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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리버튼 저택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의 수수께끼에 대한 이야기이다. 레베카를 잃고 그 아픔을 잊기 위해 여행중인 손자 마커스를 생각하는 아흔아홉살의 그레이스에게 리버튼 저택에 있었던 사건을 영화화 하겠다는 감독이 찾아온다. 사건 당시 리버튼 저택에서 하녀로 일했던 그레이스의 이야기를 듣고자 온 것이다. 감독 우슐라의 방문으로 인해 그레이스는 리버튼 저택에 처음 들어가 하트포드의 자녀들인 해너와 에멀린 그리고 데이비드를 만났던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마커스에게 그 리버튼 저택에 관한 일들을 알려주고자 테이프에 녹음을 해 남겨주고자 한다. 1924년 리버튼 저택에서 하트포드 자매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 시인이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던 이 사건은 조용히 묻혀 버린지 벌써 70년이 지났다. 당시 리버튼에서 하녀로 일했던 그레이스는 과거 해너와 에멀린, 데이비드의 비밀 놀이를 훔쳐보며 그들의 삶에 녹아든다. 이곳에도 전쟁이 일어나고 어느 날 데이비드는 친구 로비를 저택으로 데려오고 둘은 전쟁에 참가하게 된다. 결혼하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자 직업을 갖고자 했던 해너는 테드를 만나 결혼하게 되고 런던으로 떠나게 되면서 하녀 그레이스를 데려가게 된다. 그레이스는 리버튼 저택에서 일했으나 지금은 아프고 병든 모습으로 있는 엄마를 남겨두고 자기와 나이가 비슷한 해너를 좋아하고 그녀를 따라 런던으로 가게 되는 걸 기쁘게 생각한다. 전쟁은 많은 걸 변화시켰다. 그레이스가 마음을 품고 있었던 알프레드는 전쟁이 끝난후 돌아오지만 '전쟁신경증'으로 인해 삶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하고 데이비드의 친구였던 로비 또한 마찬가지이다. 소설에는 영국의 문화와 여성의 삶과 그 시대의 생활모습들이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그 들의 삶을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영화로 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영화화 한 작품들의 영화 장면들이 오버랩되었다. 사교파티의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처녀들의 음악에 맞추어 추는 댄스와 아름다운 호수, 초록빛 나무들로 둘러쌓인 아름저택의 웅장한 모습까지 그런 모습을 마음속으로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쉽게 고백하지 못하고 바라보았던 설레는 눈빛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빠져 버린 젊은 연인들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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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빅토리안시대는 1837~1901이고 에드워디안시대는 1901~1910 (난 자주 19세기말 20세기 후반은 몽땅 빅토리안으로 칭하지만). 절제와 금욕적인 빅토리아여왕과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중시여긴 알버트공의 아들이지만, 에드워드 7세는 파티와 여인, 즐거움을 추구한 왕이였으며 이 시대는 그이전보다 자유롭고 아름다움과 화려함을 추구하던 시대였다. 하지만, 바로 세계 제1차대전이 터지고...
이 작품은 한 여인의 회상을 통해, 1914년에서 시작 1998년에 걸쳐 과거회상과 현재를 넘나든다.
나오고 난뒤 2007년 영국, 미국, 호주 등에서 엄청난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아래 영화화된다면 가상캐스팅도 누가 만들었던데, 문장들이 매우 서정적이고 마치 한편의 영화, 그러니까 원제에 포함된 안개마냥 다소 뿌연 흑백영화를 보는 마냥 매우 흥미롭게 진행되며 기대에 차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위층 아래층 사람'이란 말이 자주 언급됨에 따라, 마치 영드 [Upstarirs, downstairs]를 보는듯, 아니 그보다는 아래층사람의 시선에서 보아 좀 더 현실적이고 가끔은 불편한 리얼한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오랜 세월 마음 밑바닥 어두운 곳에 잠들었던 기억이 틈새를 가르며 조금씩 올라오기 시작한 것이다. 한동안 한사람의 인생에 해당하는 시간이 흐르지않는 것처럼 또렷하게 그날이 떠올랐다. 처음에는 한두방울씩 스며나오다 나중에는 봇물터지듯 솟구쳤다. ..실비아가 부랴부랴 일을 끝내고 로비에 앉아 즐겨보는 연속극같은 느낌이었다. 어둠 속에 강렬한 기억이 숨어있는 걸 내가 잊었나보다...p.15~16
1998년 90세가 넘은 노부인 그레이스 브래들리는 영화감독 우슐라에 의해 하프포드가문의 실제이야기가 영화화된다는 이야기에 자신의 과거와 자신이 목격한, 그들의 이야기를 회상한다. 1914년 결혼전 이름 그레이스 리브즈는 14살, 셜록홈즈와 왓슨을 좋아하는 이 소녀는 한때 엄마가 하녀로 일했던 애쉬버리경의 저택으로 하녀로 들어간다.
...홈즈와 왓슨이 없는 생활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p.24
애쉬버리경과 아내 바이올렛부인, 큰아들이자 전쟁영웅인 조나단과 두아이를 슬프게 잃은 아내 제미마, 둘째아들이자 여러가지 일을 거쳐 결국 자동차사업에 뛰어든 프레드릭과 엄마를 잃은 16살 데이비드, 14살 해나, 10살 에멀린, 그리고 집사인 해밀턴씨, 요리사인 타운센드부인, 그리고 낸시와 알프레드 등과 살게된다.
전쟁을 겪으며 프레드릭의 세아이들, 그리고 데이비드의 친구 로버트 (로비) 헌터 간의 관계는 그들의 강한 개성과 아름다움, 운명에 얽혀 커다란 미스테리를 만들고...셜록 홈즈를 좋아하는 그녀의 피는 아담스탐정 시리즈를 쓴 추리소설가 손자 마커스 맥코트에게로 남기는 진실의 고백을 남기게 된다
좋은 사람들도 왜 어떤 계기로 인해 용납받을 수 없는 죄를 짓는건지, 위층사람들과 아래층 사람들의 계급에 따른, 나름의 인생의 고충, 20세기초의 전세계를 흔든 전쟁, 미국인들의 영국사회 진출이나 사회의 흐름이 개인에게 미치는 커다랗고 또 소소한 영향 등.
가끔은, 살기에도 힘들것 같은 설계의 대저택에서 일어나는, 되도않는 동기의 살인사건보다는 살아가면서 생겨나는 비밀과 작은 사건들이 마치 나비효과처럼 불러일으키는 것과 같은 것들이 진짜 미스테리같다는 생각이 든다.
..."형부, 너무 열내지 말아요....남편이 아내를 죽이고 아내가 남편을 죽이는 세상이잖아요 안그래요 그리스티부인? 애거사 크리스티는 진지한 얼굴로 두사람의 대화를 재미있게 듣고있었다. "전 무기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독약전문이거든요."...p.451
The House at Riverton ( = The Shifting Fog)
p.s;1) 작가의 이력을 보니 셰익스피어를 전공하고, 빅토리안, 고딕문학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니..정말 부럽다.
2006: The House at Riverton ( = The Shifting Fog) 2008: The Forgotten Garden 2010: The Distant Hours 2012: The Secret Keeper
2) 좀 아쉬워서. p.83. 벙어리 하인은 dumbwaiter, 즉 음식을 위아래층으로 사람이 나르기엔 너무 힘들어 설치한 엘리베이터. 그당시는 손으로 도르레를 움직였다.
p.113, 흰깃털을 든것에 사람들이 놀라는 이유은, white feather가 전쟁에 나가지않겠다고 하는 이들에 대해 공개적인 표시로 굴욕감을 주는 표식이였기 때문이다. 웰링턴공작은 the Duke of Wellington이 세겨진 메달을 의미.
p.221. 아가씨는 누구나 그렇게 불릴 수 있지. 여기서는 귀족의 딸에게만 붙일 수 있는 '레이디'라고 표시해줘야할 것 같다. 그리고, 그닥 중요하지 않은것 같아도 바이올렛부인은 레이디 바이올렛, 그리고 기타 여인네들에게도 부인을 붙이는데 그녀들이 다 레이디가 아닌것처럼 좀 구분해줬으면 좋겠다.
3) 한 팬이 만든 가상 캐스팅인데, 정말 적절하다. 배우들은 이미 더 나이가 들고, 이들을 전부 캐스팅하려면 엄청난 투자가 이뤄져야 하겠지만, 마치 [타이타닉]영화를 보는 것처럼 읽히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이 가상 캐스팅을 떠올리니 더욱 더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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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겨울, 아흔 여덟의 할머니가 손자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녹음하고 있습니다. 오래 전, 자신이 몸담고 있었던 하트포드 집안에서 일어난 비극에 대해서요. 약간의 거짓말과 그로 인해 빚어진 오해가 얼마나 큰 나비효과를 불러일으켰는 지, 책을 다 읽은 지 한참이 지난 지금도 오싹합니다. 그러고보면 인간의 운명이란 얼마나 복잡하고, 또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요.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 쌓이게 된 무수한 작은 사건들, 그리고 시간의 깊이가 인생의 오묘함을 느끼게 해주네요. 이 작품은 저에게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 영화 <타이타닉>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했습니다.
저는 영화도 그렇고 소설도 그렇고 주인공들이 옛날을 회상하며 서술하는 식의, 아주 오래된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에 늘 깊이 빠지는 것은 아니에요. 얼마 전에 읽은 [러시안 윈터]는 마지막 부분에서 조금 충격을 받기는 했지만 시종 몰입하지는 못했거든요. 하지만 <타이타닉>과 이 [리버튼]에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둘은 분위기도 비슷하고, 아련한 감동을 전달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제가 아흔 여덟이 되었을 때 (그 때까지 살아있다면;;) 제 머리속에 남는 중요한 기억은 무엇이 될까요. 수많은 세월과 엄청난 무게의 시간들. 먼 미래의 저의 머리와 마음을 채우는 기억이 부디 후회와 고통이 되지 않기를 지금 이 순간 간절히 바라봅니다.
줄거리는 평이해요. 생각지 못한 거짓말에서 시작된 작은 계획과 등장인물들의 엇갈린 사랑, 비극적인 운명에 대한 이야기합니다. 영화와 소설을 많이 접하신 분들이라면 익숙한 내용이겠지만, 저도 익숙하다 생각하면서도 또 끌려들어갔습니다. 쉽게 생각되어버리는 한 명의 사람과 그 사람의 인생, 삶의 시간들이 묵직하게 다가오는 작품이거든요. 그러니 이 자리에서 제가 줄거리를 말씀드리는 건 큰 의미가 없을 듯 해요. 그저 사랑 앞에서 어떻게 용기를 내야 하는 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얼마나 큰 노력이 필요한 지, 우리 삶을 제대로 살아내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읽고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리뷰를 쓰기 전에는 할 말이 참 많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쓰기 시작하니까 도무지 무슨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 지 갈피가 잡히지 않아요. 그저 스산한 마음을 끌어안고 서성거릴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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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이다. 책을 읽고 나서도 한동안 책이 주는 느낌에 빠져들게 만든 [리버튼].점수를 준다고 한다면 10점 만점에 10점은 더주어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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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년, 영국 하트포드가의 영지 리버튼 저택에서 젊은 시인 한 명이 자살한 채로 발견된다. 호화롭고 시끌벅적한 파티 도중에 벌어진 이 끔찍한 사건은 그 전말이 밝혀지지 않은 채 잊혀져가는 듯 했다. 시간이 흐르고 75년 뒤, 한 감독이 이 사건을 영화화하고자 관련 인물에게 인터뷰를 시도한다. 그 대상은 1914년 열네 살의 나이에 하트포드가에서 일하기 시작한 98세의 할머니 그레이스 리브스(브래들리)다. 사건의 산 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그레이스는 수십 년을 뛰어 넘어 한 가문에 일어난 일을 조금씩 되짚어 나간다.『리버튼(지니북스, 2010)』은 그 기나긴 여정을 담은 책이다.
발단 부분은 영화『타이타닉』과 흡사한 느낌이다. 87세의 할머니 로즈가 과거를 연상하듯, 화자인 98세의 그레이스가 리버튼의 과거를 하나둘 꺼낸다는 설정이 그렇다.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며 사건의 조금씩 비밀을 풀어나간다. 그 중심에는 리버튼의 여인들 - 해너, 에멀린, 그레이스가 있다. 열정 있고 모험심 강하며 적극적인 성품의 해너, 헤픈 듯 철없어 보이면서도 해맑고 밝은 성격을 가진 에멀린, 조용하고 차분하며 착실한 한편 추리물을 좋아하는 의외성을 지닌 그레이스. 이처럼 각각의 인물이 가진 성격이 뚜렷한 편이라 현실에 대처하는 자세 또한 그 차이가 두드러진다.
전쟁이라는 역사적 사실도 중요한 소재이긴 하지만, 무엇보다 종잡을 수 없는 남녀관계가 이야기의 핵심이다. 신 - 구세대 등장인물간의 관계가 마치 얽히고설킨 실타래 같다. 그레이스에게 출생의 비밀이 있다는 설정은 조금 진부하긴 하지만, 그녀가 리버튼 저택에 들어와 하트포드가의 자녀들 - 해너, 에멀린, 데이비드와 만난 뒤 벌어지는 일들은 나름 흥미롭다. 사실 그레이스는 사건의 중심인물이라기보다는 관찰자, 방관자에 더 가깝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옥희처럼, 이야기를 이끄는 화자이긴 하나 사건의 주인공은 아니다. 때문에 숨겨진 진실은 뒷부분에 밝혀진다.
책의 맨 끝부분에 등장하는, 해너가 그레이스에게 보낸 편지의 마지막 구절이 인상적이다. 어쩌면 한 소녀가 악의 없이 내뱉은 작은 거짓말이 비극을 불러왔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묘한 여운을 남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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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아프다. 너무나 아파서 차라리 하지 말라고 말해버리고 싶을정도로, 사랑은 아프다. 왜 진작에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을까. 아니면 왜 그 사랑은 그다지도 늦게 와버린 것일까. 그들이 처음 만났을 때, 그때부터 사랑이 시작되지 왜 하필이면 뒤늦게 사랑은 찾아와서 이다지도 아프게 만들어버린단 말인가. 나는 차라리 큐피트가 원망스러워진다. 아니, 실은 그레이스가 원망스럽다. 속기를 알지 못한 그레이스가....
어린 그레이스는 리버튼의 하녀로 취직을 하게 되었다. 그녀의 엄마가 젊은시절 그곳에서 하녀로 생활한 적이 있다는 인연이 그 계기가 되어서 말이다. 리버튼에서는 그레이스와 또래인 주인댁의 손녀인 해너가있었다. 그리고 여동생인 에멀린과 오빠 데이비스가 할아버지댁인 리버튼에 자주 놀러와 있었다. 그 아이들의 아버지는 오래전 아내를 잃은 후 재혼은 생각하지 않은 채, 자동차 사업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레이스는 해너에게 친근감을 느껴왔었는데, 그들이 친해진 계기는 함께 비밀을 공유하게 되면서 부터였다. 모험심이 많은 해너는 조신한 숙녀의 삶만으로 살아가는 일을 원치 않았다. 직업도 가지고 싶었고, 여기저기를 여행다니면서 모험도 하고싶은 해너였다. 그래서 가족들 몰래 비서양성학원을 다니면서 속기도 배웠던 그녀였다. 그리고 그레이스와 하필이면 그 비서양성학원 앞에서 우연히 부딪히게 되었다. 그래서 해너는 그레이스가 속기를 배웠다고 생각했다. 실은 그렇지 않았는데 말이다.
데이비스에게는 로비라는 이름의 친구가 있었다. 그들은 함께 전쟁터에 나갔고, 로비만이 돌아왔다. 해너는 절대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리버튼을 떠날 수 있는 기회가 결혼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결혼 역시도 새로운 모험의 세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해너는 남편이 될 테디를 사랑하지는 않았지만 그를 좋아하는 감정으로 결혼을 선택하게 되었다. 해너는 결혼을 하면서 그레이스를 데리고 왔다. 해너는 어느새 그레이스에게 의지하고 있었고 둘은 언제나 비밀을 공유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해너의 결혼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다. 그리고 어느 날, 전쟁터에서 혼자 돌아온 로비가 해너를 찾아온 것이다. 그렇게 시작되었다. 하필이면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된 처지에서 사랑이 찾아와버렸다. 큐피트는 그제사 그 둘을 맺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일까, 왜 하필 오래전 그들이 처음 만났던 그날이 아니라 지금이라는 말인가....
에멀린은 로비를 사랑한다고 언니 해너에게 말했다. 하지만 어쩌랴, 해너도 로비를 사랑하는데, 그리고 로비는 해너를 사랑하는데.... 사랑은 아프다. 차라리 그렇게 아픈 줄 알았다면 사랑하지 말 것을...하지만 외면한다고 찾아온 사랑을 그 누가 뿌리칠 수 있다는 말인가. 적당한 시간에 찾아온 사랑이 아닐지라도 그래서 더욱 아픈 사랑이 되어버렸을 지라도 이미 심장 안으로 파고든 사랑을 이제와서 어쩌라는 말인가....사랑아, 사랑아, 내 눈물로 살아가는 사랑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작품이다. 하녀 그레이스가 리버튼에서 생활하면서 만나게 된 해너와 에멀린 자매의 이야기는 마지막 장을 덮는 그 순간, 실은 조용한 눈물을 주루룩 흘리게 만들었다. 이 책은 나이가 들어 이제 죽음을 눈 앞에 둔 그레이스의 입을 통해 우리는 그녀의 젊은 시절 리버튼에서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녀를 통해 만나게 되는 해너, 나는 그녀의 사랑이 너무나 아프다. 여하튼 우리는 그레이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야 한다. 그래야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되고, 그 사건 속에서 아릿한 아픔의 전율을 느끼게 되니 말이다. 하필이면 이 가을에 그녀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만 것은 실수인 것 같다. 그래서 해너의 그 사랑이 더 아프게 느껴져 버리는 것 같아서....하필이면 뒤늦게 서로를 사랑하게 된 해너와 로비처럼 하필이면 나는 이 가을에 그레이스의 고백을 듣게되고 만다는 것일까....하필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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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너가 속기가 얼마나 유용한 기술인지 늘어놓는 사이 드레스 속에 파묻혀 있던 나는 가슴에서 뭔가가 빠져나간 기분에 사로잡혔다. 오랫동안 간직해 온 작은 믿음이 깨져버린 것이다. 나는 비단과 공단 드레스 틈에 멍하니 서서 산산이 부서진 믿음이 컴컴한 옷장 바닥에 하나의 점으로 조용히 내려앉다가 영영 사라지는 걸 지켜보았다. (P.279)
"넌 속기를 읽지 못해." 질문이 아니라 단언이었다. 그래서 난 대답하지 않았다. (P.620)
이 두페이지에 간극이 숨을 멎게 만들어버린다. 1999년 겨울, 아흔 여덟의 그레이스 브래들리에게 시인의 자살에 관한 영화를 만드는 젊은 감독이 방문한다. 리버튼 저택에서 하녀로 일했던 그레이스. 1924년 여름에 영국 전원의 대저택, 리버튼에서 목숨을 끊은 로비와 그의 죽음을 목격한 해너 하트포드와 에멀린 하트포드. 14살에 어린나이에 리버튼가에 하녀로 들어온 그레이스에 시선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98살에서 14살로, 그녀의 시선을 따라, 현재에서 에드워드시대로 따라서 넘어가 버린다. 지금이라면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었겠지만, 그레이스는 말한다. 그때는 다 그랬다고. 그레이스에 기억속 작은 틈새를 가르며 조금씩 올라오는 기억들은 생생하게 에드워드 시대에 리버튼을 묘사해주고 있다. 리버튼가에 위층과 아래층에 사람들.
삼각형의 꼭짓점처럼 세개의 축을 이루는 데이비드 하트포드, 해너 하트포드, 그리고 에멀린 하트포드. 1914년부터 1924년까지의 리버튼과 그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잔잔하다. 요동을 치는 것도, 대단한 반전이 있는 것 같지도 않다. 그럼에도 책을 펼친 순간부터 670여장에 이루는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손에서 떼어낼 수가 없었다. 그리고, 또 다시 앞으로 책을 넘겼다. 아... 이거였구나. 그래서 그런 말이 있었구나.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케이트 모튼의 첫번째 소설이 <리버튼>이다. 첫 소설이 출간되자마자 30여국에 판권 계약이 되었다는 것만봐도 알수 있지만,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 아흔 여덟의 노부인이 14세 소녀로 변하면서, 그녀의 일상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진다. 작고 세세한 이야기들이 어느것 하나, 놓치지 않고 보여진다. 열 네살 소녀의 감성도, 아흔 여덟 노부인의 감성도 어쩜 이렇게 세밀하게 표현할 수가 있을까? 노부인에 기억에 깊이 묻혀 있던 충격적인 비밀들. 그녀는 그냥 그렇게 기억 저편에 묻어 버렸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기억을 되살린 젊은 감독,우슐라가 아닌 손자, 마커스에게 들려준다. 곳곳에서 드라나는 이야기들.
사실 저희 할머니 덕에 이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된 거거든요. 하트포드 자매들과 먼 친척뻘이세요. 육촌인 것 같아요. 영국에서 태어나긴 했지만 어렸을 때 어머니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셨대요. 제가 말리고 싶어도 안돼요. 플로렌스 할머니는 ’싫다’는 말을 해본 적이 없으시거든요. (P.632)
리버튼 저택의 호숫가에서 아름다운 두 자매가 지켜보는 가운데 참전용사이자 젊은 시인은 로비 헌터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리고 나는 안다. 그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P.639)
숨을 멈추거나, 다른곳으로 고개를 돌리면, 짧게 짧게 드러내 놓은 이야기의 진실을 외면해 버리게된다. 그레이스에 이야기는 간간히 드러난다. 하인이라는 직업을 그만두고, 그녀가 사랑했던 남자가 아닌 다른이와 결혼을 하고 오십이 넘어 대학을 가서 고고학자가 되었다. 알고보니 그녀의 아버지는 누구였더라라는 가십도 슬쩍 슬쩍 나온다. 육십이 넘어서 그녀의 첫사랑과 재외도 한다. 그녀에 이야기만으로도 극적인것이 많을텐데, 극도로 배제하고 케이트 모튼은 그레이스의 시선으로 해너를 바라본다. 그녀와 동년배인 해너를 말이다. 사적인 비밀을 공유한 두 소녀. 그리고 부인과 하녀. 그때는 다 그랬을지라도, 그레이스의 모습은 너무나 숨죽이고 있다. 하지만, 아마도 작가는 그레이스를 통해서 보는 해너의 모습만이 이미 독자들에게 익숙해진다는 것을 알았던것 같다.
그녀들만의 비밀로 만들어진 이야기 속 진실. 그 비밀의 진실을 알았더라면, 그레이스에 삶도 바뀌었을까? 알 수는 없다. 그 또한 그녀들의 비밀이니까. |
![]()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소재,,미스터리와 로맨스가 결합한 스토리,,리버튼,,, 그레이스의 회상으로 과거의 현재가 교차되면서 이야기가 펼쳐 지는데,,그래서 스토리에 적당한 긴장감으로 빠져들면서 읽게 되는것 같다,,하트포트 자매의 슬픈 사랑에 관한 이야기가 읽고 싶으시다면,,미스터리와 로맨스가 결합된 리버튼을 읽어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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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에게나 비밀이라는 것이 있다. 아무리 자신의 비밀은 중요하고 아주 큰 비밀이라고 생각하지만 남들이 그 비밀을 알았을 땐 아주 사소한 비밀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고 충격적인 비밀이라고 생각 할 수도 있는 비밀이야기를 <리버튼>이란 책은 그레이스 브래들이의 입을 통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과연 <리버튼>에서 이야기하는 비밀 이야기는 사소한 비밀일까? 충격적인 비밀일까?
1924년 파티가 열리던 날 이 책의 또다른 주인공인 해너와 에멀린 그리고 그레이스 앞에서 젊은 시인은 죽고 만다. 이야기기는 1924년 리버튼 저택에서 일어난 한 젊은 시인의 자살사건을 하녀로 일했던 그레이스의 목격담이라고 해야 할까? 어찌 되었든 그레이스가 보고 겪은 이야기를 지금은 소식을 알 수 없는 자신의 손자에게 들려주고자 테입에 지난 이야기를 녹음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 시인의 죽음에 관한 엄청한 비밀을 영화로 만든다는 감독을 만나고 나서 말이다.
책의 중심적인 내용은 그레이스가 리버튼 저택에 하녀로 들어가서 해너와 에멀린을 알게 되고 해너의 삶을 그레이스의 눈으로 본 것을 이야기 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동시에 리버튼 저택 즉 하트포드 일가의 이야기와 저택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1차세계대전 전.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참 많은 비밀이 곳곳에 숨어 있는데 먼저 그레이스 엄마의 과거에 관한 비밀, 하트포드 아이들의 비밀스런 놀이, 그리고 해너의 비밀 편지, 비밀 사랑, 마지막으로 비밀을 간직한 비극등 책 곳곳에 비밀이 숨겨져 있고 책을 읽은 이로 하여금 그 비밀을 하나하나씩 알아가게끔 작가는 한시도 읽는 이로 하여금 지루하지 않게 흥미를 계속해서 꺼내고 있다.
책을 다 읽고 자꾸만 만약에란 생각이 들었는데 만약에 해너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자유를 주었다면, 그레이스가 자신의 출생에 관한 이야기를 아닌 엄마의 비밀을 일찍 알았다면,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래서 하트포드 일가가 몰락하지 않았다면. 해너의 진정한 사랑이 좀더 일찍 찾아왔다면 이 책은 과연 어떤 식으로 흘러갔을까 그런 엉뚱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출판되자마자 30여 개국에 판권이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는 리버튼 과연 우리 나라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재미읽게 읽었다는 쪽에 한표를 던지면서 개인적으로 영화로 만들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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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으로 읽었던 작은아씨들을 연상케하는 표지와 왠지 어두운 모습을 보여주어서 고전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왔다.
시간 지난을 다시 회상하면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글속에서 계속해서 궁금증이 생겼고 주인공이 이를 회상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지에 중심을 잡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70년이 지난 뒤 처음으로 누군가 나를 그사건과 연결시키고 그레이스 리브스라는 젊은 여자가 그해 여름에 리버튼에
있엇다는 사실을 기억해 준것이다"(p15)
충분히 이 문장에서 독자들은 엄청난 사건이 있었음을 생각할수 있다. 그래서 더 깊숙이 들어갈수 있었고 뭐지 뭐지 하
는 물음을 달면서 책을 놓을수 없었다.
그레이스에게 어느날 영화감독 우슐라가 찾아온다. 그로인해서 그레이스는 과거를 회상하면서 자신의 어린시절과 대저
택에 들어가게 된 배경을 말한다. 대저택의 세남매 에드워드, 해너, 애멀린의 비밀스런 장면을 보게된다. 결국에는 사랑
이야기는 빠질수 없다. 짧았던 그레이스의 사랑과 그곳에서 벌어진 로비의 죽음은 한집안의 파멸을 예고한다. 로비의 죽
음은 해너와 관련되어 있고 그시대에 일대의 사건이다.
그레이스와 해너의 삶을 중심적으로 이어지는 내용속에서 지금 현대사회에서는 생각할수 없는 답답한 면을 볼수 있다.
전쟁과 배신, 사랑, 음모 모든것이 통털어져 대저택을 올가매는 내용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단순하게 읽는다면 단순할
수 있지만 그시대의 여성들이 그리 자유롭지 않는 생활을 했음을 볼수 있다. 외국소서를 읽다보면 사실 가보지 않았고
역사책을 두루 읽어본것이 아니기에 다는 이해할수 없지만 소설로 인해서 간단한 내용을 인터넷을 통해서 그시대의
역사를 알고싶은 마음이 생기게 합니다. 분명 우리에게도 여성으로 살아가는 자체가 힘든 시기가 있었고 외국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결코 그러지 않음을 알수 있습니다.
결혼한 몸이지만 해너는 에멀린에게 로비를 사랑한다 고백하는 장면과 그레이스는 알프레드에게 청혼을 받지만 거절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 자꾸 떠오릅니다. 하녀로 살아가야하는 삶과 자유롭게 살고 싶어 원치 않은 결혼을 한 해너의 삶이
정말 불쌍합니다. 같은 여자의 입장에서 읽다보니 쉽게 읽을수가 없었습니다. 왜냐고 묻는다면 답을 할수가 없네요. 저
도 알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대저택에서 벌어진 사건이 한 하녀로 인해서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되고 그것을 중심으로 두여
자의 삶이 행복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갑자기 오만과 편견이 생각납니다. 시대적으로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것
같기도 하고 사랑앞에 그누구도 행복하지 않음을 생각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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