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정신분석이(특히 라깡을 중심으로) 큰 유행처럼 번지다가 지금은 좀 잠잠하게 되었지만 지속적으로 정신분석에 관한 서적들이 출판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지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신분석에 대해서 의심스러운 시선을 많이 갖고 있고 정신분석을 이론적으로만 받아들이거나 문화 혹은 사회를 분석하는 틀로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물론... 이렇게 말하는 내 자신도 위의 비판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지만. 이런 상황에서 임상 / 분석 사례 위주의 책인 레온 앨트먼의 ‘성 ․ 꿈 ․ 정신분석’ 이론 위주의 출판에서 이례적이면서도 어느 정도 의미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쉽게도 그 내용물은 그 정도로 충실하지는 않지만. 간만에 정신분석에 관해서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 되도록 이론적이지 않은 책을 고르다가 선택한 책. 쉽게 읽으려고 했지만... 그다지 쉽지는 않은 책이다. ‘성 ․ 꿈 ․ 정신분석’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혹은 보다 깊이 있게 읽어내기 위해서는 저자와 역자가 모두 말하듯이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정도는 읽어두었거나 꿈을 통해서 정신분석을 하는 과정과 그 이유를 이해하고 있어야 저자가 분석하는 의미가 정신분석으로서의 해석으로 다가오지 그렇지 않고 읽어나간다면 꿈 해몽과 별다를 바 없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조금은 성적인 이유로 몰아가는 이상한 책으로 비춰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만약 점성술처럼 꿈 해몽으로서 정신분석을 받아들이게 된다면... 꼭 이 책을 읽어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양한 임상 사례들 중에서 ‘꿈’을 중심으로 분석을 풀어내는 ‘성 ․ 꿈 ․ 정신분석’은 그동안 정신분석에서도 홀대를 받았던 ‘꿈’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오면서 기존의 프로이트의 분석에 비해 보다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분석 과정의 전후관계를 적절하게 설명하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에(즉 프로이트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사례를 심도 있게 분석하지 않고 환자들의 ‘꿈’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두서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 꿈의 의미를 저자의 분석에 의존해서 이해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그럼에도 ‘성 ․ 꿈 ․ 정신분석’의 매력은 그동안 자주 다뤄지지 않고 있었던 ‘꿈’을 전면에 끌어올리고 다양한 분석을 보여주며 꿈과 무의식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드와 자아 그리고 초자아의 일종의 합의에 의한 결과물로서 다뤄지는 꿈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변수가 있는지와 그 변수들 속에서 분석을 진행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정신분석이라는 것이 단순히 이론적으로 다뤄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정신적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며 그러한 환자들을 겪으며 이론과 분석기법이 발전한 것이라는 것을 확연하게 말해준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
|
가치관의 혼란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정신분석’이라는 것은 자신의 복잡한 심리상태에 불안을 느낄 때 마다 한번쯤 받아보고 싶다는 유혹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정신분석, 또는 심리상담은 아직도 구속복을 입고 격리되거나 정신 이상자로 간주되는, 그게 아니더라도 사회 부적응자로 보여지는 것이 두려워 멀리하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그에 대한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책으로나마 접하고자 하나 그 난해함에 질려 뜻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곤 한다.
사실 이 책도 처음 보는 독자에게 그렇게 친절한 것은 아니다. 그 이론을 다루는 책이라기 보다는 임상의 예를 들어 그것이 어떻게 적용되고 볼 수 있는가를 설명하는 쪽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신분석 입문의 앞부분만 보다가 그만둔 사람들에게는 친숙한 사례 중심으로 되어있는 이 책이 읽기에 더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 다만 너무 단락적이고 주석이 붙어있기는 하지만 용어의 설명이 부족하기 때문에 단어조차 모르는 완전 초심자에게 권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저자는 책 머리에 정신 분석적 방법과 이론에 친숙하다는 전제를 깔고 서술하고 있으며,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과 연계시켜 읽어야 한다고 주지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뒷부분은 임상 사례와 그에 따른 해석의 예를 들고 있기 때문에 앞부분 보다 읽는 재미는 있지만 지식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그다지 크지 않다. 그러나 분명히 ‘예’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개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내 경우 정신분석에 대한 기본 지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책을 읽게 되었기 때문에 쉽게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정신분석 개론서에 여러번 도전하다 실패한 전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 하다고 생각된다. [인상깊은구절] 이 책은 꿈에 대한 프로이트의 업적에 근거하고 있으며 독자들이 정신분석적 방법과 이론에 친숙하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이런 학문적 배경에서 훈련받는 사람들을 위해 고안된 책이라 할 수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은 1900년에 발간된 프로이트의 꿈에 관한 주요 저서인 '꿈의 해석'과 연계시켜 읽어야 한다는 뜻이다. 내 생각으로는 환자나 분석가 자신의 꿈에 적극적인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적절하게 쓰일 수 있으며 매우 중요한 내용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