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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걷는다 1. 아나톨리아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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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올리비에의 <나는 걷는다>는 많은 이가 읽고 도보여행자의 길에 접어들게 되었다고 고백하는 도보여행의 전도서로 언젠가 읽어보리라 마음속에 품고 있었다. 막상 이 책이 손에 들어오자 예상보다 두꺼워서 놀랐고, 여행기임에도 사진 한장 없는데 또 놀랐고, 편집자의 글까지 잔잔한 감동을 주어 또 다시 놀랐다. 마르코 폴로에 이어 실크로드 전체를 그것도 홀로 걸어가
"나는 걷는다 1. 아나톨리아 횡단" 내용보기

   베르나르 올리비에의 <나는 걷는다>는 많은 이가 읽고 도보여행자의 길에 접어들게 되었다고 고백하는 도보여행의 전도서로 언젠가 읽어보리라 마음속에 품고 있었다. 막상 이 책이 손에 들어오자 예상보다 두꺼워서 놀랐고, 여행기임에도 사진 한장 없는데 또 놀랐고, 편집자의 글까지 잔잔한 감동을 주어 또 다시 놀랐다. 마르코 폴로에 이어 실크로드 전체를 그것도 홀로 걸어가며 과거 캐러반의 자취를 따라가겠다는 포부는 놀라움을 넘어 탄성을 지르게 한다. 그가 사는 유럽에는 전 세계 여행자를 불러모으는 아름답고 안전한 길이 많은데 하필 내전, 지진으로 불안한 터키, 이란의 낙후된 지역으로 가게 된 이유는 실크로드 고유의 역사적 깊이와 서사적 매력 때문일 것이다. 


   첫 단계로 이스탄불에서 테헤란까지 걸어가려던 그의 계획은 아메바성 이질로 아라라트산 밑에서 중단되었지만 은퇴자의 안락한 노후 생활에 머무르지 않고 무거운 배낭을 매고 매일 사오십 킬로 미터를 걸었던 그의 무모한 열정은 독자인 나까지 전염시킨다. 그는 점점 "보행자의 열반"http://blog.yes24.com/document/10245680에 이르러 더 걷고 싶어 안달이 난 자신을 억제하려 애써야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된다. 걷는 자로서 경험하는 정신의 고양 못지 않게 점점 강인해지는 육체, 정신과 육체의 조화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며 찌들어가는 도시생활인인 나에게 비젼을 제시해주는 듯 하다. 언젠가 나도 배낭을 매고 순례자가 되어 몸과 마음의 때를 벗겨내리라.


   아름다운 자연이나 실크로드의 역사에 못지않게 놀라움을 느끼게 하는 것은 손님을 환대하는 전통을 지키는 시골 사람들의 인정이다. 걷다가 탈진한 그를 먹여주고 재워주며, 그가 오직 먼 세상의 이야기를 들려주길 바라는 호기심 가득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인간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게 해준다. 물론 여행자인 그를 테러리스트나 스파이로 오인해 감금하거나, 그의 배낭 속에 든 물건들을 빼앗으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선량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을 것이다. 나 또한 그가 걷는 길을 조용히 뒤에서 따라가며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었다. 이어지는 여정에서도 신과 인간의 도움이 함께하길...




y***d 2018.03.24. 신고 공감 3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