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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벨베데레 상궁에서 우리가 기대했던 것은 클림트의 그림이었지만 오히려 의미심장하게 눈에 들어왔던 것은 에곤 실레의 그림이었다. 천재적이지만 어쩌면 정신병자나 자폐증 환자였을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만큼 기괴한 특징을 가진 그의 그림들을 보며 그의 눈에는 정말 세상이 저렇게 보이지 않았을까 궁금해졌다. 에곤 실레라는 사람이 궁금해졌다. 어머니의 고향 체스키크룸노프에서 변태 취급을 받고 쫓겨났다던데 지금은 에곤 실레 미술관이 있다니 아이러니하다. 일정 때문에 체스키크룸노프를 포기했었는데 다음에 또 체코에 갈 기회가 생기면 에곤 실레 미술관에 꼭 가고 싶다.
벨베데레에서 본 그림들은 누드가 없었는데 이 책에 실린 그림은 거의가 누드이다. 굉장히 노골적인데 야하다기보다는 안쓰러운 느낌이다. 자화상과 초상화, 그중에서도 누드를 많이 그렸다던 에곤 실레다. 인물의 움직임과 표정 하나까지 순간을 포착해내는 드로잉 솜씨는 클림트도 인정했다고 한다. 책 내내 이어지는 누드화 때문에 초조해졌는지 아주 가끔 등장하는 풍경화가 반가우면서도 마음에 쏙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