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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은 한때 국내에 많이 출간됐는데 요즘은 그의 이름이 잘 보이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그 작가가 신선하지만 드문드문 무리수가 있는 작품을 종종 썼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초창기에 발표한 작품들을 읽었을 때 그런 경향이 있지 않았나 싶다. 지금은 내용이 가물가물하지만 본격미스터리대상을 받았다는 <섀도우>에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 어느 정도였냐면 이 작가, 거품이네 했을 정도로. <등의 눈>은 미치오 슈스케의 데뷔작으로 왠지 모르겠지만 아직 우리나라에 정발되지 않았다. 더 의문인 건 만화로는 출간됐다는 점인데, 작가의 데뷔작이기도 하고 호러서스펜스 대상 특별상을 수상했다고 해 궁금하던 참에 잘된 일이다. 만화를 보면서 그림체가 그닥이라고 생각해보긴 오랜만이었지만 그래도 코이케 노쿠토 작가의 나름 개성적인 그림체는 작품이 지향하고 있는 공포소설의 느낌을 잘 연출하고 있어 짧은 분량 동안에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이 작품을 읽으면 교고쿠 나츠히코의 데뷔작 <우부메의 여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데, 어느 뭐로 보나 <등의 눈>이 한 수 아래였다고 본다. 소설가 미치오와 심령현상 탐구가인 마키비의 조합이 '교고쿠도' 시리즈의 주요 인물과 판박이였고 불가사의한 현상을 대하는 자세도 엇비슷한데 그래봤자 잘 따라한 아류라는 생각밖엔 안 들었다. 이는 소설이 아닌 만화로 접했기에 나온 감상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드문드문 독자적인 시점에서 전개되던 주인공네 주변 인물들의 비중이나 중요도도 애매했고 범인의 정체는 놀라웠지만 후반부의 전개가 너무 급작스러워 아쉬웠고 작품의 제목인 '등의 눈'의 정체도 거의 맥거핀 수준이었던 터라 허무함이 들었다. 되데 독특하고 섬뜩한 설정이라 내심 궁금했었는데 그저 인과관계를 착각한 것으로 넘긴다는 게 약간 성의없다고까지 생각됐다. 이 작품도 미치오 슈스케 데뷔 초창기 때 느낌이 적잖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데뷔작이라 그런지 무리수 혹은 과욕이 느껴졌다. 이게 그래도 언뜻 곱씹어보면 아주 허무맹랑하진 않아서... 그래, 복선도 그만하면 교묘하고 충분했으니까 추리물의 도리는 지켰다고 봐야겠지. 심령 현상에 대한 통찰은 '교고쿠도' 시리즈에 못 미치고, 작품 내적으로 그렇게 두 번 돌아볼 부분도 딱히 없어 따로 덧붙일 말은 없다. 소설로 읽으면 어떨지 궁금하긴 하지만 출간이 돼야 읽든가 말든가 하지... 요즘 국내에서의 미치오 슈스케의 인지도를 생각하면 가능성은 적지만 나중에 정발이 된다면 읽어보지 않을까 싶다. 물론 터무니없는 가격이 책정되면 고민 좀 해야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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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드의 눈> 마지막이야기가 펼쳐진다. 여관(민박?)집 주인 우타가와가 그 세번째 이야기의 문을 연다. 2편에서는 료헤이가, 그렇다면 우타가와가 3편의 주인공?!!! ㅋㅋ 어찌 되었건 그 마지막 페이지를 열었으니 지금까지 궁금하던 모든 사건의 진실과 혼란하기만 했던 심령, 영혼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어떤 식으로든 마무리가 맺어질 것이라 기대하며 하나하나 놓칠 수 없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마키비는 이번 실종사건에 대해 단서를 찾게 되고 범인에 대해 심증을 굳혀가게 된다. 그 범인은 바로...
치매에 걸려 자살한 노인 로사카 스즈의 죽음에 대한 비밀이 풀리지만, 죽은 소년 고우이치의 할아버지 누카자와씨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도대체 범인은 누구이고 왜 이런 일들이 계속 벌어지는 것일까? 마키비 일행은 서서히 그 진실에 다가간다. 한편, 마키비가 영현상 탐구소를 하게된 이유가 밝혀진다. 그것은 바로 키타미의 죽은 언니때문이었다. 키타미의 언니와 결혼한 마키비는 5년전 그녀를 교통사고로 잃고 만다. 그리고는 죽은 아내를 만날 방법을 찾아 헤멘다. 마키비가 이 사건에 집착하는 이유도 아내의 혼령을 만나기 위한...
이제 모든 비밀은 풀렸다. 아동 실종사건의 범인도, 스즈 할머니의 자살과 그녀의 유서도, 미치오가 오솔길에서 마주쳤던 소복입은 여인의 정체도, 하지만 등에 눈이 비친 심령 사진의 정체는 추측만 할 뿐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한 마키비의 퇴마 의식?은 알고보면 꽤 특별한 느낌을 전해준다. 한동안 긴장한 탓인지 이야기가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는데 조금은 허탈하기도 하고 꽤나 아쉬움이 들기도 한다.
매력적인 캐릭터 마키비 쇼스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미치오 슈스케의 작품이 더 있는지 궁금해진다. <등의 눈>을 제외하면 아직 만나본 기억이 없는것 같은데... 마키비는 키타미의 언니를 만났는지, 료헤이는 마키비와 함께 또 다른 모험을 떠나고 있는지, 미치오와 그의 짝사랑 키타미는 어떤 관계가 되었을지... 첫번째 그들이 맡았던 사건은 끝이 났지만 그 뒤에 벌어질 일들 하나하나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어디 있는거야? 마키비, 키타미, 그리고 료헤이...?
<등의 눈>은 일본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사실 만화라는 장르도 좋지만 소설로서 이 작품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더 큰 것은 나뿐만이 아닐것이다. 호러 미스터리라는 장르가 가진 특수성중 하나가 바로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어떤 이미지로 형상화되어 드러나는 만화보다는 더 많이 상상하고 더 크게 공포를 확산시키는 소설로 만나는 재미가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미치오 슈스케의 원작을 만나고 싶다.
생동감 넘치는 그림들도 멋졌고, '빙의'라는 소재가 가져다주는 공포 미스터리도 좋았다. 하지만 캐릭터들이 보여준 색다른 매력이 아마도 가장 큰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조금은 소심한 소설가 미치오와 영적 능력을 가진 키타미와 료헤이, 특별하고 애절한 사연의 주인공 마키비! 미치오와 키타미의 보이지 않는 사랑! 장르적인 색다름과 더불어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활약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국내 작품중 이종호 작가의 '귀신전'이 문득 문들 떠오르기도 한다. 음...) 이 멋진 캐릭터들의 활약을 앞으로 기대하는 건 무리일까? 조심스럽게 미치오 슈스케에게 부탁해봐야 할 것 같다. 미치오 동생!! 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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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구의 전설이 남아 있는 시로토우게 마을. 그곳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미치오와 마키비, 그리고 마키비의 조수 키타미는 시로토우게 마을로 향한다. 몇년전부터 시작된 아이들의 실종 사건과 더불어 등에 눈이 찍혀 있는 심령사진, 모자의 자살 등 시로토우게 마을 근처에서는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과연 이 모든 것은 인간의 힘이 닿을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인 것일까. 등의 눈 3권은 완결편으로 모든 수수께끼의 해결편이라고도 할 수 있다. 누카자와 코우이치 살해사건의 범인과 스즈 할머니 자살 사건의 진실 등이 차례대로 밝혀진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나머지 아동들의 실종 사건. 그 사건은 도대체 누가 저지를 것일까. 그리고 무슨 이유로 그런 범행을 저지른 것일까. 그런 와중에 누카자와 코우이치의 할아버지 쵸우지가 살해당하고, 키타미와 료헤이가 공격을 받는다. 이제 진실은 코앞에 있다. 마키비는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도카이도 53역참 중 누마즈의 어스름밤 그림을 떠올리고 모든 수수께끼를 풀게 된다. 그 그림은 텐구 가면을 짊어진 순례길. 그리고 금비라 참배. 바로 그것에 모든 사건의 열쇠가 있었던 것이었다. 미스터리물이기 때문에 더이상 이야기를 하면 스포일러가 될 가능성이 있어 책 내용은 이정도로만 언급할까 한다. 3권은 사건의 모든 수수께끼가 풀리는 것과 동시에 마키비의 과거와 마키비와 키타미의 관계도 밝혀진다. 심령현상탐구소를 운영하면서도 심령현상은 믿지 않는다는 마키비의 숨겨진 사연은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또한 이 참혹한 사건의 뒤에 숨겨진 진실 역시 무척 안타깝고 가슴 아픈 사연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범인을 동정할 수는 없겠지만, 그게 부모의 마음이려나 하고 생각을 하니 심경이 복잡해졌다고나 할까. 미치오 슈스케의 데뷔작인 등의 눈. 비록 원작 소설이 아닌 만화로 만나게 되었지만 그의 데뷔작을 이렇게 만날 수 있어 참 기뻤다. 등의 눈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이 책이 그의 소설의 시발점인 만큼 그후 소설의 방향성을 보여준다는 것이었다. 미스터리물이면서도 초자연적인 어떤 것들을 등장시키는 것이 그의 소설의 특징이니까. 물론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사람의 마음에 기인한 어둠이란 것이지만 말이다. 등의 눈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사건들의 애매모호한 불확실성, 그리고 자살자들의 등에 나타난 눈 등은 인간의 손의 범위를 벗어난 어떤 것이라고 보여지기도 하지만, 결국 모든 것은 인간의 마음속에 내재된 어둠이란 것으로 귀결된다. 사건의 진범이 드러나고, 결말부를 향하면서 약간 힘이 빠지는 듯 보이나 데뷔작인 것을 감안하면 무척이나 흥미로운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진범을 초자연적인 것으로 생각할지, 아니면 인간의 죄책감이 낳은 무의식의 결과물일지는 읽는 사람의 판단에 따르면 될 것 같다. 위 그림은 이 만화에 등장하는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도카이도 53역참 중 하나인 <누마즈의 어스름밤>이다. 맨뒤에 걸어가는 남자가 맨 상자의 얼굴이 바로 텐구이다. 출처는『하이쿠와 우키요에, 그리고 에도시절』(다빈치) 201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