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업과제로 몇가지 책을 고르는중 이책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재고가 없었던 관계로 출판사에 직접 연락하여 등기비용까지 부담해서 얻은 책이다.(그럴만한 책이었는지는....) 이 책의 장점은 시간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나온다는 것이다. 시간에 관한 개념이 인간에게 있어 어떤식으로 그 의미를 갖게 되었는지 또 그것이 시간과 공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되었고 발전되었는지 학술적 측면으로서 잘 설명해주고 있다. 아무래도 학술적이 내용이고 시간과 철학적인 관계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읽기가 쉽지많은 않으며 그 내용또한 딱딱한 측면이 많이 있다. 서론에서는 시간이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어떻게 인식되었는지와 묘사는 어떻게 되었는지를 알려주고 2부에서는 역사의 여명기와 고대와 중세에서의 시간, 그리고 극동과 메소아메리카에서의 시간을 알려주고 3부는 현대의 시간으로 기계식 시계의 출현과 과학의 발달과 산업혁명 그리고 역사와 진보라는 측면에서 시간을 조명하고 있다. 중간 중간에 흥미로운 내용들이 있는데 예를 들어 어떤 부족에서는 시간이라는 단어가 언어자체에 없다는 것 그리고 현재는 하루를 오전 오후 12시간으로 나누고 1시간을 60분 분은 다시 60초처럼 정확하게 나누었지만 시대와 위치에 따라 하루를 10시간으로 나누는 곳도 있고 다르게 나누기도 하였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일년은 정확히 365.2422...으로 나간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시간을 몰랐을때는 자연현상에 비추어 인간의 삶이 적응하기 위하여 노력하였고 시간을 점차 정하기 시작하였을때는 다시 지역이 다른 사람들끼리 시간의 차이로 인해 엇갈리거나 약속날짜가 헷갈린 경우도 많았다. 또 시간을 가장 정확하게 나타내기 위해 시계라는 발명품을 발견해내기까지의 인간의 노력도 상당히 흥미롭다. 18세기 이후 인간이 시간의 정확함을 높였고 산업혁명을 지나 시간이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잡아갔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시간이라는 것을 가치로 인식하고 시간을 정확하게 측정할수 있게 됨에 따라 인간 역시 시간에 지배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산속에서 집 한채와 극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산다면 시간이 필없을지도 모르는데, 그저 자연을 배우는 것으로 시간의 감각을 습득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내용이 철학과 종교와 관련된 내용 또한 적지 않지만 이 책의 원제목인 <Time in History> 처럼 시간이 역사속에서 시대와 지역에 따라 어떻게 인식되었고 사람들에게 어떻게 작용하였는지 지루하면서도 가끔가다 흥미롭게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
|
현대인들은 주어진 일상을 더욱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물리적 시간의 객관적 순서와 개인적 경험의 시간 사이에는
현대인은 점점 더 개인적 '지금'을
시계와 캘린더에 의해 결정된 시간 일정에 맞추도록 강요당한다.
와, 멋진 책이다. 제목부터가 나 같은 사람들에겐 매우 매혹적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시간의 문화사’라..
그동안 많이 읽어왔던 특정시대사나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한 역사책들과는 달리, 역사의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는 시간 자체를 역사적으로 조명해 보는 책이었다. 이정도의 간단한 설명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책을 읽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다. 중간에 다른 책 2, 3권을 읽었다고는 하지만, 책 하나 읽는데 3주나 걸리다니.. 하지만 그렇게 어렵게 읽은 만큼 남는 것도 상당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시간’이라는 개념이 인간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져 왔는가를 다루고 있다. 고대 그리스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을 두루(물론, 저자가 서양인인 만큼, 그의 동양사상에 대한 이해가 정확한가에 대해서는 더 많은 검토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살피고 있다.
가장 주목해서 볼 만한 부분은, 인류의 시간에 대한 관념이 기독교에 이르러서 극적으로 변화되었다는 것을 여러 부분에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천지창조로부터 종말에 이르는 선형론적 역사관이 기독교의 산물이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바와 같지만, 저자는 여기에 오늘날 세속적 역사관이 아무리 기독교적 영향력에서 벗어나려고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기독교의 영향아래 있다는 점을 날카롭게 집어내고 있기도 하다. 또, 영국의 청교도들의 사상이 ‘시간의 균일성’을 사람들에게 확고하게 인식시키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것도 매우 중요한 통찰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저자가 무조건적으로 기독교의 교리에 근거한 역사적 고찰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반적인 서술의 양상이나, 기독교에 할애하고 있는 지면 등을 고려해 볼 때, 대체적으로 균형적인 서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간이 과연 ‘시간’이라는 것을 어떻게 인식해왔는가에 대해 한 번쯤 깊은 생각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모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하려고 했으나, 절판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
|
이 책에 대한 소감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머리에서 쥐가 난다' 메모리 부족에다 CPU까지 타는 기분. 일단 史가 나오면 나의 영역이려니 하고 부담없이 가는데 이건 무늬만 史이고 철학과 과학이 섞인 무슨 이론서를 보는 느낌이다. 요즘 유행하는 (또 나도 많이 읽는) 미시적인 포인트를 하나 잡아서 그것을 주~욱 어내려오는 생활사를 생각하고 잡았다가는 큰 코 다칠 책이다. 첫 페이지부터 시간 지키기 정밀도 향상을 보여주는 그래프가 나와 사람을 불안하게 하더니 -산수나 수학이 연관된거랑은 친하지 않은 나에겐 특히- 숫자 개념에 역법 계산법까지. 역법이 나오면 당연히 천문학이 따라나오고 세차운동 얘기가 또 나오게 되니 여기부터는 느긋하던 자세가 꼿꼿해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갑자기 철학으로까지 튀고...
중세를 간신히 넘어가니까 내 청춘을 힘들게 만들었던 라이프니쯔니 데카르트니 하는 아저씨들이 줄줄줄... 공학에 수학에 물리학에.. ㅠ_ㅠ 일상 생활에 필요한 간단한 논리는 좋아하지만 복잡하고 정교한 논리에 약한 내겐 용량의 한계를 초과하는 내용들이긴 했다. 확실히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주제는 아니다. 하지만 피상적인 대상에 의미와 실체를 부여하는 작업을 보는게 인내심을 갖고 계속만하다는 느낌이 든다. 빠르다 늦다라는 개인적인 느낌이나 감상 외에는 인식하지 못하던 시간이 어느 정도는 실체화가 되어서 다가왔고 개념을 생각하게 하는 기회는 됐고....
하지만 똑같은 집중도를 가지고 책을 읽어도 결국 머리에 남는건 자신이 납득되고 각자의 개인적인 코드에 맞는 내용들인 모양. 절대시간의 개념은 머리에 남은 것도 없고 이해도 안되는데 시간은 사건이 있어야 성립이 되고 시간은 역사의 산물이라는 상대적 시간개념은 그런대로 이해가 된다.
이 책은 단 한번 읽고 던지기에는 아까운 많은 내용들이 들어있는 것 같다. 두번, 세번 씹을수록 맛이 날거라는 느낌... 시간이 나면 꼭 다시 읽어볼 예정. 어쨌든 이 책 덕분에 시간 박물관은 아주 편하게 전진하고 있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우리가 본 것, 알고 있는 것, 지각하는 것, 들은 것-이 모든 것이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우리들 내부에 이미 존재한다고 믿는다. 가령 깊은 숲속의 나무, 그 나뭇가지들의 배치, 잎새의 형태와 다양한 색깔, 초록의 색깔과 음영, 바닷가 모래알의 모습, 미풍이나 강풍에 의해 모양이 불규칙하게 일어나는 파도, 동물 울음소리, 사물들의 소리, 이 모든 노래의 멜로디와 하모니, 모든 음악, 모든 연주회 등 이 모든 것이 이미 우리 내부에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