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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 대야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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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추동성) 화백은 한국의 만화가 중에서 내 삶과 가장 가까웠던 사람이다. 지금도 어린 시절에 읽었던 「짱구박사」와 「아짱에」는 아련한 향수로 남아 있다. 물론 학창 시절에 나를 사로잡았던 만화가가 고우영 화백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임창 화백의 「땡이 사냥기」등의 땡이 시리즈, 박기정 화백의 「흰구름 검은구름」등 훈이 시리즈, 김종래 화백의 「도망자」등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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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추동성) 화백은 한국의 만화가 중에서 내 삶과 가장 가까웠던 사람이다. 지금도 어린 시절에 읽었던 「짱구박사」와 「아짱에」는 아련한 향수로 남아 있다. 물론 학창 시절에 나를 사로잡았던 만화가가 고우영 화백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임창 화백의 「땡이 사냥기」등의 땡이 시리즈, 박기정 화백의 「흰구름 검은구름」등 훈이 시리즈, 김종래 화백의 「도망자」등 사극시리즈를 더 탐독하였다.

 

그러나 임창, 박기정, 김종래 화백 등은 절필을 하거나 신문만평 등 다른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에 비해 고우영 화백은 일간스포츠에 연재되던 「삼국지」「수호지」「열국지」「초한지」등을 통해 작고하기 직전까지도 나와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나는 2~3년전 부터 고우영 화백의 만화들을 구입하기 시작하였다. 어린 시절에는 경제 사정이 여의치 않아 그저 보기만 했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평생 동안 국민 만화가로 나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웃음을 준 노고에 대한 보답을 위해서이다. 그로 인해 삼국지」,「서유기」,「열국지」,「십팔사략」,「임꺽정」,「고전시리즈」,「80일간 세계일주」등 그의 작품은 대부분 소장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지난 주일에 가장 최근에 발간된 이 책을 구입하게 된 것이다.

 

 

대야망 세트

케이스에 담겨서 모두 5권으로 편집 되어 있다.

 

대야망 1권과 2권 앞표지

 

대야망 1권과 2권 뒷표지

 

대야망 16쪽

8~13쪽에는 고우영 화백의 차남인 고성언 씨의

복원을 기념하는 감회와 복원과정이 담겨져 있다.

15쪽에 속표지가 있으며, 16쪽부터 본문이 시작된다.

 

「대야망」은 예전에 새소년에 연재될 때 드문드문 보기도 했고, 클로버 문고 시절에 일부를 읽기도 했었다. 그러나 벌써 오래 전의 일이다. 모든 내용이 새롭기만 하였다.

 

 

첫 부분에서는 1945년에 주인공인 최배달(최영의) 씨가 시카고에서 황소와 대결하는 장면이 나오고, 이어서 해방 전의 장면으로 돌아간다. 대부분의 만화가 시간적구성이었던데 비해 당시로서는 드물게 입체적인 구성으로 되어 있다.

 

내용은 역시 만화를 보는 듯했다. 마치 천하장사에 대한 신화나 전설을 보는 듯 믿기 힘든 장면들이 연속되고 있다. 그러나 만화에 표현된 대부분의 일화가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으니 다시 봐도 놀랍다.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최배달이 태권도 전파를 위해 일본과 세계 각국의 여러 고수들과 목숨을 건 대결을 펼치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의 최배달씨는 일본 공수도의 유파인 극진회공수도를 익힌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에 대한 거부감이 컸던 당시의 상황이나,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자는 일관된 주제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으리라고 본다. 한국인의 피를 이어받은 무도인이 일본의 얼이 깃든 운동을 한다는 것은 그 시대의 정서에 맞지 않았을 것이다.

 

 

「대야망」1권에서는 최배달이 여러 명의 고수들과 차례차례 대결하는 일화들이  연속되고 있다. 소제목들이 없으므로 내용 정리가 힘들 수 있으므로 요약하여 소개하겠다.

 

1) 1945년 최배달이 미국 시카고에서 황소뿔을 맨손으로 꺾는 일화

 

2) 해방 전 서울에서 주최한 공수도 선수권대회에서 최배달의 실력을 두려워 한 주최측이 참가를 막는 일화

 

3) 일본 공수도의 명인인 검은 독사가 최배달을 따라와서 대결을 하고, 힘이 딸린 최배달이 절벽 아래로 피하는 일화

 

4) 뗏목 사나이의 구원을 받은 최배달이 홀로 연마하는 일화

 

5) 다시 서울에 가서 공수도 선수권대회에 출전했으나 결승전에서 편파판정으로 미나미 5단과 무승부가 된 일화

 

6) 일본 경찰에 쫓기다 일본으로 가게 된 일화

 

7) 거리의 폭력배를 혼내주며 최영하란 소년을 만나게  된 일화

 

8) 교토의 일인자 나카무라와의 대결에서 납치된 최영하를 살리기 위해 일부러 패했고, 수치심을 느긴 나카무라가 자결한 일화 

 

9) 미나미 5단과의 대결에서 승리하고, 일본 최고의 명인 히가시와의 대결 도중 연합군의 폭격으로 시합이 중단된 일화

 

10) 원폭 투하로 헤어졌던 최영하가 미자와 함께 찾아온 일화 

 

11) 미군 장교 브라운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건너가서 깡패 죠와 조직폭력배, 시카고의 거인들을 제압한 일화 

 

12) 대만의 진대인과의 대결에서 무승부가 된 일화 

 

13) 역도산과의 만남과 역도산을 꺾은 복서 톰 라이스(붉은 전갈)과의 대결을 앞두고 두려워하는 최영의의 일화(대결이 시작되는 장면에서 1편이 끝남)

 

책의 뒷부분에는 최영의 씨의 각종 활동을 담은 사진과 허영만 화백의 후기가 실려 있다.

 

이 책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한국만화걸작선 시리즈로 복원한 만화 중 열세 번째로 복원한 작품이다. 이미 발간된 김종래, 박광현, 김산호, 김용환, 박기정 씨의 작품들은 발간 1~2년여 만에 절판되어서 구입을 하지 못했다. 1~9차 시리즈까지는 품절이 되어서 구할 수 없으니, 복간본마저 희귀본이 돈 것이다. 이 책 역시 그렇게 될 수 있으므로 관심 있는 이들은 속히 구입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y******3 2011.02.20. 신고 공감 2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