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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생각”이란 만화가 한 때 화제였다. “촌철살인,” 기막힌 역전의 발상에다가 둥글둥글 보는 이의 마음을 푸짐하게 해주는 만화의 선이 합쳐진 결과였으리라. 그러나 유쾌하게 보고 나서도 한 가지 씁쓸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너무 가벼운 존재에 대한 실망감.
샘터사에서 낸 “생각하는 만화 운수납자(雲水衲子) 목숨 깎아 어디에 쓰시려고”를 우연히 읽고 보게 되자 그런 아쉬움이 많이 달래졌다 (아니, 오랜 세월 평범한 사람들에게 잔잔한 웃음을 주던 샘터사가 만화도 낸 단 말이야!). 극도로 간결한 선, 깨달은 선승(禪僧)에게서나 보고 들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간명한 말씀, 그러면서도 세사(世事)에서 유리되어 혼자 고고하게 즐기는 경지가 아닌, “하늘 없이 땅만 있지 않듯이 땅 없이 하늘만 있지도 않습니다. 나누지 않을 깨달음이야 나는 구하지 않겠다는” 저자 운수납자(본명 구상렬, 운수납자는 선승을 가리키는 불교계의 용어)의 따뜻한 마음이 절로 와 닿는다.
모두 합해 150여 편의 글과 그림으로 이루어진 선가풍(禪家風) 책의 서문이 일산성당 맹제영 주임신부님에 의해 쓰여졌다는 점도 이채롭다. 그런 경지에 이르면 교를 일부러 구분한다는 것이 우스우리라.
너무 바쁘게 살고 있지 않은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 “개울이 있고 밭이 있고 산이 있는 저런 곳에서 아담하게 집을 짓고 살고 싶다고 모두들 생각합니다. 그런데 꼭 단서가 붙지요. ‘퇴직 후 늙거든…’ 그 남아있는 날이 얼마나 될까요?” – “바보 같긴 하겠지만” 답을 구하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며, 인터넷 unsucartoon.com에 가면 적긴 하지만 일부분을 볼 수 있으니 먼저 가보고 구입을 결정하는 것도 방법이리라.
“ 모두가 찡그리고 있는데
혼자서 빙그레 웃는다면
모두가 바쁜 걸음인데
혼자서 여유롭게 걷는다면
………..
내가 봐도 바보 같긴 하겠네요.” [인상깊은구절] "손님이 찾아오면 음식을 대접하십니까?" "그렇습니다." "손님이 먹지 않으면 누가 먹습니까?" "당연히 내가 먹을 수밖에요." - 그대가 오늘 내 앞에서 했던 나쁜 말도 내가 받지 않는다면 다시 그대의 것이 되지 않겠습니까?" "기도하는 모습들이 아름답다구요? 저 혼자 잘 먹고 잘 살겠다는 기도도 그렇습니까?" "행상의 물건을 살 때는 값을 깎지 마십시오. 가능하면 부르는 그대로 주십시오. - 목숨깎아 어디에 쓰시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