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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함은 나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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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망가의 영향을 받은 멋진 그림체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신비한 플롯을 지닌 대체 문학 겸 록큰롤 그래픽 노블." - 퍼블리셔스 위클리   첫눈에 반한 라모나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그녀의 사악한 전 애인 7명을 상대로 싸워 이겨야 한다는 것은 이미 1권에서 이야기했다. 1권의 마지막 부분에서 스콧은 신비한 능력을 지닌 인도인 주술사와 첫 대결을 펼친다. 장소는 Rockit.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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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망가의 영향을 받은 멋진 그림체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신비한 플롯을 지닌 대체 문학 겸 록큰롤 그래픽 노블." - 퍼블리셔스 위클리

 

첫눈에 반한 라모나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그녀의 사악한 전 애인 7명을 상대로 싸워 이겨야 한다는 것은 이미 1권에서 이야기했다. 1권의 마지막 부분에서 스콧은 신비한 능력을 지닌 인도인 주술사와 첫 대결을 펼친다. 장소는 Rockit. 발리우드 영화처럼 등장한 매튜 파텔과의 한 판 승부는 스콧의 승리로 끝났다(그래야 이야기가 된다. 설마 여섯 권짜리 만화인데 주인공이 첫 대결에서 질 수야 없지). 2권에서는 스케이트보더 출신 영화배우 루카스 리와의 한판 승부를 펼친다. 게임으로 치자면 1단계를 깨고 2단계로 진입했다고 해야 하나? 만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재미가 있다. 진지함을 전복하는 유치한 결말들이 주는 어처구니 없음 같은 것. 어쩌면 그것이 대부분의 영웅 이야기와 차별되는 이 작품만의 장점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2권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초능력을 발휘하는 채식주의자 기타리스트 토드가 등장한다. 아마도 3권은 이 친구와의 에피소드가 주를 이룰 듯 한데 내가 선물받은 책은 2권까지이므로 이 이후의 스토리는 알 수가 없다. 하핫, 그러나 우리에겐 DVD가 있다. 주말엔 꼭 영화를 봐야지. 그런데 왜 라모나의 전 남친들은 모두 '사악'해야만 하는 거지? 이미 그들은 '과거'의 존재들일 뿐인데. 만화는 만화일 뿐 심각해지지 말자. 적이 더 강할 수록 싸울 맛도 나는 거니깐. 뭐 이런 건가? 

 

암튼 등장인물들이 20대 초반이라는 걸 감안하면 이야기가 지나치게 유치하지만(어찌보면 17살인 나이브스 차우가 가장 의젓해보인다), 기성세대들이 보기에 단순하고 가볍고 생각 없는 것처럼 보이는 20대들도 나름대로는 자기만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조금씩 레벨업하면서 철이 들고 어른이 되는 걸 수도 있고. 사랑도 알고, 인생도 알고~

 

암튼, 더 크래시 엣 데몬헤드의 보컬이자 키보디스트이며 스콧의 전 여자친구였던 엔비 아담스까지 가세하면서 이야기는 점입가경에 빠진다. 스콧 필그림, 생긴 거랑 다르게 여성 편력이 좀 심하다. 지금도 라모나와 여고생인 나이브스 차우 사이에서 양다리 중이고 밴드의 드러머 킴과도 고등학생 적에 약간의 섬씽이 있었다. 하핫.

결국 스콧 입장에서는 라모나의 사악한 전 남자친구들과의 대결이 되겠지만 나이브스의 입장에서 보자면 스콧의 사악한 전 여친들과의 한판 승부가 될 수도 있다는 것. 관점에 따라서는 말이다.

 

[덧붙임] 만화라고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정기구독으로 봤던 『보물섬』이 전무후무하기 때문에 딱히 뭔가와 비교하거나 판단할 만한 능력도 실력도 없지만이 작품의 경우는 적절하게 사용한 의성어나 의태어가 작품의 재미를 소소하게 배가한 것 같다. 깨알같은 잔재미들도 주고. 난생처음 읽었던 『음주가무연구소』와 비교하자면, 일본 만화와는 다르게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어서 읽기는 편하지만 웹툰이나 애니메이션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인지 좁은 칸들이 답답하다. 그림들과 이야기들이 갇힌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할까 


 

c*****g 2011.01.22.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