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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당신을 이렇게 부르고보니 내가 당신에게 지어준 이름이지만, 조금은 낯설고 어색기만 합니다. 당신과 메일을 주고받는 동안 이곳에도 드디어 봄꽃들이 만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개나리꽃이 환하게 축포를 터뜨리더니, 뒤를 이어 목련이 눈부신 사월의 미소를 날리고, 벚꽃이 환한 웃음을 머금고 피어났지요. 당신과 나의 만남을 축하하는 것처럼...... 내 이름이 눈꽃요정이고, 당신이름이 오***인 것을 무색하게 말입니다. 당신의 메일을 받고 행복한 마음으로 출근을 서두르는데, 라일락이 봉긋이 보랏빛 꽃대궁을 내밀고 있더군요. 봄이 올때마다 난 민둥가지에 봉긋한 새싹을 내밀거나 꽃봉우리 를 피워내는 것을 보면 나도 몰래 눈물이 솟아나곤 하였지요. 아무 것도 없는 민둥가지에서 새싹과 꽃을 피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아픔의 과정을 거쳤을까 생각하면 말입니다. 언젠가 친한 친구에게 그 이야기를 하니 친구는 웃으며 그러더군요. "들어봐. 저 싹들과 꽃들이 아파. 아~~ 아파. 그러는구나." 물론 친구는 나를 빈정대느라 한 말이었지만, 친구의 말이 맞은 말이었지요. 그 다음부터 나는 신기하게도 새싹과 꽃들이 피어나며 "아, 아파, 정말 아파." 라며 말하는 나뭇가지들의 말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메일에 우리가 만난 것은 비록 며칠밖에 되지 않는다고 적으셨는데, 그것은 틀렸어요. 당신이 나에 대해 잘 모르니까 그렇게 생각하겠다 싶었지만, 그 메일을 본 뒤, 당신이 야속하게 느껴졌습니다. 사랑하는 오***님! 당신이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의 만남은 결코 짧은 기간날 이루어진 것은 결코 아니랍니다. 하기야 당신은 나와 처음 만났을 때 부터 무심한 사람이었으니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내가 이런 글을 당신께 보내면 당신은 당혹해할 것입니다. 시작도 우습더니, 이것은 또 무슨 말인가하고,.... 그러나 당신 이것만은 잘 알아두세요. 나는 당신을 우연히 안 것도, 또 어제오늘 알고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이 말은 오랜 시간이 지난 다음 하려고 하였으나, 나중에 당신을 당혹하게 하는 것보다 조금씩 조금씩 나를 알게 하는 것이 우리 사랑의 아름다운 마지막을 위하여 좋은 일이 되리라 생각하여 이렇게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당신 이 메일 받으시면 놀라고, 내가 누구인가 생각하느라 많은 시간 허비할 줄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쓸데없는 짓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때가 되면 모든 것을 저절로 알게 될 터이니까요. 그렇다고 두려워할 필요는 더더욱 없습니다. 사랑하는 오****님! 여의도 윤중로에 벚꽃이 만개하면 날보고 훌쩍 날아와 함께 걷고 싶다는 당신의 초대 마음에 새겨놓겠습니다. 한번 기다려보세요. 벚꽃이 눈처럼 흩날리는 날, 홀연히 당신 앞에 연두빛 스카프를 봄바람에 날리며 내가 서있을 지도 모르니까요.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내 ***님! 당신이 말씀하신대로 사계절 솟구치는 정열과 포용으로 나를 지켜 주는 강물이 되어주십시요. 당신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눈꽃 요정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