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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권 모두가 메모다!
이명박과의 싸움은 두 이명박과의 싸움일 수밖에 없다. 내 밖의 이명박과 어느새 내 안에 들어와 내 삶을 지배하고 있는 이명박,두 이명박과 싸우지 않는 한,아무리 뜨겁고 거대한 싸움을 벌인다 해도 진정한 변화를 만들어내기 어렵다.(235)
씨네21를 통해서 알게된 저자의 글은 어느덧 야간비행으로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내안의 이명박이란 글을 야간비행에서 보고는 그냥 이내 덮어버린 기억이 난다. 자세히 읽어 보지도 않고,지나친 자기비약은 아닐지..그런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닌지.. 그런데,2005년부터 쓴 글을 천천히 곱씹어 읽어 내려가면서 알았다. 내안의 얼마나 많은 이명박이 있었던가를. 내 안의 적과 싸워 이겨내지 못하는 한,내 밖의 적과 싸워 이겨낼 수 없음을. 콕콕찝어 내는 저자의 시선이 처음엔 불편하기도(이미 나 역시 어느 정도 세상을 향해 무엇인가 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며 살았던 것 같다) 했으나... 나는 더욱더 그의 팬이 되지는 않을까 싶어졌다. 어느 누가,이렇게 애정어린 시선으로 비판을 하고,스스로 먼저 깨닫아야 한다고 충고를 해줄 수 있겠는가 말이다.
~세번째 이야기라는 부제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2005년부터2010년 3월까지 야간비행에 실렸던 이야기다.보너스로 그의 짧은 단상과 일기들이 함께 수록된.
한국인들은 수십 년 동안 파시즘만 물리치면 좋은 세상이 온다는 생각에 가득 차 있어서 새로운 파시즘, 더 무서운 자본의 파시즘에 대한 경계심이 전혀 없었습니다(중략) 거듭 말하지만,지금 우리의 적은 군사 파시즘이나 그 잔재들이 아니라,새로운 파시즘의 하수인들입니다. 새로운 파시즘은 우리를 고문하지도 잡아 가두지도 않습니다. 우리의 가치관에 스며들어,우리를 모든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는 사람으로 만들어 스스로 꿇게 합니다. 그래서 더 무섭습니다.(39)
B급좌파 세번째이야기를 읽으면서 몇가지 분명해진 것이 있다. 신자유주의에 대한 개념,현재 한국 정치의 모습.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내안의 이명박과 싸워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그를 뽑지 않았고,조중동을 보지 않는 다는 사실만으로 면죄부를 받는다면 그것 스스로가 더 큰 내 안의 이명박을 만들수도 있다는 사실...)
그 사실을 김규항의 글을 통해 깨달는다. 누군가를 비판하기전 나는 과연 그런 자격이 되는가를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것 같다.
이명박이 생각하는 행복,이건희가 생각하는 행복과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이 다를 게 없다면 어떤 분노나 싸움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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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부모는 당당한 얼굴로 아이를 경쟁으로 내몰고 진보적인 부모는 불편한 얼굴로 아이를 경쟁에 몰아넣은다. 보수적인 부모는 아이가 일류대 학생이 되길 소망하고, 진보적인 부모는 아이가 진보적인 일류대 학생이 되길 소망한다" 는 이말... 진보적인 부모는 편안한 얼굴로 아이를 뛰놀게 한다. 보수적인 부모는 아이가 일류대 학생이 되길 소망하고, 진보적인 부모는 아이가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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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우파 사상에 경도되었다는 생각은 전부터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계급이나 인민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도 않습니다. 저자의 의견에 대한 제 반론부터 제기하겠습니다. 물론 우리는 북한에 우연히 태어나 가난과 절망에 길들여진 인민을 혐오해선 안 됩니다. 인민의 끼니꺼리에 쓸 돈을 전용해서 고급 외제차를 몰고 다니며, 공고한 3대 세습 체계를 유지해나가려는 북한 정권을 혐오해야 합니다. 그러나 저자의 북한 사람과 ‘정치적 생명’을 운운하는 대목에서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미 갈 때까지 간 북한 정권은, 그 안에서 ‘정치적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더욱 번식됩니다. 소름끼치는 일입니다. 만약 통일이 된다면, 먹을 것이 없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아직도 자신들의 정권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하는 북한 사람들을 어떻게 ‘교육’시킬 것인가? 북한 사람들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저는 가장 먼저 그 사실이 우려됩니다. 비록 그 이야기는 4년 전의 일이었지만, 그 산지기의 정치적 의식이 달라졌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저자는 독재에 공감한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었겠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도록 그렇게 함부로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 대통령에 관련된 저자의 견해에는 동감합니다. 저도 운동에 참가하면서 배운 점도 많았고, 영감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점에 대해서 시시콜콜 나열하면서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기에는 우리 현실이 너무 ‘부끄럽습니다’. 만취해 택시 기사와 승강이하면서 자신의 ‘상대적 가난’을 세금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은 대통령 욕을 할 자격이 없습니다. 공부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하겠습니다. 대학을 가는 것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말하는 저자, 혹은 대학을 자퇴한 ‘어떤 여학생’의 이야기에 공감은 하지만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대학이 공부의 전부는 아니지만, 우리나라만큼 언제든지 싼 비용에 대학을 가고,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 나라도 없습니다. 결과를 압축하여 말하자면, 책 전반에 걸쳐 저자가 자신이 아주 순수한 좌파인 마냥 말하는 게 마음에 안 들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을 사랑하는 그의 가족적인 면만은 대단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
김규항의 글이 길어졌다. 530페이지를 넘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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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규항의 글이 좋다. 공들여 쓰여진, 날이 서도록 벼려진 정제된 글들. 그리고 그 글들이 벼려진 만큼 자신의 삶과 주변을 돌아보는 데에 있어 여전히 좌파적 시각과 행동을 벼린 상태로 아이들과 함께 부모로서 살아가고 있는 삶을 보면, 그의 글의 진실성이 느껴져서 좋은 것이다.
이 책은 얼마 전에 읽었던 지승호의 김규항 인터뷰집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 와 함께 최근 몇년 간의 김규항의 생각들을 일별할 수 있는 글 모음집이다.
그의 관심은, 한국 사회에서 논의되고 있지 않는 '계급성' 정치적 민주주의와 구별되어야 할 경제적 민주주의, 즉 부의 재분배와 관련한 문제 예수를 통해 재해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회 현상들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이나 그 본질에 대해 크게 논의되거나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교육 문제 지식인의 역할과 사회 운동 등으로 카테고리화 될 수 있을 듯 하다.
그가 활동하는 노선과 실천적 움직임에 100% 동의할 수는 없겠지만 그가 지적하는 계급의 문제와 신자유주의에 대한 지적은 완전히 공감하며, 소위 진보적입네 하면서도 결국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는 사회에 순응해 버릴 수 밖에 없는 많은 이 땅의 중산층들에 대한 가슴아프고 서글픈 지적에는 나 스스로도 찔려 주저 앉을 수 밖에 없게 만든다.
나 역시 수구꼴통들의 작태와 부의 재분배를 모르는 엘리트 주의자들에 대해 게거품 물고 흥분하며 화를 내지만 내가 자식을 낳았을 때 그 자식이 조금이라도 이 사회에서 잘 살아남기 위한 기회를 주기 위하여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일 것이 뻔하며 그 노력이란 게 결국 사회 순응적이며 그 아이가 엘리트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일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김규항이 그의 자녀들과 나누는 대화가 너무도 가슴에 와닿는다. 나 역시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어야 할 텐데.
내가 그의 나이가 되었을 때 D급 좌파로 남아 조금이라도 이 세상이 살기 나은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이러한 다짐을 매번 하도록 만들어주는 그의 글에 감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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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좌파라고 단정짓는 저자는 자본주의의 부조리함과 비판의식과 함께 진보의 모순도 함께 담아낸다. 책속에 자주 등장하는 '계급','진보'와 같은 개념들은 확실히 나에게는 낯선 개념들이라 곳곳에서 느껴지는 낯설음에도 저자가 말하는 한국사회에서 잊고 살아서는 안되는 것들이라는 것에는 동의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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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항의 글은 종종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정말이지 공감 가는 말이다. 계급이니 사회주의니 하는 말들이 지금과는 전혀 상관없는 다른 세계의 말 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편하면서도 외면하지 말아야 하는 단어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면 좌파란 무엇인가? 스스로를 진정한 좌파라 생각하는 김규항씨는 좌파는 시민이라 불리면서도 시민으로서 인간적·사회적 권리를 확보하지 못한 대다수의 인민을 대변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대중들은 잘못 오인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승만부터 노태우까지 반공주의를 내세운 반세기 동안의 극우파, 윤보선 김영삼 김대중으로 이어지는 우파, 극우파들이 우파들에게 좌파 딱지를 붙였다. 우파에게 좌파 딱지를 붙임으로써 그들을 궁지로 내몰고 자신은 멀쩡한 우파 행세를 했다는 것이다. 극우파와 우파가 우파와 좌파의 역할을 갈라 맡는 바람에 녹아나는 건 좌파뿐이라고 부르짖는다. 그의 이 같은 생각이 맞는 지 안 맞는지 나로선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지만 일단 그의 입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 보기로 한다.
극우파, 우파, 좌파라는 말은 이전부터 있어 왔다. 하지만 이 같이 첨예하게 대립하게 된 까닭은 모두 자본화에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이전 한국 사회는 민주화를 통한 국가권력이 자본을 거느리던 체제에서 자본이 국가권력을 거느리는 체제로 바뀌기 시작하면서 그 대립은 더 치열할 수밖에 없었다. 자본화를 반대하는 세력을 배제한 체 자본화를 찬성하는 두 세력이 우파와 좌파를 자임하면서 싸우는 이상 형국이 되어 버렸다. 이 모든 것이 결국 잘 살아보자고 시작한 일인데 어째서 시민들의 삶은 더 고단해지는 것일까? 아마 그 해답은 우파와 좌파를 자처하는 그 사람들에게 물어봐야할 것 같다.
사실 나는 정치에 대해 잘 모른다. 학교에서 배운 대로 말하자면 우파는 보수주의 좌파는 사회주의라는 기존의 인식 틀에 박혀있었다. 이 글을 읽으면서도 솔직히 우파, 좌파에 대해 난해하다. 국민을 위해서 입장을 표명하는것이 아니라 서로 자기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하나의 단체에 불과한 것 같다. 어떤 입장에서 그들을 바라보던 그들이 해야 할 일은 당파는 나누는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주고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를 생각해야할때가 아닌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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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항 님하면 가장 좌파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분이다. 실제로 한겨레에서 사회인사 5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을때 가장 좌파적인 인물로 꼽혔다고 한다. 사실 정치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많지 않은 나인지라 그가 쓴 글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기에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했었다. 그러던 중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라는 인터뷰집을 읽게 되고 그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그 책을 읽기 전에 이미 그가 가장 좌파적 인물로 꼽힌다고 들었던지라 상당히 과격한 언사를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그 책을 마치고 나서 할 수 밖에 없던 생각은 "이런 상식적인 생각들이 좌파적인 것으로 꼽힐 만큼 우리 사회가 편향되어 있는가?"였다. 인터뷰집이라는 책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그의 생각은 우리 사회의 일반상식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것이 대부분이었으니 말이다. 물론 그의 기본적인 이념과 그 이념의 실천방식이 일치한다고 볼 근거는 없으니 나의 평가도 섣부른 것일 가능성은 없지 않으리라. 그렇기에 이 책, B급 좌파를 통해 김규항이라는 인물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호기심이 컸던 것 같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1,2편의 호응에 힘입어 나온 3번째 편이다. 일종의 산문집이라 할텐데 그가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실었던 글 및 일기장의 글을 모아둔 것이라 하겠다. 재밌는 점은 이 책에 실린 글들이 2005년도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시간 순으로 배열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그 당시 글들은 어떤 면에서 기간이 도과한 예언서를 곱씹는듯한 흥미를 준다. 돌이켜보건대 고 노무현 대통령이 이라크 파병을 결정하고 미군기지 건설을 적극 수용하여 '변절' 등의 이야기가 오가던 때이다. 그러한 사회적인 심란함이 배경이 되어, 개혁 정부의 실체에 대한 그의 일관성있는 통찰은 간결하고 무딘 듯한 말투에 오히려 날카롭게 읽혀온다. 더불어 그의 인터뷰집에서도 느꼈던 바이지만, 지극히 상식적인 자, 지극히 소박한 자가 통찰해내는 평범한 진리를 인상깊게 전달하는 그의 능력이 탁월함을 인정하게 된다. 그는 본래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 자신의 자녀와 대화하던 중 아이들이 던져주는 화두를 톡톡 집어내어 날것으로 독자의 입에 넣어 줌으로써 간단하게 독자의 마음을 흔드는데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좌파 지식인으로는 드물게 종교, 특히 기독교에 대한 관심이 크고 관련된 언사도 많았던만큼, 이 책에서도 영성과 혁명성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적지 않게 담겨 있다. 아마 초기 기독교에 담길 수밖에 없었던 소박한 저항정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모호함을 느끼게 된다. '예수전'이라는 책도 적잖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모양이지만 조만간 읽어보아야 할까 싶다. 후반부에 실린 그의 일기 속 글들과 단상은 전반부에 실린 글들에 비해 훨씬 간결하고 생활의 냄새가 나는 글들이다. 수필식의 글이라 해도 내용상 가벼울 수 없었던 전반부의 글들에 비해 김규항이라는 인물에 대해 한결 친근감을 느끼게 해주는 글들이 아닌가 한다. 진지하게만 생각되는 그에게도 생각보다 유머스러운 부분이 있구나 생각하게 되지 않을지..
보통 2-3쪽 정도의 짤막한 글을 모아둔 책이기에 한편한편 읽는데 부담이 없는 편이지만(그것이 그가 독자에게 접근하는 방법론임도 당연하게 느껴지지만), 책 전체의 분량이 적지 않다. 못지않게 진지하고 날카로운 그의 눈길이 쉽사리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게 만들기도 한다. 근본적으로 좌파의 삶이란게 우파의 삶보다 세상살기 어려운 삶의 방식일진대, 이 책을 읽다보면 그도 부러 가시밭길을 걷는 것을 택하는 사람임을 다시 한번 알게 된다. 분명한 것은 세상 사람들이 다 가시밭길을 걷기를 택한다면 그 가시밭길은 더 이상 가시밭길이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라는 말속에 담긴 '진리치'의 무게를 씁쓸히 곱씹으며 스스로를 돌이켜보게 만드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