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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는 신쇼칸(新書館)의 월간지 WINGS에서 부정기적으로 연재되고 있는 TONO님의 만화입니다. 현재 단행본으로는 1권만 나와 있어요. 한 마디로 느낌은, 뭐 역시 TONO님이랄까? 굉장한 설정에 굉장한 전개를 아무 거리낌없이 풀어나가는데서 약간은 질렸다,라는 느낌입니다.(←'식상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진짜로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라는 의미에요) TONO님의 만화는 현재 우리나라에 출판된 것들은 모두 봤지만, 설정의 극악함으로 따지면 거의 최강급의 캐릭터들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이거 우리나라에 번역되서 나올 수 있으려나?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요) 아무렇지도 않게 제목의 의미를 서술하는 부분에서 소름이 끼칠 정도였어요.
배경은 딱히 어디라고 지정할 수 없는 어떤 곳.(의도된 것인지 아무 생각없이 그리고 계시는 것인지는 몰라도 전반적으로 모호한 느낌이 강합니다) 마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빌딩인 서전 스퀘어에 틴에이저들을 대상으로 하는 모델 에이전시가 있고, 거기에 속해 있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져 나갑니다. 주요 캐릭터는 세 명이지만, 화자가 시시각각 교차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중점이 되는 인물이 누구라고 말할 수는 없어요. 하여간, 어려운 나이에 걸려 있는 아이들의 미묘한 감정교차가 다뤄지는 만화입니다. 단, 철저하게 어른의 시각을 배제한 상황에서 그려지는 아이들만의 이야기...라고 할까요? 굉장히 무서운 과거를 갖고 있는데 반해서 아이들이 묘하게 냉정한 것이 일단 무섭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아이다움이 남아있다는 것이 또한 섬칫했습니다. 자신이 하고싶은 말을 서슴없이 할 수 있는 아이다운 치기와 스스로의 언행을 컨트롤할 수 있는 어른의 조절능력을 같이 지닌 시기잖아요. 결국 어른과 아이, 그 어느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중간자'라는 느낌이 여실히 드러나게 됩니다. 뭐라 해도 결국 제목에서 주는 '토끼사냥'이라는 단어가 어떤 의미를 갖고있는지 깨닫는 순간 이야기의 밑바닥에 깔린 암울함에 몸서리를 치게 됩니다.
덕분에 읽고 나서 꽤나 우울한 상태에 빠져버렸습니다. 과연 '이 아이들은 이렇게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면서 조금씩 성장해 나갔습니다'라는 보편적인 결말로 가게될 것인지에 대해 전혀 확신이 서지 않아요. 더우기 원래부터 작품 내에서 교훈이라든지 카운셀링같은 서비스를 고려하지 않는 작가분인지라, 한층 걱정이 앞서는군요. [인상깊은구절] 나에게 있어선 '벌'이었어. 6살 때부터 가정교사 선생님이…… 성적이 나쁘면 '벌'이라면서…… 아파서…… 정말로 벌이었어……. 11살 때 부모님이 눈치채서 선생님과의 일은 끝났지만, 학교나 마을에 소문이 나버려서…… 난 마치 쫓기는 토끼같았어. 세번째로 경찰에 불려갔을 때 엄마는 나에게 말했어. "어째서니!? 챠이나" "어째서!?"냐니…… 나도 알고 싶어. 난 길을 걷고 있었을 뿐이야, 다른 애들처럼. 그치만, 토끼사냥이라고 생각하니까 이해가 되었어. 분명히 아직 상처가 낫지 않은 거야. 여우는 다친 토끼를 쫓아오는 법인걸. 6살 때 난 커다란 상처를 입어서, 아닌 척 하고 있어도 분명 나한테선 피냄새가 나는 거야. 아닌 척 하고 있어도 분명히 난 제대로 달릴 수 없는 거야. 도중부터는 옷이 찢어지는 게 싫어서 스스로 벗었고, 얻어맞기 싫으니까 스스로 다리를 벌리게 되었어. 그러니까 "사랑해"라는 말은 곤란해. 더는 말하지 말아줘. 나에게 있어서 그런 행위는 이런 거야. 미안해 크로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