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서 흘러나오던 애수어린 클라리넷 선율은 지금도 영화 보다는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5중주를 떠오르게 합니다. 물론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O.S.T는 잭 브라이머가 연주한 곡이지만 음악에 반해 곡명을 알려고 애쓰던 기억이 아련합니다. 레오폴드 블라흐. 클라리넷의 명인으로 전설처럼 회자되던 사람입니다. 그만한 지명도에도 불구하고 그의 클라리넷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음반을 구하기 어려웠다는 건 아직까지도 미스테리입니다. 이 음반도 도이치그라모폰 본사 발매가 아닌 일본 웨스트민스터 발매반입니다. 명곡을 끄집어 내 음반화하는 재주가 남다른 탓인지 일본 웨스트민스터나 도시바 EMI의 음반 카다록은 우리 깜짝 깜짝 놀라게 합니다. 더구나 음질은 본사 이상으로 깔끔한지라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5중주는 선율을 아름다움이나 완성도에 있어서 클라리넷 분야 최고의 명곡으로 지정되어도 마땅한 곡입니다. 오랜 서양음악사에서 클라리넷 곡이 적다는 건 매우 아쉬운 일이지만 모짜르트의 천재성은 그런 아쉬움을 잠재워 줍니다. 함께 수록된 브람스의 곡은 아마도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곡에 대응할 거의 유일한 작곡가의 곡입니다. 브람스는 타 작곡가에 비해 많은(?) 클라리넷 곡을 남겼고 모짜르트의 곡과는 또다른 매력이 물씬 묻어납니다. 이 음반의 또다른 매력은 레오폴드 블라흐와 비인콘쩨르트 하우스 4중주단의 기가 막힌 조합에 있습니다. 양자 모두 비인 시대의 분위기를 그대로 들려주는 고아함을 잃지 않는 연주자들이고 보면 소문속에서 들려오던 전설적인 명반임이 허언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역시 구하기 어렵지만 하이든의 현악 4중주를 연주한 비인콘쩨르트 하우스 4중주단의 음반이 전설처럼 그 명성을 유지하는 것을 볼 때 그들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색다른 즐거움을 줍니다. 오래된 연주인 탓에 다소 구식이라는 불평이 나올 수도 있지만 곡 자체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살린 음반으로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이 구하기 힘든 음반을 드디어 YES24에서 찾았습니다. 음악의 아름다움에 더해 힘들게 찾아낸 보물의 희열도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