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 누가 단 한 권의 책에 대해 묻는다면, 바로 이 책이라고 말을 할 수 있는 책이다. 그렇게 불러도 좋다면, <여성 성서> 라고 말을 해 주고 싶다.
결혼과 육아라는 인생의 큰 변화를 겪으면서 삶이 참 내 맘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살짝 우울증도 겪었다. 아침 햇살은 빛나고 새 희망을 주지만 저녁이 되면 노을처럼 감정이 확 가라앉는 경험을 했다. 아이를 보면 이쁜데, 아이와 부대끼는 일상은 때로 너무 힘들었다. 어는 시인의 말처럼 외로워서 결혼을 했더니, 외로움이 배가되는 것을 느꼈다. 나를 살리는 것이 결국 나 밖에 없다고 느낄 때, 이 책을 만났다.
이 책의 저자인 우어줄라 쇼이는 언론인이자 여성운동가이다. 그가 인류의 역사 전반에 남아있는 다양한 여성의 글과 편지, 어록에서 간추려서 정리 한 것이 이 책이다. 그래서, 책을 펼치면 다양한 선배 여성들이 들려주는 조언과 위로의 말씀을 들을 수 있다.
책을 들어 아무 페이지나 펼친다.
너무나 많은 남자들이 단순하고 이기적이어서 자신들이 즐기고 좋아하는 취향을 당연히 여자도 좋아할 거라고 아직까지도 믿고 행동한다.
야, 이것은 진짜 우리 남편하고 똑 같다. 남편은, 한 번도, 나에게 취향을 물은 적이 없다. TV를 보거나 음악을 듣을 때도 그냥 지 맘대로 한다.
여자들을 교육시킬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여자들 스스로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짐으로써 자신을 돕도록 만드는 일이다.
정말, 남이 잘 나가는 것을 보면 대단해 보이지만, 나도 그럴 수 있다는 믿음은 갖기 어렵다. 결혼 후에는 그게 더 심해진다.
페미니즘에 대해, 결혼, 성, 사랑, 교육, 집안일, 직업등 삶을 아우르는 대부분의 내용이 포함된 33개 항목에 521명의 여성들이 들려주는 솔직한 이야기, 조언, 경험담, 공감이 가는 푸념들이 있다.
나에게는 이 책이, 성경이나 불경보다 더 낫다. 어떤 종류의 경전이나 명상록보다 더 마음을 두드리고, 새 힘을 주고, 위로를 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모든 여성들이 곁에 두고, 함께 읽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