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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있는 것은 '가치' 있는 것 - (아내를 무심한 듯 뭉클하게 탐하다.)
"'같이' 있는 것은 '가치' 있는 것 - (아내를 무심한 듯 뭉클하게 탐하다.)" 내용보기
마음을 담아 이야기를 건네는 사람은 아름답다. 삶의 진면목을 아는 이의 글은 읽는 이를 행복하게 만든다. 나는 이 책을 거의 한 달동안 가지고 다니면서 읽었다. 웃다가 나도 모르게 감동에 젖어 잎을 떨구고 있는 나무들을 오래 쳐다보기도 했고 속병이 나 아픈 위장은 신경 쓰지도 않은 채 지인들과 커피 한 잔을 들고 오래 이 책으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여기에 실린 많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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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담아 이야기를 건네는 사람은 아름답다. 삶의 진면목을 아는 이의 글은 읽는 이를 행복하게 만든다. 나는 이 책을 거의 한 달동안 가지고 다니면서 읽었다. 웃다가 나도 모르게 감동에 젖어 잎을 떨구고 있는 나무들을 오래 쳐다보기도 했고 속병이 나 아픈 위장은 신경 쓰지도 않은 채 지인들과 커피 한 잔을 들고 오래 이 책으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여기에 실린 많은 이야기들은 나와 당신, 우리 모두의 살아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영어에 “Just put yourself in my shoes”라는 표현이 있다.

“너도 내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라”는 말이라고 한다.

사랑이란게 그렇게 그 사람 신발에 자신을 넣어 보는 일은 아닐까.

자꾸만 그 사람 처지에서 생각하게 되는 일은 아닐까.

 

 

타인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일, 그것은 바로 <그 사람 신발에 자신을 넣어 보는 일>이라는 이런 감동적인 글귀는 나를 사로잡는다.

작가는 그간 쌓인 독서의 축적도 굉장하고 사람을 바라보는 눈도 따뜻할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유머를 가지고 있다.

 

각 챕터의 무거운 주제를 밝게 이끄는 것은 모든 글의 말미에 던져지는 촌철살인의 한 구절 때문이었다.

예를 들면 에필로그에 수록된 <아내에게 미리 쓰는 유서>같은 무거운 주제의 말미에도 작가는 다음 생이란 게 있다면 현재의 아내와 다시 살고 싶다는 말을 적으면서 이야기한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내 생각만 하는 건가?”

 

진지함과 유머감각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이 책은 힘들이지 않고 등산을 하는 기분이랄까. 바이킹을 타고서도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고 할까. 책 읽기를 좋아하고 청소를 싫어하는 것, 여행에 대한 강박 없이 지내는 것, 상대가 하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받아들이는 것들이 나와 많이 닮아서 혼자 배시시 웃기도 했다.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이런 따뜻함을 그리워하는 이유 때문이 아닌가 최근에 그런 생각이 든다. 정성을 다해 차린 밥상이라도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없으면 산해진미도 아무 필요없지만 거기 들어간 노고와 정성을 아는 이의 말 한마디 한 마디는 마음을 움직인다.

그래서 설령 내가 싫어하는 음식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과 마주하는 일이 내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고 행복한 일이라는 통렬한 깨달음을 준다.

 

부부로 산다는 것, 나와 전혀 다른 타자와 오랜 기간을 살아간다는 것, 나와 다른 문화와 취미, 성격을 가진 이와 한 집에서 생활한다는 것에 대한 많은 궁금증과 키워드가 이 책에는 살아 숨쉬는 언어로 꿈틀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무겁지 않고 유쾌하다. 그러나 다 읽고 나면 떨어지는 눈물 한 방울, 이 책이 내게 준 감동의 선물이다.

 

 

삶의 핍진한 이모저모를 비추는 이 글은 작가가 독자에게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다. 오랜 독서와 긴 사유를 통해 체득되어진 깊이 있는 글은 힘든 이들을 위로해준다. 그리고 여기저기 볼이 붉어질 정도로 웃음을 짓게 만드는 유머 감각은 이 글의 매력이다. 몸이 많이 아픈 나에게 이 책은 그 어떤 처방전보다 강력한 치료약이었음을 밝히고 싶다.

 

살아가는 일에 대한 희망, 사람에 대한 놀라운 믿음을 불어 넣어 준 이 책에 감사를 전한다. 많은 이들에게 소중한 그 무엇이 “함께함”이라는 단순한 진실을 알게 해 준다.

 

우리가 같이 있을 때 얼마나 아름답고 이 세상은 가치있는 삶이 될 것인가!

 


 



m*****a 2010.10.19. 신고 공감 27 댓글 56
리뷰 총점 종이책
시시콜콜한 아내 탐색기, 탐하다
"시시콜콜한 아내 탐색기, 탐하다" 내용보기
2시간 여 쉽게 읽히는 이 책. '무심한 듯 뭉클하게'란 부제를 단 김상득 님의 '아내를 탐하다'. 광폭한 밤샘과 일의 홍수 속에서 내가 요즘 잊고 있는 존재를 상기시킨다. 바로 아내다. 그의 말처럼, 아내는 미지의 존재다. 7년이란 시간을 함께 살며 아내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 자문해본다. 읽는 내내 뭉클하게, 가슴 아프게, 부끄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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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 여 쉽게 읽히는 이 책. '무심한 듯 뭉클하게'란 부제를 단 김상득 님의 '아내를 탐하다'. 광폭한 밤샘과 일의 홍수 속에서 내가 요즘 잊고 있는 존재를 상기시킨다. 바로 아내다. 그의 말처럼, 아내는 미지의 존재다. 7년이란 시간을 함께 살며 아내에 대해 단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 자문해본다. 읽는 내내 뭉클하게, 가슴 아프게, 부끄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손뼉을 치다가도 이내 반성하는 기분으로 책장을 덮었다.

 

오늘도 자정을 넘긴 시간에 퇴근해 오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일을 시작한다. 등 뒤에서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아내. 어디가 아픈듯 약을 먹고, 새침한 표정으로 침대에 눕는다. 벌써 몇 달째다. 평일, 주말할 것 없이 내내 일만 하는 남편. 모두가 잠든 시간에 들어와 모두가 깨기 전에 출근하는 요즘. '영혼을 잃지 않는 편집자'가 되기 위해, 난 아내를, 가족을 희생시키고 있는 건 아닐까?

 

우리 부부는 연애기간이 짧았다. 연애 비슷한 한 달을 보내고, 곧바로 시작된 동거. 3년 동거 후 이른 나이에 아내와 결혼을 했다. 허니문 베이비로 탄생한 은서. 예전 아내는 참 예뻤다. 물론 지금도 예쁘다.^^ 애기 피부처럼 뽀얗고, 흡사 김윤아를 닮은 듯 독특한 카리스마를 풍겼다. 매사 신중하고, 약속을 중시한다. 남다른 컬러 감각과 심미안을 자랑하는, 나름 촉망받는 디자이너이기도 했다. 물론 지금도 나와 함께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늘 고생이다.

 

연고 없는 시골에서 올린 결혼식날. 아내는 많이 울었다. 나조차도 부끄러울 만큼 성대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철저하게 초라한 결혼식. 둘다 안정과는 거리가 먼 직업인지라, 특히 나의 이직과 프리랜서 생활은 아내를 더더욱 힘들게 했다. 지난 10년 동안에 7곳이 넘는 회사를 다녔고, 요즘도 틈만 나면 독립을 꿈꾸는 철없는 나를 항상 다독이는 아내다. 아내 또한 잦은 밤샘과 철야로 허리와 목디스크가 왔고, 지난 5년동안 내내 단 하루도 아프지 않은 날이 없다.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는 네살배기 은서 덕분에 아내의 하루는 정신 없다.

 

틈만 나면 홀로 작업실에 앉아 책을 읽는 나를, 야근 없는 날 꼭 술마시고 들어와 괴롭히는 나를... 그렇게 나를 바라보며 아내는 얼마나 원망어린 한숨과 눈물을 보였는지 모른다. 난 알면서도 모른척한다. 돈버는 게 유세라고, 일 많다 투정만 부린다. 블로그 상에서는 자상한 남편처럼 포장한다. 맞다. 포장이다. 간간히 집안 일 거들고, 은서 목욕시키고, 함께 쇼핑도 하며, 맛있는 저녁식사로 행복한 주말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그때 뿐이다.

 

난 경제관념이 거의 제로 수준이다. 주위 부탁이면 아무리 바쁜 중에도 도와준다. 무보수로, 때론 밥 한끼로. 돈 이야기를 잘 안하다보니 떼인 돈도 제법 많다. 부러 안주는 사람도 많다. 까짓 그거 안받는다고 굶어죽을 것도 아닌데... 태평한 나다. 아내는 속이 타들어간다. 월 100만원이 넘는 월세와 관리비, 시댁에도 신경써야 하고, 은서 밑으로도 얼마나 많은 돈이 들어가는지 모른다. 그냥 내 월급과 부업으로 벌어들인 돈만 생각한다. 중요한 건, 내가 큰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것이다. 모든 경제권을 아내에게 맡기고(정확하게는 방기하고), 수시로 용돈을 받아쓰고, 읽고 싶은 책들을 산다. 아내는 한숨 짓는다.

 

이야기하자면 끝이 없는 고생담. 그렇다. 날 만나 아내는 제대로 고생하고 있다. 그냥 피상적인 아내의 위치에 있는 그녀. 곰곰이 그녀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 책은 '아내의 몸', '아내의 물건', '아내의 속', '아내의 세계', '아내의 꿈'이란 섹션으로 나뉜다. 46살 동갑내기 부부의 일상과 철없는 남편이 아내를 알아가는 방식을 그려낸다. 아내의 뭉툭한 손과 새치를 좋아하는 남편, 무심한 듯하지만, 시시껄렁한 농담으로 퉁치기도 하지만, 결국 사랑한다.고 자백하는 남편이다. 무엇보다 에필로그에 '아내에게 쓰는 유서'가 인상적이다. 나름 작가로서의 고민(?)도 털어놓는다. 제2회 예스블로그 축제에 작가로 초대도 받았다고 한다.

 

고작 결혼 5년차에 접어든 나에겐 10년후에 펼쳐질 일상이다. 반성한다. 난 지금까지 부부란 이름으로 아내와 평행선을 달렸다. 단 한번도 아내의 입장을 살펴보지 못했다. 연애 포함 지금까지 단 한번도 꽃다발을 안긴 적 없다. 뜻하지 않게 많아진 집안 제사를 챙기느라, 명절 때마다 아내는 엄청난 고통을 토로한다. 허리, 목디스크 환자란 걸 왜 항상 잊는건지... '한가위는 남편은 한가하고, 아내는 가위 눌리는 날'이란 말이 뇌리에 남는다.

영어에 "Just put in my shoes"란 표현이 있다. "너도 내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라"는 말이라고 한다. 사랑이란 게 그렇게 그 사람 신발에 자신을 넣어 보는 일은 아닐까. 자꾸만 그 사람 처지에서 생각하게 되는 일은 아닐까.

난 지금껏 아내를 몰랐고, 아내의 입장을 생각해보지 못한 이기적인 유전자다. '부부는 서로에게 거울'이라고 했는데, 아내는 나를 통해 점점 초라해지고, 아파하고, 외로워하는 자신을 발견하지는 않았을까? 미운 네살이라고는 하나, 잠깐 잠깐 보는 은서는 내게 삶의 활력이다. 하지만 온종일 은서에게 시달리는 아내는 다르다. '나는 가끔 아내와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의 엄마랑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부터 우리는 부부가 아니라, 나는 돈을 벌어오고, 아내는 집안을 돌보는 양육 파트너가 됐을까?

 

내게 집이 쉬는 곳이라면, 아내에게 집은 사는 곳이다. 하루 24시간 중 3~4시간도 채 함께 하지 못하는 요즘. 내게 아내는, 아내에게 나는 어떤 존재일까? 내내 슬픈 눈으로 안방에 들어간 아내가 떠오른다. 늘 미안하고, 가슴 아파하는 마음을 아내가 알까? 어쩌면 밥벌이랍시고, 난 너무나 많은 것들을 희생시킨 건지도 모르겠다. 내일, 아니다 곧 있으면 새벽 버스를 타고 진주로 출장을 떠난다. 그것도 1박 2일로. 간단한 취재지만, 꽤나 고달픈 하루가 될 것 같다. 잠시 떨어져 지금의 상황을, 아내를, 우리 가족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할까 한다. 특히 감정 표현이 서툰 나지만, 언젠가는 진심을 담아 '사랑해'라고 속삭이며, 아내를 안고 싶다. 역시 말뿐일 지도 모르겠다.

 

지금 내게 꼭 필요한 책이었다. '무심한 듯 뭉클하게'란 부제처럼 저자는 아내를 통해 글을 쓰고, 꿈을 꾸고, 생을 즐긴다. 아내를 위해 내가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할 지 조금이나마 생각하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나도 저자처럼 아내를 탐색하며, 아내에 대해 글을 쓰고 싶다. 책의 목차대로 아내를 탐색해볼까 한다. 이것이 현재 아내에게 조금이나마 고마움을 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것 같다. 곧 생일인데... 의미있는 글을 노트에 적어 선물하고 싶다. 고마워. 여보.

 

PS) 사족을 좀 덧붙이자면, 이 책은 제책이 아쉽다. 드로잉 일러스트의 퀄리티가 그다지 훌륭하지 않고, 무엇보다 가볍게 읽을 책치고는 종이의 평량이 두껍다. 120g대 인 것 같은데, 다소 과한 편이다. 글이 짧다보니 책으로 묶였을 때를 고민한 것 같다. 그밖에 편안한 레이아웃은 가독성이 좋다. 군더더기가 없으니 말이다.



t******2 2010.11.10. 신고 공감 16 댓글 12
리뷰 총점 종이책
당신도 나를 탐해?『아내를 탐하다』
"당신도 나를 탐해?『아내를 탐하다』" 내용보기
자신 있게 말한다.       ○재미있다 → 깔깔대고 웃으며 읽을 수 있다.     ○아슬아슬하다 → 아내 몰래 대놓고 욕은 못하고(그럼 뒤끝 있는 사람되니까) 빙빙 돌려서 남편의 역할도 얼마나 힘든가를 구구절절 말하고 있다.     ○남의 집 사생활을 훔쳐보는 재미 → 몰래 훔쳐보기처럼 스릴과 통쾌함이 있는 것도 있을까! 남의 집 불난 것을 강 건너 구경하 듯 그 집의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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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 있게 말한다.

 

    ○재미있다 → 깔깔대고 웃으며 읽을 수 있다.

    ○아슬아슬하다 → 아내 몰래 대놓고 욕은 못하고(그럼 뒤끝 있는 사람되니까) 빙빙 돌려서 남편의 역할도 얼마나 힘든가를 구구절절 말하고 있다.

    ○남의 집 사생활을 훔쳐보는 재미 → 몰래 훔쳐보기처럼 스릴과 통쾌함이 있는 것도 있을까! 남의 집 불난 것을 강 건너 구경하 듯 그 집의 심각함이 독자에겐 웃음거리다. 더 심각한 일 안 일어나나 기대하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구경거리를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처럼 어슬렁거리게 된다.



  칼럼들을 묶어서 펴낸 책처럼 한 제목에 짧은 글 형식으로 50여편이 실려 있다. 결혼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이다. 남편의 관점에서 해주는 부부 이야기라 우리나라 남편들이 출퇴근하는 지하철이나 휴식 짬짬이 읽어도 흐름의 단절 없이 읽을 수 있다. 쌓인 스트레스도 일말 풀어질 것 같다. 너무 공감하다보니 내려할 역을 놓칠지도. 같은 칸에 탄 주변 사람들이 당신을 이상하게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르니 유의해야한다. 자기도 모르게 쿡쿡대며 웃고 있을테니... 그런 당신의 얼굴을 바라보던 옆, 또는 앞 사람이 ‘무슨 책이길래 저렇게도 재미있을까?’ 하는 눈빛으로 당신의 손에 쥐어 있는 책 제목을 보려고 안달 할런지도. 그런 사람들을 위하여 책은 수직으로 들어주고 읽는 센스가 필요하다. 그렇게 해준다면 서점에 놓여있던 자신의 저서가 사라지는 꼴을 봐야하는 저자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늦게 맛보게 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 되니 그것이 곧 저자가 당신에게 준 웃음에 보답하는 길이리라.


  마흔 일곱 살 동갑내기 부부의 알콩달콩한 평범한 삶이 그렇게 비슷하게 살고 있는 우리 부부들에게 큰 위안이 될 것이다. 남하고 비교하고 재면서 받았던 열등감이 싸악 씻길 것이다.(시간이 지나면 또 쌓이겠지만)

 

  저자 김상득의 글에는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다. 아내의 뭉툭한 짧은 손도 예쁘고 짧은 치마를 못 입게 하는 무릎 위의 흉터도 사랑스럽기만 하다. 그녀가 보정 속옷으로 밀어 넣으려 하는 물컹한 살들이 같이 누우면 남편의 몸에 흘러내려 아내만의 보드라움을 선사해주기에 오히려 그녀를 더욱 사랑하고 싶게 만들 뿐인데 아내는 그 매력을 모른다. 아내가 염색으로 감추려는 백발 역시 지적으로 보여서 아름답기만 한데, 정작 아내는 이 모든 것을 콤플렉스로 여기니 답답할 뿐이다. 이렇게, 아내를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너무 따스하다.

  나이가 적으나 많으나 남자는 아들같구나 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긴 하지만 많게만 보이던 마흔 일곱이라는 나이가 저렇게 귀여울 수도 있구나 싶어 앞으로 늙어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은 줄어든다. 자꾸만 나의 남편 생각이 나게 하는 글들이었기에 ‘우리 남편도 저렇게 귀엽게 늙어가겠지’ 하는 위로감이 밀려들었기 때문이다.


  그의 아내가 나랑 비슷하고 그가 우리 남편과 비슷한 성격이라 참 반갑다. 우리 신랑도 성격은 대쪽 같지만 불의를 보고 참는 사람이고, 깔끔한 성격이지만 어질러진 것을 보고 참는 사람이며, 행동보다는 말이 앞서는 오랄 알타이어족이라는 것도 어쩜 저렇게 같은지. 우리 남편이 비록 작가는 아니지만 작곡을 취미로 하는 사람이라 곡 구상이 떠오르지 않으면 나(아내)를 바라보고 아내라는 광산에서 영감을 캐고 또 캐어내는 것도 비슷하다.


  야간 자습 감독을 하면서 단숨에 읽었다. 그 정도로 유머와 재치가 넘쳐 몰입이 되는 책이다. 친구 커플 결혼 2주년 선물로 산 건데 사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주 주말 이 커플과 캠핑을 떠나기로 되어 있는데 아내들끼리 남편들 (술)단속 하자고 이미 합의를 본 상태다. 이놈의 남편들을 어떻게 하면 술과 담배의 구렁텅이에서 끄집어 낼 수 있을지...... 캠핑이 아니라 전투 준비를 하는 기분이다. 그런데 그것이 우리나라 보통 남자들, 아니 보통의 남편들이라는 것을......휴~ 괜히 이 책을 읽었나? ^^

 

마지막으로 그의 아내 사랑이 가득 담긴 글을 옮겨본다.

 

"아내가 언제 행복했는지는 모른다. 다만 나는 안다. 자신이 행복했던 때가 언제였는지. 그건 아내가 행복한 표정을 지을 때다. 아내가 행복한 표정을 지을 때, 그때가 남편은 가장 행복하다." 201p

 


대추 한 알

 

           장 석 주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천둥 몇 개, 벼락 몇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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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없음

 

           김 상 득

 

남편 얼굴이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소주 몇 개

삼겹살이 몇 개, 이야기 몇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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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시 패러디 하기 수업에 써먹어야겠다.



 

YES마니아 : 로얄 g********s 2010.10.16. 신고 공감 13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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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들이여.. 이제는 남편을 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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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난감한 책이다. 마흔일곱살을 먹은 저자가 역시 마흔일곱살먹은 아내와 이십년 동안 살아 오면서 자신과 아내와의 사이에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서 쓰고 있다. 어찌 보면 팔불출이다. 아니 팔불출이 맞다. 아내를 탐한다고 하면서 아내 자랑(?)에, 그것도 모자라 자신이 반성하는 기분으로 글을 쓰고있다. 저자야 자신의 아내를 탐했겠지만 읽는 사람들을 전혀 생각하지를 않는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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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난감한 책이다. 마흔일곱살을 먹은 저자가 역시 마흔일곱살먹은 아내와 이십년 동안 살아 오면서 자신과 아내와의 사이에서 일어났던 일들에 대해서 쓰고 있다. 어찌 보면 팔불출이다. 아니 팔불출이 맞다. 아내를 탐한다고 하면서 아내 자랑(?), 그것도 모자라 자신이 반성하는 기분으로 글을 쓰고있다. 저자야 자신의 아내를 탐했겠지만 읽는 사람들을 전혀 생각하지를 않는다.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사랑을 나누고, 아이들을 낳아 기르며 그렇게 같이 살지만 도대체 아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고 한다. 아예 대놓고 남편은 아내를 모른다고 말한다. 그래서 탐사 한번 해보았다고 한다. 몰라도 아는 척(?)하고 넘어가면 되지, 대놓고 모른다고 하는 저자는 역시 독자들을 생각하지 않는다.

 

저자는 이십년동안이나 같이 살아왔지만 아직도 잘 모르는 아내를 탐사하기 위해 고민을 한다. 그래서 하나하나 세분해 본다. 어떻게 하면 더 잘 탐사할수 있을지, 아니 더 잘 탐닉할수 있을지 알기 위해서.. 그래서 아내를 몸과, 그녀의 물건과 마음 속, 그리고 그녀의 세계와 꿈으로 잘게 나누어 탐사를 시작한다. 헌데, 탐사를 잘못했다. 그냥 그대로 놔두고 살아온 대로 살았으면, 아무런 뒤탈 없이 지금껏 해 온대로 하면 되는데, 탐사를 하고 보니, 아내를 더 탐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다 큰 애들도 있는데.. 쟤네들 잠들 때까지 무사히 기다릴수 있을까 

 

아내의 몸 곳곳을 생각해 본다. 딱히 예쁘다고 기억에 남는 곳이 없다. 아니 예쁘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는 것이 맞다. 헌데 저자는 별게 다 좋다고 한다. 아내의 귀, , 뒤통수, , 무릎, .. 다 예쁘다고 한다. 나도 아내의 몸 곳곳을 다시 탐사해 본다. 어디가 예뻤더라.. 어디가 예뻤는지 반드시 찾아내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든다. 갑자기 저자는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쁜 여자하고 사니까. 언젠가 아내가 지나가는 말로 사는 것이 어떤지 물어온 적이 있다. 몇가지 시답잖은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서늘한 한기에 위기감을 느끼고 마지막에 가서 나는 예쁜 당신하고 사니까 좋은데.. 라고 대답했던 것 같다. 맞다. 나도 예쁜 여자를 좋아한다. 저자마냥 정확하게 말하면 예쁜 딴 여자를 좋아하는 것 이지만..

 

아침밥 얻어먹는 몇 안되는 남편이라고 좋아하는 저자가 조금은 안쓰럽다. 아내를 탐사해보는 이유를 알것 같기도 하다. 결혼하고 처음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그때 아내가 직장을 가지고 있어서 이기도 했지만, 매일 아침마다 어머니는 따뜻한 아침밥을 해줬고, 그렇게 버릇이 된 나는 지금도 집에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따뜻한 아침밥을 먹는다. 다른 사람은 안 그러나.. 그렇다면 굶고 사나. 하긴 요즘 혼자 지내다 보니 굶는것이 더 편하다는걸 알게 되었지만.. 그래도 그렇지, 아침밥 얻어먹는 것이 그렇게 행운아라고 여겨질까? 저자는 세상의 아내들을 악처로 만들고 있다. 아내들이 남편들을 탐구해볼 이유의 하나가 여기에 있다.

 

저자마냥 나도 장르를 불문하고 음악에 대해서라면 문밖에 있는 사람이다. 그런 남편을 만나서일까? 결혼후 아내도 음악에 대해서 무관심한 것 같았다. 물론 주말이면 교회에 가서 일주일동안 못 불렀던 노래를 실컷 부르고 오겠지만.. 그런 아내가 언제부터인가 부엌일을 하면서 라디오를 틀고, 안방에 누워 낮잠을 자면서 tv를 노래소리만 나오는 채널에 고정시켜 놓고 있는걸 발견했다. 갑자기 신기한 생각이 든다. ~ 아내도 노래를 좋아하는 구나. 그동안 얼마나 무관심했는지 조금은 미안해 진다.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아무리 내가 음악에 대해서 문밖에 있다 할지라도, 나도 예전에, 내가 어렸을 때 들었던 노래가 나오면 흥얼거릴줄 안다. 아내는 그것을 알고 있을까?

 

저자는 말한다. 자신이 글을 쓰면서 소재가 떨어지면 아내를 쳐다본단다. 탄광에서 광부가되어 탄을 캐듯 아내를 요리조리 살피면서 글을 쓰고 있단다. 사람들이 아내에게 말한단다. 착한 남편과 사니까 얼마나 좋으냐고.. 그럴때마다 아내의 억장은 무너진다고 한다. 나도 그 심정을 안다. 그때 무너지는 억장이 어떠한지를.. 아내는 막내다. 위로 형부들이 셋이나 있고, 오빠도 둘이나 있다. 어쩌다 처가집에 가게 되면 모두들 이구동성으로 이야기 한다. 자네는 복받은거야. 착한 동생하고, 또는 착한 처제하고 사니까.. 아무도 내속을 모른다. 친구도 모르고, 가족도 모르고, 아내도 모르고, 더욱이 처가쪽 식구들은 알래야 알수도 없을 것이다. 그말을 들을 때 마다 난 조용히 말한다. 한번 살아볼래요  세상의 아내들은 남편을 탐사해볼 필요가 있다. 처가집에 가면 남편이 어떠하는지..

 

이 책을 읽으면, 책을 다 읽고 손에서 내려놓을 때까지 조금은 불편해 질것이다. 왠지 모르게 아내에게 반성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게 되어서 말이다. 그렇다고 해도 반성 한번 해보고 싶다. 그리고 잠든 아내의 얼굴을 보고 싶다. 가족은 가족이기에 서로에게 좀 더 너그러워야 하는데.. 그러나 실제로는 가족이라는 핑계로 남들보다 더 엄격한 경우가 많지 않았는지 생각해 본다. 아내에게도 아내만의 세상이 있었을 것이고, 꿈이 있었을텐데.. 이래저래 아내에 대해서 왜 이리 모르는 것이 많은지, 다시 한번 아내를 탐사해봐야겠다. 그리고 탐 해봐야겠다. 아내도 나를 탐사하고 탐하길 바라면서..



k*****1 2010.10.27. 신고 공감 11 댓글 18
리뷰 총점 종이책
아내에게 쓰는 반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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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살의 남자와 47살의 여자가 함께 사는 모습을 엉큼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그렇다고 관음증을 유발하는 책은 아니다. 중년의 부부가 건강하고 재미있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저자 김상득의 의도대로 중년을 넘긴 부부의 소소한 일상을 웃음과 재미로 풀어 나간 책이다. 아직도 아내의 몸을 탐하고 싶고, 아직도 아내의 눈치를 보고, 아직도 아내에게 인정을 받고 싶
"아내에게 쓰는 반성문" 내용보기

47살의 남자와 47살의 여자가 함께 사는 모습을 엉큼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그렇다고 관음증을 유발하는 책은 아니다. 중년의 부부가 건강하고 재미있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저자 김상득의 의도대로 중년을 넘긴 부부의 소소한 일상을 웃음과 재미로 풀어 나간 책이다.

아직도 아내의 몸을 탐하고 싶고, 아직도 아내의 눈치를 보고, 아직도 아내에게 인정을 받고 싶고, 아직도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이 아내에게 바치는 헌사라고나 할까 

 

이 헌사를 받은 아내는 아직도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기쁨에 떨 것이고, 반대로 이 정도의 헌사를 아내에게 바칠 수 없는 남편이라면 이 책은 빨리 중고 책으로 팔아 버리던지, 아니면 휴지통에 몰래 버려야 할 책이다. 왜냐하면 남편을 째려보는 아내의 매서운 눈매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도 아내 몰래 이 책을 읽었다. 혹시라도 아내가 이 책의 제목이라도 볼까 두려워 또 한 권의 책으로 위장을 해 놓았다.

 

작가 김상득은 아내를 이렇게 탐하고 있다.

 

하나는 아내의 몸

작가 자신 스스로 나는 예쁜 딴 여자를 좋아 한다고 말하고 아내도 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알콩달콩 사는 것을 보면 이 부부는 꽤 높은 단수의 부부생활을 즐기고 있다.

남편의 글로 표현된 아내의 몸은 결코 아름다운 것 같지 않다.

아내의 코는 짧지만, 남편은 수술하기엔 너무 아깝잖아, 이 예쁜 코가

누가 모를 줄 알고, 코가 아까운 게 아니라 돈이 아깝겠지

그러나 아내의 몸매가 콜라병이 아니어도, 아내의 얼굴은 고현정이 아니라도 예쁘다. 왜냐하면 아직도 마흔 일곱 살 남편의 가슴을 벌렁거리게 하기 때문이다.

 

둘 아내의 물건

아내에게도 자신의 방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남편은 없다. 그러나 우리의 사고방식이나 현실은 아내의 방을 허락할 수 없다. 남편은 세미나다, 출장이다. 얼마든지 자신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지만 아내야 어디에 자신의 공간이 있을 수 있을까 

남편은 아이 공부방 바닥에서 쪼그리고 잠자고 있는 아내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 아내의 따뜻함 속으로 파고 들지만 자기 방 가서 자요라며 남편을 밀어낸다.

자주 나는 그 사실을 잊고 지내지만 아내는 독립적인 존재다 그리고 독립적인 존재는 아름답다. 정치적으로나 미학적으로나” (48쪽 인용)

나도 가끔씩은 아내의 방에서 쫓겨난다. 아이들이 집에 없을 때 남편은 아내와 둘 만이 있다는 것에 가슴 설레지만 아내는 자신이 홀로 있게 된 것에 기쁨을 누린다. 그래서 남편을 쫓아내고 짧은 순간이지만 자신만의 공간을 갖고자 한다. 나도 이 아내의 마음을 알고 있기에 이제는 의례 내가 먼저 베개를 들고 아이들 방으로 간다.

 

세엣 아내의 속

요즘 아내는 내 얼굴만 보면 이런 소리를 한다.

이혼하자” “못해” “” “귀찮아

이혼하자고 아내가 배짱을 부려도 남편은 절개를 지켜야 하는 이유가 다 있었던 것이다.(89쪽 인용)

여자는 배짱 남자는 절개를 지킬 때 부부생활도 원만히 이루어진다.

이혼하자는 소리 안하고 산 부부가 얼마나 될까?

이혼해야 할 이유도 참 많지만 이혼하지 못하는 이유도 많이 있다.

아이들 다 커 장가가고 시집 보내면 그때는 이혼한다!” 요즘 아내가 나에게 대놓고 하는 소리다. 때로 아내의 지쳐있는 얼굴을 보면 진담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부쩍 아내의 얼굴이 나이 들어 보인다. 그때 남편의 마음도 늙는다는 것을 아내는 알까?

 

네엣 아내의 세계

당신 대머리 되면 그날로 이혼인 줄 알아

대머리가 되어 늙어 보이는 남편을 좋아할 아내가 누가 있을까? 그러기에 때로는 아내가 남편을 젊게 만들려고 애를 쓴다. 부부사이의 사랑이 확인되는 때다.

비록 자신은 동대문표나 시장표의 옷을 애용하지만 남편의 옷이나 외모만큼은 최상급으로 챙겨주는 아내를 보며 남편은 표현은 안하지만 그 사랑에 감동한다.

가끔씩 아내는 나를 불러내어 옷을 사 주던지, 아니면 자신이 알아서 옷을 사오는 경우가 있다. 다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아내는 남편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 때문에 자신이 희생을 한다.

이런 아내의 모습을 통해 저자의 말에 공감을 한다.

당신하고 이혼하고 싶지만 이혼하는 날까지 내가 의리는 지킨다. 세상의 모든 남편들은 아내가 이 의리 때문에 사는 것을 고마워해야 한다.

 

다섯 아내의 꿈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는 책을 읽으며 내 아내가 꿈이 없기 때문에 늙는다는 생각을 했다. 중년의 아내가 꿀 수 있는 꿈은 무엇일까 

첫째는 자식 놈들이 잘되는 것이다. 대학 나와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 장가가고 시집가는 것이 아내의 가장 큰 꿈이다. 자신의 꿈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식 놈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아내는 희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아내는 늙는다. 자신을 위해 가진 꿈이라곤 일상생활에서 소소하게 얻어지는 것들이다.

남편이 청소나 설거지 좀 잘 해 주어서 자신이 침대에 조금 더 눕고 싶은 것, 아니면 나이 들어 자식 놈 신세지지 않고 사는 것. 아마 이런 것들이 아내가 가진 꿈이 아닐까 

그런데 얼마 전에 아내가 남자의 자격을 보더니 컬러링을 Nella Fantasia로 바꾸었다. 아들놈에게 인터넷에서 가사도 검색해서 인쇄하라고 한다.

연애시절에 서울극장에서 영화 미션을 보고 울던 아내가 그때의 그 감동이 다시 살아난 모양이다.

언제나 영혼이 자유롭기를 꿈꿉니다.

저기 떠다니는 구름처럼

영혼 깊은 곳에 있는 인간애 가득한 곳“ (넬라 판타지아 가사 중에서)

아내가 혹시 영혼이 자유롭기를 꿈꾸는 것은 아닐까?

아내가 선녀처럼 이 세상을 벗어나 저 하늘로 올라가고 싶은 것은 아닌가?” 란 생각이 드는 것은 소심한 남편의 특징인 모양이다.

 

이 책의 특징은 재미와 유머다.

그리고 그 재미와 유머를 뒤집는 작가의 깨달음이 있기에 감동도 있다.

또 이 책은 모든 사람들에게 나도 글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책이다. 왜냐하면 결혼한 부부라면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겪는 소소한 문제들이 글의 주제이기 때문이다. 작가의 말대로 무심한 듯 뭉클하게 아내를 탐한다면 아내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문제는 반복되어진 일상 때문에 새로움을 찾지 못하는 자신에게 있다. 조금만 자세히 관찰하면 아내의 몸과 물건과 아내의 속, 아내의 세계, 아내의 꿈이 보인다.

 

아내가 목사님에게 나와 결혼하겠다고 했더니 목사님은 저 기쁨은 참 착하고 성품 괜찮지만 현실감각이 없어 결혼한다면 자네가 고생할 텐데라며 반대 하셨다고 한다.

그때 아내는 목사님에게 연애편지 잘 쓰니까 괜찮아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내가 나와 결혼한 이유가 연애편지 잘 쓰기 때문이었는데 결혼하고 신혼 초에 몇 번 축하 편지 써 준 것 외에는 없는 것 같다. 아내 또한 연애편지 써 달라고 조르지 않는 것을 보면 그 편지의 약발도 다한 모양이다.^^

내 나름대로 성실하게 삶을 살아 왔지만 내 인생이 두 번 무너진 후, 43살의 나이에 아내는 3개월을 울더니 직장에 나가기 시작을 했다. 아내는 정말 목사님의 예언대로 고생을 하고 있다.

이제 아내도 47살이 되었다. 결혼할 때 친구들이 도둑장가 든다며 부러워 했지만 이제 아내의 얼굴이나 내 얼굴에서 함께 살아온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처음 아내를 보았을 때 정윤희 닮았다는 생각을 했고 아내 스스로도 그렇게 인정을 했는데 이제는 정윤희가 아니라 주변에서 흔희 볼 수 있는 아줌마로 변했다.

뽀얀 피부는 다 사라지고 화장도 먹지 않는 거친 피부로 바뀌었지만 아내는 아직도 자신이 직장에서 공주라며 좋아한다. 다행이다.

은근히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찔림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은 혼자 읽기로 했다. 리뷰 쓰고 빨리 감춰 놓아야 할 책이다. 이 책이 주는 감동이 있다면 세상의 모든 남편들이 아내에게 반성문을 쓰게 만드는 것이다. 반성문의 주제는 아내를 무심한 듯 뭉클하게 탐하기



YES마니아 : 로얄 j*****r 2010.10.24. 신고 공감 11 댓글 26
리뷰 총점 종이책
마음 속에 자라는 아내와 함께하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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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만난 지 5년, 서로의 내밀한 꿈을 키우다 함께 꿈을 가꾸는 것이 바르다는 마음에 서로의 가슴에 동의를 했다. 그리고 12월 24일 눈이 내리는 어느 해 우린 그렇게 한 집에 사는 길을 선택했다. 축복이라고 생각하며 내리는 눈을 바라보았고, 행복이라며 서로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20여 년을 같이 살아왔다. 질곡의 시간도 있었지만 무사하게 그리고 평온하게 반추할 수 있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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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만난 지 5년, 서로의 내밀한 꿈을 키우다 함께 꿈을 가꾸는 것이 바르다는 마음에 서로의 가슴에 동의를 했다. 그리고 12월 24일 눈이 내리는 어느 해 우린 그렇게 한 집에 사는 길을 선택했다. 축복이라고 생각하며 내리는 눈을 바라보았고, 행복이라며 서로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20여 년을 같이 살아왔다. 질곡의 시간도 있었지만 무사하게 그리고 평온하게 반추할 수 있는 시간들이다. 그러는 사이에 아이들도 태어났고, 성장했으며, 서로에게 정말 무심한 듯, 마음을 다하는 듯 그렇게 살아왔다.


이 책은 그런 삶을 되돌려 생각해 볼 수 있게 만드는 듯하다. 얼마나 잘 살아왔는가?, 지나온 과정 속에 문제는 없었는가?, 아내에게 잘못한 일들은 없는가? 등을 자세하게 생각해 보도록 만들어 준다. 다시 한 번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들고. 아름다운 추억 속에 빠져들게 만든다. 또한 많은 반성을 해보게 만들고 지금 아내의 모습은 나에게 어떤 상황에 있는지 살피게 만든다. 이 책은 따뜻함을 너머 그렇게 우리들에게 미소를 띠고 찾아와 은근히 아내에게 눈웃음으로 다가가게 만든다.


이 책은 결혼 정보회사의 기획부장 일을 하고 있고, 중앙 스터니에 ‘김상득의 인생은 즐거워’라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 분이 소박하고 사소한 아내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글이다. 글은 아내의 몸, 아내의 물건, 아내의 속, 아내의 세계, 아내의 꿈 다섯 개의 테마로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모두가 짧은 일화 형식의 이야기들이다. 그 이야기들은 생활 속에서 묻어난 아내 관련 내용들이다. 그 이야기들이 잔잔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이라 마음에 확 당겨져 온다.


손가락은 몸에서 가장 멀리 뻗어 나와 있다. 몸에서 가장 멀리 있는 것이 마음을 가장 잘 드러낸다. 손가락은 마음이 가는 곳을 가리킨다. 좋아하는 것, 가지고 싶은 것들을 어루만지고 쓰다듬는다. 아내의 손이 가리키고 만지는 것들은 아내가 사랑하는 것들이다. 아내의 신체 부위에 대한 아숨한 사랑이 잘 드러난 한 대목이다. 아내의 신체 부위 모두에 대한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고 아끼는 필자의 마음이 정말 드러난다.


부부는 서로에게 거울이다. 아내의 거울은 남편이지만 남편의 거울은 아내다. 돌아선 아내의 뒷모습이 비춰주는 남편의 모습은 이기적이고 만사 귀찮은 게으른 사람이다. 남편은 자세를 바로 잡는다. 뒤에서 보니까 확실히 알겠네./ 예뻐./뒤쪽의 단추가 포인트네./

정말/ 아내가 활짝 웃는다. 아내의 웃음을 보면서 남편은 뭔가 일이 잘못되어 가고 있는 걸 느끼지만 이미 늦었다. 아내는 옷장으로 가서 옷걸이에 걸려 있는 옷들을 모두 꺼내 온다.

그럼 이건 어때? 저건?/

재미있고 향기 나는 이야기다. 알공달공 살아가는 예쁜 삶이다. 읽어가면서 전반적으로 지배하는 심상이 따뜻함이다. 재치가 넘치는 지혜로운 삶이다.


송수화기를 내려놓으면서 나는 깨닫는다. 아내가 없으니까 내가 짜증이 난 거구나. 그 짜증과 화를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낸 거구나. 평소 같았으면 나는 10분이 아니라 한 삼십 분도 기다려 주었을 것이다. 아내가 개인적인 볼 일로 집을 비운 상황에서 출장 갔다가 집에 들어온 내가 보여준 행위에 대해 반성하는 부분이다. 늘 나누고 함께 하는 삶이 생활화되어 있음을 느낄 수가 있다. 사랑이 엉켜 서로의 마음에 까지 용해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처럼 곳곳에서 묻어나는 사랑과 관련해 이야기를 전해가고 있다. 그것은 조각조각 이루어진 모자이크의 파편들을 하나씩 모아 내어놓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 조각조각도 아름답지만, 모여서 이루어진 아내와의 삶이, 세월이 정제되어 깔끔하게 비춰진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 이야기들이 나에겐 나비가 된다. 훨훨 날아 곳곳에 사랑의 마취약을 전하는 나비가 된다. 재미있게 감동적으로 읽혀지는 책이다.



j****3 2010.10.25. 신고 공감 6 댓글 12
리뷰 총점 종이책
아내를 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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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를 했든 중매를 했든 서로가 백년해로의 가약을 맺고 하나의 부부가 되어 한 지붕 한 솥밥을 먹으며 동고동락을 함께 하노라면 미운정 고운정이 쌓일 수밖에 없는게 우리네 인생이요 부부간의 삶이 아닐까 싶다. 남편이 바라본 아내,남과 여의 생리적,의식적인 세계는 다르지만 말 한마디,잘못된 행동,세세한 배려의 결여등으로 사랑하는 아내의 심기를 건드리고 토라지며 냉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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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애를 했든 중매를 했든 서로가 백년해로의 가약을 맺고 하나의 부부가 되어 한 지붕 한 솥밥을 먹으며 동고동락을 함께 하노라면 미운정 고운정이 쌓일 수밖에 없는게 우리네 인생이요 부부간의 삶이 아닐까 싶다.

 남편이 바라본 아내,남과 여의 생리적,의식적인 세계는 다르지만 말 한마디,잘못된 행동,세세한 배려의 결여등으로 사랑하는 아내의 심기를 건드리고 토라지며 냉전으로 이어지는 것도 있을 수가 있다.

 건강미와 웰빙,의복등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는 아내는 상황에 따라 입는 옷,신고 다니는 신발,액세서리등에 머리가 아플 정도로 신경을 쓰고 중요시 여긴다.이에 비하면 남편은 단순하면서도 니트하고 캐쥬얼하면서도 실용성을 중시하는 편이라 간혹 몸치장으로 보이지 않는 갈등과 의견 차이로 충돌하는 경우가 있다고 본다.

 아내는 아무래도 여자이다보니 작고 섬세한 것을 좋아하는지라 눈에 띄는 신상품이 나타나면 누군가에게 보여 주고 싶고 갖고 싶은 충동심리에 안달이 나기도 하고,남편과 상의를 하든 독단적으로 결정하든 꼭 갖고야 말겠다는 심리도 있다.일종의 과시이고 소유욕의 발로라고 생각이 든다.

 이 도서는 저자가 부인과 겪어 왔던 생활담이다 보니 일반인의 생각과는 미미하든 확연하든 생각이나 감정의 차이가 나는 면도 엿볼 수가 있지만 일반론으로 들어가면 거의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고 공감을 자아내는 부분이 있었으며,내가 저자보다 나은 부분도 있으며 조금은 더 아내를 위해 힘써야겠구나 하는 반성도 있었다.그래야 늙어 힘이 빠지고 기댈 곳은 아내밖에 없고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같이 있어줘야 할 대상은 역시 아내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젊은 시절의 부부관계는 낭만이고 환상일지 모르지만,나이가 듦에 자식 교육,경제 문제,인간 관계,챙겨야 할 친인척 경조사등으로 신경 쓸 일이 많아지리라 생각이 든다.평소에 부부라는 아름다운 명제하에 자주 얼굴을 보면서 의논하고 해결하는 현명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다.

 남편은 바깥 생활,일터에서의 인간 관계와 가정경제를 책임지는 가장으로서 심신이 고달플지도 모른다.집에 오면 반갑게 맞아 주고 힘들었다고 다독여 주는 아내가 있는가하면 바가지라도 긁는다치면 '왜 살아야 하지?'라는 회의감도 들 것이다.남편 또한 바깥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밀린 숙제마냥 집안으로 들고 올 일은 아닐 것이다.훌훌 털어 버리는 마음 씀씀이가 필요하고 소양이 부족하면 부단이 연마해야 할 것이다.

 남편은 사회적 위치,지위,자존감을 따지고 내세우지만 아내는 남편과의 관계,친밀,소소한 이야기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며,그것으로 사랑의 보상과 남편과의 속궁합을 쌓으려 한다.비록 바깥에서 힘들고 고단할지라도 아내의 잔소리,심부름 달게 받도록 마음의 훈련을 해야 하리라 생각이 든다.아내는 연약하고 눈물이 많은 개체이지만 남편으로부터 사랑을 받으려 하고 확인하고 싶으며 기대고 싶은 유일한 대상이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아내를 보는 시각과 생각이 다르겠지만,연애 시절 달콤하면서도 함께 한 세상을 살아 보자는 굳건한 의지와 약속을 되새기고 깨지 않는다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둘도 없는 천상의 '잉꼬 부부'로 거듭 나지 않을까 마음을 다잡아 본다.





j******6 2010.10.27.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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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쫌 우습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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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고 뭐 제목이 이렇지? 도대체 누구의 아내를 탐하는 거야? 그랬는데...   늘 가까이 있으면서 제일 잘 알고 있는듯 하면서 알 수 없는 아내를 그의 남편이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나의 남편은 나를 안다고 말할수 있을까? 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나 역시도 알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남편에게 일반적인 아내란 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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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고 뭐 제목이 이렇지?

도대체 누구의 아내를 탐하는 거야?

그랬는데...

 

늘 가까이 있으면서 제일 잘 알고 있는듯 하면서

알 수 없는 아내를 그의 남편이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나의 남편은 나를 안다고 말할수 있을까?

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나 역시도 알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적인 남편에게

일반적인 아내란 거의 비슷한 모양이다.

어떤 부분에서는 슬며시 웃음이 나고

어떤 부분에서는 삶의 쓸쓸함이 묻어난다.

 

나는 과연 어느 선에서 나와 남편을 바라보고 사는 것인지...

 

1. 아내의 몸

2. 아내의 물건

3. 아내의 속

4. 아내의 세계

5. 아내의 꿈.

 

아내라는 사람뿐아니라 나 자신에 대해 대입하게 되면

내가 나 자신을 좀 더 알게 되는 시간을 갖을 수 있을까?

 

읽는 내내 나의 모습이 보여 웃음이 났지만

그것보다 이 작가의 아내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은 해 보았다.

그냥....

내가 나도 잘 모를때가 있는데 이렇게 세세하게 알려주니...

내 마음을 더 이해해 줄 수 있을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다.

 

돈 벌이(?)에 이용 되었다고 싫어하려나?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1.01.06. 신고 공감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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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들이여,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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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남녀가 만나 결혼하고 가정을 꾸려 애들 낳고 살다보면 서로가 이해하려니하는 마음에 무심해지고 이기적으로 변하기 쉽다. 남편은 아내를 더이상 여자가 아닌 애들 엄마로 여기고 아내 또한 여자로만 살아갈 수 없는게 사실이다. 육아와 가사 노동에 시달리고 가정경제와 집안 대소사까지 챙기다보면 쪼개고 또 쪼개써도 모자라는게 시간이고 돈일게다. 온갖 궃은 일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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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남녀가 만나 결혼하고 가정을 꾸려 애들 낳고 살다보면 서로가 이해하려니하는 마음에 무심해지고 이기적으로 변하기 쉽다. 남편은 아내를 더이상 여자가 아닌 애들 엄마로 여기고 아내 또한 여자로만 살아갈 수 없는게 사실이다. 육아와 가사 노동에 시달리고 가정경제와 집안 대소사까지 챙기다보면 쪼개고 또 쪼개써도 모자라는게 시간이고 돈일게다. 온갖 궃은 일에 아내의 꿈도 젊음도 야금야금 닿아 없어진다는 걸 남편들은 알까. 핑크빛 사랑대신 아내의 거친 손과 무뎌져 감정이 자리하고 두루뭉술해진 몸매와 함께 한 세월만큼 깊어진 정이 단단하게 뿌리내리고는 있지만 그래도 아내들은 여자이길 원하고 소녀의 감성을 지니고 있음을 남편이 알아주길 바라고 있다.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과는 다르게 살아 보리란 생각이 아내들의 가슴 한 구석에 똬리를 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겠다는 겁없는 무대뽀 남편이 있으니. 이 희귀한 남편을 철없다 여겨야 하나, 아니면 이기적이라 해야할지 판단이 서질 않는다. 책 쓸 밑천이 바닥나면 기꺼이 아내를 팔아 책을 쓴다고 당당하게 밝히는 저자는 어느 날 문득, 함께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사랑을 나누고 아이들을 낳아 기르며 같이 살지만 도대체 아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몰랐다는 것을 깨닫고 아내의 모든 것을 탐색해본다. 아내의 몸, 아내의 물건, 아내의 속, 아내의 세계, 아내의 꿈 등 매일 머리를 맞대고 살고 있는 아내에 관한 이야기를 '아내를 탐하다'란 책을 통해 이야기하며 그는 알면 알수록 아내를 도대체 모르겠다고 푸념한다.

 

작가의 솔직하고 간결한 글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미소가 떠오른다. 때론 눈시울이 붉어지고 코끝이 찡한 감동도 전해져온다. 여느 부부와 다름없는 결혼생활을 담담히 그리고 코믹하게 담고있어 우리부부의 이야기인듯 고개를 주억거리며 맞장구쳐가며 읽게 된다.

아내는 남편이 서툴게 만들어 올, 그래서 아무리 맛이 없어도 달콤할 죽을 기다린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큰 쟁반에 남자가 손수 만든 음식을 들고 침대에 누워 있는 여자에게 갖다주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남편은 죽 먹으란 소리도 없고 죽 그릇을 들고 방으로 들어오지도 않는다. 기다리다 지친 아내는 거실로 나와본다.
"뭐 해요?""아, 와인 오프너가 어디 갔지? 아무리 찾아도 없네."
아내는 다시 배가 살살 아파온다.
( p.171)

늘 곁에 있는 아내가 어떤 땐 낯설기만하다. 스무 살 영화배우가 되고 싶다던 꿈을 아직도 품고있는 아내,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아내의 속내를 들여다보며 겉으론 무심한척하지만 남편은 어느새 아내를 속으로 응원하고 있다. 혼자 쇼핑이라도 가는 날에는 자신의 옷보단 남편의 옷을 사오는 아내, 하늘빛이 너무 초현실적이라며 문자를 날리는가하면 화가 날때 아낸 평소 어휘 구사 능력의 백 배는 가뜬히 뛰어넘는 초능력을 지녔다. 남들다 쉬는 명절날 가장 바쁘고 지친 아내를 보며 무심한척 하지만 남편도 가슴 한켠이 뭉클해진다.

 

어느날 만취해서 돌아온 남편의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남편은 왜 이런 말을 꼭 이렇게 인사불성이 되어야만 하는지 생각하며 마침내 아내는 서럽게 참았던 눈물을 솓아낸다. 그런데 남편은 또 모른다. 아내가 왜 우는지. 언젠가 읽었던 책 제목과도 같이 아내와 남편 이전에 남자와 여자는 각기 다른 별에서 왔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의 생각차를 좁혀가는 50대 부부의 결혼생활을 들여다보며 부부는 서로에게 곡 필요한 존재란 생각이 듬은 어쩔수 없다. 

 

끝부분에 작가는 를 만나 진심으로 행복했고 다음 생에, 또 그 다음 생에도 아내와 결혼해서 살고 싶다는 사랑고백과도 유서를 쓰며 편히 쉴 곳은 내 집, 아내가 있는 내집 뿐이라는 사실과 아내의 사랑을 새삼 확인한다. 아내는 그 누구보다 남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하고 사랑받고 싶어한다는 걸 알기 바란다. 남편들이여 지금 곁에있는 아내에게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해보라. "고마워, 사랑해"라고.

k******2 2010.11.11. 신고 공감 2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아내 관찰 기록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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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을 유심히 관찰하고 세심하게 배려하는 시기의 최고의 절정은 결혼전 애인 사이였을때 일 것이다.  최고로 관심이 많은 시기를 지나 그다음 으로는 신혼기간인 결혼 후 대략 3년정도가 아닐까 싶다.  죽도록 사랑해서 한 결혼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어떤 부부나 마찬가지로 평범한 일상속에 사랑도 무덤덤해지고 평범해 진다.결혼해서 부부가 함께 한 세월이
"아내 관찰 기록문" 내용보기
남편이 아내를, 아내가 남편을 유심히 관찰하고 세심하게 배려하는 시기의 최고의 절정은 결혼전 애인 사이였을때 일 것이다.  최고로 관심이 많은 시기를 지나 그다음 으로는 신혼기간인 결혼 후 대략 3년정도가 아닐까 싶다.  죽도록 사랑해서 한 결혼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어떤 부부나 마찬가지로 평범한 일상속에 사랑도 무덤덤해지고 평범해 진다.

결혼해서 부부가 함께 한 세월이 10년이 넘어가면 설레는 감정이나 사랑보다는 정으로 사는 부부가 많다고 한다.  그 시점을 넘어서면?  15년, 20년이면 이혼하고 싶지만 애들때문에 억지로 억지로 살아가는 부부가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처음 반했던, 썩 마음에 들었던 장점들은 단점이 되서 평생 부부싸움의 원인을 제공하고, 싸우는것도 지쳐 상대를 도발하지 않고 조용히 포기하는 길을 택하게 된다.

생뚱 맞기도 하고 어찌보면 낯 간지러울 수 도 있는, 책 제목이 좀 야해(?) 보이는  <아내를 탐하다> 를 읽었다. (미안하지만  야하지는 않다. ㅎㅎ)
저자는 결혼한지 20년된 시점에 아내를 새삼스럽게 관찰하며 글을 쓴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내를 생각하며, 아내와 함께 했던 에피소드와 서로 다른 점들을 새삼 느끼며 아내를 주인공으로 한 글을 쓴다.  여자를, 아내를 남자인 저자가 이해 안되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아내에 대한 애정을 엿 볼 수 있다.  두 번, 세 번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아내와 결혼한다고 하니 아내에 대한 사랑이 지극함을 느낄 수 있다.  

아내는 저마다 비슷한 삶을 산다.  한 남자의 아내로 아이들의 엄마로 며느리로, 요즘은 하나의 수식어가 추가된다. 바로 워킹맘이다.

1. 아내의 몸
2. 아내의 물건
3. 아내의 속
4. 아내의 세계
5. 아내의 꿈

크게 다섯장으로 나뉘어 아내를 탐한다.  외모에서 내면까지 속속들이 다양하게 들어있다. 
재밌다.  유쾌하면서도 어느 부분에서는 코끝이 찡하기도 한다.  평범한 부부들이 충분히 공감할만한 내용이어서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여자보다는 남자들이 읽으면, 아니 남편들이 꼭 읽었으면 싶은 책이다.  한번씩 읽고 아내를 좀 더 이해하고, 아내에 대해 모르며 지냈던 것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짤막한 내용들로 구성되어서 마음먹고 책을 펼치면 몇시간 만에 뚝딱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남편이라면, 아내라면 내 자신과 내 배우자와 비교해 가며 읽고, 감정이입 해보는 것도 좋겠다.  

아직 우리 부부는 산책 할때도 손 꼭 잡고 다니고, 팔짱 끼고 다니는 부부다.  웬만한 닭살부부들이 그다지 부럽지는 않지만 저자의 아내는 부럽다.   ㅎㅎㅎㅎ

s***r 2010.11.04. 신고 공감 1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