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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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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라카미 류의 소설을 크게 두 개로 나눕니다. 마약과 관련된 이야기와 그렇지 않은 것. 대개 평론가들은 전작의 경우를 높이 평가하더군요. 이를테면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같은 거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후자가 더 좋습니다. <한없이...>와 소재면에서 같은 이야기지만, 다른 식으로 써놓은 영화소설이 저로서는 훨씬 접근하기 쉽고 읽기에도 편했다고 할까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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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무라카미 류의 소설을 크게 두 개로 나눕니다. 마약과 관련된 이야기와 그렇지 않은 것. 대개 평론가들은 전작의 경우를 높이 평가하더군요. 이를테면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같은 거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후자가 더 좋습니다. <한없이...>와 소재면에서 같은 이야기지만, 다른 식으로 써놓은 영화소설이 저로서는 훨씬 접근하기 쉽고 읽기에도 편했다고 할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의 소설 중에서 <리허설>과 <교코>를 가장 좋아합니다. 물론 몇 달 전부터 책상위에 놓인 <코인로커 베이비즈>는 저의 게으른 독서행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어서 뭐가 좋다고 단정하듯이 말하기가 좀 그렇습니다만.
 
 <러브 앤 팝>은 저의 개인적인 구분상 제가 좋아하는 후자 쪽이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초반은 무라카미 류의 소설치고는 정말 얌전하다고 할까요. 말썽도 일어나지 않고, 유혈이 낭자하는 일도 없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장으로 가면서 역시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이 소설은 이른바 원조교제, 그보다는 청소년 성매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청소년 성매매가 나쁜가에 대해서 사람들이 좀더 깊이 생각하지 않는 거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왜 안 좋은 일인가, 안 좋다면 누구의 잘못인가, 섹스를 사고 파는 것과 물건을 사고 파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는가 하는 문제들 말입니다.
 그리고 작가는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까지 말합니다. 소설의 등장인물들의 여러 주장에 전부 동의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수긍이 가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아래에 인용한 부분에서는 뭔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샤넬이네, 구찌네, 하면서 음성사서함에 전화해대고 있지만, 정말 갖고 싶어서 죽겠으면 훔쳐서라도 손에 넣을 수 있잖아? 요시오한테 늘 이런 얘기를 했지만, 뭔 잠꼬대 같은 소리야, 그러기만 해.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한테 가치가 있었으면 하잖아. 그래서 다른 사람의 욕망이 자기한테 향하면 설레게 되는거야. 섹스는 그런 면에서 가장 빠른 수단이지.
 그건 어쨌든 자기한테는 가치가 있다는 것이니까. 수컷이나 암컷으로서. 그런 타인과 만날 때 텔레크라에 전화해서 만날 약속을 하고 어떤 사람일까, 하면서 실제로 만나기 직전, 그게 제일 오싹오싹하지. 만나고 나면 금방 현실이 되지만, 만나기 직전이란 궁극적인 가능성이잖아?"

 사람들은 때때로 어떤 일은 단 하나의 시선으로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의견과 반대되는 것은 들어보지도 않고 손사래를 치기도 합니다. 우리는 청소년 성매매에 있어서 성인 남성들의 삐뚤어진 성욕만을 질타하는 지도 모릅니다. 물론 그것을 두둔하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러한 사건에는 자본이라든가, 남녀 모두 사적인 욕망이라는 또 다른 코드가 있다는 것을 아예 처음부터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고 생각해볼 필요는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a********r 2009.05.07. 신고 공감 1 댓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