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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범상치 않았습니다. <고양이 폭풍="">이라... 무슨 내용인가 궁금해져서 읽어봤습니다. 와....폭풍을 고양이로 형상해서 ‘고양이 폭풍’이랍니다. 그 상상력이 정말 대단하더군요. 좁은 방파제 사이를 뚫고 들어오려는 폭풍의 소용돌이가 고양이 앞발로 표현되고, 그 발에 날카로운 발톱이 있어서 고양이로도 보이고, 위험한 폭풍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몸부림치는 파도와 검은 먹구름이 하늘색, 푸른색, 녹색, 하얀색, 검은색 점과 가는 선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거대한 고양이가 되고, 하늘이 되고, 파도가 되는데 그 상상력에 혀를 내두를 지경입니다. 이런 생각은 어떻게 하는지...
딱 표지만 봤을 때는 무슨 헤밍웨이와 고양이 같고, 그 배경 앞뒷표지는 무슨 모네 그림 같은 느낌이고, 그림도 점묘라고 해야 하나...선이 없는 건 아닌데.... 아무튼 보기 참 좋습디다. 그런데 더 감동적인 건 내용입니다.
어촌인데 하도 고양이 폭풍이 난리를 치니까 배들이 다 못 나가는 거에요. 그러니까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는데 마을 사람들이 쫄쫄 굶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주인공 할아버지가 고양이한테 그럽니다. 할아버지랑 고양이랑 둘만 살고 있거든요. ‘ 내 예쁜 고양이야. 곧 크리스마스가 되는구나. 크리스마스에 아이들이 굶는 꼴을 어떻게 보고만 있겠니. 누군가는 고기잡이를 가야 해. 그런데 누군가가 꼭 가야 한다면, 그건 나란다. 나는 가족이 없거든. 가족이 있는 사람이 나갔다가 못 돌아오면 안 되잖니(기억은 잘 안 나는데 대략 이랬음)’ 이 부분에서 그 사려 깊음과 희생정신에 숨이 턱 막힙디다. 와...멋있다 싶었고.... 고양이도 할아버지의 심정을 알고 같이 가죠.
과연 어떻게 고양이 폭풍을 뚫는가 싶었는데, 고양이의 가르릉 거리는 소리를 듣고, 노랫 소리를 듣고 고양이 폭풍이 얌전해지는 겁니다. 고양이는 기분이 좋을 때 얌전하게 엎드려서 가르릉거리잖습니까. 그래서 밤중에 무사히 돌아오죠. 그런데 이 책의 더 감동깊은 부분은 바로 이 뒤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할아버지의 고깃배가 없어진 것을 알아챈 마을 사람들이 할아버지가 폭풍 속에서 길을 잃을까봐 항구와 마을 전체에서 손에 손에 밝은 등불을 들고 기다립니다. 와.... 이렇게 다정하고 사려깊은 사람들이 사는 동네라니... 눈물이 다 나는 줄 알았습니다. 이런 데서 살고 싶다...그런 마음도 들었죠.
그림도 글도 더할나위 없이 훌륭하고.... 감동 깊은 그런 책입니다.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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