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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맛, 짠맛, 쓴맛, 단맛...그리고 죽을 맛!!(10.2)
"신맛, 짠맛, 쓴맛, 단맛...그리고 죽을 맛!!(10.2)" 내용보기
다섯 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오미자라 한다는데.  엄마가 정겨운에게 신맛, 짠맛, 쓴맛, 단맛...그리고 한 가지 숨어있는 맛을 맞춰보라고 하자  정겨운 왈, “죽을 맛” . 그래. 인생으로 치자면 "매운맛"은 "죽을 맛"이기도 하겠다. 오늘 하루치 내 인생을 오미자의 다섯 가지 맛으로 이야기하라면 “죽을 맛!”이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과 하
"신맛, 짠맛, 쓴맛, 단맛...그리고 죽을 맛!!(10.2)" 내용보기
다섯 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오미자라 한다는데. 

엄마가 정겨운에게 신맛, 짠맛, 쓴맛, 단맛...그리고 한 가지 숨어있는 맛을

맞춰보라고 하자  정겨운 왈, “죽을 맛” .

그래. 인생으로 치자면 "매운맛"은 "죽을 맛"이기도 하겠다.


오늘 하루치 내 인생을 오미자의 다섯 가지 맛으로 이야기하라면 “죽을 맛!”이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기를 써봐도 잘 할 수 없는, 잘 해지지가 않는, 못하는,

능력 밖의 부분이 누구에게나 틀림없이 있을진대

굳이 그런 부분을 도드라지게 강조하며 무안을 주던 어떤 이의 객기에

결국 혼자 돌아오는 차안에서 눈물을 찔끔거리고 말았다.

내가 못하는 부분을 다른 부분에서 더 성심껏, 진심으로  채우면 되겠지하는 생각으로

노력했던 마음이 물거품만 같아 속상하고

자신의 주관적인 잣대를 서슴치 않고 휘두르던 상대방의 독설이 정말 죽을 맛이었다.


하지만.

이런 꿀꿀한 기분을 떨쳐내 버리고 잠자리에 들어야지 싶어, 글을 쓴다.

글을 쓰고 있노라면... 때로는,

내가 나를 좀 괜찮은 사람으로 다듬어가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내 마음이 순해지기도 하고 글쓰기에 빠져 다른 상념들이 잊혀지기도 한다.

오늘은 글의 힘으로 허우적거리는 나를 길어 올린다.

 

***

홍승우씨의 정다운, 정겨운 남매 이야기는 오래전부터 보아 온 만.화.이다.

몇 컷 안 되는 만화 속에 우리 인생의 희노애락이 함축되어 있다.

간간히 촌철살인의 재치가 돋보여서 좋아하는 만화인데

인생의 다섯가지 맛을 이야기하던 정겨운의 대사가 맘에 들어

이번만큼은 구입해서 읽었다.


홍승우씨의 만화는, 예전에 아빠가 쓴 육아일기 형식으로 출간되었던 최정현씨의 “반쪽이의 육아일기”를 떠오르게 한다.

리틀초이를 가졌을 때부터  읽기 시작하여 리틀초이를 낳고 키우면서

리틀초이와 비슷한 또래였던 만화 주인공 하예린이 중학생이 될 때까지 꾸준히 사서 읽었던 책이다.

아이 하나를 두고, 아이를 키우면서 벌어지는

아이와 어른, 어른과 어른들의 일상사들이 어쩌면 하나같이 내 이야기 같던지...

이제 그 하예린은 더 이상 육아일기의 주인공이 되지 않겠다 선언하여

최정현씨는 모델을 잃은 만화가의 길을 접고 다른 길을 가고 있다 하는데.

 

홍승우씨의 아이들도 어느 시점이 되면 그렇게 선언을 하려나.

“아빠 이제 내 이야기는 그만 쓰세요!!”

 

옹알이도 못하던 녀석들을 쥐면 터질세라 놓으면 날아갈세라 키워놓으면

제법 저희 주장들을 내놓는다.

야무져보여 대견하기도 하고 왠지 내 품에서 점점 멀어져 보여 씁쓸하기도 하다.

그럴때 인생은 무슨 맛일까...

c*******7 2010.10.11. 신고 공감 3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