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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네들치고 학원 폭력만화를 좋아하지 않는 이는 드물 것이다. 본능적인 것인지 후천적인 요인인지는 모르겠으나 힘의 강함이 곧 위대함이 되는 세계에 살고 있는 철딱서니 없는 존재들로서는, 실제로는 그럴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만화의 주인공을 통해 대리만족하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유명한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이 일본의 학원물이고, 나 역시도 그런 것들을 보며, 영향을 받고 자라왔다. 대부분의 주인공들이 가진 모습은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프로싸움꾼을 능가할 정도로 싸움을 잘한다. 겉으로는 불량해 보이지만, 마음 속은 따뜻하다. 아리따운 여자 아이와 우연한 조우로 인해 인연을 맺게 되고, 그 아이를 지켜주고 친해지는 과정에서, 둘 사이에 이성의 감정이 싹 튼다. 주인공들의 주변 절친들 역시도 불량하지만 속에는 정의로움을 품고 불의에 맞서는 강인함을 가지고 있다. 가는 곳마다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그 불량스런 남자들의 세계에서 힘은 곧 정의라는 명분 아래, 어정쩡한 엑스트라들은 주인공의 정의의 주먹에 쓰러지고 결국은 개과 천선된다. 최종적으로 헤피 엔딩으로 마무리 된다. 위의 내용이 내가 보아왔던 대부분의 학원 폭력물의 배경 인물들의 구성과 스토리 진행 구조이다. 이 소설을 읽고 느꼈던 느낌은 위와 별반 다르지 않다. 소설이라는 껍데기를 쓰고 미스터리라는 양념을 입혔을 뿐....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의 대상 수상작이라고 하는 작품에 누가 되는 평가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으나, 내 느낌이 그런 것을 어쩌겠는가. 그것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읽다보면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되는 것은 나 역시도 대리만족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이런 소재와 스토리는 진부할지 몰라도 이 소설에 담겨 있는 많은 미스테리함과 사건 간의 개연성이 주는 흥미로움은 무척이나 재미를 준다. 여주인공인 츠지오 아카네. 이 소설의 화자. 우연히 옥상에 올라갔다가 기묘한 3명의 남학생들을 만나게 되어 옥상의 안전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옥상부를 만들게 된다. 또 다른 주인공인 쿠니시게는 시쳇말로 학교의 짱이다. 극악의 불량함을 가진 존재로 소문나 있지만, 실제로는 가슴 속에 따뜻함을 지니고 있고, 자신만의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있는 학생이다. 사와키는 쿠니시게의 절친으로서 역시 불량하지만 쿠니시에와 코드가 딱딱 맞는다. 유유상종! 히라하라는 살인자라는 소문을 달고 다니는 아픔을 지닌 학생이며 쿠니시게와 사와키의 후배이다. 옥상부에 의문의 시체 사진과 총이 반입된 것을 계기로 미스테리한 사건들이 줄을 이어 발생된다. 서로 간에 아무런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독자적인 미스터리한 사건들은 마치 우연의 연속으로만 보이지만, 시간이 갈 수록 연관성을 보이며 필연성을 보이게 된다. 국제테러집단의 미국 대통령 납치 사건, 마약 범죄 집단의 이야기, 사회적 문제가 되는 청소년 폭력 문제, 살인 청부 업자가 등장하고 있지만, 책의 분위기는 시종일관 유쾌하다. 그 유쾌함의 중심에는 남주인공인 쿠니시게와 여주인공인 츠지오 아카네가 있다. 미사일이 날라올지도 모르는 국제 문제보다는 당장에 처해진 옥상의 위기 상황 해결(?)을 중시하는 사고 방식부터, 톡톡 내뱉는 말투까지... 자신을 죽이려는 킬러와도 말장난이 가능하며, 생사를 넘나드는 공포를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변화없이 새로운 내일을 맞이하는... 학생들인만큼 일촉즉발의 위기의 상황에서도 유머러스하고 유쾌함을 잃지 않고 있다. 물론, 그런면에서 현실성이 결여되어 있긴 하지만..... 편견을 가지고 들여다 보면, 말도 안되는 소설... 시간 낭비라 느낄지도 모르겠다. 현실성이 너무 없으니까.. 하지만, 순수하고 때묻지 않았던 시절... 외부의 눈에는 올바르다고 비춰지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철학이 있던 그 시절의 모습을 회상하며, 그 나이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고, 약간의 허황됨과 말도 안될 것 같은 우연성을 받아들여 줄 수 있다면, 독창적이고 독특한 캐릭터들과 만나는 재미와 더불어, 미스테리를 하나하나 추적해 나가면서 반복되는 우연, 정해진 결말을 만나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으리라. 때론 세상만사 걱정없이 내가 최고인줄 알며 살아가던 겁 없던 그 시절이 그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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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상 수상작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내게, 일본의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는 예전에 에쿠니가오리 이외의 일본소설을 접하기 시작할때 즈음 거의 처음으로 봤었던 타쿠미 츠카사의 <금단의 팬더>로 기억하고 있는데 사실, 소설 자체가 뭔가 좀 뻔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서 그런지 큰 임팩트는 없었다. 여튼 오랜만에 만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수상작. 결론부터 말하자면 so good!
이사카 코타로의 명랑한 이야기를 사랑해마지않는 나로써는, 요즘에 나의 이사카가 명랑발랄함을 버리고 자꾸만 진지모드 잡숫는 소설을 펴내셔서 살짝쿵 옛날 작품들이 그리워지고 있었던 찰나에 - 전체적인 분위기가 완전 이사카 명랑분위기를 쏘옥 빼닮은 야마시타 타카미츠의 이 <옥상 미사일>이 너무 좋았다.
개성적인 (한정된) 등장인물간의 묘한 (한없이 따뜻하고 끈끈해보이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사실 그렇게 쿨할 수도 없는) 우정을 그리고 있다는 기본적인 플롯이 비슷해서 그렇게 느낀 것 같다. 하지만 또, <명랑한 갱> 시리즈에서는 네 명의 주요 등장인물들에게 각자 비슷비슷한 애정과 관심을 주입해놓은 것에 비해서, 사실 이 책은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쿠시니게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일까?
이야기는 미국의 대통령이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되고, 전 세계가 테러리스트들과 그들이 위협하는 미사일 공격의 공포에 휩싸여서 거의 공항상태에 이르고 있는 것을 전체적인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전세계적인 주요 사안따위는 관심에도 없고 "그런 것 보다는" 이 4인방이 사랑하는 옥상의 안전과 평화를 지키기 위한 일에 관심을 쏟아붓기 시작한다.
우연히 줍게 된 시체 사진과 사진의 주인으로 보이는 킬러 찾기, 또 권총의 주인을 찾기, 어두운 터널속에서 근자감에 사로잡힌 채 신이라도 되는양 사람들의 죄를 심판하는 벌신잡기, 순정파 옥상부 사와키의 육상부 마돈나 뒤를 쫓는 스토커 퇴치하기, 옥상부 홍일점 아카네의 하나밖에 없는 록스타 남동생의 몰골을 그지같이 만들어 놓은 범인 찾기 등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사건들이 연속되어 숨가쁘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헥헥 이렇게 나열하려고 하다보니까 정말 많은 사건들이 있었던 것 같네.
또 이야기들이 각자 흘러가는 것 같으면서도 마지막 장에 가서는 기묘하게 모든 사건들이 연결되어 있는 데에서 느껴지는 그 대놓고 "나 반전일세" 하지 않는 반전의 통쾌함. 인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정말 제 2의 이사카 코타로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작품이 아닌가 싶다. (이사카를 사랑하는 팬입장으로서, <옥상 미사일> 을 본 내 기준에서는 그렇다는 얘기입네다 하핳)
다음은 <옥상 미사일> 속, 기억에 남는 밑줄
- "내가 강한 건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야. 어려움과 문제로부터 도망치지 않기 때문이라고. 그것 말고 아무것도 아니야." (p.76)
- "내 테마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어. 뭘 그리든, 뭘 만들든 그게 테마야." "헤에, 뭔데?" "사랑." "사랑이라." 뭔가에 부딪친 것 같은 감각이 들었다. 커다랗고 부드럽고 좋은 냄새가 나지만, 눈을 잘 뜨고 확인하려고 해도 그 형태를 잘 얼 수 없는. (p.117)
- 친구가 마음이 약해져서 우울해하고 있을 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p.156)
- '세상에 존재하는 매력적인 것을 하나라도 더 많이 손에 넣고 싶다' (p.196)
- 글쎄, 모르겠는데. 라는 말은 이야기를 그만 끝내고 싶다는 뜻이나 같으니까요. (p.198)
- "너 같은 막되고 거친 녀석은 몰라. 그러니까 그런 무신경한 말을 하는 거지. 사랑이라는 건 더 섬세한 거라고. 급하게 굴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허둥대면서 잡으려고 하면 깨져 버리는 그런 거야." (p.252)
- "여자는 언제든 약해질 수도 있고 강해질 수도 있어. 편리하다고. 조심하는 게 좋아."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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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청춘물, 어째 어감이 좀 이상하군요. 청춘 미스터리물이라고 하는 게 더 이쁘겠습니다. 이야기는 가볍고 유쾌하게 진행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대단한 사람(뉴규?)이 납치 감금되고 닷새째 날, 점심시간에 학교 건물 옥상에 올라간, 미술디자인과 2학년 ‘츠지오 아카네’는 보통과 2학년 ‘쿠니시게 요시토’와 ‘사와키 준노스케’, 그리고 보통과 1학년 ‘히라하라 케이타’를 만납니다. 쿠니시게의 뜬금없는 ‘옥상부’ 창단(?) 선언으로 이 4명은 옥상부를 결성하게 되지요. 그리고 쿠니시게가 우연히 주운 사진 -뒷장에 ‘金永徹’이라고 적힌- 과 사와키가 주운 권총의 주인을 재미삼아 찾기로 합니다. 게다가 히라하라가 확인하고 싶어하는 ‘벌신님’의 정체를 파헤치기로 하면서 여러가지 엄청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등장인물의 대사가 짤막짤막하고 꽤 감각적입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지요. “킬러 만나고 싶지 않냐?” “안 만나고 싶은데.” “거짓말. 킬러라니까.” “정말이야, 킬러니까.” 읽기도 편하고 내용도 알기 쉽고... 책을 읽다보니 내가 고등학생이었던 때가 생각나더군요. 새로 부임했다는 교장선생님의 방침이라며, 입학 첫날부터 야간자율학습을 시키더라는...... 그래서 입학한 날부터 그 학교를 싫어해버렸지요. 책도 없는데 억지로 학교에 잡아놓다니......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자율학습과 시험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생 때는 추억이라고 할 만한 걸 만들지 못했네요. 입시, 모의고사, 성적, 시험, 점수, 자율학습..... 그런 것만 생각납니다. 당연히 학교 건물 옥상에 올라가본 적도 없습니다. 그래도 이 책 덕분에 나에게도 고등학생이었던 시간이 있었다는 걸 오랜만에 기억했습니다. 음, 이야기가 점점 책에서 멀어지고 있군요. 오늘은 여기서 이만...... 참, 나쁜일을 하는 한국인 이름이 나와서 뜨앗!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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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미스테리 장르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편이다. 장르를 너무 가려서 읽는건 고치려고 하는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안좋아하는 장르는 아직도 선뜻 읽게 되지않아서 미스테리 장르 역시 거의 읽지 않는편인데, " 옥상 미사일 " 은 책 소개에서부터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청춘 미스테리라는 점이 관심이 가게 된 작품 :) 역시 청춘 미스테리라서 그런지 미스테리 장르이긴 하지만 그 특유의 음침함이나 어두움이 전혀 없고 오히려 약간의 생기발랄함도 느껴지고 책 표지처럼 약간 밝은편. (미스테리라는 점에서) 그런 점이 내가 미스테리 장르를 안좋아해도 부담없이 읽어내려가기 좋았다. 가장 좋았던 점은, 전개가 축 늘어지거나 가라앉지 않고 빠른 전개와 잘 읽히게 되는 흡입력. 네 명의 주인공들이 해결하는 사건들이 비교적 빠르게 전개되고 해결된다음 다음 사건으로 넘어가고 하는 식이라서 지루할 틈이 없달까. 그리고 해결해나가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각각 전혀 다른 이야기가 아니라 결국은 하나로 연결되있는 형식이라는것도 좋았고 작은 반전도 좋았는데, 조금 아쉬웠던 점은 생각보다 좀더 시시했던 결말이었다. 결말이 다가오면서 어느정도의 예상은 되었지만 아무리 그래도 어찌보면 꽤 큰 사건이 그렇게 허무하게 마무리될수가 있나- 싶어서 그전까지 빠른 흡입력으로 읽어가다가 급격히 늘어지는 느낌이었다. 주인공들이 고등학생이라는 점에서 꽤나 거창하게 마무리될거라고 생각한건 아니지만 그랬기때문에 좀더 낮은 기대치보다 못해서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보면 꽤 재밌게 읽었던.. 나에겐 보기 드문 작품이었다는.. ^^ 이런 방식의 씩씩하기도 하고 좀더 가벼운 미스테리 소설이라면 좀더 자주 즐겨볼수 있을텐데 싶은 생각도 들을만큼 재밌게 본 소설이어서 그전까지 미스테리 장르쪽은 구경도 안했던거에 비해 앞으론 유심히 살펴보게 될거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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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옥상위를 누비는 아이들이 주인공인데 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작인지 궁금했다.
학교를 다닐때 옥상에 올라가볼 생각을 한적이 없다. 누가 올라가지 말라고 한적도 없는데 굳이 올라가 볼 생각 조차 안 한 것이 지금 보면 더 신기하다.
이 옥상위에 이렇게 저렇게 모이게 된 '옥상부' 이 들 멤버들의 주위 사람에게 발생되는 사건과 우연찮게 계속해서 발견되어지는 증거들.
이야기 하나하나는 각각 발생하고 해결되지만 이들 사람과 증거가 얽혀서 마지막에는 이리저리 직소퍼즐 속 조각처럼 끼워 맞춰진다. 때로는 너무 얼렁뚱딴 하게 이야기가 해결되버리고 심각한 순간에도 예상하지 못한 전개에 웃음 나오기한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던지 사람들은 각자 자기 모습대로 살아가는 것이 이 옥상부 아이들에게서 볼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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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들, 여학생 츠지오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힘꾼 구니시게는 그냥, 히라히라는 좋아하는 육상부 여학생 미야세를 보기 위해 학교 옥상을 즐겨 찾는다. 한편 미국대통령이 테러리스트들한테 납치되고 미사일발사 위협을 가한다. 그 가운데 후배를 팬 친구를 쿠니시게가 두들겨 패기도 하고 킬러라는 사람의 여자는 김영철이라는 한국남자한테 와이프를 뺏기고 소원을 들어 준다는 터널에 가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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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과 자주 접할 기회가 없는 요즘, ‘옥상 미사일’에 눈이 간 것은 몇 년 전에 읽었던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수상작인 ‘금단의 팬더’를 읽었기 때문이다. 사건의 소재와 전개가 매우 흥미롭고 쉽게 읽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던 추리소설이었기에 같은 상을 수상한 ‘옥상 미사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추리소설이라곤 하지만 고등학생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작품이기에 사건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거창하다. 힘과 권력의 상징처럼 느껴지는 미국의 대통령이 테러범들에게 인질로 잡혀 매 시간마다 대통령이 처한 상황이 전파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고, 핵무기 미사일을 발사한다는 협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절대우방으로 알려진 일본은 위기의식을 느낀다. 그런데, 세계를 대상으로 한 재난 선포에도 불구하고 주인공과 주변 인물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의 삶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 어마어마한 자연재해와 권력자들의 비리, 남북의 대치 상황 속에서 총격전, 각종 살인 사건들이 판치는 세상 속에서도 잠시 걱정하다 이내 잠잠해지고 자신의 상황에 충실하게 되는 우리들 모습과 너무도 닮아 헛웃음이 나왔다. 우연히 학교 옥상에서 만나게 되는 아카네, 쿠니시게, 사와키, 히라하라 네 명의 청소년들이 역시 우연히 발견한 시체의 사진과 총을 발견하면서 겁도 없이 용의자를 찾아 나섬과 동시에 락 음악에 빠져있는 아카네의 동생이 누군가에게 심한 구타를 당하고, 쿠니시게 역시 전문 킬러에게 쫓기며 이야기는 점점 미궁에 빠져 들어간다. 얼핏 보기엔 모든 사건이 개별적인 것으로 보이나 소설의 중반 이후부터는 이 모든 일들이 서로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하나의 주제로 일관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기도 어렵겠지만, 퍼즐을 맞추듯 절묘하게 맞춰지는 이야기들 역시 감탄할 만큼 잘 짜여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전히 일본 소설은 성과 이름이 뒤죽박죽 섞여 나와 ‘이게 누구였더라?’ 하면서 앞쪽을 찾아보게 만드는 번거로움이 있고, 뭐라 딱 꼬집어 말할 순 없지만 우리 정서와 다른 면이 많아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는 부분 역시 많지만, 이 두 가지를 감안하고 책을 읽는다면 특유의 상상력과 빠른 전개, 개성 있는 인물들의 활약이 두드러져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고 본다. 시리즈나 전통 있는 상의 수상작들은 엄청난 인기에도 불구하고 직접 읽어보면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한 검증되지 않은 여타의 책을 모험하듯 읽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든다. 긴장감이 너무 강하게 느껴져 소름끼치는 추리소설을 멀리한 사람들이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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