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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의사, 완선생과 두 여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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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작가의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일본작가나, 중국작가의 책을 가끔은 읽는다. 그들의 책을 읽다 보면 책 속에 흐르는 정서나 분위기가 묘하게 예전 우리네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다만 한가지 흠이라면 책 속에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조금은 난감해진다. 어느 정도 진도가 나가지 않으면 그 이름이 그 이름 같고, 당최 머릿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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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작가의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일본작가나, 중국작가의 책을 가끔은 읽는다. 그들의 책을 읽다 보면 책 속에 흐르는 정서나 분위기가 묘하게 예전 우리네 삶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다만 한가지 흠이라면 책 속에 나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조금은 난감해진다. 어느 정도 진도가 나가지 않으면 그 이름이 그 이름 같고, 당최 머릿속에 쉽사리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책에서와 같이 그 이름들이 전부 완씨와 추씨가 주를 이루게 되면, 그리고 한번에 다 읽지를 못하고 읽다 그치기를 반복하게 되면, 주인공 이름 하나만 빼곤 쉽게 연결이 되지를 않기도 한다.

 

현대 중국소설을 보면 대부분 문화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또한 개방정책으로 인한 자본주의 문화가 들어오면서 농촌사람들이 기존의 사회주의 집단체제에서 자본주의로 적응해 나가면서 벌어지는 일들이 주가 된다. 작가에 따라서 어디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지, 그리고 개방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서, 그 작품들이 휴머니즘 문학의 계보를 잇기도 하고, 사회 비판문학 쪽으로 방향을 틀기도 하는 것 같다.

 

이 책 역시 문화대혁명 시기부터 개방으로 인하여 자본주의가 도입되던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책 속에서 문화대혁명의 흔적을 찾기는 쉽지 않다. 봉자수(봉건주의, 자본주의, 수정주의)의 잔재라는 말이나, 하방 되어 내려온 지식인의 등장이 없었더라면 모르고 넘어갈 수밖에 없다. 아마 그만큼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농촌마을이어서 인지도 모른다.

 

모든 농촌이 군대마냥 대대로 구성되고, 각 대대에는 합작의료원이 있다. 이곳에는 환자들을 돌보는 의사가 있는데, 정식으로 의학공부를 하지 않은 이들을 맨발의 의사라고 부른다. 완선생은 맨발의 의사인 주인공 완취안허의 아버지를 부르는 말 이었으나, 얼렁뚱땅하는 사이 본인이 원하지 않던 맨발의 의사가 된 완취안허를 부르는 말 이기도 하다. 주인공 완취안허는 한마디로 조금은 모자란 사람이다. 어떻게 보면 이런 완취안허가 살아가면서 겪는 일들이, 당시의 중국사회상들과 결합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려놓은 것 인지도 모른다.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분노도 별로 느끼지 못하고, 자신의 삶과 관련되어 있는 일에도 적절이 대응하지 못하고, 매번 당하기만 하는, 그래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연민을 자아내게 하는 맨발의 의사 완선생을 통하여, 저자는 어쩌면 점점 삭막하게 변해가는 자본주의 세태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며, 이제는 돌아가지 못하고 마음속으로만 그리워하는 옛날로 우리를 안내하고자 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할 때, 완선생이 조금만 똑똑했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그런 완선생에게서는 인간적인 면을 발견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아마 나 또한 그러한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는 것일 게다.

 

완취안허가 좋아했던 여자, 그러나 끝까지 어수룩한 완취안허를 이용하는 여자 류이, 그러한 완취안허를 어려서부터 마음에 담고 있었지만, 끝내 이해할 수가 없어서 떠나는 여자 마리, 이들 세 사람의 이야기가 중국 농촌의 실태와, 당시 사람들의 의식세계 그리고 의료시설과 대비를 이루면서 소설은 이어져 간다. 처음부터 맨발의 의사가 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지만, 그는 결국 맨발의 의사가 되었고, 많은 실수를 하면서 손해를 보지만, 더 이상 의사가 아니라고 굳게 맹세하고 또 다짐하지만 아픈 사람을 보면 그는 의사가 될 수밖에 없다. 아니 의료장을 벗어날 수가 없다. 자신이 알지 못하는, 아니 치료방법을 모르는 환자에 대해서는 병석에서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아버지에게 메 달려 보기도 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몫이란 걸 안다.

 

세살 때 뇌막염에 걸려 죽을뻔하다 겨우 살아났는데, 그때 지능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책을 읽는 우리는 나중에야 알게 된다. 이웃의 고소로 억울하게 집까지 빼앗겼지만, 그래서 곁채 조그마한 방에서 아버지와 둘이서 생활하지만, 문 앞에 앉아 햇볕을 쬐며 큰길을 바라보는 그의 눈은 평화롭기만 하다. 아버지보다 더 늙어 보인다는 동네 사람의 말에도, 몇십년 전에도 달랑 두 사람이더니, 지금도 달랑 두 사람이라는 말에도 신경 쓰지 않는다. 시골 사람들은 남이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이제 완취안허도 누가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마을 앞 큰길은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이 왔다가 떠나고,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길이기도 하다.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이 왔었지만, 그리고 다들 떠나갔지만 그들 두 사람은 떠나지를 못했다. 아니 달리 갈 곳이 없었다.

 

다읽고 나서도 긴 여운이 남는다. 완취안허가 바라보는 그길이 눈앞에 보이는듯하다. 낄낄대고 웃으면서도, 가슴이 아려오는것은 어디선가 보았던, 우리들의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일게다. 중국소설을 많이 읽은것은 아니지만, 최근에 읽은 그 어느작품보다도 오랫동안 가슴에 남을것 같다.



k*****1 2011.05.18. 신고 공감 15 댓글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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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의사-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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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존재의 의문으로 시작한다. 마을과 세계에서 나의 위치는?   중국현대 소설, 중국 현대 소설의 빠지지 않는 소재, 문화혁명과 시골 그리고 이따금 도시. 역시 주 무대는 시골이고, 맨발의 의사 완선생 완취안허과 아버지 중심으로 주변의 사람들의 생활이다. 맨발의 의사는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신발을 신지 않고 왕진 다니는 의사라니. 목수가 꿈이었지만, ‘귓속의 콩’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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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존재의 의문으로 시작한다. 마을과 세계에서 나의 위치는?

 

중국현대 소설, 중국 현대 소설의 빠지지 않는 소재, 문화혁명과 시골 그리고 이따금 도시. 역시 주 무대는 시골이고, 맨발의 의사 완선생 완취안허과 아버지 중심으로 주변의 사람들의 생활이다. 맨발의 의사는 인민을 위해 복무하는 신발을 신지 않고 왕진 다니는 의사라니. 목수가 꿈이었지만, ‘귓속의 콩으로 맨발의사의 길로. 하지만, ‘넌 의사가 돼선 안 된다.’는 아버지, 어느 아비가 자식의 출세를 바라지 않는단 말인가? 왜 이렇게 반대를 할까? 중국식 의술의 대표인 아버지와 현대식, 서구식 의술의 투선생의 끝나지 않은 대결은 지속되고, 그 속에 완선생은 아버지의 아들이며, 투선생의 제자이다. 의사란 명의는 병의 시작을 보고 돌팔이는 병의 끝을 본다.”환자가 해달란 대로 하다니 네가 의사냐?” 그리고 아버지의 황제내경과 투선생의 일기장으로 계속 이어진다.

 

문화대혁명는 모든 것을 뒤집어 놓았다. 봉건주의 잔재가 된 아버지와 지식인 투선생의 하방과 노동개조, 농민에게 배우자. 지식분자는 가난한 농민의 재교육을 받아야 하는 거다. 가난한 농민이 욕을 하면 나도 욕을 해야 하는 거지. 이게 바로 영혼을 울려 세계관을 개조한다는 거다.’ 하방 온 도시사람들은 시골사람들의 일은 너무 번잡하고 재미도 없어서 함께 어울릴 마음이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잘 어울리지 못한다.

 

농민들은 욕을 해도 그 욕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는 모른다.” 시골여자들은 거리낌없이 독사의 혀처럼 무서운 말을 찍찍 내뱉었다. 아무리 현명하고 똑똑한 사람이라도 교양이 없고 지식도 없는 시골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아첨하는 말을 듣는 데에는 당하지 못했다. “농민들은 단순해서 한번 무엇을 믿으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진리가 있는지 모른 채 그것만을 믿는다.” 이런 농민에게 배운다니 무엇을. 그들은 단순하다. 마을에서 의사를 먹여 살리라는 제안에 농민들은 단순히 손익분기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농민들은 왜 이렇게 되었는가? 그것은 가난이다. 가난한 농민들 맹장염이라도 한번 걸리면 일년 농사 헛수고야, 구급차라도 한번 울리면 씨암퇘지 끝장이지.”가 생활이자 시골의 삶이다. 가난을 만든 것은 누구인가?

 

완선생의 필생의 사랑 류위하지만 이 어여쁜 아가씨는 우바오의 유혹에 넘어가고, 그녀만의 길을 걸어간다. 사랑에 실패는 그의 입은 그의 항문만큼이나 단단히 죄어 있다. 환자의 가래를 빨아서 치료하는 모습을 징그러워 하는 추샤오펀, 초라한 몰골을 부정하는 쉬친잉, 그녀들이 보는 것은 역시 외양인 것이다. 어쩌면 맨발의 의사이기에 만났으니 당연한 일인지도. 우리는 내면을 보기를 두려워한다. 또한, 기러기 아빠의 한계인가, 아내와 딸에게 버림받은 투선생. 과연 사랑과 가족이란 무얼까라는 의문을 던진다.

 

마리는 말한다. “당신은 여기에 있어야 해, 도망가면 안돼”. 하지만, 그만두려는 완선생, 숨을 수 있는 한 숨고, 피할 수 있는 한 피했다. 세상에 닫지 못할 문이 어디 있겠는가? 어떻게 보면 이기에 가까운, 내 목숨은 대체 누가 구해줄까? 그에게는 세상에서 절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 뿐이예요그러나, 아버지는 침묵한다. 자식과 부모 과연 어떤 관계인지, “딸을 위해 자기 자신을 바꾸는 엄마에 비해, 딸은 엄마를 위해 자신을 바꾸지 않는다.”와 류이의 아버지 그 아이에게 속지 말게.” 딸에게 속지 말라니, 이것이 인생인가?

 

돌아온 마리와 완마연합진료소, 진료소의 빛나는 미래는 우리 착한 마음 덕에 무너졌고, 진료소는 날이 갈수록 힘들어졌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한약과 생체실험은 마리와 완선생에게 즐거운 한때였다. 새로운 희망, 쌍둥이 뉴다후와 뉴얼후 그리고 일어난 아버지 하지만 불쌍한 완선생, 결혼은 하지만, 자손을 얻을 수 없다니. 살짝 공사의 산아제한계획(중국의 정책)을 비꼰다. 아내와 쌍둥이의 대결, 떠나는 아내(류얼웨) 하지만 류얼웨는 없었다.

 

중국소설을 보면서 처참 할 정도로 주인공만은 정말 답답하다. 왜 그 많은 사람 중에 유독. 그만 착하고, 멍청하고, 풍파를 겪는 걸까? 그러기에 주인공인가? “돈이 없는 사람은 돈이 있는 사람 앞에서 언제나 저도 모르게 고개를 떨어뜨리기 마련이다. 마음으로는 그러고 싶지 않아도 상대에게 기가 밀리는 것이다.”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세상에는 이유 없는 사랑도 없고, 이유 없는 미움도 없으며 이유 없는 지지도 없고, 이유 없는 반대도 없는 법이다.”. 등장인물들은 운명의 파도를 타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이 중국의 소설의 특징인지? 성공하고, 망하고 그 사람의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 인과의 결과에 따라 마지막의 자리가 정해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지독한 운명론자들인지도.

 

사라진 쌍둥이와 시대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추쉐메이와 망한 공장은 구 시대에서 신시대로의 변화를 예고하는가? 하지만, 후무당은 요즘의 추세를 끌어다 붙이며 미신을 선전 한다. 또한 침대 때문에 아이가 죽었다고 생각하는 시골 사람들의 미신과 시골의 수재로 돈과 이상을 얻은 추펀더우, 변호사라는 사람들은 법정에 설 때면 하나같이 냉정한 얼굴의 늑대가 된다. 몰래 웃기는 하지만, 그 웃음 속에는 칼이 들어 있다. 관리인 추싱푸 서기는 옛날의 마오주석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었다. 그는 벌금으로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벌싱푸(서기). 현대 중국이 외친 미신타파, 하지만 쉽지는 않을 일 결국 권력을 상징하는 서기와 변호사는 저주 때문에 무릎을 꿇는다. 현대 중국의 단편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공산주의와 첨단과학과 무지가 공존하는 이상한 상태를.

 

 맨발의 의사는 해바라기, 해방전쟁은 나팔꽃, 항일전쟁은 제비꽃, 문화대혁명은 앵초꽃, 마리의 비밀꽃(속으로 누군가를 생각하지만, 드러내서 말할 수 없는 사람). 중국인들의 의식을 꽃에 빗대어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세월의 인식은 거울 속에 비친 날보고 아버지인 줄 알았던 것이다.”, 이런 것이 세월이고, 사람이 젊었을 때 한 일로 인생을 후회하며 살 필요는 없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진실을 밝히는 일은 썩어가는 시체 속에서 신선한 고기를 찾아내야 하는 것 같은 기분이예요.”이라는 신세대와 난 생명이 깍이고 창자가 썪을지언정 미녀와 맛난 음식은 포기하지 못하겠다.”는 구세대, 인간은 죽지 않기 위해 발버둥 치면서도, 그 습성(욕심)을 버리지 못하다니. 인간이란 이런 존재인가? 게다가 추얼하이와 아버지의 기구한 운명 바뀜은 계속 이어진다.

 

시골의 상황은 외지로 나가기도 하고, 도시로 가기도 하고, 가계를 열던, 차를 몰던 뭐라도 한다. 어떻게 보면 멍청하고, 결단력 없어서, 남는 건 결국 완선생 뿐이지. 완선생이 계시지 않으면 큰일이야. 처음도 아버지와 나였고, 지금도 둘이다. 하지만 결코 둘이 아니었다.

 

완선생은 바보인가? 그는 답한다. 보통사람보다도 어리석어서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도 하지 못한다. 하지만, 나란 사람은 할 말이 있어도 단어를 고르고 골라 몇 번이고 다시 생각한 뒤에야 말한다. 신중함도 가지고 있다. 밝혀진 과거, 그의 머리는 3살 때 뇌막염 때문에 난 아주 똑똑하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정신박약은 아니다. 그저 의사 노릇을 하기 싫어할 뿐이다.” , 어떤 사람은 평생 살아도 철이 들지 않고, 어떤 사람은 어릴 때 철이 들어. 난 열두살 때 이미 철이 들었고, 완취안허에게 시집가기로 결정한 마리와 이루어 질 수 있을까?

 

18장으로 이뤄진 글이면서, 각 장마다 대조되는 인물을 등장시켜 작은 이야기를 만들고 전체를 완성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어떻게 보면 성장드라마이다. 중국 소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중국인들의 삶(인생관)이다. 우리는 해피엔딩과 비극 속에서 매여 있지만, 중국인들은 인생을 담담하게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그것이 인생이라고. 슬픈 일은 슬픔이고, 기쁜 일은 기쁨일 뿐이다. 인생은 그 자체로 있을 뿐이고, 삶은 계속 이어진다.

 

p*******t 2010.11.01. 신고 공감 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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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보면 마음이 둥글둥글해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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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편식도 심하고 정말 아는 것도 '쥐뿔'없어서 나는 문화대혁명이 정확히 뭔지도 잘 모른다. 그리고 읽어본 중국 소설이라고는 <아큐정전>,<허삼관 매혈기>,<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 이 세권이 다다. <허삼관 매혈기>를 꽤 재밌게 읽었던 탓이 책 띠지에 있던 문구에 혹해서. 또 '홀랑' 넘어가서 읽게 된 책이다. 허삼관보다 찡하다니!? 이건 솔직히 홀릴만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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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편식도 심하고 정말 아는 것도 '쥐뿔'없어서 나는 문화대혁명이 정확히 뭔지도 잘 모른다. 그리고 읽어본 중국 소설이라고는 <아큐정전>,<허삼관 매혈기>,<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 이 세권이 다다. <허삼관 매혈기>를 꽤 재밌게 읽었던 탓이 책 띠지에 있던 문구에 혹해서. 또 '홀랑' 넘어가서 읽게 된 책이다. 허삼관보다 찡하다니!? 이건 솔직히 홀릴만하지 않은가!

 

 주인공인 '완선생'은 완취안허를 말한다. 여기서 이 책을 읽는데 가장 큰 어려움을 맞닥뜨리게 된다. 완취안허, 완런서우, 완사오쌴쯔, 완취안린, 완리메이 등의 완씨들과 추얼하이, 추진차이, 추펀잉, 추쉐메이, 추펀더우, 추싱푸, 추시다, 추파차이, 추다펀쯔 등등의 추씨들의 이름을 보고 구분하는 것만으로도 애를 먹는다. 이 외에도 정말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어마어마하다. 하긴, 마을 하나를 통째 이야기하는 책이니 그럴만도 하다.

 음. 그래도 셰익스피어 <겨울 이야기>와 김진규 작가님의 <달을 먹다>이후로 등장인물 이름과 관계에 이렇게 머리 굴려본거 오랜만이다.(물론, 내가 워낙 이름외우는거엔 젬병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문화대혁명 후의 정말이지 가난하고 순박한 농민들이 살고있는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이야기는 그에 걸맞게 순하고 소심해서 결국 자기가 손해를 보고있는지 어떤지도 잘 모르는 완취안허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의사일보다 목수가 되길 원하는 완취안허는 정말 자신이 원치도 않았는데 의사 수업을 받고(그것도 정식수업도 아니고, 결국엔 투선생에게 공부보다 욕만 더 먹는 날이 많았지만) 쓰러진 아버지를 이어 의료장에서 자신이 의사 노릇을 하게 된다. 이 순박하고도 단순하며 겁도 많은 남자는 여자들의 미인계에 넘어가기 일쑤요, 자신을 몰아세우는 사람들의 으름장에 겁먹기 일쑤요, 자기가 무슨 손해를 입었는지도 모르고 어디에서 화를 내야할지도 모르는 데다가 의사를 그만둘 기회가 생기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래서일까, 마을 사람들에게 완취안허는 완선생으로 불리며 지지를 받는다. 그리고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항상 그를 도와주는 이들도 있고. 게다가 그의 인생을 찬찬히 살펴보면 완전히 암울하거나 아주 절망적인 일도 그닥 없는 것 같다. 아니, 그 우여곡절과 많은 고비들이 딱히 심각하지 않았던 게 아니다. 그 모든 고난을 완취안허가 고난으로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나 역시 이 위기도 위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된다. 거참. 어찌보면 신선같다.

 

 착한 완취안허는 위기에 처한 사람을 보고 자신의 일같이 아파한다. 정작 자신의 위기도 잘 모르고 자기가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는 멍해지는 주제에 남이 아프고 곤란한 상황을 못지나치니. 그렇게 생각하다보면 결국 완취안허의 위기는 다른 사람의 아픔 그 자체였던 것 같기도 하다. 자신의 위험보다 남의 아픔에 신경이 쓰이다니, 이거 뭔가 진짜 '명의'같다.ㅋ

 

 중국 소설은 몇 읽지 않아서 사회적 배경이라던지, 그런것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는 조금 힘든 부분도 있었고 방대하고 복잡한 등장인물들 덕분에 읽기가 그리 수월한 책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소리내서 웃게 되기도 하고, 완취안허의 어리숙함에 답답함도 느끼지만, 그 순박한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느샌가 마음은 둥글둥글, 그 시골 인심을 닮아가는 것 같다.

 

 아니 물론. 이 시골 마을 사람들이 비밀 따윈 없고 돌려 말하는 것도 없으며 미신에 온갖 추문을 믿고 마음이 오락가락, 자기 살기에 급급, 이사람에 붙었다 저사람에 붙었다 하긴 해도 말이다..

 ...말하고 보니 그닥 순박한 것 같지도 않네.ㅋ

 

 

+ 이 책을 집에서 읽다보면, 분명 소리내서 읽게 되는 부분이 있게 될 것이다. 취원진의 말은, 정말이지.. 소리내서 읽어봐야 한다. 웃지 않을 수 없을거다. 장담한다! ㅎㅎㅎ

YES마니아 : 플래티넘 h******a 2011.01.11.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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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인생이다-맨발의 완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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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완선생>이라는 책을 읽게 된 동기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중국문학소설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에는 중국문학이 그다지 많이 소개되어 있지 않은 듯하다. 인구가 많은 나라라 작가의 인구도 상대적으로 많을 터인데 내가 알고 있는 중국 작가란 <허삼관매혈기>, <형제>, <인생> 등을 쓴 위화와 <마교사전>을 쓴 한소공, 고작 이 둘 뿐이다. 하지만 이 두 작가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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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완선생이라는 책을 읽게 된 동기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중국문학소설이라는 점이다. 우리나라에는 중국문학이 그다지 많이 소개되어 있지 않은 듯하다. 인구가 많은 나라라 작가의 인구도 상대적으로 많을 터인데 내가 알고 있는 중국 작가란허삼관매혈기>, <형제>, <인생등을 쓴 위화와마교사전을 쓴 한소공, 고작 이 둘 뿐이다. 하지만 이 두 작가 덕분에 우리나라 정서와 같은 듯 다른 듯한 중국문학의 세계로 이끌리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의학도인 나의 관심분야로 중국의 의사는 어떤가라는 호기심이다. 봉사하는 의사로서의 삶을 고민하고 있던 나에게, 아프리카의 등불을 밝힌 슈바이쩌박사 급의 행동하는 의사로써의 삶을 다룬 의학소설이 아닐까 기대하고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완취안허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그야말로 마을 사람들의 의학적 필요에 의해 약간의 수련과정을 거친 후 허우야오 마을의 맨발의 의사가 된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완취안허를 의사라고 생각하지만 정작 본인이나 그 아버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완취안허는 마을의 진료소에 파견 나오는 의사인 투선생, 직접 시골마을에 자원하는 마리에 의존하거나 이도 없으면 뇌졸중의 여파로 온 몸이 마비된 채 누워있는 아버지의 눈깜빡임에 의존하여, 어렵고도 위태롭게 의사 노릇을 한다.

 

여러 번의 위기상황과 우여곡절을 반복하면서 마을진료소는 여러 차례 존폐의 위기에 서게 되고, 결정적으로 추얼하이에게 너무 독한 약을 쓰는 바람에 도시변호사 추펀더우에게 의료소송까지 당하게 되면서 집도 진료소도 다 날리게 된다. 비록 혀 짧은 소리로 발음은 엉망이지만 항상 옳은 소리를 잘하는 옆집에 사는 취원진의 말처럼 무슨 낯짝으로 염치없이받아먹은 보상금 때문에 추얼하이의 손자는 도박에 빠지게 되고,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의 결말은 이러하다는 표본이라도 보여주듯이 그 돈을 다 날리게 된다.

 

중국도 최근 자본주의 체제의 일부를 허용하면서 빈부의 격차가 커지고 도시를 중심으로 급격한 발전을 이루면서 상대적으로 이른바 옛 어른들이 말하는 도리, 혹은 염치(낯짝)와 같은 윤리적 양심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듯하다. 단순하게 양분론적으로 보면, 경제적 풍요, 도시, 현대 과학, 혹은, 양약과 이에 반하여, 경제적 빈곤, 농촌, 경험, 한약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면, 작가 판샤오칭은 그 어느 편에도 손들어주지는 않으나 처한 상황에 따른 각각의 우열을 담담하게 보여 준다고 할까. 하지만 소설 속의 의료소송 사건과 같은 큼직큼직한 사건의 결말에서 작가는 점점 사라지고 있는 윤리적 양심을 잃지 말라고 당부하는 것 같다.

 

내가 읽은 몇 편의 소설로 중국문학을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이들의 세계에서는 달관의 미학이 엿보인다. 우리나라 문학작품에서는 권선징악, 혹은 착하게 살면 복을 받게 되고 뿌린 대로 거두게 된다는 약속 같은 것이 있다. 그래서 고생하더라도 열심히 착하게 사는 주인공에게서 희망의 모습을 보게 된다. 하지만 중국문학에서는 그렇지 않다. 바보같이 당하고만 사는 주인공 완취완허는 여전히 당하고 살고, 남을 이용하고 사는 류위는 여전히 남을 이용하고 살며, 바람둥이 우바오는 여전히 바람둥이이다. 물론 우바오는 나중에 자신의 딸의 죽음으로 너무 늦게 깨닫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러한 엄청난 충격 없이는 사람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 이것이 인생이다라고 주장하고 싶은 걸까. 그렇기 때문에 억울하더라도 살다 보면 그냥 살아가게 된다. 그러므로, 어차피 살아갈 것이면 달관하고 살자는 것일까.

 

나의 관심분야인 의학소설일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 소설은 의학소설이라기 보다는 인생소설-이런 장르가 있다면-이라고나 할까? 하긴 인생을 다루지 않은 이야기가 어디 있을까만은…. 하지만, 진료소가 너무 머니까 후무당, , 미신에게라도 의존한다는 마을사람들의 변명에서, 정식 의사도 아니지만 그래도 묵묵하게 최선을 다하는 완취안허의 모습에서, 비록 부동산사업으로 성공하지만 어린 시절의 꿈을 잊지 않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약을 만드는 마리의 모습 등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의사의 참모습을 본다. 진정한 의사란 필요로 하는 사람들 옆에 있어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m*******4 2010.11.03.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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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문학] 맨발의 의사 완선생의 아내 될 분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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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농민들은 가끔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 그들은 단순해서 한번 무엇을 믿으면 믿음을 바꾸지도, 바꾸려고 하지도 않는다. 분명한 사실도 받아들이지 않고 오직 제 마음속의 믿음만을 믿는다. 그들에게는 그 믿음이 진리다."   "오랫동안 그를 보지 못했던 한 늙은 환자가 그런 그를 보고 울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투 선생님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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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농민들은 가끔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다. 그들은 단순해서 한번 무엇을 믿으면 믿음을 바꾸지도, 바꾸려고 하지도 않는다. 분명한 사실도 받아들이지 않고 오직 제 마음속의 믿음만을 믿는다. 그들에게는 그 믿음이 진리다."

 

"오랫동안 그를 보지 못했던 한 늙은 환자가 그런 그를 보고 울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투 선생님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이제 전 살았습니다.' 그 말을 들은 다른 의사들은 아마 불쾌했을 것이다. 그러나 농민들은 원래 그렇다. 그렇게 솔직하다. 말할 때 다른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어떤 때는 다른 사람의 감정 전혀 알지 못한다."

 

소설의 배경은 중국의 시골, 때는 문화혁명기(1966~76). 마치 한국의 몇 십 년전 촌락을 떠올리게 하는 곳이다. 맨발의 의사란 이 시절 의사가 되는 정규 과정을 밟지 않고 면허 없이 전통 의술과 민간요법으로 농민들을 치료해 주었던 사람을 일컫는다. 제목에서 보다시피 주인공은 완선생(=완취안허)이고 그는 맨발의 의사다. 그런데 이 남자 완전 바보다.

 

그는 애초에 맨발의 의사가 될 생각이 눈곱만치도 없었다. 옆집 꼬맹이(=완샤오싼쯔)를 우연히 치료(?)하게 된 사건을 빌미로 그는 억지로 맨발의 의사를 떠맡게 된다. 이후 그는 계속 의사를 그만두고 싶어 하지만 주변의 권유, 바람, 협박 혹은 강요 등으로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계속 의원 노릇을 하게 된다.(물론 몇 번이나 여러 사건에 연루돼 의료장이 문을 닫아 다른 일로 임시방편하는 때도 있다) 참고로 그의 꿈은 목수였다.

 

완취안허가 맨발의 의사 완선생이 되는 것. 이는 바람 잘 날 없는 그의 인생의 시작에 불과하다. 완선생의 삶은 다른 이들에게 등쳐 먹히거나 자신과는 무관한 일에 연루돼 개털 되는 일상의 연속이다. 그것이 선의에 의해서든 악의에 의해서든 그는 항상 피해를 입는다. 주변인과 그들이 벌이는 사건은 그를 가만 내버려두지 않는다.

 

진작부터 맨발의 의사였던 아버지(=완린서우)는 마을의 대대서기 추얼하이의 비겁한 발길질에 맞아 반신불수가 된다. 완선생과 결혼을 약속한 여인 류위는 의료장의 동료인 우바우와 바람을 피우다 들켜 마을에서 쫓겨 난다. 훗날 그녀는 쌍둥이 둘을 데리고 돌아오는데 결국 완선생은 아이들을 맡아 키우기까지 한다.

 

이 대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완선생은 정말 순수하고 질박한 사람이다. 하긴 바보 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아버지를 병신으로 만들고 자신을 억지로 맨발의 의사로 만든 추얼하이를 완선생은 원망하지 않는다. 의료장이 파산 직전이어도 그는 집안의 물건을 팔아치운 돈으로 약을 사 무료로 가난한 농민들을 치료한다.

 

이런 사람이 참 여자복도 없다. 류위뿐만 아니라 이후 소개 받는 여인들 혹은 그를 짝사랑(!)한 여인은 모두 짧은 시간이 지나 그를 떠난다. 쉬친잉도 마리도 류얼웨도 모두 다. 아, 이렇게 순박한 사람에게 아내가 없다니 세상 참 불공평하기도 하지. 소설을 읽고 완선생을 지켜보며 그와 함께 웃고 황당해 하고 체념도 하고 또 조금은 그를 동정하게 된다.

 

선함이 복을 부른다는 옛말은 그와는 무관한 듯하다. 그는 여자복뿐만 아니라 재산복도 없다. 하지만 정작 완선생은 자신이 재수가 없다거나 불행한 줄을 모른다. 그게 또 이 사람, 완선생의 매력이다. 시골스럽고 풋풋한 사람 냄새가 그립다면 중국의 '허우야오 대대 제2생산대' 마을을 찾으면 된다. 마을의 입구에 완취안허네 집이 있다.



c**********y 2010.09.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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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발의 완 선생 : 순수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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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지금 부활하셨어요?       라니. 어느 동네에나 하나쯤은 있다는 "바보"가 이 동네에도 있나보다 했다. 하지만 그 심각성은 바보가 동네 의사라는데 있다. 그것도 우연한 일로인해 "명의"로 오인받아버렸다는 사실~!! 이 동네 사람들이 몽땅 극락도 주민들처럼 모두 사라져버리지 않을까 싶어진 것도 잠시, 그는 맨발의 의사 완선생이 되었다.   선무당은 사람 잡지만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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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지금 부활하셨어요?

 

 

 

라니. 어느 동네에나 하나쯤은 있다는 "바보"가 이 동네에도 있나보다 했다. 하지만 그 심각성은 바보가 동네 의사라는데 있다. 그것도 우연한 일로인해 "명의"로 오인받아버렸다는 사실~!! 이 동네 사람들이 몽땅 극락도 주민들처럼 모두 사라져버리지 않을까 싶어진 것도 잠시, 그는 맨발의 의사 완선생이 되었다.

 

선무당은 사람 잡지만 바보 의사는 사람을 고치게 되는 것일까.

 

맨발의 의사라는 명칭은 의사가 신발을 신고 다니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면허 없이 의료활동을 하는 의사를 말하는데 이 무허가 의사가 대물림 될 수 있었던 것은 순박한 시절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말 그대로 마을 사람 모두 순진하고 순수한 시절의 이야기니 가능했다. 아버지 역시 맨발의 의사였던 완취안허는 남다르게 맹한 인물이었는데, 어느날 싹난 풋콩 하나를 귀에서 꺼내면서 "명의"로 소문나 버린다. 닥터k 가 봤으면 기겁할 일이 아닐 수 없겠다.

 

아버지는 반신불수에 약혼녀는 바람나고 게다가 돌아온 그녀의 아이들까지 맡아키워야 하는 입장이 되어버린 동네 바보 완. 되는 일 하나 없이 머피의 법칙에 100% 충실하며 살아가는 이 남자는 의외로 자신의 삶을 잘 받아들이고 있었다. 절대 절망하거나 자살충동 따위를 느끼며 살지 않았다.

 

이쯤 되면 이야기는 작가 채만식의 태평천하 같은 풍자가 아니라 오쿠다 히데오 식의 코믹이 되어버린다. 로빙화의 배경이 된 산골 시골마을같은 동네에서 이라부만큼 엉뚱하지만 그보다는 덜떨어진 비전문적인 의사가 계속 웃음을 주고 있다.

 

사실 처음 그림으로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열 아홉의 고백을 들을 때부터 바보 캐릭터가 주는 웃음의 해학을 눈치채야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 읽고나니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정말 바보였을까. 우리가 그를 바보라고 규정짓는 잣대야 말로 바보스러웠던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기 시작했는데,

 

맨발의 완선생은 친구들뿐만 아니라 학생인 조카들에게도 권하고 싶을만큼 유쾌하고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누가 누구를 바보로 규정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토론을 벌여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다. 책을 함께 읽고 난 후엔-.

 

맨발의 완선생은 정말 특이한 작품이었다. 그저 나에게 온 것에 최선을 다하는 삶의 순수를 보여주는 주인공이 있고 귀에서 콩 하나 꺼냈다고 명의로 불러주는 순수한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이 있고, 그들을 보며 웃음짓는 독자들이 함께 어우러져 하모니를 이루어내게 만드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i*****i 2010.10.3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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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설에 다가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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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독서취향은 잡식이다. 지난 몇년간 구입한 도서 목록을 크게 나누면 인문, 사회, 실용, 만화, 문학으로 나눌 수 있겟지만, 그중 문학이라 함은 결국 현대의 소설책이 대부분이다.   그 현대의 소설책 중 60%가 유럽과 미국을 포함한 서구권, 20%가 일본소설, 10%정도가 한국소설, 나머지 10%가 기타 국가의 소설이 될듯 하다.   삼국지, 초한지등을 제외한 중국소설을 읽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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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독서취향은 잡식이다.

지난 몇년간 구입한 도서 목록을 크게 나누면 인문, 사회, 실용, 만화, 문학으로 나눌 수 있겟지만, 그중 문학이라 함은 결국 현대의 소설책이 대부분이다.

 

그 현대의 소설책 중 60%가 유럽과 미국을 포함한 서구권, 20%가 일본소설, 10%정도가 한국소설, 나머지 10%가 기타 국가의 소설이 될듯 하다.

 

삼국지, 초한지등을 제외한 중국소설을 읽은 기억은 그리 많지 않은데...그나마 무협지 장르인 김용의 영웅문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읽은 중국소설은 딱 2권 "아Q정전", "허삼관 매혈기"가 지금까지 전부라고 기억된다.

 

"맨발의 완 선생"이라는 제목의 이 책을 고른 이유는 2가지로 말할 수 있다. 일간지 서평을 보고 재미있겟구나 라는 생각이 든것과 마직막으로 읽은 "허삼관 매혈기"를 재미있게 읽었기에 비슷한 느낌의 중국소설에 대한 기대가 있었던 것이다.

 

우선 제목인 "맨발의 의사"는 문화대혁명이라는 중국의 근대화 시기에 의사 면허없이 농촌에서 기초의료행위를 하던 사람들을 뜻한단다.

 

이 소설은 중국의 허우야오 대대, 제 2생산대 라고 불리우는 마을에서 주인공 "완취안허"의 1인칭 시점으로 시작한다. (사실 "허우야오" 라는 곳이 어딘지도 모르겠으나...아마 중국의 정말 시골이 아닐까?)

 

대대로 의사인 가문에 태어난 "완취하허"는 책을 읽다보면 바보가 아닌이상 어찌 저리 답답할까 싶을 정도의 심성을 가진 인물이다.

 

의사가 되고 싶지도 않고, 의사인 아버지도 의사로 키우고 싶어 하지 않지만 운명은 그를 "맨발의 의사"로 만들어 버린다.

 

소설은 주인공 "완취안허"와 그를 둘러싼 동네의 주변인물들의 에피소드로 차곡차곡 채워져 나간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주인공 "완취안허"의 착한 심성에 이끌려 나는 그의 편이 되고 행복한 해피엔딩을 원하게 되었지만, "허삼관 매혈기"를 읽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삶은 계속된다는 끝을 맞이 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 하나는 "문화대혁명" 이라고 하는 중국의 역사를 다시한번 생각지 않고서는 중국소설을 이해하기 힘들지 않을까 라는 점이었다.

 

현재 사회주의 노선을 밟고 있으면서도 개혁과 개방정책으로 중국은 G2라고 불리우며 미국과 대등한 존재를 과시하고 있지만 아직 중국대중은 "문화대혁명"이라는 근대사의 어두운 일면을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걸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많이 발전하였지만, 민주화 시기의 아픔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것처럼?

 

개방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중국은 정부가 주도하는 폐쇄적인 사회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정보차단을 위하여 FACEBOOK을 사용하지 못하고, "문화대혁명"의 아픔에 대한 소설이나 영화는 찾아볼 수 가 없지 않은가?

 

대한민국이 "광주 민주화 운동"이나 "군부독재"에 대하여 문학과 영화로 마음껏 표현하게 된지는 사실 그렇게 오래된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중국또한 그러한 절차를 밟아 나갈 수 있을까?

 

중국 소설을 몇권 읽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그런 상황에서의 중국 문학은 "허삼관 매혈기"나 "맨발의 완선생"과 같이 그 시대의 아픔을 관조하면서 삶은 계속된다는 점을 이야기 할 수 밖에는 없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맨발의 완선생"은 "허삼관 매혈기"와 함께 가볍게 읽으며 중국 현대 문학에 다가가기 위한 좋은 책으로 기억될 듯 하다.

 

책을 읽으며 아쉬웟던 점은 인물의 명칭과 고유명사가 중국어 발음으로 표기된 점이다. 예를들어 주인공 "완취완허(万泉和)"를 "만천화"라고 표기 하고 주변인물들도 다 한자 발음으로 했으면 책을 읽기가 수월했을 텐데...완씨 집안이 2집안, 추씨 집안이 2집안이어서 인물들의 이름을 기억하기가 너무너무 힘들어 책 첫머리의 등장인물소개를 계속 뒤적거려야 했다는 점은 책에 몰입하는것을 힘들게 하였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u 2011.02.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