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체질적으로 다이제스트 판을 좋아하지 않는다. <30분에 읽는...> 시리즈나 <한 권으로="" 읽는...=""> 시리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게 바로 그 때문이다. 그 책들이 모두 나쁜 책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고, 나 역시 때때로 그런 책을 읽기도 하지만, 읽고 나면 역시 허탈하다. 다이제스트의 한계랄까, 여기저기서 모은 지식들을 총체적으로 바라볼 수 없는데서 느끼는 목마름이랄까.
이번에 읽은 <리더의 아침을="" 여는="" 책="">도 마찬가지. 조금 심하게 말하자면 나는 제대로 된 리더라면 이런 책을 읽지 않을꺼라 생각한다. 정말로 제대로 된 리더라면 이렇게 맞춤인 지식을 낼름 소화하려고 하지 않는다. 리더는 고생하고 경험하면서 case by case로 공부를 해나가는 사람이지, 이렇게 두꺼운 책 한 권을 옆에 두고 매일 하나씩 읽어가면서 아침을 열지는 않을꺼라는게 내 생각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 대체 이 책을 왜 읽었냐고? 핑계지만, 나는 이 책의 신문 광고에 실린 짤막한 이야기 한 토막에 반했기 때문이다. 그대로 옮겨본다.
IBM의 창설자이자 40년 이상 이 회사를 이끌어 세계 최고의 회사로 만든 톰 왓슨의 한 간부가 모험적인 사업을 벌이다 실패하여 일천만 달러의 손해를 입히자 그를 불렀다. 간부가 왓슨에게 고개를 숙이고 말하였다.
“저의 사표를 원하신다면 지금 당장 사표를 쓰겠습니다.”
왓슨이 대답하였다.
“농담을 하였는가? 우리는 자네를 교육시키느라고 일천만 달러를 투자했어.”
(p. 36.)
분명 나는 이런 식의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이런 식의 이야기만 나열된 책에는 역시 깊은 감동을 느끼기 어렵다. 군데군데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기억해 두고픈 구절이 있었지만, 책 전체를 관통하는 생각의 부재가 이 책을 선뜻 추천하기 어렵게 만든다.
개인적인 상상이지만, 정말로 제대로 된 리더라면 아침에 이런 책을 읽기 보다는 하루 계획을 세우지 않을까. 사무실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전화 걸 사람은 누구고, 오후에 바이어와 점심 식사를 하며 나누어야 할 이야기는 무엇이고, 은행 마감 시간까지 꼭 수금해야 할 곳은 어딘지 등등. 그렇게 일주일을 살고 한 달을 살고 일 년을 살고 십 년을 살다보면 이 책에 나와 있는 내용은 그냥 몸에 새겨지게 된다.
그냥.
[인상깊은구절] 한 유명인이 아름다운 여자와 살았다. 그가 이혼을 하려고 하자 친구가 물었다.
“왜 그렇게 예쁜 여자와 헤어지려고 하는가?”
그러자 그가 대답하였다.
“구두가 내 발의 어디를 어떻게 아프게 하는지 다른 사람이 어찌 알겠는가?”리더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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