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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나라 사람 가운데 처음으로 우주에 나선 이는 이소연 박사로, 2008년 4월 우주 비행 참가자로서 국제 우주 정거장에서 11일간 체류하였다. 뒤이어 과학기술위성을 싣고 갈 우주비행체 나로호를 올해 8월 25일 쏘아 올렸으나, 목표궤도에는 들어가지 못하여 2010년에 다시 쏘아 올리려고 한다.
그런데 미국과 러시아(소련)는 1950년대부터 우주선을 쏘아 올리고 우주비행사를 싣고 나가려 애썼다. 우주비행사들이 어떻게 뽑혔고 그들이 어떤 일을 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영화가 바로 필립 카우프만 감독이 1983년에 만든 <필사의 도전 The Right Stuff>이다. 193분으로 조금 길지만, 많은 돈과 사람을 들이는 할리우드가 아니라면 만들기 어려운 작품이다.
2. 1961년 1월 우주선이 원숭이를 태우고 지구를 떠났다 돌아오고, 4월에는 사람으로서는 처음으로 유리 가가린이 우주선을 타고 나갔다 돌아온다. 이렇게 소련이 먼저 우주개발에 나서자 미국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가장 뛰어난 비행기 조종사 56명 가운데서 일곱 사람을 골라 우주비행사를 맡기기로 한다. 그런데 우주선이 날아가지 않아 애꿎은 돈만 날리면서 애를 먹다가 1961년 5월에야 알렌 쉐퍼드(스콧 글렌)를 지구 밖으로 보낼 수 있게 된다.
뒤이어 7월에는 거스 그리슴(프레드 워드), 1962년에는 존 글렌(에드 해리스), 1963년에는 고든 쿠퍼(데니스 퀘이드)가 지구를 떠나 우주와 만나게 된다.
이들이 우주로 갈 수 있도록 소리보다 빠른 비행기를 타는 데 앞장을 섰던 척 예거(샘 쉐퍼드)는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고 우주비행사에서 빠졌다. 사람들의 치우친 생각은 언제 어디서든 튀어 나온다.
미국이 세운 '머큐리 계획'은 소련에 뒤지지 않으려고 세운 것이지만, 죽음을 무릅쓰고 우주선에 탄 비행사들이 없었다면 돈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꿈같은 일이다.
우주선을 타고 잘 갔다오면, 아내와 함께 백악관에 가서 대통령을 만나 훈장을 받으며, 뉴욕의 큰 길을 차를 타고 돌아니면서 구경 나온 사람들의 손뼉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우주선이 잘못 되거나 엄청난 빠르기에 사람 몸이 견디지 못하면 바로 죽음이 기다린다.
4. 공군과 해군, 해병대에서 비행기를 잘 몰던 사나이들을 모아 우주비행사를 뽑을 때, 서로 잘난 탓으로 제가 뽑힐 것으로 장담하는 모습은 텃세 싸움을 하는 수컷들을 생각나게 한다.
또 알렌 쉐퍼드가 처음으로 우주선을 타고 가려는 때도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오줌이 마려운데 참으라고 할 수도 없고, 그냥 싸게 하면 전기가 잘못 될까봐 걱정도 되고...
척 예거가 '소리 장벽'을 뛰어넘어 마하 1과 마하 2의 빠르기로 비행기를 몰 때는 같이 아찔해진다. 소리의 빠르기가 1초에 340미터이므로, 마하 1은 1시간에 1,224킬로미터(760마일)을 넘어야 한다. 이제야 마하 2.5를 지나가고 있으니 우습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 때는 넘기 어려운 담이었다.
아쉬운 대목도 더러 보인다. 새 비행기를 처음으로 몰아보는 비행사인 척 예거와 그 아내가 모래밭에서 말을 타고 벌이는 일들이나, 존 글렌의 아내가 존슨 부통령이나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일들은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
283달러의 달삯을 받으며 사느라 지친 아내들이 속에 있는 말을 나라에 한다. "조종사들이 모는 비행기에는 돈을 퍼부으면서, 조종사들을 편하게 해주는 집에는 돈을 쓰지 않아요" 그런데 적게 받는다고 투덜대는 조종사들보다 더 적게 버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그러나 우주선이 하늘로 날아가는 모습이나 그 속에서 얼굴만 보여주면서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를 알려주는 모습만 봐도 다른 영화에선 느낄 수 없는 즐거움을 온몸으로 누릴 수 있다. 나온 배우들의 연기보다는 우주선이나 비행기, 밖에서 보는 지구의 모습 따위가 더 눈에 박히는 영화다.
5. 디브이디는 화면이나 소리는 괜찮다. 케네디 대통령이 말하는 모습 따위의 미국이나 소련에서 본디 일어났던 일들은 흑백으로 나오는데 또 다른 맛을 준다.
예고편 말고는 보너스는 볼거리가 없다. 감독이나 배우, 우주비행사들을 소개하고 있으나 영어로 되어 있어 우리가 볼 게 못 된다. 보는 이들을 조금 더 생각했으면 우리말로 옮겼을 텐데 아쉽다.
영화를 볼 때 디브이디를 잘 넣어야 한다. 앞뒤가 따로 있어 아무 생각없이 잘못 넣으면 가운데부터 볼 수도 있다. 요즈음 나온 것이라면 앞뒤를 뒤집지 않고도 볼 수가 있도록 만들었을 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