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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 역사상 가장 슬픈 엔딩, 하지만...
우스개소리지만 난 <토이스토리>오프닝에서부터 눈물이 났다. 왜냐구? 엔딩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앤디와 장난감들이 에버 에버터로 영원히 행복하다고 하기에는 앤디는 너무 커버렸다. 그렇기에 분명 앤디와 장난감들은 나중에 이별하겠구나, 픽사 역사상 가장 안타까운 엔딩이 되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예상대로 [약간의 오해가 있지만]장난감은 버려졌고 이들은 다시 앤디의 집으로 가기위해 고군분투를 벌인다. 그런데 그 모습이 전작과 다르게 너무나 안타까운 것이다. <토이스토리1,2>에서는 다시 돌아와도 환영해 줄 앤디가 있지만 3탄에서는 장난감이 없는지도 모를 커버린 앤디만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심 이들의 탈출 보다 차라리 보육원에서 모든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바랐다. 목숨걸고 주인 앤디를 위해 탈출했건만 기다리는 건 예정된 이별. 그 순리는 어느 누구도 거스를 수 없기에. 그런데 이별의 엔딩으로 들어가기 전 순간 픽사는 또 우리의 허점을 노린다. 바로 우디의 선택이다. 영화를 잘 보면 알겠지만 우디는 앤디와 함께했던 “그 사진”을 쳐다본다. 그때 우디의 시선에는 앤디만 포커스 되었다. 하지만 다시 도착한 앤디 집에서는 그토록 함께 있고 싶었던 앤디가 아니라, 희노애락을 같이했던 버즈를 비롯한 장난감 친구들이었다. 앤디만큼 이들도 소중하기에, 우디는 의외의 선택을 한다.
무엇이 함께해서 소중하고, 무엇이 함께한 추억으로 기억할 지 그 이후는 아시다시피 장난감과 앤디는 마지막을 보낸다. 새로 만날 주인 보에게 장난감과 함께했던 추억을 건네주며 무덤덤한 앤디도 쉽게 그들을 떠날 수 없는 뭉클함으로 마지막 이별을 맞는다. 하지만 이때 분위기는 영화 초반보다 오히려 더 따뜻하다. 가장 슬퍼해야할 장면이 영화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그려지는 아이러니. 하지만 속에서 끌어 오르는 슬픔은 주체할 수 없다. 자 이제 진짜 이별을 해야 할 시간이다. 이때 <토이스토리3>는 어떤 멘트로 마지막을 정할까 고심중이다.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앤디의 미안함으로 떠나는 자나 남는 자 모두 마음 아픈것으로 마무리 할까? 아니, 그래봤자 이별을 막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픽사는 지금 헤어지는 슬픔보다, 헤어지지만 함께했던 순간을 더 기억하는 쪽을 택한다. 한때 서로를 의지하고 서로를 바라봤던 그 순간, 아마 그 순간이 모여 있기에 각자의 길을 가도 행복한 이별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헤어져서 미안함이 아닌, 헤어져도 함께했던 순간에 대한 마음을 앤디를 통해 전한다. “고마워 친구들”
아마 내 생애 <토이스토리3>만큼 운 영화도 없을 것이다. 거짓말 안 하고 나는 우디가 앤디 집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손수건을 준비했고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쯤 영화관 직원이 난처할 정도로 울었다. 그런데 나는 왜 그렇게 많이 울었을까?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 그렇게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시절도 없었으며, <토이스토리3>를 보며 동심에 대한 향수도 크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누구보다 많이 울었던 이유는 바로 이별을 대처하는 픽사의 자세였다.
자, 생각해보자. 사실 모든 인연은 끝은 반드시 이별이다. 세상에 영원한 이별은 있어도 영원한 인연은 없다. 우리가 불로장생을 하지 않는 이상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언젠가는 이별을 한다. 아니 그렇게 극단적으로 가지 않아도 우리는 살아오면서 이미 많은 이별을 겪고 왔다. 기억나지 않는다고? 당신은 초등학교 1학년때 만난 친구들과 아직도 연락하고 있는가? 혹은 자신의 인생에 큰 도움을 주셨던 고등학교 은사가 지금은 어디 계신줄 알고있나? 아님 당신의 첫사랑은 여전히 아름다운지 소식은 알고있는가?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만큼 우리는 옛 사람들과의 인연을 자연스럽게 끊고 있다. 어떤 명백한 헤어짐이 드러나 펑펑 울어서만이 이별이 아니다. 같이했던 공간을 떠나 그들과 점점 소식이 끊겨지는 것도 이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는 모든 이별에 슬퍼하지 않는다. 다만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지만 함께했던 순간을 기억하며 눈물대신 미소를 짓는다. 내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어서, 내 소중한 추억에 영원히 함께 있어줘서, 생각나면 그냥 기분이 좋다. 인연은 끝이 나도 추억은 여전하다. 인연의 끝이 언제나 이별이듯이, 추억 역시 숙성되는 정도에 다르겠지만 모든 추억은 아릅답다. 헤어지지만 결국 나에게 영원한 아름다움 추억을 주는 것 또한 인연이다. 당장의 헤어짐에 마음 아프지만, 어떤 극단적인 인연 끊기가 아니라면 함께하지 못해도 행복한 순간을 함께해 아름다운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이별은 슬퍼할 필요가 없다. 당신과 헤어져서 당장의 마음 아프지만 행복한 순간은 분명 있었고 그 순간은 영원히 서로가 기억할 것이다. 오히려 슬픔보다 이런 좋은 추억을 가지게 되어 그들에게 고맙다. 지금 이별의 순간은 마음을 아프지만 잠시 따끔 거리고 우리는 추억속에서 서로를 꺼내보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토이스토리3>에서 앤디와 장난감의 이별은 슬픔과 눈물로 얼룩지기 보다는 추억을 꺼내고 되새겨 행복한 미소로 마무리 짓는다. 세상에서 가장 슬퍼해야할 시간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간으로, 즉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로 말이다. 세상사 살아가면서 많은 인연이 생겨나고 또 사라진다. 그 인연을 일일이 기억하고 챙길순 없다. 그러나 아름다운 추억의 퍼즐 조각 맞추기에 잃어버렸던 인연의 기억은 다시 떠올라 그들을 기억하고 우리는 각박한 현실에서 추억이 주는 힘으로 다시 이겨내 또 다른 인연에 설레고 충실한다. 그것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이 준 현실(present)의 선물(present)가 아닐까? 앤디도 마찬가지다. 아마 살아가면서 그는 [어떻게 보면 버렸던] 우디와 장난감을 생각하며 슬퍼 울지는 않을것이다. 대신 그들을 생각하며 아름다운 동심속에 자신을 바라보며 웃을 것이다. 함께했던 그들을 영원히 기억하면서. 이렇게 픽사는 인류사 절대적으로 슬프다고 생각했던 이별마저 아름답게 만들어버리는 마법을 <토이스토리3>통해 말했던 것이다.
아마도 내가 그렇게 눈물을 흘렸던 것은 <토이스토리3>를 보고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내 아름다운 이별들이 벅차게 다가와 미처 다 담지 못해 눈물로 표현했나보다. 그래서 고맙다. <토이스토리3>를 보면서 그동안 잊고 살았던 내 인생 소중했던 인연들. 이 작품을 보고 다시 떠올랐고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이 악물고 살아갈 수 있게 도와준 추억의 에어백들. 너무 늦었지만 그 추억에 대해, 그 추억을 만들게 해준 인연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할 수 있게 해줘서. 그렇게 픽사는 눈물의 이별이 아닌 서로에게 진정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이별로, 세상의 모든 이별에 대한 작은 위로를 던져주었다. 나 역시 앤디처럼 말하고 싶다.
"고마워,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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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블루레이 답게 화질이 무척 좋았습니다... 음질도 좋고,,, DVD타이틀 커버나 동봉된 포스터도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더군요.
또한 엄청난 양의 서플에 놀랐습니다만,,,, 아이들이 볼만한 것은 별로 없더군요... 아이들에게 서플을 보여주다 고연히 혼났습니다... 만화보여달라구요,ㅋㅋ 주로 유치원 연령대 아이들에게 픽사의 영화제작 프로세스는 아직은 이르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배려하는 마음이 절실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