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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적 표현을 쓴다면 미국에게 이스라엘은 전략적 동반자이다. 외교적 수사로서의 전략적 동반자가 아니다. 사실 정치, 경제, 외교, 국방 등 각 분야에 있어서 특별대우를 받는 특수관계이다. 이스라엘은 잘 살지만 어느 개도국보다도 많은 매년 30억불 이상의 원조를 미국으로부터 받는다. 지원규모가 큰 것도 문제이지만, 다른 나라와는 달리 이스라엘은 지원금 사용내역에 대해 미국에게 구체적으로 밝힐 필요도 없다. 군사적인 측면에서는 이스라엘은 미국의 각종 첨단무기를 수입할 수 있고, 미국의 중동외교에 있어서 이스라엘의 입장이 최우선으로 배려되는 특혜도 받고 있다.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최강대국 미국이 유독 이스라엘에게만 절절매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소간 냉전체제가 유지되는 동안 미국에게 이스라엘이 가지는 전략적 가치는 있었다는 것이 저자의 판단이다. 세계 원유의 공급지인 중동지역에 대한 북금곰의 활약을 제지하는 교두보의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이다. 이 명분은 소련이 무너지고 중동에서 초강대국간의 경쟁이 끝나면서 사라졌다. 도덕적 측면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근거의 명분을 찾는 것도 가능하다. 이스라엘은 악의에 찬 아랍의 골리앗 군대에 둘러쌓인 약자라서 미국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또한 이스라엘이 중동 유일의 민주주의 우방으로서 아랍국가들과는 다른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혹자는 기독교 문명에 기반을 둔 서방에서 이스라엘이 겪은 고난의 역사, 특히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겪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한다. 저자는 사악한 아랍인에 대해 착한 이스라엘인을 도와야 한다는 이런 주장은 현재 상당부분이 근거를 잃고 있으며 설령 그래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수준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그럼 미국이 정치, 외교, 경제 등 각 분야에 있어서 비정상적 수준의 친이스라엘 정책을 펼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실질적 이유를 이스라엘 로비에서 찾는다. 이스라엘 로비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며 치밀하게 전개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경제력과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유대계 미국인들은 각종 단체를 통해 조직적인 로비활동을 전개한다고 한다. 로비에 관여하는 개인과 단체는 특수 이익집단처럼 합법적인 정치활동을 펼치면서, 미국의 외교정책을 친이스라엘 방향으로 몰아가는데 촛점을 둔다. 또한 이스라엘 행동을 비판하는 사람들의 입을 막기 위한 복잡한 전술도 전개한다고 지적한다.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 주요인사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의회, 학계 등 전 분야에 있어서 친이스라엘적 여론형성과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로비의 결과 미국의 대중동 정책이 미국의 국익과 상충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 기반을 확충하기보다는 이스라엘의 이익만 추구하는 정책을 추진하게 되고, 그 결과 미국의 국익이나 핵심가치와도 상충된다는 것이다. 결국 현재의 이스라엘 정책은 이익보다는 더 큰 해악을 끼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특수동반자가 아닌 보통국가로 취급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다. 중동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하여 이스라엘 시각에서 색안경을 끼고 볼 것이 아니라 있는 사실을 그대로 전달하고 공개적인 담론 등을 통해 편향적 시각을 최대한 바로잡아 가야 한다는 것이다. 상당히 설득력 있는 주장들이다. 하지만 미국의 정치가 이익집단의 로비로 결정되고 유대계 미국인들의 상당한 자금력과 사회적 영향력을 감안할 때 실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수 있을까 하는 문제로 귀착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