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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대하는 하나의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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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태양이 얼굴에 환히 비치는 길을 혼자서 달려가더라도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들은 극락에 가 있는 것이며, 이미 죽은 것이다.” - 리들리 스콧의 영화「글레디에이터 Gladiator」에서 막시무스의 말 - 장수의 생명은 칼이 아니다. 장수의 생명은 말이다. 마지막 전투를 앞두고 말없이 적진을 향해 달려가는 장수는 비장미가 있을지언정 장수로서의 매력은 없다. 수많은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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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태양이 얼굴에 환히 비치는 길을 혼자서 달려가더라도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들은 극락에 가 있는 것이며, 이미 죽은 것이다.” - 리들리 스콧의 영화「글레디에이터 Gladiator」에서 막시무스의 말 - 장수의 생명은 칼이 아니다. 장수의 생명은 말이다. 마지막 전투를 앞두고 말없이 적진을 향해 달려가는 장수는 비장미가 있을지언정 장수로서의 매력은 없다. 수많은 부하들을 앞에 놓고, ‘죽음’을 마치 이웃에 놀러가는 것처럼 말하는 막시무스에게 열광하는 것은 그가 보여주는 탁월한 무예가 아니라 이 현란한 언어의 구사 때문이다. 하지만 거대한 제국의 최고 사령관인 그의 언어에는 절박함이 없다. 그것은 그가 항상 승자의 편에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자신의 제국을 지키기 위해 전쟁을 한 것이 아니라, 그의 제국을 확장하기 위해 전쟁을 했다. 그의 싸움은 패배가 멸망이라는 등식위에서 행해진 것이 아니다. 따라서 그의 전쟁은 살아남기 위한 전쟁이라기보다는 유희로서의 전쟁에 가깝다. 유희로서의 전쟁을 수행하는 그의 말은 언제나 가볍고 경쾌하다. 제국의 사령관이었던 시절 그의 언어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거칠 것 없이 넘나든다. 그에게 삶과 죽음은 하나의 유희에 불과했다. 아니 그는 삶의 영역에 너무 침윤되어 있었기 때문에 ‘죽음’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수많은 전쟁터 가운데 있었지만, 그는 한번도 죽음을 죽음으로 인식하지 못했다. 그것이 그가 존재하는 방식이었고, 그를 살게 만드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가볍고 경쾌한 막시무스의 언어는 아내와 자식이 죽은 후 급변한다. 드디어 그는 죽음을 구체적으로 실감하는 것이다. 전쟁터에서 나뒹구는 시체들은 현실적이지만 그에게는 하나의 관념에 불과했다. 하지만 자기 집에서 확인하는 아내와 아들의 시체는 그에게 죽음의 본질에 다가가게 하는 계기가 된다. 이후 막시무스는 살기 위한 투쟁이 아니라 죽기 위한 투쟁을 감행한다. 그는 자신이 죽을 자리를 찾아간다. 그 죽을 자리에 대한 집착은 역설적으로 그를 살게 만드는 힘이 된다. 이후 그의 언어는 죽음의 절실함을 깨닫은 자의 언어로 변모한다. 내 이름은 막시무스 데시무스 메리디우스. 북부군 사령관이자, 펠릭스여단의 장군. 진정한 황제인 마르쿠스 아울레리우스의 충복이다. 살해당한 아들의 아버지이자, 살해당한 아들의 남편이다. 나는 반드시 복수할 것이다. 이승에서 못한다면 죽어서라도. 여기 한 명의 장수가 있다. 그의 나라는 제국의 꿈을 꾸어보기는 커녕, 제국을 꿈꾸는 나라에 의해 국토가 산산조각 나고 있는 중이다. 그는 장수로서 갖추어야할 신체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끊임없이 식은땀을 흘리고, 코피를 흘린다. 40후반의 나이에 시작한 전쟁은 50의 중반이 가까워지도록 끝나지 않고 있다. 그는 정치권에 줄을 댈 능력도 없다.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전쟁터에 내려와 자신이 마지막으로 죽을 장소를 물색하는 일이다. 그는 제국의 장수가 아니다. 그의 존재는 나라의 흥망과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그의 언어는 가벼워 질 여유가 없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언어가 한없이 무거운 것도 아니다. 그의 언어는 이 무거움과 가벼움의 경계를 벗어난 간결함에 있다. 그가 자신이 죽게 될지도 모를 곳을 묘사하는 장면들은 눈부시다. 하지만 그에 반비례해 그의 언어는 차가울 정도로 담백하다. 그는 상황의 절실함을 절실하다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 그의 마음속에 일어나는 마음의 물길들은 그가 바라보고 묘사하는 바다의 빛깔로 표현된다. 그리고 그 나머지는 간결하다. ‘免死’. 그는 자신의 칼 옆에 임금이 내려준 이 두 글자를 걸어 놓는다. ‘免死’라는 이 말은 항상 ‘~로 부터’라는 의미를 함축한다. 그에게 죽음을 내리는 대상은 그의 임금이었을까? 아니면 그의 적이었을까? 이 물음이 항상 그를 괴롭힌다. 이 물음속에서 그는 단 한번 무인의 길을 택한다. 그가 만약 정치인이었다면, 그는 도망가는 적을 쫓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더 이상의 패가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은 안다. 따라서 그의 마지막 싸움은 살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죽기위한 죽음의 자리를 찾아가기 위한 싸움이었을 것이다. - 소설의 배경이 되는 노량은 남해도와 하동이 연결되는 곳에 있다. 지금은 그곳에 남해대교라는 다리가 놓여있다. 남해대교에서 한 5분정도만 차를 타고 가면 이락사라는 곳이 있다. 이순신의 유해를 처음으로 육지에 안치했던 곳이라고 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l******2 2004.08.02. 신고 공감 1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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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를 읽고서...
"칼의 노래를 읽고서..." 내용보기
이 책은 이순신을 일인칭 시점에서 임진왜란때 칠천량 전투에서 패배 후 죽기 까지를 서술한 책이다. 우선 이 책을 읽어보면 이순신은 단순 무식한 인물로 나온다. 해전은 단지 우연이 이겼고, 그 원인중의 한개는 그들이 육지군들이었다는거... 그래서 배는 단지 도구이고, 걸쇠등을 이용해서 백병전을 하는 그들을 맞아 멀리서 화포를 쏘아대서 이긴 것으로 묘사가 되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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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순신을 일인칭 시점에서 임진왜란때 칠천량 전투에서 패배 후 죽기 까지를 서술한 책이다. 우선 이 책을 읽어보면 이순신은 단순 무식한 인물로 나온다. 해전은 단지 우연이 이겼고, 그 원인중의 한개는 그들이 육지군들이었다는거... 그래서 배는 단지 도구이고, 걸쇠등을 이용해서 백병전을 하는 그들을 맞아 멀리서 화포를 쏘아대서 이긴 것으로 묘사가 되어 있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황당 그 자체였다. 어떻게 이순신 장군을 이와 같이 묘사를 했을 까. 내가 알고, 또 내가 다른 책에서 여러가지를 살펴본바에 의하면 그는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벌써 전부터 많은 것을 준비하고, 병법이며, 기타 여러가지를 모두 섭렵한 사람으로 나온다. 위인전기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그는 모든것에 능통하고, 이미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유성룡으로 부터 정보를 많이 받았고, 또한 추대도 많이 받아서 전라 좌수사에서 삼도수군통제사까지... 이러한 것들은 모두 생략된 체 백의 종군후 다시 통제사가 될때 어쩔 수 없이 되어야만 했다는 식의 구절들... 정말 맘에 안든다. 많은 것을 삭히고, 또 대의를 밝혀서 그는 그 통제사를 다시 받아들였음에도 책에서는 맞아죽지 않기 위해서, 또는 어쩔 수 없이 할 수 밖에 없어서 했다라는 식은 정말 맘에 들지 않고, 좀 화가나는 부분이다. 권률은 백장 노장이고, 그는 강했고, 전세를 읽을 수 있는 위인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원균을 불러서 태장 50대를 쳤으며, 나아가 이순신을 모함한 인물이기도 하다. 다른 책에서는 권률에 대한 부분이 좋게 나와 있는데 이 책에서는 사실 그대로 표현한 부분은 맘에 든다. 그는 늙은 여우일 뿐더러 본인이 살기 위해서는 누구나 죽일 수 있는 강인한 그 였고, 강유를 모두 가진 인물로 나는 알고 있었다. 이 책에서는 이 권율에 대해서 사실대로 표현한 것은 좋은 점인것 같다. 그 이외에는 이전에 우리가 알던 사실과 180도 틀린 것들이 너무나 많아서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은 아니다. 한번은 읽어보되 덮어둘 책인 듯 싶다.
g******d 2005.07.25.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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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죽음에 대한 새로운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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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역시 1편과 마찬가지로 이순신의 내면을 다루고 있다. 특히나 여기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임진왜란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을 맞이하기 전후와 이순신의 죽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점이다. 먼저 노량해전의 전에 명, 왜 그리고 조선의 조정들의 이해관계의 도출에 의해서 백성들의 절천지 원수인 왜를 무사귀환시키는데 암묵적인 합의를 도출하게 되면서 이순신이 겪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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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역시 1편과 마찬가지로 이순신의 내면을 다루고 있다. 특히나 여기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임진왜란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을 맞이하기 전후와 이순신의 죽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는 점이다. 먼저 노량해전의 전에 명, 왜 그리고 조선의 조정들의 이해관계의 도출에 의해서 백성들의 절천지 원수인 왜를 무사귀환시키는데 암묵적인 합의를 도출하게 되면서 이순신이 겪게되는 대립과 갈등을 절절히 묘사하였다. 이 대목에서 나는 몇백년전의 조정과 지금은 국회를 비교해보면 전혀 달라진게 없다는 안타까움과 배신이 또 한번 밀려온다. 즉 시민들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정치적 이익만을 우선시하여 경우에 따라서는 국익보다 자신의 이익이 우선시 되는 경우를 우리들은 너무나 많이도 봐았게에...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계속 그 짓거리를 하기에.. 그러면서 이순신은 조정의 명을 어기면서까지 노량해전을 감행하게 된다. 그리고 그 해전에서 죽음을 맞이하면서 이 소설을 끝을 맺는다. 여기서 이순신의 죽음은 기존에 우리가 느낀 영웅의 장중한 죽음이나 안타까움보다는 오히려 그의 죽음이 그 자신에게는 안락함과 동시에 많은 휘하 장졸들과 그의 가문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란 걸 느끼게 한다는 대목이다. 왜일까? 만약 이순신이 이 싸움에서 승리한다해도 이미 조정의 명을 어겼으니, 분명 의금부로 압송될 것이며, 임금과 조정대신들은 그를 두려워한 나머지 그를 공신이 아닌 역적으로 몰 것이 분명했기에. 그렇게 된다면 그의 휘하 장졸들과 그의 가문은 멸문지하를 당할 것이기에.. 이러한 이유에서 본다면 그의 죽음은 불행히도 어찌보면 꼭 필연적으로 있어야할 최상의 마무리가 아닌가하는 아이러니를 자아내게 한다. 전쟁에서 나라를 구해내고도 역적으로 몰릴 수 밖에 없는 썩어빠지면서도 무능력한 조정을 보면서 느낀 점이란... 오늘날도 마찬가지이다. 일제시대떄 나라를 구하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투쟁한 독립투사들의 가문은 오늘날 가난이란 무거운 짐만 후손에게 남겨주었을 뿐이면서도 나라를 팔아먹은 친일파들은 아직까지도 사회각계의 지도층자리에서 군림하고 있는 이나라 현실을 보면... 이순신의 선택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a*****g 2004.10.01.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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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칼이 내 가슴을 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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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는 읽는이가 어떤 입장을 견지하고 읽느냐에 따라 느끼는 감흥이 천차만별입니다. 칼의 노래를 읽으면서 그 칼에 베인 내 가슴속에서 어줍잖은 오해와 편견 그리고 내 두려움이 베어져 나가기를 바라지만, 이 책을 읽을때 나 자신도 그 칼이 내 적을 베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나는 차마 벨 수 없으나 내 맘은 몇백번을 그어버린 나의 적들은 결코 내가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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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는 읽는이가 어떤 입장을 견지하고 읽느냐에 따라 느끼는 감흥이 천차만별입니다. 칼의 노래를 읽으면서 그 칼에 베인 내 가슴속에서 어줍잖은 오해와 편견 그리고 내 두려움이 베어져 나가기를 바라지만, 이 책을 읽을때 나 자신도 그 칼이 내 적을 베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나는 차마 벨 수 없으나 내 맘은 몇백번을 그어버린 나의 적들은 결코 내가 미워 할 만한 가치가 없는 것들입니다. 칼의 노래에서 이순신의 한없는 단순성과 그 순결함을 배워야 합니다. 그 검광이 내 가슴을 도려내기를 바랍니다. 이 책을 읽는 인간 노무현을 향하여 사람들을 말합니다. 칼의 노래를 들고 적들을 향하여 칼을 가는 것은 우두머리된 자의 독서가 아니라고.... 참으로 답답한 말입니다. 그들이 칼의 노래를 읽어 보았는지 의심스럽고 한심한 작태입니다. 비빌 언덕이 없는 노무현이 상대할 이나라의 부패는 너무나 거대합니다. 그리고 그의 지도력을 평가절하 하는 이땅의 언론은 너무나 도도합니다. 전란에서도 제 몫을 챙기고 그 혼란을 틈타 정적을 죽이는 행태는 아직까지도 바뀌지 않았으니 답답합니다. 이 책을 들었을때 내 주위에는 겹겹히 적으로 둘러쳐진 외로움과 고독만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속에서 인생을 단순화 시키고 집중시키는 이순신의 행보는 한줄기 빛과 같습니다. 내가 죽을곳은 이곳이 아니니, 소인배의 모함과 질타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 뜻이 그들보다 높고 고고하니 어찌 소인들과 같이 흙탕에 몸을 누일수 있습니까. 그는 자신의 처지에서 어떻게 대의를 위하여 힘쓰고 죽어야 하는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니, 칼의 노래는 죽이는 칼을 품으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살리는 위로의 노래입니다. 난 오늘 그의 칼을 맞고 마음의 검으로 내 적의 목을 쳤습니다. 그것으로 되었습니다. 그 마음의 주검으로 상대할 가치없는 적들은 내게서 사라졌습니다 한스.
h******9 2005.03.2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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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와 신하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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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은 외로운 명장이었다. 선조는 소설 곳곳에 이런 충신을 경계하고 질투하는 모습이 암시된다. 장군은 자신이 자신이 적의 적으로서만 살아진다고 몇번이고 독백한다. 아마 군주의 명도 절대적이지않으면 거스릴수 잇다는 이순신의 생각이 무균지죄의 빌미가 된 모양이다...이것은 인간의 감정에 대한 장군의 갈등이 아닌가 한다. 그에게 전쟁은 생(生)이며 바다는 헤아릴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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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은 외로운 명장이었다. 선조는 소설 곳곳에 이런 충신을 경계하고 질투하는 모습이 암시된다. 장군은 자신이 자신이 적의 적으로서만 살아진다고 몇번이고 독백한다. 아마 군주의 명도 절대적이지않으면 거스릴수 잇다는 이순신의 생각이 무균지죄의 빌미가 된 모양이다...이것은 인간의 감정에 대한 장군의 갈등이 아닌가 한다. 그에게 전쟁은 생(生)이며 바다는 헤아릴 수 없고 거스를 수도 없는 운명이다. 적의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적을 살려보낼 수 없는 것은 자신의 존재근 거를 잃지않기 위한 몸부림이며 그것은 처절한 것이다. 그의 독백은 진실로 삶을 허무한 것으로 만들어버릴 수는 없다는 장군의 삶에 대한 열정이다. 허무한 와중에도 그는 삶의 존재를 찾아 독백한다. 백의 종군과 투옥 파직등 험난한 벼슬살이의 장군에게 군주는 무조건적인 충성을 요구한다. 감당할 수 없는 세상의 무내용함과 무의미함에 대한 참담한 절망을 적었지만 소설은 글 전체를 통해서 생의 무의미함은 절망이 아니라고 말한다. 정말이지 산다는 것은 그저 여러가지의 사실들이 아닌가? 살다보면 자꾸만 쓸데없는 의미들을 부여하게 되는 버릇이 도지고야 마는 나라는 인간에게 작가가 견지하는 삷에 대한 객관적인 시선은 머리를 맑게해주는 내용같다..
a***2 2004.07.05.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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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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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현란한 수사 찬사가 많이 이어진다. 소설로 만나는 이순신이니, 산문의 해전(海戰)!이니, 눈에 불을 켠 염결한 산문가 김훈의 찬란한 미학적 전투니,  언어와 무기 사이의 거리를 채우는 불화살과도 같은 소설이니.   읽는 동안에 허구냐? 사실이냐?를 생각하는데 어렵지 않은 내용으로 장소는 사실이고 대화는 물론 허구이다. 생각은 김훈의 것이고 역사는 이순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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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노래

 

현란한 수사

찬사가 많이 이어진다.

소설로 만나는 이순신이니, 산문의 해전(海戰)!이니, 눈에 불을 켠 염결한 산문가 김훈의 찬란한 미학적 전투니,  언어와 무기 사이의 거리를 채우는 불화살과도 같은 소설이니.

 

읽는 동안에 허구냐? 사실이냐?를 생각하는데 어렵지 않은 내용으로 장소는 사실이고 대화는 물론 허구이다.

생각은 김훈의 것이고 역사는 이순신의 것이다.

이순신의 것에 천착한 작가의 몰입은 지극하다.

눈부시다.

 

동인문학상을 받았다.

"우리가 충무공에 대해 가진 모든 상투적 관념을 여지없이 깬 작품 한국문학의 역사적 층위와 문체의 풍경을 넓힌 역작.

이 전혀 예고된적 없는 새로운 세계의 출현은 자발적 유배를 택한 작가의 장인적 정신의 승리이자 오랫동안 반복의 늪속을 부유하고 있는 한국문학에 벼락처럼 쏟아진 축복이라 할 것이다."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수사는 현란하다.

자발적 유배를 택한 작가의 장인 정신의 승리에서 뺄 수 있는 단어는 없다.

산을 타고 자전거를 타고 빈둥거리다 방에 밖혀 글쓰기의 고통으로 유배되었다고 한다.

그의 글쓰기는 지우개가루와 꾹꾹  눌러 쓴 연필로 소문나 있는데 그의 문체는 지웠다 다시 쓰고 다시 지우는 과정이 아니면 나타날 수 없는 다듬어진 글들이다.

 

뭇 사람들의 찬탄과 수사에서 나는 비껴나야 할 것이다.

빈약하거나 중복되어 하나마나한 글을 쓸 수밖에 없지만 몇 자를 끄적거려 내 빈한한 북리뷰에 한 줄을 남긴다.

 

1. 인간으로 무인으로서의 이순신에 초점을 두어도, 여러 공부를 겸비하여도 맛깔나게 쓰는 것은 별개이다.

상상력의 확장은 이야기꾼의 기본적인 재능인가?

생각을 바꾸는 유연함도 아름답다.

 

2. 죽음으로 몰리는 상황 설정은 작가가 처음부터 단정한 소설의 줄기이다.

재미로 교직하면서 정교하다.

원균과의 갈등은 별게 아니고 권력자에게서의 부단한 불신에 괴로웠구나.

극복되는 사안이 아니었다.

질 수 밖에 없는 전쟁을 내리 이기면서 불길함과 더 이상 몰릴 곳이 없는 곳으로 그는 간다.

마지막에 강토를 유린한 적들에 대한 분노에 흥분하고 예고된 죽음을 자초한다.

정치적이지 못한 무인의 자연사는 허망하고 허망하다.

그가 죽지 않았다면 그는 임금의 칼에 죽임을 당한다고 믿는다.

전쟁이 끝났구나. 내 죽음을 알리지 마라, 어디에 알리지 말란 것인가?

일본군에게, 조선군에게, 조정에.

혹자는 위장된 자살이라고 한다.

 

쿠데타를 거부한 선택이 죽음이었다.

일선 장수들은 끊임없이 임금을 칭송하고 딴마음이 없음을 아뢰며 전전긍긍했다. 그러나 전쟁 끝무렵 삼남에는 ‘이순신의 이름만 들렸다.’고 할 지경이었으니, 이순신이 택할 수 있는 길은 좁았다. 그러나 이순신은 쿠데타의 유혹을 뿌리치고, 자신의 길을 지켰다.

 

임금은 나를 죽여서 사직을 보존하고 싶었을 것이고 나를 살려서 사직을 보존하고 싶었을 것이다. 히데요시가 전 일본의 군사력을 휘몰아 직접 군을 지휘하며 바다를 건너올 것이라는 풍문 앞에 조정은 무겁게 침묵하고 있었다. 나를 죽이면 나를 살릴 수 없기 때문에 임금은 나를 풀어준 것 같았다. 그러므로 나를 살려준 것은 결국은 적이었다(1권 181).

 

3.바다에서의 묘사는 서정적이다.

‘꽃피는 숲에 저녁노을이 비치어, 구름처럼 부풀어 오른 섬들은 바다의 결박된 사슬을 풀고 어두워지는 수평선 너머로 흘러가는 듯싶었다. 뭍으로 건너온 새들이 저무는 섬으로 돌아갈 때, 물 위에 깔린 노을은 수평선 쪽으로 몰려가서 소멸했다’

"먼바다에서 바람이 방향을 바꾸어 부딪칠 때마다, 잿빛 섬들은 회오리 속으로 불려갔다. 수면을 훑는 바람이 밀물로 달려드는 물결을 거꾸로 때리면 뒤집히는 물결이 곤두서면서 흰 칼날들이 일어섰다"

 

4. 객관적 사실도 모두가 감정에 이입된다.

도요토미가 죽었다.  그의 아들은 강보에 싸인 아이었다. 초상은 6개월 동안 이어지고 사람들은 울었다.

조정에서 명군에게 기녀를 계속 들여 보냈다.

몸이여, 이슬로 와서 이슬로 가니
오사카의 영화여, 꿈속의 꿈이로다.

 

5. KBS의 불멸의 이순신에서 김명민의 연기를 떠 올리는데 는 목소리가 이순신을 닮아 있다.

그 친구 갈수록 연기를 잘 하였고 MBC 하얀 거탑에서 열연을 했다 한다.

 

6.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긴칼 옆에 차고 작은칼 고구마 깍아먹고라는 시는 나오지 않았다.

 

7. 전쟁의 비극은 민초들의 것이다.

생존은 수시로 바뀌고, 적 또한 수시로 바뀐다.

죽어가는 적들의 외마디 비명은 조선말이었다.

 

9.전쟁의 원인을 이야기하지 않고 원인을 해소하지 않고 현재만을 서술한다.

무능과 무해결을 조소한다.

반복되는 역사를 동일한 시각으로 응시하게 한다.

 

너는 삼도의 수군을 지휘하여 시급히 적을 무찌르라. 임금은 멀리서 통곡한다. (생략) 남쪽 바다의 장수는 무얼 하고 있느냐. 너는 수군을 이끌고 물길로 나아가 적의 증원 병력을 바다에서 부수어라. 바다에서 잡아야 상륙치 못할 것 아니냐. (생략) 너는 빼앗은 왜적의 조총을 많이 쌓아두고 있다 하니 그 중 성한 것들을 골라서 서울로 보내라. (생략) 내 들으니, 너희들의 남쪽 바닷가에는 종이를 만들 만한 상서로운 나무들이 우거져 있다 하더구나. 너는 속히 종이를 장만해서 조정으로 보내라(2권 84). 이게 전장에 있는 장수에게 할 명령인지.

 

환도와 면사첩을 걸어놓고서 죽임과 죽음의 경계를 매일 넘나들고 있었다.

환도는 나를 보호하고 면사첩은 죽인 나를 살리고, 나를 죽일수 있는 건 누구인가?

나는 임금을 위해 환도를 쓰지만 임금은 나를 죽일 것이다.

나는 임금에게 살고 싶고 바다에서 왜놈에게 죽고 싶다.

 

10. 자전거 여행 1, 2에서 그는 소설의 단초를 보여 준다.

그의 시선이 한동안 머물고 있으면 얼마 후 그는 글쓰기에 은거할 것 같다.

다음 소설은 불교소설이 아닐까?

구체성을 떠난 관념적인 것이며 모호할 것 같은 소재가 그에 의해 이야기화 될 것 같다.

의상과 원효의 러브스토리?

경주 남산의 목없는 불상의 이야기?

그의 이야기 재주를 기다린다.

 

 

전직대통령은 말한다. "XX당의 집권을 막아라, 무슨 일이 있어도 후보단일화는 틀림없이 해라. 범여권은 빨리 대오를 이뤄 XX당을 공격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

대통령이 자제력을 잃고, 전직의 두 대통령들마져 가세하는 형국은 400여년전과 다르지 않다.

6월6일 올림픽 공원에서 단칼에 단단한 대나무를 베어 버리는 장면을 많이 이들이 보고 있었다.

 

영웅의 여자 이야기
토요토미는 뼈대있는 명문가문의 여자들만, 처녀냐 유부녀냐를 가리지않고 골고루 섭렵했다고 한다.
늙으막에 아들을 얻게 되었는데,,,

일본야사에 슬쩍 비치기를 그 아들의 진짜 아빠는 자신 부하와 마누라가 붙어 먹은 결과라는, 설이 있다.

도꾸가와 의 여성편력은,,토요토미와 정반대였다.

명문가의 아녀자를 건들다가 제 명에 못 죽은 토요토미의 전철을 밟고 싶지 않았던지,주로 상대하는 여자는 집안의 하녀들로 아주 천한 신분의 여자들만 침소로 불러들였다 한다.

 

이순신은 여진과 통정을 하고 그걸 난중일기에 썼다고 한다.

 

2007.6.8

j****s 2007.06.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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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칼의 노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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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다.이건 작가가 만들어낸 이순신이 내 마음에 너무 와 닿는 인물이라서. 작가의 문장이 너무 가슴을 두들겨서 읽고 또 읽고 싶더라는...1권에도 있는 작가의 머릿글이 이 소설의 분위기며 소설 속의 이순신과 너무 어울린다.딱 그가 그였다.1권은 내면이 절절 끓었다면 2권은 죽음을 담담하게 준비하는 분위기 였다고나 할까.p22희망은 없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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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다.


이건 작가가 만들어낸 이순신이 내 마음에 너무 와 닿는 인물이라서. 

작가의 문장이 너무 가슴을 두들겨서 읽고 또 읽고 싶더라는...


1권에도 있는 작가의 머릿글이 이 소설의 분위기며 소설 속의 이순신과 너무 어울린다.

딱 그가 그였다.


1권은 내면이 절절 끓었다면 2권은 죽음을 담담하게 준비하는 분위기 였다고나 할까.


p22

희망은 없거나, 있다면 오직 죽음 속에 있을 것만 같았다.

- 그리 생각하는 사람치고는 정말 열심히 살았더라는...그래서 멋지다는.

 

p30

...나는 세상이 견딜 수 없이 가엾고, 또 무서웠다. 나는 허망한 것과 무내용한 것들이 무서웠다.

- 모두들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직면하는 자세(?)나 그런 생각 다음의 행동들이 다들 차이가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또아리를...


p31

...나는 죽음을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희망을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언어로 개념화되는 어떠한 미래도 생각하지 않았다. 희망은 멀어서 보이지 않았고, 희망없는 세상에서 죽음 또한 멀어서 보이지 않았다. 보이지 않았지만, 살아있는 나에게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만은 의심할 수 없이 분명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날들이 힘겹게 겨우겨우 흘러갔다. 저녁이면 먼 섬들 사이로 저무는 햇살에 갯고랑 물비늘이 반짝였고, 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며 소멸하는 날들은 기진맥진했다.

- 이런 생각들은 모르는 척 한 구석에 접어두고 지금 바로 여기 이순간만 보며 열심히 살아내는 수 밖에 없더라는.

그것만이 그래도 위안이 되는 방법이더라는.

한치앞도 보지 못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이순간이 전부인 거처럼 지금 똑바로 서서 제대로 해볼려고 안간힘을 써본다는...


p39

...송장더미 옆에서도 백성들의 5일장은 평화로워 보였다. 죽음과 삶이 명석히 구분되는 것인지, 구분되지 않는 것인지, 구별되지 않았다.

- 그냥 산다는 건 별거 아닌 일상을 그냥 행해간다는게아닐까?

  그냥 어제와 같은 오늘 표면적으로 아무일 없다는 듯 그냥 그렇게.


p48

 끼니는 어김없이 돌아왔다. 지나간 모든 끼니는 닥쳐올 단 한 끼니 앞에서 무효였다. 먹은 끼니나 먹지 못한 끼니나, 지나간 끼니는 닥쳐올 끼니를 해결할 수 없었다. 끼니는 시간과도 같았다. 무수한 끼니들이 대열을 지어 다가오고 있었지만, 지나간 모든 끼니들은 단절되어 있었다. 굶더라도, 다가오는 끼니를 피할 수는 없었다. 끼니는 파도처럼 정확하고 쉴새없이 밀어닥쳤다. 끼니를 건너뛰어 앞당길 수도 없었고 옆으로 밀쳐낼 수도 없었다. 끼니는 새로운 시간의 밀물로 달려드는 것이어서 사람이 거기에 개입할 수 없었다. 먹든 굶든 간에, 다만 속수무책의 몸을 내맡길 뿐이었다. 끼니는 칼로 베어지지 않았고 총포로 조준되지 않았다.

- 밥에 대해 이리 우아한 글을 보질 못했다.

  끼니가 곧 삶이라는 말로 바뀌어보이는 이유는 뭔가?

 다만 속수무책의 몸을 내맡길 뿐이어서?


p55

...나는 견딜 수 없는 세상에서, 견딜 수 없을 만큼 오래오래 살고 싶었다. 바다에서, 삶은 늘 죽음을 거스르고 죽음을 가로지르는 방식으로만 가능했다. 내어줄 것은 목숨뿐이었으므로 나는 목숨을 내어줄 수는 없었다. 죽음을 가로지를 때, 나는 죽어지기전까지는 죽음을 생각할 수 없었고 나는 늘 살아 있었다. 삶과  분리된 죽음은 죽음 그 자체만으로 각오되어지지 않았다.

아마도 삶을 버린 자가 죽음을 가로지를 수는 없을 것이었데, 바다에서 그 경계는 늘 불분명했고 경계의 불분명함은 확실했다. ....그 노을 속에서 나는 늘 살아있었고, 살아서 기진맥진했다.

- 이 소설의 분위기는 늘 이런 식이다.

   상반된 두가지- 죽음, 삶 식으로 -가 항상 공존하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죽기 위해서 살고 있는 이 결연한 분위기.


p58

삶은 집중 속에 있는 것도 아니었고 분산 속에 있는 것도 아니었다. 모르기는 하되, 삶은 그 전환 속에 있을 것이었다.

- 그 집중도 분산도. 전환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p67

...지나간 것들의 흔적이 물 위에는 없었고 바다는 언제나 새로운 바다였다.

- 그래서 나는 바다가 좋았더랬다.

   늘 그자리에 그렇게 변함없이 그대로...새로운.


비린 안개의 추억

속에는 이 책에 나오는 냄새들이 집중되어 있다. 

그 적나라한 냄새들. 가끔 살면서 그럴 때가 있다.

좋아하는 향수 냄새처럼 향긋한 것도 있지만, 쿰쿰한 아가들의 냄새가 가슴을 떨리게 할 때.

남들은 맡지도 못하고 느낄 수도 없지만 내게는 살이 떨리게 실감나는 그런 냄새를 떠올리게 한다.


p78

...그 시간은 싸움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은, 맑은 시간이었다. 피아를 식별할 수 없는 그 새로운 시간만이 새로운 싸움을 싸워나갈 수 있는 바탕이었다. 새벽 바다에서 낯설고 맑은 시간들은 안개에 실려 내 몸 속으로 흘러들어왔다. 그 시간들을 다 건너가고 나서야 나의 전쟁은 끝날 것이었고 그 대 비로소 나의 생사, 존망은 하나로 합쳐져 평안할 것이었는데, 새로운 시간의 파도는 끝도 없이 밀어닥쳤다. 새벽 바다에서 죽은 여진을 향한 나의 성욕은 무참했다. 아침 안개가 일찍 삭으면 날이 개었고 안개가 걷힌 뒤 무지개가 서면 저녁 무렵에 비가 내렸다.

- 꿋꿋하게 살다가 가끔 이리 적나라하게 무참할 때가 있긴 하더라는.


p97

- 늘......견딜 만하다.

- 늘 견딜만한건 어떤건가.

  견딜 만하다는 건.


p113

그 개별성 앞에서 나는 참담했다. 내가 그 개별성 앞에서 무너진다면 나는 나의 전쟁을 수행할 수 없을 것이었다....

- 개별성 앞에서 무너지지않아야 인생이라는 전쟁을 끝까지 제대러 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p120

...이 세계에서는 그토록 단순하고 자명한 일이 단순하지도 자명하지도 않았다.


- 세상에서 단순하고 자명한 일을 찾아 보는 일은 언제나 힘이 든다.

   그것이 어쩌면 실체하지 않을지도.


p121

...나는 혼자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나의 죽음은 내가 수락할 수 없는 방식으로는 오지 못할 것이었다.

- 어쩌면 이순신을 지탱한건 이 자의식이 아닐까.


p141

...이 세상의 손댈 수 없는 무내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내가 맡는 내 몸의 냄새는 고단했다. 말하여질 수 없는 적의가 산더미처럼, 파도처럼 내 마음에 밀려왔다...

- 적을 확 쓸고 싶은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하지 못하면서...

  살면서 그런 감당할 수 없는 무내용과 고단한 스스로를 마주하는 일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으다.


p162

...견딜 수 없는 것들을 견디는 날들이 계속되었다....

-삶이라는 것이 그렇지 아니한가? 하지만 그걸 스스로 못본체하면서 멀쩡한 듯 다들 살아낸다.


등장인물 설명이 있었다.

순신이 울던 소금창고가 아마도 강막지의 집에 있었나 보다. 소.금.창.고.


이렇게 소설을 한달넘게 들고 있었던 적이 있었던가?

재미없는 책이 결코 아니었다.

솔직히 쓱 읽자면 하루 꺼리 였으나. 책장을 넘기기가 아쉽고 문장마다 일어나는 생각의 꼬리를 말아두고 싶지가 않더라는...

언젠가 필사를 해보리...

덮으면서 바로 다시 읽어보고 싶은...그리 천천히 읽었는데도...

김훈의 다른 책들을 당근 찾아 읽어야겠다는 불끈한 마음.



YES마니아 : 로얄 s******1 2012.07.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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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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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 다니는 딸아이 논술시킬려고 이 책을 샀다가 재미있어서 아이 제치고 먼저 읽은 책입니다. 우리 조선 왜 그리 가난했던지....군사들 먹일 양식이 없어 하루 5홉씩 두번먹이던 양식을 4홉에서 3홉으로 줄여 군량미를 만들고 왜놈에게 포로로 잡힌 우리 백성들이 전투때 화살받이로 끌려나와 죽어갔습니다.그런데도 그때 조선사람들 애국심 얼마나 강했습니까? 좀 산다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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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 다니는 딸아이 논술시킬려고 이 책을 샀다가 재미있어서 아이 제치고 먼저 읽은 책입니다. 우리 조선 왜 그리 가난했던지....군사들 먹일 양식이 없어 하루 5홉씩 두번먹이던 양식을 4홉에서 3홉으로 줄여 군량미를 만들고 왜놈에게 포로로 잡힌 우리 백성들이 전투때 화살받이로 끌려나와 죽어갔습니다.그런데도 그때 조선사람들 애국심 얼마나 강했습니까? 좀 산다는 사람들 좀 배웠다는 사람들 ...가산을 정리해 군비로 쓰고 것도 모자라 자식 앞세워 왜란에 맞섰습니다. 자식의 목숨도 자신의 목숨도 기꺼이 나라에 바쳤습니다...지금 애국심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인상깊은구절]
..신의 몸이 살아있는 한 적들이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것입니다. 삼도수군통제사 신 이 올림
t*******4 2006.02.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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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마냥 마구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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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은 분노가 일 때 가슴에서 징징징 울리는 칼의 울림을 느낍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어찌할 수 없는, 도저히 상상도 못했던 막연한 슬픔에 눈시울을 붉혀야 했습니다. 느닷없이 모든 것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백성들의 삶이 슬펐고, 백성을 슬퍼하고 나라를 슬퍼하고 임금을 슬퍼하고 명분없는 전쟁을 슬퍼하는 이순신이 슬펐습니다. 김훈 선생님 식으로 '전쟁의 개별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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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은 분노가 일 때 가슴에서 징징징 울리는 칼의 울림을 느낍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어찌할 수 없는, 도저히 상상도 못했던 막연한 슬픔에 눈시울을 붉혀야 했습니다. 느닷없이 모든 것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백성들의 삶이 슬펐고, 백성을 슬퍼하고 나라를 슬퍼하고 임금을 슬퍼하고 명분없는 전쟁을 슬퍼하는 이순신이 슬펐습니다. 김훈 선생님 식으로 '전쟁의 개별성은 모두 슬프다 개인이 슬프고 산하가 슬프고 관계가 슬프다...' 임진왜란에 대해 , 그리고 수많은 북방 민족의 침략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우리의 용감한 장수들이 모두 막아냈다는 역사적 몇 줄만 기억할 뿐.... 한 번도 그 때의 아픔을 느낀 적도 없었고, 실상은 몰랐고, 또 실상을 표현한 어떤 글도 접할 수 없었기에 비록 이것이 소설이지만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한국전쟁은 진정 슬퍼서 분노가 치밀었지만 이 책은 너무 슬퍼서 분노가 치밀 기운조차 나지 않습니다. 김훈 선생님. 이렇게 슬픈 책을 어떻게 쓰셨나요? 모든 창작은 고통이 따르지만 이 책을 쓰면서 선생님이 느끼셨을 고통은 제가 느낀 슬픔에 비할 바가 아니겠지요.
w*****1 2004.10.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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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이순신과 헤어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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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도 긴 전쟁은 무력으로 일본을 통일했던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죽음으로 막을 내린다. 그가 죽지 않았더라도 조선은 왜병을 물리칠 수 있었을까? 가정없는 역사에 의문이 남는다. 그리고 충무공의 마지막 해전이 노량에서 펼쳐진다. 온갖 두려움과 혼란, 분노와 애정을 돛에 담고 노에 쏟아 나아갔다. 그리고 행복한 죽음을 맞는다. 살아서 불행해 지는것보다 죽어서 행복해 지는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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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도 긴 전쟁은 무력으로 일본을 통일했던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죽음으로 막을 내린다. 그가 죽지 않았더라도 조선은 왜병을 물리칠 수 있었을까? 가정없는 역사에 의문이 남는다. 그리고 충무공의 마지막 해전이 노량에서 펼쳐진다. 온갖 두려움과 혼란, 분노와 애정을 돛에 담고 노에 쏟아 나아갔다. 그리고 행복한 죽음을 맞는다. 살아서 불행해 지는것보다 죽어서 행복해 지는것이 더 나았을것이다. 작가와 충무공이 함께 밷어내던 이야기가 끝이 났다. 그렇게 김훈의 이순신과도 헤어졌다. 개인으로써의 인간에게 국가의 존재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y*******0 2007.03.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