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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는 사람이나 대답하는 사람 양 쪽 다 뻔한 말이 오간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같은 말이 반복되는 식상함과 지루함. 이보다 더한 고역은 없을 성 싶다. |
| 사람들은 삶이 힘들고 팍팍하다고 느끼거나 일상의 매너리즘에 빠져들어 무기력하다고 생각될 때, 다른 이의 삶을 들여다보고 싶어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흔히들 말하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한다'는 우리들의 삶을 영원하게 하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바꿔 말해 '내 존재 가치는 무엇일까?'에 대한 해답을 인터뷰 전문 기자인 저자 이나리는 '열정과 결핍'이라는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보여 주고자 한다. 소위 말하는 '스타'라는 열 두 사람 - 이윤기, 황석영, 조영남, 박현주, 조순형, 이어령, 진중권, 설경구, 이장희, 박진영, 박재동, 장사익 - 의 인터뷰를 통해 한 두 마디의 통속적 단어로 축약되어버린 그들의 삶을 내면 깊숙이 파고들어 그들과의 질긴 공방을 통해 찾아낸 12인의 삶을 아우르는 공통점은 책제목인 '열정과 결핍'이라고 살짝 드러낸다. 갈 수 없는 길, 가지 말라는 길을 가도록 그들을 이끈 불은 열정 즉 욕망이었고, 그리고 또 하나 얻을수록 목마른 결핍이었다고 결론 내린다. 각기 제 분야에서 '벽'을 넘어선 그들의 삶을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으로부터 생생하게 복원하고자 한 저자는 대담 형식 그대로의 글 쓰기 방법을 택하기도 하고( 7명 - 황석영, 박현주, 조순형, 이어령, 진중권, 박진영, 박재동 ) 대담 내용을 재구성하여 전기문 형식으로 글을 쓰기도 했는데 이는 독자들의 책읽기를 염두에 둔 저자의 속 깊은 배려였다고 할 수 있다. '훌륭한 재료이건만 상차림이 형편없다.'고 저자는 겸양의 미덕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훌륭한 재료에 여자는 왜 포함시키지 않았는지 하는 아쉬움과 의문이 남는다. '대한민국에서 남자로 산다는 것'에 대해 많은 힌트를 얻었다는데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에는 더 많은 힌트가 숨어 있을 것이다. 많은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충분히 유명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방법을 따라가다 보면 그들의 위대함뿐만 아니라 내 자신의 존재가치와 함께 왜 살아야 하는지도 생각하게 하는 책이 이나리 기자가 만난 우리 시대 자유인 12인의 초상 '열정과 결핍'이다. |
| 오방이 좋아하는 책은 아름답고 서정적인 순수문학이기도 하고...약삭빠른 두뇌굴리기의 처세술책이기도 하며...몬가 남기려고 노력하는 경제서적이기도 하지만...그야말로 잡식성이 뚜렷한 책읽기를 고수하고 있지만..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류의 책을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이책 '열정과 결핍'과 같은 책을 꼽으리라...이런 류의 책들은 우리들이 매우 피상적인 대중매체의 이미지로만 접할수밖에 없는 공인(공적인 일을 해서 공인이 아니다..사적인 일을 해도 여러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인물이라서 공인이라는 표현을 쓴다..다른 적절한 표현이 있음 좀 알려달라^^)들에 대한 또다른 시각을 읽어볼수 있어 독자들에게 숨겨진 이면을 나혼자 보는듯한 착각에 사로잡히게 하는 매력이 있다...책 전반에 흐르는 주인공들의 솔직하면서도 치열한 삶의 면면을 들여다 보는 재미가 어떤 것과도 비교할수 없을정도로 짜릿하다고 하면 좀 오버일까...우리와는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하고 느꼈던 외계인들이 우리와 크게 다리지 않게 마치 통속소설에서나 등장하는 듯한 삶을 살아왔다는...지금도 살아가고 있다는 듯 느끼게 될때의 그 친근감이라니...광고나 영화..그리고 언론에 의해서만 구축된 이미지를 그 친근함으로 희석시키며 우리도 같은 인간이었다는 양심선언을 해버린 셈이랄까..어쨋든 외계에서 지구로 돌아와 '나도 사실은 지구인이었어'라고 큰 소리로 외치고 있는 등장인물들이 솔직한 고백들은 독자들을 책장앞으로 '강력접착'시켜버릴 만한 파괴력을 분명 가지고 있으니...이 책이 좋던 싫던 간에 멀리 떨어져 있던 우리사회의 자유인들과 독자들간의 거리감을 상당부분 좁혀주는 데에 크게 기여하였음은 인정하지 않을수 없다..그래서 좋다...그들도 오방과 같은...여러분과 같은 인간이었음에..그것이 좋다....그리고 감사한다....왜냐고? 오방도 살맛나게 해주었음에 감사한다는 뜻이다^^; 책앞장날개를 펴는 순간...탤런트와 같은 외모를 자랑하는 아름다운 여인의 사진이 등장한다...그녀가 이나리다...이 책은 열두명의 한국사회를 이끌어 가는 자유인에 대한 솔직담백한 인터뷰인데...그 자연스러운 인터뷰를 통해 그들 자유인들의 심리를 교묘히 자극하며 더욱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게 해주려는 노력이 돋보인다...아마 그런 자유로운 발언대로 살살 꼬드겨 확성기를 잡게 하는데는 모르긴 몰라도 그녀의 탁월한 미모가 한몫을 단단히 하였을것으로 판단된다...ㅋㅋㅋ 좋은게 좋은거 아닌가..공교롭게도 자유인들은 모두 남성들이며...그녀 역시 그들을 만나는 시간이 설레기도 하였다는 것을 고백하였으니...아아 왜 나는 기자의 삶으로 태어나지 못한것일까...기자가 되었다면 우리사회의 여성!!자유인 열두명을 취재하는 행운을 얻을수 있었을텐데...그녀가 부럽다...이나리기자가 직접 인터뷰한 열두명의 자유인은 이름만 들어도 관심이 가는 인물들이다...그리스로마신화로 유명한 이윤기, 부연설명이 필요없는 최고의 소설가 황석영, 영원한 딴따라 조영남, 대한민국 뮤추얼펀드의 신화 박현주, 탄핵후폭풍에 존재조차 사라져버린 조순형, 대한민국 휴머니스트 이어령 헉헉헉 한번 쉬고...새빨간 바이러스 진중권, 혼을 빼먹은 신들린 연기 설경구, 그건너 콧수염의 이장희, 할줄알어? 박진영, 한겨레만평 오돌또기의 박재동화백과 마지막으로 눈물섞인 목소리 찔레꽃의 장사익이 등장한다....어떤가...이름만 들어도 관심이 간다는 말이 결코 오방만의 오버페이스는 아니었지? 관심을 넘어서 그들의 솔직한 삶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다고 하면 가슴이 터질듯이 덤벼들수 밖에 없는 책이 바로 이 책 '열정과 결핍'임을 어찌 혼자 읽고 숨길수 있으랴....그들 자유인역시 오방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자신의 삶의 굴곡을 열정에 담아 고스란히 인터뷰에 고이 담아 독자들에게 선물하고 있으니...읽는이들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즐거움임과 동시에...자유인들에게도 자신의 지나온 삶을 조용히 고백할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지니..아마 양자간에 만족감을 충족시킬만한 충분한 기회가 주어진 셈이라고 할수 있겠지....아님 말고... 자신들의 삶의 궤적이 스스로 맘에 들건 그렇지 않건간에...자칫 부끄러울지도 모르는 과거 음침한 시절의 추억까지 끄집어 내어 이야기한다는 것은 그들에겐 조금은 야릇한 부담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봤다...그런 이야기를 끄집어 내는것도 인터뷰를 하는 기자의 능력일까...아님 효리처럼 내숭안까고 솔직하게 '어려서부터 발육이 좋았다고' 고백하는 것이 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킴을 아는 처사일까 모르겠지만 일단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솔직함'이라고 할수 있다...그 솔직함은 다른세계라고 생각했던 '그들'의 삶을 같은 세계에 사는 '친구'나 '형'과 같은 이미지로 변환시키는데 크게 일조한다...오히려 숨김없이 치부(사실 치부라고 말하기는 좀 그렇고..오히려 유머러스한 에피소드정도로 생각된다...그가 지금 남들이 부러워하는 최고의 위치에 올랐기때문에 웃을수 있는 것이리라..)를 공개함으로써 더 큰 공감대를 얻을수있는 상황 몇가지를 이야기해주마...책을 읽고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하리라 믿는다....어느 누가 상상이나 하였을까...작가 황석영이 방북하였을때..당시 북한의 최고지도자였던 김일성주석이 '미국엔 캥구단(갱단)도 많은데 어찌 살겠냐'며 식구들 잡아놓고 여권도 안주고 비행기표도 안주었던 사건이 있었음을...ㅋㅋ 김주석의 한마디에 우리로 치면 안기부장쯤 사람이 잡아놓고 보내주지 않으려고 난리법석을 떨어서 김주석에게 공개서한을 쓰고 나서야 북에서 나올수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재미있지? 재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광대 조영남아찌 이야기를 좀 해줄까? 광화문 시민회관에서 열린 공연에서 전날 있었던 와우아파트 붕괴사건이 문득(항상 조영남에게는 이 문득이 가장 큰 그의 적이었으리라...) 떠올라 '신고산 타령'을 '신고산이 와르르르 와우아파트 무너지는 소오리에~'로 개사하였다가 다음날 개벽 병역기피죄로 체포되어 홍성재판소로 압송된 사건이나...(무시무시한 시대적 배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영남이라니깐 웃음이 나오긴 한다..쏘오리) 군시절에도 박통앞에서 박통의 애창곡 '황성옛터'를 부르지 않고..역시 문득!!떠오른 '각설이타령'을 불러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누구를 칭하는가를 육본 법무감실에서 취조당하였던 사건등은 지금의 조영남의 이미지와 함께 파란만장하였을 그의 과거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은가...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들은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데...매력적인 이나리 기자의 글쓰기에 의해 더욱 맛깔스럽게 포장되어 마치 바로 옆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듣는듯한 착각을 방불케 하기에 충분하다...'미래에셋'으로 한국에 투자자문회사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박현주씨역시 겁대가리없이 동원증권 상무앞으로 몇차례가 찾아가 '상무님 정면에 내 자리를 만들어 주십사'하는 궤변을 늘어놓았던 이야기도 매우 재미난 에피소드이며...(결과적으로 박현주는 입사 3개월만에 사원에서 대리로 승진하고...33세에 최연소 지점장이 되는등 승승장구 하게 되지...그런 자신감은 과연 어느뱃속에서 나오는 것일까..부럽기 그지없다) 한눈에 홀딱 반해 지금의 아내에게 꽃다발을 전해주며 가방들고 코트들어주는 조순형의원의 이미지는 ㅋㅋㅋ 그야말로 상상할수도 없는 코메디같은 일이지 않은가...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떨어질 것 같지 않은 최고의 논객 진중권도 시위하고 감방가고 현장들어가는 과거 운동권선배들의 공식이 싫어서 군대로 도망갔다고 하는 고백역시 솔직함으로 인해 용서(?)받을수 있는 대목이고...상상이 좀 안가지만 학창시절에는 그야말로 자타가 공인하는 '범생이'출신이라고 멋적은 미소를 보이는 설경구 역시 독자들에게 푸쉬식 미소를 선사하기에 손색이 없는 조용한 고백이다...모 이야기를 하다보니 끝도 없이 쏟아지지만 역시 오방이 서두부터 목이 쉬도록 강조하였던 '솔직함'은 이 책이 독자들에게 줄수 있는 가장 큰 무기이자 특장점임이 분명하다...읽을수록 인간냄새를 풍기는 그들 삶의 진솔한 이야기들이야말로 시중의 어떤 감동적인 자서전에서도 찾아볼수 없을 이야기가 아닐까...오방이 차마 입으로 전하기 힘든 그들의 '인생이야기'를 전해듣고 싶다면 오방 서늘한 추위를 살살 덥혀줄 이 책 '열정과 결핍'을 꼭 권해주는 바이다...ㅋㅋㅋ 꼭 이 책에 등장하는 자유인들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다시한번 되돌아 보게 하는 기폭제가 될것이라고 믿는다...마지막으로 그리스로마신화로 우리들에게 신화의 세계를 널리 알려준 이윤기의 한마디 적고 마치도록 하마.추위들 조심하고 조만간 오픈될 한-몰전의 승리를 기원한다.대한민국 화이팅.바이. - 전 '사람은 어디까지 올라가는지 모르고 그저 꾸물꾸물 올라갈때 가장 높은데까지 오를수 있다'고 한 올리버 크롬웰의 말을 믿어요.누구도 하루 여덟시간, 꼬박꼬박 한눈팔지 않고 정진하는 사람을 당해낼수 없지요. -- 이윤기. |
| 《열정과 결핍》- 열정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을 찾다가 발견했다. 잘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런 책이 좋다. 사람 사는 맛이 난다. 그냥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좋다. 사람 사는 모습이 제각각이어서 '~~형 인간'으로 규정지을 수 없지만, 굳이 말을 만들자면 '열정적 인간'의 이야기가 좋다. 닮고 싶기 때문이다. 주간동아의 이나리 기자가 만난 12명의 인터뷰 기사가 주된 내용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윤기, 황구라 황석영, 가수 조영남, 미래에셋 박현주, 정치인 조순형, 이어령 교수, 시사 평론가 진중권, 영화배우 설경구, 가수 이장희, 음반 프로듀서 박진영, 만화가 박재동, 소리꾼 장사익이 주인공이다. 이 중에서 조순형 편은 읽지 않았다. 몇 달 전의 분이 풀리지 않았다. 마음이 편하지 않으니 글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다. 이 부분만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겠다. 일일이 글로 옮기기는 힘들지만 감동적인 이야기가 많다. 나이 마흔 일곱에 가수로 데뷔한 장사익의 이야기가 특히 그러하다. 절절하게 스며드는 그의 노래는 결국 그의 삶 그 자체였음을 알 수 있다. 법대 상대에 들어간 친구들과 일직선 상에서 비교되기 싫어, "나는 죽기 전 100권의 책을 쓰리라. 본격적으로 글을 쓸 때까지는 번역을 생업으로 삼으리라. 보들레르는 불어로, 니체는 독일어로, 오비디우스는 라틴어로, 그리스 신화는 희랍어로 읽으리라."라고 한 이윤기의 독한 다짐도 멋있다. 박진영의 차별화 컨셉도 재밌다. 그냥 댄스 가수는 많지만 연세대생 댄스 가수는 흔치 않아서 그렇게 했단다. 춤 잘 추고 노래 잘하는 가수는 많지만, 직접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스하는 가수가 많지 않아, 그렇게 했단다. 설경구가 싸움 연기를 하면 진짜 싸운단다. 미친 연기를 하면 진짜 미친단다. 그래서 주위의 배우들도 진짜로 겁을 먹는다고 한다. 정말 '꾼'이다. 그래서 멋있다. 멋있게 살고 싶다. 내 나이도 벌써 삼십대 중반이다. 그런데도 기껏 한다는 말이 '멋있게 살고 싶다'이다. 그러나, 진짜 그렇게 살고 싶다. 다른 말로 표현하니 맛이 떨어진다. 유치한 표현이지만, 정말 멋있게 살고 싶다. 아침 공기가 무척 시원하다. 10년 쯤 뒤에, '멋있게' 변해있는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 웬지 모를 자신감이 '밀려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