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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사회의 건설과 좌절에 대한 슬픈 일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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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소설을 읽을 시간이 거의 없었긴 하지만 어쨌든 최근 들어 본 소설 중에서는 압권입니다. 맑스와 레닌 둘 다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당대 정세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는 탁월했으나, 후대에 남긴 치명적인 유산은 바로 전능한 당 중앙위원회의 독재를 프롤레타리아 독재라고 하면서 이를 정당화 시킨 것이지요. 비록 소비에트 위원회는 이론적으로는 가장 민주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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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소설을 읽을 시간이 거의 없었긴 하지만 어쨌든 최근 들어 본 소설 중에서는 압권입니다. 맑스와 레닌 둘 다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당대 정세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는 탁월했으나, 후대에 남긴 치명적인 유산은 바로 전능한 당 중앙위원회의 독재를 프롤레타리아 독재라고 하면서 이를 정당화 시킨 것이지요. 비록 소비에트 위원회는 이론적으로는 가장 민주적인 정치체제인 것으로 상정되긴 했지만, 이런 광범위한 민주주의는 사실상 무수한 행정의 집행과 국가 운영에 도입되기엔 불가능한 체제인 것이고 결국 전능한 당 중앙위원회가 절대적인 독재자로 군림할 수밖에 없지요.

이처럼 혁명에 직접 관련되지 않은 시민사회는 모두 파괴되고 권력이 완전히 집중된 결과, 야심가와 이를 뒷받침하는 기회주의자들의 득세를 막는 장치는 모두 무력화 된 것입니다. 그 결과는 끔찍한 스탈린체제가 증명하고 있죠.

이러한 혁명의 순수한 이상의 변질 과정과 이를 정당화 하는 글레트킨 같은 인물들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글레트킨의 논리 자체는 별 반박할 지점이 저에겐 보이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사실상 글레트킨의 논리는 반박할 필요조차 없는 것이지요. 맑스와 레닌의 말처럼 글레트킨이 옹호한 체제가 올바른 체제였는지를 이미 역사가 증명 해버렸으니까요.

루바쇼프는 여러 가지 면에서 부하린이 모델인 것이 가장 유력한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구시대 혁명가들을 집합적으로 대변하는 인물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루바쇼프는 혁명 전부터 유력한 당내 이론가였으며, 내전 당시 군사 지도자이자 혁명 후에는 코민테른 활동도 했으니까요. 특히 코민테른 활동에서 묘사된 인물들의 비극적인 결말은 정말 이 소설에서 가장 가슴아픈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이 작품은 형식상 소설이긴 하지만 어떤 면에선 당시 구세대 혁명가의 운명을 종합적으로 표현한 씁쓸한 회고록이나 후기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단순히 레닌주의의 결말을 재확인하는 차원이 아니라 혁명이란 가능한 것인가? 그런 상황이 있다면 어떤 정치체제가 바람직한가에 대한 많은 질문과 동시에, 그당시 소비에트 공산당 체제 하에 있던 민중들과 체제를 떠받치는 기층 당원들은 어떤 식으로 생각했을 것인가에 대한 많은 시사점을 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슬퍼서 당분간은 다른 책을 못볼 것 같네요.

 
YES마니아 : 로얄 c******e 2022.05.04. 신고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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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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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정말 강렬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나면 이보다 더 어울리는 제목을 찾기 힘들다고 생각할 것이다. 무엇보다 밝아야 할 한낮인데 어둠이라니.책을 읽다보니 이 책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그냥 소설 속 모습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에 유효하다는 생각이 든다. 갈망하고 다가가고자 노력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너무나 다른 실체가 나오는 것.마지막 장을 덮은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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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정말 강렬하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나면 이보다 더 어울리는 제목을 찾기 힘들다고 생각할 것이다. 무엇보다 밝아야 할 한낮인데 어둠이라니.
책을 읽다보니 이 책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그냥 소설 속 모습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시간에 유효하다는 생각이 든다. 갈망하고 다가가고자 노력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너무나 다른 실체가 나오는 것.
마지막 장을 덮은 뒤에서 많은 생각이 뒤따르는 책이었다.
p****a 2020.07.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