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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통 터지는 한국 IT 정책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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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블로그의 글을 보고 읽게된 이 책은, 강도는 약하지만 <여러분, 이 뉴스를 어떻게 전해드려야 할까요?>를 읽을 때만큼 충격적이었다. 누가 맞는지 틀리는지도 모른채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난 후, 싸움이 끝난 뒤에 비로소 그 사건에 대해 분석적인 눈으로 차분하게 서술한 책이다. 저자는 팩트를 가지고 차분하게 썼지만, 읽는 나는 부글부글 분노에 불타 올랐던 것도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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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블로그의 글을 보고 읽게된 이 책은, 강도는 약하지만 <여러분, 이 뉴스를 어떻게 전해드려야 할까요?>를 읽을 때만큼 충격적이었다. 누가 맞는지 틀리는지도 모른채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난 후, 싸움이 끝난 뒤에 비로소 그 사건에 대해 분석적인 눈으로 차분하게 서술한 책이다. 저자는 팩트를 가지고 차분하게 썼지만, 읽는 나는 부글부글 분노에 불타 올랐던 것도 비슷하다.

 

한 때 대한민국 국민의 절반이 이용했던 '소리바다'.

나 역시 2001년~2003년 사이에 파도를 다운받아 구동시켜놓고 종일 음악을 듣던 때가 있었다. 윈앰프나 윈도우미디어플레이어처럼 무겁고 복잡하지도 않고, 단촐하면서도 필요한 모든 기능은 들어있던 파도가 좋았다. 한두번 검색해서 못찾던 음악도 서너번 만에는 결국 찾아졌던 소리바다. 그러나 무료 서비스가 불법이라고 규탄받으면서 소리바다에 발길을 끊었고, 이후 업그레이드 버전은 합법이라길래 들어가서 좀 듣다가 다시 또 뭐가 문제라 하여 결국에는 발길을 끊었다.

그리고 음악 시장은 완전히 달라졌다. 뒤늦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핸드폰을 구입했지만, 멜론의 다운로드 서비스가 기간제라는 사실을 알고 기함을 했었다. 딱 한달, 그것도 무료쿠폰 때문에 가입했던 멜론에서는 회원탈퇴를 했는데도 일년 내내 메일이 날아왔고, 문자메시지가 와서 귀찮아 죽을 뻔 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들을 수 없는 음악이라니...헐. 이후로 나는 핸드폰으로 음악 듣기는 포기했다. 짱나서.

<소리바다는 왜>를 읽으면, 그때 소리바다에서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된다. 더불어 시장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자기들 배만 불리기 위해 대기업에서 어떤 파렴치한 짓을 저지르는 지도 알게 되고, 저작권 단체들이 얼마나 바보 같은 결정을 내리는지도 보게 된다. 또한 대기업의 편에 서 있는 정책 입안자들과 법원의 일관성 없는 판결과 복지부동을 보고 분노하게 된다. 

내가 핸드폰에 다운받아 놓은 음악을 한달 밖에 못듣는 이유가 DRM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되고, 10년이 지나서야 유튜브와 음저협이 맺은 계약이, 실은 10년 전 소리바다가 그렇게 바랐던 계약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왜 그렇게 아이폰을 막으려 했었는지도 알게 된다. 

이 책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싸움이 어떤 식으로 펼쳐지는지, 한국에서 대기업에게 대항하다 어떤 꼴을 당하게 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현장의 기록이자, 불법의 온상으로 매도되던 P2P사용자와 권리자가 상생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한 청년의 불굴의 투지에 관한 기록이다.

읽고 있다 보면 나중에는 숙연해진다. 나이 들수록 느끼는 거지만, 사람의 선의지라는 것은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강하다.  

 

요즘 <전자책의 충격>에 이어 영화 <소셜 네크워크>를 보고, 이 책 <소리바다는 왜?>까지 읽고 나니, 어렵게만 느껴졌던 전자책과 mp3 등의 인터넷 모바일 환경에서 나의 태도가 어떠해야 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 것만 같다.

대한민국 IT가 왜 아이폰이나 구글 같은 세계적인 스타를 만들지 못하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t***p 2010.12.08.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소리바다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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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267페이지, 22줄, 27자.   아내가 빌려오라고 해서 빌려왔는데, 정작 아내는 왜 빌려오라고 했는지를 그 새 잊어버렸습니다. 어쨌거나 빌려왔으니 읽어야지요.   제목처럼 '소리바다' 라는 것의 탄생, 그에 대한 저항, 그리고 타협과 변화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 중 하나는 소리바다의 주역이고 하나는 정부측 인사를 잠시 지낸 바 있습니다. 반대측 이야기는 몇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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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267페이지, 22줄, 27자.

 

아내가 빌려오라고 해서 빌려왔는데, 정작 아내는 왜 빌려오라고 했는지를 그 새 잊어버렸습니다. 어쨌거나 빌려왔으니 읽어야지요.

 

제목처럼 '소리바다' 라는 것의 탄생, 그에 대한 저항, 그리고 타협과 변화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 중 하나는 소리바다의 주역이고 하나는 정부측 인사를 잠시 지낸 바 있습니다. 반대측 이야기는 몇 가지 성명서로만 제시되기 때문에 약간 편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가 옳으나냐 아니라 어느 한쪽으로 쏠린다는 뜻입니다.

 

결국 소리바다에 대해서는 변호 내지 옹호하는 입장의 글이 더 많고, 그에 따라 대항되는 기업의 움직임이나 관료적인 면들은 부정적으로 그려집니다. 어쩌면 저자들의 주장이 옳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세상에서는 옳고 그런 것은 개별적인 사안을 파악할 때 중요하긴 하지만 그와 무관하게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합니다. 사회가 합의하여 수용한 게 최상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어쩌다 보니 망하게 되었다거나 흥하게 되었다는 게 역사에선 비일비재하였습니다. 그리고 앞에 서면 튀는 것이 되므로 지지를 받든 공격을 받든 화제의 중심에 놓이게 되는 것입니다.

 

판사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법률적인 것만 따지는 게 아니라 (사회의 압력, 자신의 이념 등에 의하여) 눈치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판결이 굽어지기도 하는 것이지요. 기계적인 구분이 가능했다면 기계가 재판을 하는 게 나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 재판을 하도록 한 체제에서 살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이고요. 아직은 기계적인 재단이 더 불안한가 봅니다.

 

111210-111210/111211

k****8 2012.04.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