대비감을 준다. 더군다나 그 괴수가 나타났을 때 어른들은 공포에 휩싸여 공격하고 잡은 괴수를 조각을 내는 등 잔혹함을 보인다. 과연, 그 소년이 보았던 숲속에는 그런 괴수(조상)가 살고 있었을까?



'위화'의 색다른 작가적 풍모를 볼 수 있는 중편집, <4월 3일 사건>

이렇게 본 네 편의 이야기들을 살펴봤는데, 물론 마지막은 단편의 느낌이지만 아무튼 어느 것 하나 쉽게 와 닿는 이야기들이 아니다. 다만 세 번째 이야기 <어느 지주의 죽음>을 빼놓고선 나머지 세개는 참 그로테스크한 기이함과 모오함의 이중적 구조를 띄고 있다. 바로 소위 실험정신으로 가득한 전위적 작품들이라 볼 수 있는데, 보편적 서사가 아닌 전통 서사를 구사하며 이야기 전개의 알레고리를 뒤집는 묘수까지, 이번 위화의 중편집은 다분히 그 색과 맛이 기존에 잘 알려진 <인생>이나 <허삼관 매혈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래서 이 소설을 접하고 읽는 이들에게는 꽤 낯설게 다가오는 이야기들이 아닐 수 없다.

그것은 바로 작법 자체가 '카프카'의 영향을 받은 느낌으로 다가오며, 위화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된다는 점이다. 인간 내면의 깔려있는 알 수 없는 그 어떤 공포와 억압, 그리고 그런 인간을 둘러싼 폭력과 죽음을 통해서 삶의 근원을 이야기하고자 한 것은 아닌지 지레짐작할 뿐이다. 그래서 기존 인기작 <인생>과 <허삼관 매혈기> 등에서 느꼈던 '위화' 스타일의 연장선에서 택했던 이 소설 <4월 3일 사건>은 분명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 고차원적인 그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읽는 내내 알 듯 모를 듯 모호하게 머리를 쥐어짜게 만드는 이렇게 다분히 실험적이면서 전위적인 소설들, 간만에 다시 '카프카'를 찾아 읽고 싶어지는 건 왜일까? 그래도 '위화'에게 카프카적인 색다른 풍모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이 소설을 읽고 난 위안 거리중 하나다.

r*****2 2010.11.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