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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걷는다 2. 머나먼 사마르칸트
"나는 걷는다 2. 머나먼 사마르칸트" 내용보기
이스탄불에서 시안까지 실크로드를 걸어서 가겠다는 꿈을 꾸었던 사람이 있다. 첫해에 이스탄불에서 테헤란까지 가려고 했지만 터키와 이란의 국경부근에서 아메바성 이질로 여행을 중단해야했다. 의료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사투를 벌인 후라 의지가 꺾일 만도 할텐데 다음 해에 당당히 그 때 그 곳으로 돌아왔다. 그 장소가 노아의 방주가 떠돌다가 걸렸다고 알려진 아라라트 산 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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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탄불에서 시안까지 실크로드를 걸어서 가겠다는 꿈을 꾸었던 사람이 있다. 첫해에 이스탄불에서 테헤란까지 가려고 했지만 터키와 이란의 국경부근에서 아메바성 이질로 여행을 중단해야했다. 의료환경이 열악한 곳에서 사투를 벌인 후라 의지가 꺾일 만도 할텐데 다음 해에 당당히 그 때 그 곳으로 돌아왔다. 그 장소가 노아의 방주가 떠돌다가 걸렸다고 알려진 아라라트 산 밑이라는 것이 공교롭다.

 

   이번 책은 전년도에 끝내지 못했던 900km에다 테헤란에서 사마르칸트까지 2100km를 더한 3000km를 4개월에 걸쳐 걸었던 기록이다. 사진이라고는 마치 승복처럼 생긴 옷을 입은 자신의 사진 한 장 뿐, 유명한 여행지 사진 한 장 실어놓지 않았다. 이상하게 프랑스 사람인 그의 사진을 보면 중동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두드러지지 않고 그곳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을 듯 느긋하고 열린 모습이다. 노숙하거나, 남의 집 창고에서 유숙하거나, 현지에서 친구가 된 사람들 집에 초대받아가거나 아니면 고급 호텔에서 쉬어가거나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대범함이 좋다.

 

   그는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끌 만한 곳보다는 대상(캐러반)들을 위한 대상숙소(캐러반사리)에 유독 관심이 많은데, 대상숙소는 대부분 허물어지거나 아니면 시멘트로 엉성하게 보수해놓아 그를 실망시키곤 한다. 헤로도토스에 의하면 평균도보 구간인 20내지 25킬로미터마다 대상숙소를 지어, 상인 뿐 아니라 여러 종교의 순례자들이 실크로드를 여행하며 쉴 수 있게 했다고 한다. 현재까지 이런 대상숙소가 남아있었더라면 산티아고 못지않은 순례길이 되었을 지도 모르겠다. 폐허가 된 대상숙소에 서서 저자는 알렉산드로스, 징키즈 칸 등이 이곳을 지나갔던 과거를 떠올리곤 하는데, 폐 유적지에서 느끼는 스산하면서도 벅찬 감동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왜 걷는가? 라는 질문은 왜 산에 가는가?라고 묻는 것 처럼 당황스럽다. 그렇지만 걸을 때 느끼는 희열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그 어느 순간보다 더 진정하게 살아있는 느낌, 더 주도적으로 사는 느낌이 아닐까? 이슬람 종교혁명으로 억압받는 이란이나 독사와 전갈이 사는 사막지대를 통과할때 그는 두려움을 느꼈다. 그렇지만 병적인 공포가 아니라 위험을 냉정하게 계산하고 감수하려는, 무모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비겁하지도 않은 성숙한 자세가 실크로드를 무사히 지날 수 있게 해주었을 것이다. 천일야화같이 신나는 이야기는 없어도 매일매일 거북이같이 한걸음씩 걸어가는 이 남자의 이야기가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y***d 2018.03.27.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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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든 머물든 삶은 계속된다.
"떠나든 머물든 삶은 계속된다." 내용보기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터키 이스탄불에서 중국의 시안까지 12,000km의 실크로드 여정은 계속된다. 2권은 1권에서 갑작스런 질병(이질)으로 여행을 그만두어야 했던 이란 국경에서부터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다루고 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걸어서 갈 것', 서두르지 않고 '느리게 갈 것', 그가 세운 여행의 원칙은 여기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터키에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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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올리비에의 터키 이스탄불에서 중국의 시안까지 12,000km의 실크로드 여정은 계속된다. 2권은 1권에서 갑작스런 질병(이질)으로 여행을 그만두어야 했던 이란 국경에서부터 우즈베키스탄의 사마르칸트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다루고 있다. 어떤 일이 있어도 '걸어서 갈 것', 서두르지 않고 '느리게 갈 것', 그가 세운 여행의 원칙은 여기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터키에서 이란에 이르는 여정을 다룬 1권에 비해 이번 구간의 여행에서는 장거리 도보여행에 대한 저자의 지혜가 반영되어 있다. 낯선 사람을 만나는 곳에서도 여행장비를 준비하는 데에서도 저자의 여유가 느껴진다. 이 지역의 지도는 현실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들이 참 많다고 한다. 이러한 지도의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번 여행에는 IT기술에 바탕을 둔 GPS 위치추적장치를 가지고 출발한다. 한여름에 카라쿰 사막을 건너야하는 어려운 상황에서는 하루 필요한 물(최소 12리터)을 가져가기 위해 꼬마 자전거를 개조한 수레를 만들기도 한다. 그는 이 수레에 ENVI(미확인 비행물체)란 이름을 붙이고 직접 끌고 다닌다.

 

이처럼 힘들게 이동하는 동안 그는 더 넓은 세상을 발견하고 많은 생각과 고민과 깨달음의 과정을 거친다. 그가 여행중 만난 이슬람인들은 선함과 교활함, 숭고함과 퇴폐를 동시에 지닌 그런 사람들이다. 이슬람 전통을 반영하듯 대부분 사람들은 손님을 잘 접대하고 외국인에게 친절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이익을 위해 여행자에게 바가지를 씌우고 물건을 강탈하는 도둑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우리의 인생도 바로 이런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낯선 곳의 사람들과 경치와 풍습을 요란스럽게 소개하기보다는 오직 자신의 느낌과 여정만을 사진 한장 없이 꼼꼼하고 담담하게 풀어나가고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한마디로 달팽이의 지루한 움직임이 있는 그런 여행이다. 이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독자들도 함께 걷고 생각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느끼는 수밖에 없다. 떠나든 머물던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 이 책의 장점이 바로 머무는 사람도 떠난 사람도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해 주는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1~3권 약 1,200페이지를 읽어나가려면 달팽이의 인내가 필요할 것 같다.



c******4 2010.07.04. 신고 공감 3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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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속살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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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걷는다'   나는 묻는다.   왜? 걷는지.   1권에서 아메바성 이질로 죽을 고비를 넘기며 이스탄불로 후송되면서 터키와 이란의 접경지역에서 여행이 일단락 되었다.  물론 저자의 의지와 체력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것도 그것이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준비성이 좀 대단한 것 같다.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프랑스로 전화를 걸고 프랑스에서 이스탄불로 연락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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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걷는다'

  나는 묻는다.

  왜? 걷는지.

 

1권에서 아메바성 이질로 죽을 고비를 넘기며 이스탄불로 후송되면서 터키와 이란의 접경지역에서 여행이 일단락 되었다.

 물론 저자의 의지와 체력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것도 그것이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준비성이 좀 대단한 것 같다.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프랑스로 전화를 걸고 프랑스에서 이스탄불로 연락이 되고 이스탄불에서 앰뷸런스와 운전기사와 간호사가 터키-이란 접경지역으로 급파되어 환자를 후송하다니. 프랑스라는 환경 속에서 살아온 정치부 기자출신이어서 그렇게 철저하고 질길 수 있었을까? 나라면? 아니 그 누구라도 그 상황에서 살 확률보다 죽을 확률이 훨씬 높지 않았을까?

 

2권은 중단되었던 터키-이란의 접경지역에서 다시 시작된다. 베일에 쌓인 이란의 속을 제대로 보여 준다. 물론 여러가지 관점이 있을 것이고 그 이란에 대한 여러가지 관점을 다 보여 주는 것도 아니고 깊이있게 보여 주는 것도 아닐 것이다. 한 곳에 오래 머문 것도 아니고 말이 제대로 통해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것도 아니지만, 하지만 이란의 속을 헤집고 지나가는 그 자체가 매우 중요하고 의미있다.

 

세계의 역사에서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지금도 한 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미국의 적대국이고 기독교의 배타국이고 이라크의 적대국이고 수니파의 적대국이고 아랍민족과의 대립성 혹은  상대성을 가지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끊임없이 끓고 있다. 그래서 다수로부터 고립되어 있고 그들로부터 역으로 우리가 고립되어 있다. 하지만 완전한 고립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그럴수록 더 연결되어 있다.

 

근데 저자의 2권은 어째 1권과는 좀 다른 듯 하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 처음 출발 한 1999년 5월 6일과 두번째 출발한 2000년 5월 14일, 딱 일년 차이인데 분위기 혹은 내용? 문체?가 좀 그렇다. 2권은 1권에 비해 덜 철학적이고 덜 문학적이다. 좀 건조하기도 하다. 아니면 1권과의 중복을 피하기 위함인가. 하긴 1권의 연장으로 보면 그래도 상관은 없을 듯.

 

 종교문제가 좀 그런데 이건 왜 이렇게 되어 있는지 모르겠다. 번역상의 문제일까?  다른 사람이 좀 손을 댄 것인가. 아니면 그 사이에 교회를 다닌 걸까? <떠나든 머물든>에서 저자 본인은 무신론자라고 밝히고 있다. 1권에서도 아마 그랬던 것 같은데. 그런데 2권에서는 가톨릭으로 나오고 있다. 왜? 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걸은 것은 종교상의 이유가 아니라고 얘기했다. 번역상의 문제라면 나름 이해할 수 있다. '가톨릭'을 '가톨릭 교도'가 아닌 '가톨릭 사회'나 '가톨릭 국가'로 이해한다면 전체적 맥락이 통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면 저자를  '가톨릭 사회에서 온 여행자'로 규정 지을 수 있을 것이다...

 

 2권을 읽었으니 여기서 읽음을 끝낼 수도 있다. 문체가 건조해지고 문학성과 철학성이 1권에 비해 떨어지니 단물이 어느 정도 빠졌겠거니 하면서... 한데 3권을 읽어야겠지. 결말을 보고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또 베일에 쌓인 한 구역이 있으니 바로 신장 위구르, 저자를 따라 그 속으로 들어가 보고 싶다.

 

 톨스토이의 단편 중에 <두 순례자>라는 작품이 있다. 러시아에서 예루살렘으로 순례를 가는 70먹은 두 노인의 이야기이다. 한 노인은 예루살렘으로 모든 역경을 이기고 갔다 오고 한 노인은 중간에 예수의 삶을 실천하며 중도에 돌아 온다. 우리나라에도 원효와 의상의 이야기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이야기들이 오버랩된다.

 

 답은 각자에게 있다. 어느 것을 선택하든...

 

 

 

c******1 2015.02.2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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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긴 사마르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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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추천한 단한권의 책. 단지 그 이유로 무려 1200페이지의 분량을 세권으로 나눠 출판한 이 책을 망설임없이 구입했다. 여행수필중에 사진한장 담겨있지 않은건 아마도 이 책밖에 없을듯하다. 요즘같이 비쥬얼에 중점을 두고 한달에도 몇백권씩 쏟아져 나오는 여행수필과는 다르게 (솔직히 여행사진집이라는게 맞겠다-;) 비쥬얼의 요소를 완벽하게 참기름 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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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추천한 단한권의 책.

단지 그 이유로 무려 1200페이지의 분량을

세권으로 나눠 출판한 이 책을 망설임없이 구입했다.

여행수필중에 사진한장 담겨있지 않은건 아마도 이 책밖에 없을듯하다.

요즘같이 비쥬얼에 중점을 두고

한달에도 몇백권씩 쏟아져 나오는 여행수필과는 다르게

(솔직히 여행사진집이라는게 맞겠다-;)

비쥬얼의 요소를 완벽하게 참기름 짜듯 제거해 버렸다.

덕분에 건조하다못해 뻑뻑하다.

글자만으로 꽉채워진 60세 노인의 건조한 여정-

1편과는 다른 오랜경험끝에 이제 익숙해진 다리근육,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담함이 느껴진다.

하지만 그 황소고집 만큼은 여전하다-;;

고집과 융통성의 정의에 대해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볼정도로,

하여간 머나먼 사마르칸트에 도착한 그 느낌은-

나도 조금은 알것같아서 코가 시큰거렸다.

실크로드의 마지막 여정인 중국시안까지의 도보여행 또한

무사히 잘 마쳤을지 궁금해진다.

j******k 2009.01.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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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여정은 나의 미래다
"그의 여정은 나의 미래다" 내용보기
그의 두 번째 기록은 이질에 걸여 에르주룸 도우바야지트에서 멈춰서야 했던 바로 그 지점에서 다시 시작되어 섭씨 4,5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과 전갈과 독사가 위협하는 사막을 지나 전신을 쥐어짜는 목마름을 견디며 도착한 사마르칸트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다. 이번 기록에는 1권 곳곳에서 보였던 걷는 고통, 포기하고 싶은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에서는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그의 여정은 나의 미래다" 내용보기
그의 두 번째 기록은 이질에 걸여 에르주룸 도우바야지트에서 멈춰서야 했던 바로 그 지점에서 다시 시작되어 섭씨 4,5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과 전갈과 독사가 위협하는 사막을 지나 전신을 쥐어짜는 목마름을 견디며 도착한 사마르칸트까지의 여정을 담고 있다. 이번 기록에는 1권 곳곳에서 보였던 걷는 고통, 포기하고 싶은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에서는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도처에서 나타나는 도적과 강도들의 위협에도 유연하고 여유롭게, 때론 강하게 저항하며 위기를 넘기는 모습에서 경험한 자의 강단이나 느긋함이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기나긴 여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에대한 스케치도 보다 세밀해졌다. 그의 기록에는 실크로드를 따라 옛날 대상들의 발자취나 역사의 흔적을 더듬어 간다기보다는 현재의 문화와 생활, 사람들과의 만남과 헤어짐, 혼자 여행하는 자로서의 자유와 외로움에대한 깊은 사유가 더 풍부하게 담겨져 있다. 나도 그를 따라 6000킬로미터의 도보여행을 이제 막 마친 느낌이다. 읽는 내내 당시의 그의 감정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느꼈다. 얼마나 그는 내게 희망의 메세지를 강렬하면서도 힘차게 전달하고 있는 것인가! 62세라는 그의 나이는 그대로 나의 가능성으로, 미래의 기쁨으로 내 심장에 고동친다.

[인상깊은구절]
"길은 여행을 하는 동안 내게 전 재산과 맞먹을 선물을 안겨주었다. 길은 계속 앞으로 가고자 하는 욕망을 주었다. 지쳤지만 노력으로 자신을 초월한 몸이 마침내 자유로운 사고를 할 때의 신성한 순간을 다시 갖고 싶은 욕망, 다시 넉 달간 2600킬로미터를 걷는 동안 숨을 쉬듯 꿈을 꾸고 싶다.......... 더 멀리 가는 것, 나를 더욱 버리는 것, 내 단출한 보따리를 가볍게 하는 것. 준비하며 지혜롭게 죽음이 다가오는 것을 기다리면서."
y******7 2005.07.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