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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왜곡된 제목이지만 또한 나름대로는 의미있는 제목을 갖고 있는 영화인
이 영화 의혹은 그 원래의 제목은 무죄추정 정도로 번역될 수 있는 제목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동명의 원작 소설은 당시에 많은 이들에게 읽혔던 스릴
러 소설이었다고 한다. 2시간 정도 진행되는 이 영화는 그렇게 자극적인 진행을
보이지는 않는다. 상당히 담담하게 진행되고, 그렇게 인상적인 음악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키지 않는 이 영화는 하지만 그 담담함이 가장 큰 무기가 되어 이 영화를 보
는 이들을 그 2시간의 차츰 차츰 쌓아올려지는 스릴러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마치
영화를 보는 것보다는 잘 쓰여진 소설을 보는 기분으로 관객들이 볼 수 있도록 이
영화는 만들어져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의 전반부는 우리와는 조금 다른 사법제도를 갖고 있는 미국만의 조금은 특
별한 제도인 검사장 선거와 그 선거에 얽히는 여검사의 죽음, 그리고 그 여검사와
특별한 관계에 있었던 부장 검사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상당히 선거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한 검사장의 압력으로 그 살인 사건의 수사를 담당하게 된 부장 검사의
이야기가 영화의 전반부에서 펼쳐지면서 사건은 무엇인가 큰 사회적인 비리를 안
고 있는 모습을 예상하게 하고, 그 의혹에 의혹이 더해지는 과정에서 어느새 관객
들은 더욱 혼란스러워지는 사건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검사장 선거가 끝나고 수
사를 담당하던 주인공 부장 검사인 러스티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검거되는 그
순간부터 이 영화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바뀐다. 그리고 긴장된 법정 스릴러와 함
께 죽은 여검사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그녀의 과거에 얽힌 그들 사법을 담
당하는 이들의 잘못된 과거의 사건들이 밝혀지면서 더욱 사건은 음습한 무엇을 예
상하게 한다. 그 과정이 모두 담담하게 펼쳐지는 이 영화 의혹은 그 조금은 왜곡된
그 제목이 너무나 어울리게 느껴진다.
사실 추리물로서의 이 영화는 조금만 그러한 추리물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충분
히 그 범인을 예상할 수 있다. 영화가 준비한 그 마지막 반전도 사실 반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약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것보다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부분은 바
로 물리적 증거가 없으면 무죄로 추정한다는 그들의 법의 정의가 아닐까 한다. 그
리고 우연히도 러스티를 풀어주게 되는 그 과정이 어떤 의미에서는 운명처럼 펼쳐
지는 것도 그러한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그렇
게 풀려난 러스티가 진범을 알고 하는 행동은 묘하게 여운을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