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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예술의 시초이자 고음악의 대가, 몬테베르디
"성악예술의 시초이자 고음악의 대가, 몬테베르디" 내용보기
몬테베르디는 유럽 오페라와 성악 예술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이름이다. 동시에 한 번쯤 들어보는 것이 고작이고, 그 이상 나아가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이름이기도 하다. 오페라 및 성악 예술의 시조이자, 고음악 분야에서는 단연 최고의 대가인데도 말이다. 하기야 몬테베르디가 고음악 연구자가 아니라 오페라 애호가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도 길게 잡아야 20년
"성악예술의 시초이자 고음악의 대가, 몬테베르디" 내용보기

몬테베르디는 유럽 오페라와 성악 예술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이름이다. 동시에 한 번쯤 들어보는 것이 고작이고, 그 이상 나아가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이름이기도 하다. 오페라 및 성악 예술의 시조이자, 고음악 분야에서는 단연 최고의 대가인데도 말이다. 하기야 몬테베르디가 고음악 연구자가 아니라 오페라 애호가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도 길게 잡아야 20년 남짓밖에 되지 않았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하물며 빈약한 현존 자료 중 한국어로 번역된 자료가 전무한 한국에서야 더 말할 것이 있을까. 이런 풍토에서 이 책은 너무나도 반갑고 고마운 존재다.

 

몬테베르디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우선 서양 고음악과 바로크 오페라에 대해 대략 짚어야 한다. 유럽의 근대 오페라는 엄밀히 말하면 대대적으로 오페라 개혁을 시도하며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작곡한 글루크부터 시작된다고 해야겠지만, 대중적으로 유명한 작곡가를 기준으로 하면 모차르트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모차르트 이전에도 많은 오페라 작곡가가 활동했고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 음악을 통칭해 고음악, 또는 바로크 오페라라 부르는 것이다. 몇십년 전까지만 해도 바로크 음악은 거의 잊혀져 있었다. 모차르트 이후의 근대 오페라에 익숙한 사람에게 바로크 오페라는 낯설었고, 현대 악기의 음색은 바로크 음악과 어울리지 않는데다, 악보를 비롯한 사료도 거의 남아 있지 않은 탓이었다. 요컨대 바로크 오페라란 오페라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이나 관심을 가지는 분야였던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바로크 오페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작품이 재조명되었고, 바로크 오페라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몬테베르디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연구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몬테베르디>는 이런 연구 동향 및 현황을 자세하게 소개하며, 고음악 연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비단 몬테베르디 개인의 연구서일뿐만 아니라, 태동기의 오페라와 몬테베르디 시대 오페라 향유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개설서이기도 하다.

 

<몬테베르디>는 오페라가 대중예술로 자리잡기 시작한 시기의 문화적 환경을 생생하고 상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원래 오페라는 부유한 귀족들이 결혼 등의 행사를 맞아 일회용으로 호화로운 축하공연을 기획한 데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귀족 가문의 사택에서 가끔 공연되던 오페라는 연극을 대체할 새로운 대중예술로 각광받게 되었고, 마침내 공공오페라극장이 건립되는데 이른다. 그리고 개인 후원자의 취향에 맞춰 제작되던 오페라는 대중의 취향과 유행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등, 색다른 변화를 도입하며 변모하게 된다. 이 움직임의 중심에 있던 사람이 바로 몬테베르디이다.

 

<몬테베르디>는 마드리갈과 오페라 <포페아의 대관>등 몬테베르디의 작품과 함께, 몬테베르디의 작품에 녹아 있는 당시 사회문화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여러 명이 헙력하여 대중을 상대로 만드는 종합예술은, 예술 자체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을 포괄하여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실례라고나 할까. 마드리갈의 가사 중 많은 수가 당시 유행했던 시에서 따 왔다거나, <포페아의 대관>에서 악녀 포페아가 여주인공이 된 것은 당시 악당이나 악녀가 주인공이 작품이 한참 유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거나 하는 대목이 그렇다. 또한 최근의 많은 연구에서 몬테베르디에 대해 새로운 사료를 찾아낸 것이나, 기존에 알려져 있던 이야기의 오류를 바로잡은 사례에 대해서도 큰 비중으로 다루고 있다. 유명 레퍼토리에 집중되는 경향이 유난히 강한 한국서양음악계에서 이런 책이 나왔다는 것이 반가우며, 앞으로도 <몬테베르디> 같은 책이 꾸준히 출간되기를 희망한다.

p*******1 2012.01.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