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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감탄했다. 어쩜 초창기임에도 이 선구자들, 에밀 가보리오(를 읽다보니 아서 코난 도일이 생각나지않을 수 없었다)는 이리 뛰어난지. 현대의 추리/스릴러소설에서 볼 수 있는 이중적 미스테리나 액션, 그리고 안락의자 탐정 등 많은 요소를 사용하여 지루하지않은 뛰어난 구성을 보여준다. 인물들이 다소 평면적이라고는 하나, 글쎄 그닥 눈에 거슬리지않은, 딱 퍼즐풀기에 적당하였단 생각이 든다. 오히려 귀족적 이지적 데스코르발 판사에 대비되는 세그뮬러 판사의 캐릭터는 꽤나 매력적이다.
에밀 가보리오가 최초의 신문연재 장편 탐정소설 ([The Notting Hill Mystery]는 잠깐 잊자. 근데, T.S.옐리오트도 윌키 콜린즈의 [월장석]을 최초로 치는 등, 추리소설사를 읽다보면 꽤나 다른 언어로 쓰인 작품에 대해선 포용적이지않단 느낌이 든다)인 [르루즈사건]이후, 이어지는 탐정소설시리즈의 다섯번째(1869)인데도 르콕은 아직 완성형탐정은 아니다. 셜록 홈즈와 닥터 왓슨처럼 차라리 더 확실히 르콕과 타바레를 묶어놨다면, 그 이후로도 네로 울프-아치 등 반복되는 탐정-조수의 패턴외에도 활동형탐정-안락의자탐정 (= Closer)의 콤비를 만들어놓을 수 있었을 텐데. 결말에서 다소 논리의 비약은 있어도 르콕의 실수를 콕 집어도는 타바레의 말은, 미진한 결말을 대신하여 명쾌한 종결을 선사하는데...알고보니 이거 하나의 작품중 1부만 소개된 것이다. 2부에는 시간이 지나 이야기가 전개되고 사건이 해결되는터라 셜록 홈즈가 르콕더러 시간이 오래걸렸다고 비웃은 것이다.
이름부터가 비독 (First Detective in real, Vidocq)에서 따온 르콕(Lecocq, 그렇다 그 수탉그려진 스포츠브랜드처럼 수탉이란 의미. 약간 그의 성격과 비슷한거 같기도 하다. 출세지향, 과시, 행동형 그런 면에서)은, 현재는 25세가량의 작고 다부지며 검고 숱많은 머리의 똑똑 야무지에 생긴 청년. 그는 노르망디의 유서깊은 집안의 자제였지만 아버지의 파산과 어머니의 잇달은 죽음으로 무일푼에 대학을 포기 온갖일을 다하며 성실히 버티다 천재적인 범죄계획을 모색해낸다. 때마침 그의 보스였던 남작은 그의 뛰어난 머리에 놀라고 두려워 그를 해고하며, 차라리 범죄자가 될 바에는 수사관이 되라고 충고한다. 그리하여, 비독처럼 그는 범죄자의 레벨에서 수사관으로 커리어패스 방향을 바꾼 것이다.
어느 2월의 밤11시경. 46세의 자부심많은 제브롤반장의 지휘아래 치안이 좋지않은 지역을 순찰중인 경찰들은 외지고 질낮은 술집 프와브리에르에서 들리는 거친비명소리에 뛰어간다. 술집안은 피범벅으로 두명이 이미 쓰러져 죽어있고, 술집여주인이 웅크린 가운데 범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도망칠 기세였다. 한명의 뛰어난 기지를 가진 순경 (그건 르콕이였다)이 뒤에서 그를 체포하고. 한편, 군복을 입고 죽어가는 또 다른 사나이는 라쉬니르의 음모라고 주장한다. 단순한 깡패들의 싸움이라고 생각하는 제브롤과 달리, 르콕은 여러가지 정황에서 체포된 사나이는 가장하는 것보다 좀 더 지적이고 높은 집안의 사나이며 깡패들의 싸움이 아닌 모종의 음모와 살인극이란 생각을 갖게된다. 그냥 주장하기보다는 처세술과 사람 심리에도 정통한듯, 르콕은 제브롤의 허락을 받아 압생트란 별명의 중견순경과 같이 현장에 남아 증거를 수집한다.
다이아몬드귀걸이를 떨어뜨린 부유한 두 여인네, 그리고 공범의 존재를 확신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은, 데스코르발 판사뿐. 하지만, 자신의 이름은 메이라는 고아 공연자라는 체포자는 판사를 직면한뒤 자살시도를 하고, 유일한 아군인 판사가 다리를 부러뜨리는 사고를 맞자 르콕은 실망한다.
....'네가 내심 바라는 바대로 되어가거든 그것을 의심하라'...p.166
...세그뮬러의 방향은 대체적으로 '기분좋게 일하자'라는 것이었다....p.168
하지만, 인생지사 새옹지마라고, 인상좋게 피심문인의 경계심을 무너뜨리고 친근감있게 다 듣다가 결국 범죄자의 틈을 파악하는, 두리뭉실한 생김새의 세그뮬러판사가 새로 사건을 맞고 전폭적으로 르콕의 이론을 지원해준다. 하지만, 공범이 한발 앞서 증거를 조작하고 누군가 메이에게 르콕의 정보를 주는 이가 있다!
(비독이 주장한 발자국의 중요성 때문에 르콕은 벽의 석고를 긁어 발자국본을 뜬다. 이를 통해 누가 먼저 오고 갔고 얼마나 빨리 걸었고 일행간 관계가 어떤지 추론한다)
발자국과 천조각 등 물리적 증거수집(발자국 본을 만들고 맨발의 흙을 털어 유치장의 흙과 비교하는 등은 탐정역사상 그가 최초였다) , 관찰, 심문, 증거 크로스체크, 추격액션 (추격하다 마차가 설때 그 밑으로 뛰어들다니 대단해~!), 예고를 들은 판사도 눈치못챈 가장(disguise) 등을 걸쳐, 르콕은 홀로 비웃음과 의심 속에서도 입신양명과 사건해결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위해 열심히 뛴다. 하지만....
(이건 후반부 메이의 반격. 따라오는 건 르콕)
...이 발자욱의 주인들은 여기에 그들의 움직임과 오간 방향 뿐만 아니라 그들의 비밀과 희망, 걱정가지 쓴 겁니다. 선배님이 보시기에 이 발자국들이 뭐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까? 제게 이것들은 사람처럼 살아있어요. 숨쉬고 얘기하고 죄를고발하기도 하죠...p.56
... 무거운 돌을 호수에 던지면 풍덩하는 묵직한 소리와 함께 물이 사방으로 튀어오르며 물거품이 일고 이어서 높은 물기둥이 허공으로 솟아오르게 마련디다. 하지만 이 모든 동요가 지속되는 것은 잠깐이다. 밖으로 퍼지는 원의 파문이 점점 커짐에 따라 물거품은 사라지고 수면은 결국 처음의 잔잔한 상태로 되돌아간다....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사건들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이 일어났을 떄는 엄청나게 중대한 사건처럼 보이더라고...영향이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과거라는 시간속으로...p.336 (같은 현상이라도 나랑 매우 다르게 보네. 결국 파문은 잠잠해져도 그 호수는 이전과 다르잖아. 이전과 달리 돌을 품어안잖아)
경찰소설의 아버지라고 불리울만하게 (다소 경찰조직의 구속보다는 탐정에 더 가깝지만) legwork를 통해 착실히 수사를 해가는 모습이 작품의 재미이다. 초기의 탐정소설 중 그처럼 능력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대신 조직내의 암투와 압력을 받은 탐정이 있겠는가. 큰 미스테리 안에 작은 미스테리 (who is the mole? 이제 막바지를 치달는 미드 [클로저]에서도 이 두더지를 찾는게 가장 큰 미스테리인데)를 심어놓는등 여러가지 트릭을 실험하는 등 시의성의 그닥 구애받지않아도 될 뛰어난 작품이다. 근데, 이건 작품중 1부이고 2부은 언제 나오나요? wiki를 살짝들여다보니 보니 사건의 관계자가 에스코르발, 후작 등 나폴레옹 집권과 이후 가문의 운명이 갈리는등 예사롭지않으니 동기 또한 대단한 복수극일 거 같아 흥미진진할 듯한데.
p.s: Monsisur Lecocq series (French-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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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밀 가보리오의 작품을 처음 읽는다. 설레임이 컸다. 하지만 하필이면 왜 이 작품을 출판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밀 가보리오의 르콕 탐정 시리즈를 모두 출판할 계획이 아니었다면 에밀 가보리오의 대표작인 <르루주 사건>을 출판하는 것이 더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추후 출판사가 르콕 탐정 시리즈를 계속 출판한다면 더 좋겠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바람이니 속상할 따름이다. 이 작품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르콕 탐정이 탄생하는 시작을 알리는 작품 이외의 의미는 없다. 애송이 경찰이 사건이 될 만한 사건을 냄새 맡고 재빨리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하려 노력한 발자취만을 남겼을 뿐 그 밖에 어떤 느낌도 주지 못함이 안타깝다. 이 작품보다 차라리 <빨강 별꽃>을 보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에밀 가보리오의 르콕 탐정이 가지는 의의는 하지만 추리 소설사에서는 대단한 것이다. 이 작품은 해이크래프트가 뽑은 리스트에서 탐정 소설의 아버지뻘로 꼽히고 있다. 그러므로 탐정 소설의 원조라 할 작품인 것이다. 이 작품을 보면서 이런 원조만 모아 따로 시리즈로 엮어 출판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꼭 한 작가의 작품만 시리즈나 전집으로 묶을 필요도 없겠지만 어떤 의의를 가지고 출판한다면 더 좋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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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인 에밀 가보리오는 세계 최초의 장편 추리소설 작가지만 '르 콕 탐정'은 최초의 장편 추리소설은 아니라고 한다. 르 콕은 경찰로 순찰을 하다 허름하고 눈에 띄지 않는 술집에서 세 사람이 총에 맞아 죽어있고 마침 범인이 달아나가 동료 경찰들이 범인을 놓치기 직전 르 콕은 홀로 뒷문을 막고 있다가 자신이 있는 줄 모른 채 달려온 범인을 제압하기도 하지만 혼자서 감정기복에 따라 업치락 뒤치락 하는 멍함도 보여준다. 한번쯤은 읽어 볼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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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는 르콕이 범인을 6개월 만에 찾는 것을 언급하며, 그의 능력을 살짝(^^;) 비웃는다. 정확히 홈즈의 어떤 사건인지는 기억에서 가물가물하다.
그것을 보고 이번에 르콕에 관한 책을 찾아야지 하다가, 국내에 유일(?) 출간, 에밀 가보리오의 '르콕 탐정'을 찾게 되었다.
그는 셜록 홈즈와 같은 태어날 때부터 잘난 인간 타입은 아니고, 다소 똑똑하고, 성실하지만, 의욕이 넘치는 일반 경찰관이다. 그렇지만 추리의 기본법칙에 충실하게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며, 실험정신도 풍부하다. 셜록홈즈가 그를 비난할 이유는 없을 텐데, 역시 홈즈는 건방지다(아...왜 홈즈는 괜히 미운걸까).
오히려 이 작품에서는 은퇴한 경찰이 보다 홈즈와 유사한 천재성을 지니고 있다. 르콕은 마지막으로 그에게 조언을 구하고, 사건은 더 이상 이어지지 않은 채 끝난다. 그렇다! 이 작품만으로는 6개월 중 단 2개월의 과정밖에 설명되지 않는 것이다.
다른 리뷰와 마찬가지로, 이렇게 하나만으로는 미완성인 작품을(물론 어떤 면에서 완성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달랑 하나만 번역해 놓은 것은 정말 무책임하다고 할 수 밖에...아쉽다.
그렇지만 추리소설 마니아로서는 반드시 꼭 짚고 넘어가야할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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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의 장편추리소설 작가, 에밀 가보리오의 최고작! 이 카피에 끌려서 읽게 된 책. ㅋㅋ 세계최초의 추리소설 작가는 어떤 재미난 탐정을 탄생시켰나 싶은 호기심에.. 하지만 처음 읽기 시작하는 부분은 지루했다. 그렇지만 그 지루함을 지나고 나면 어떻게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 아니 범인의 진짜 신분을 밝힐 수 있을까 하며 재미있어진다. 범인은 제일 처음에 잡는다. 범인과 주위 사람들이 모두 입을 너무 잘 맞춰서 범인의 신분을 밝히기가 쉽지 않아서 그렇지.. 어떻게 보면 '뭐 이래 끝나'스럽게 끝나 버렸다. 최근에 읽었던 엄청 잘 읽히는 추리소설과는 좀 달랐다. 살짝 지루함도 있지만 재미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