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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는 말 속에 담긴 정을 엿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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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 만남과 이별은 어느 누구의 선택적 의지로 해결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넉넉지 않은 환경에 놓임으로써 자신의 형편을 푸념하며 지냈던 시절이 아련한 추억 속에 떠오른다. 학교에 입학하면서 새롭게 작성하는 가정환경 조사서에 아버지 부재를 적을 때면 위축되어 고개를 떨어뜨리던 기억이 난다. 아버지를 먼 세상으로 떠나보내고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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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속에 만남과 이별은 어느 누구의 선택적 의지로 해결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넉넉지 않은 환경에 놓임으로써 자신의 형편을 푸념하며 지냈던 시절이 아련한 추억 속에 떠오른다. 학교에 입학하면서 새롭게 작성하는 가정환경 조사서에 아버지 부재를 적을 때면 위축되어 고개를 떨어뜨리던 기억이 난다. 아버지를 먼 세상으로 떠나보내고 엄마와는 헤어져 할머니와 살아가는 소년 남우는 불우한 아동기를 지냈던 자신의 을씨년스러움과 겹쳐져 더욱 안쓰럽기만 하다. 아들을 잃고 손자 남우를 건사하는 일이 삶의 목표이자 자신의 존재 이유에 있다며 공공연히 말하는 할머니의 모습은 자식을 가슴에 묻고 힘들게 살아가는 전통적인 할머니 모습이 투영된다.

 

   모험심이 강한 남우 친구들은 탐험대를 조직하여 동물원 개장 전 그곳으로 잠입하여 동물들을 만나고 싶었지만 부스스 아저씨에게 발각이 되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는 없었다. 하지만 동물원 동물들의 카퍼레이드가 열리던 날 남우는 사바나 원숭이에게 사과를 건넴으로써 평생 잊지 못할 만남을 잇게 된다. 남우가 건네 준 사과를 받아 든 사바나 원숭이의 눈빛은 남우의 마음에 강하게 전해졌다. 그 후 사바나 원숭이가 동물원을 탈출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남우는 무엇보다 사바나와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었다. 오랜 시간 엄마와 떨어져 지내며 가슴 속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살았던 남우에게 사바나의 탈출은 어머니를 그리워하여 엄마를 찾아 나선 일로만 여겨졌는지도 모른다.

 

   여우가 죽을 때 고개를 고향 언덕을 향한다는 고사가 풍기는 귀소본능은 사바나 원숭이가 초원지대를 자유롭게 뛰어 다니던 생활을 갈구하며 쇠창살을 뚫고 나왔는지도 모른다. 원숭이를 찾는 이들이 늘어날수록 원숭이를 자유를 돌려주려는 남우의 소망은 커져 갔다. 탐험대원들과 함께 원숭이의 행방을 찾아 숲으로 떠났던 때 숲에서 사바나의 흔적을 발견하고는 사바나 있는 곳을 숨긴 채 대신 덫에 걸리고 만 남우의 행동은 의협심 있는 모습으로 다가왔다. 말 못하는 원숭이지만 무엇보다 감금된 생활보다는 자유로운 삶을 꿈꿔왔음을 알아차렸는지도 모른다. 잇따라 방송에서는 사바나 원숭이를 포획하려는 대원들의 노력을 전파로 내보냈고 그럴 때마다 남우는 사바나의 소식을 학수고대하였다.

 

   어느 날 남우네 헛간으로 들어 온 사바나는 쫓기는 신세로 공포감 속에 목숨을 부지하느라 몹시도 지친 모습이었다. 남우는 음식을 사바나에게 주면서 마음을 열고 진정으로 사바나를 걱정하는 말을 남긴다. 원숭이를 안전하게 보호하려는 남우의 진정성과는 달리 부스스 아저씨를 위시한 동물원 식구들은 원숭이를 찾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남의 집으로 뛰어들었다가 동물원 철창 속으로 돌아가고 만 사바나를 생각하며 남우는 더욱 의기소침해졌다. 손자의 측은한 모습에 할머니는 엄마와의 만남을 주선하여 남우는 난생 처음 엄마의 얼굴을 대면할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무엇이든 다해 주고 싶었던 엄마에게 남우는 동물원 구경을 제안하여 엄마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바나 원숭이와 마음을 나누며 아픔 속에 성장해가는 서로를 달래며 더 나은 삶을 축복하려는 메시지를 담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이뤄진 엄마와의 만남은 긴 이별로 더없는 아픔을 수반하고 긴 기다림 속에 아픔을 견디며 남우는 더욱 성숙한 청소년으로 자랄 것이다.

 

   사랑과 관심은 여러 색깔을 띠고 마음에 무늬를 수놓으며 크고 작은 일들을 쌓아 기억 속에 쟁여 둔다. 때로는 일상이 뜻대로 이뤄지지 않아 번민하며 지낼 때도 있지만 크고 작은 교감 속에 우정을 나눈 일은 쉽사리 잊혀 지지 않을 것이다. 원하지 않은 부모와의 이별로 평온한 가정의 일상을 그리워하며 지낸 남우에게 사바나 원숭이는 서로의 아픔을 달래는 친구가 되어 이 세상을 더욱 긍정적으로 살게 하는 원천이 되었다. 일상이 참혹한 고통으로 얼룩져 호된 아픔이 자신을 에워쌀 때, 나를 믿고 희망을 전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우리는 삶의 미래를 꿈꾸기도 한다. 믿음은 불안과 염려를 멈추게 하고, 그 속에 사람을 성장시켜 깊은 절망에 빠진 이를 건져 내는 힘이 있다. 사바나 원숭이의 눈빛과 교감하는 남우의 손과 입을 보면서 소통의 힘을 발견한다.

n*****9 2009.11.02.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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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
"동물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 내용보기
이 책은 초등학교 저학년이 읽기에 적절한 글씨크기와 그림이 동반된 이야기책이다. 엄마와 떨어져 사는 소년에게는 우연히 친구가 된 원숭이가 너무나 소중한 친구다. 친구가 되는 과정이라든가, 친구가 된 후의 소년과 원숭이의 교류가 섬세하고 따뜻하게 묘사되어 있다. 결국 언제까지나 함께 할 수 없는 사바나 원숭이지만, 소년은 알고 있다. 원숭이도 알고 있을 것이다.
"동물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 내용보기
이 책은 초등학교 저학년이 읽기에 적절한 글씨크기와 그림이 동반된 이야기책이다. 엄마와 떨어져 사는 소년에게는 우연히 친구가 된 원숭이가 너무나 소중한 친구다. 친구가 되는 과정이라든가, 친구가 된 후의 소년과 원숭이의 교류가 섬세하고 따뜻하게 묘사되어 있다. 결국 언제까지나 함께 할 수 없는 사바나 원숭이지만, 소년은 알고 있다. 원숭이도 알고 있을 것이다. 사람은 아니어도 소년과 원숭이 둘 사이에 오고갔던 따뜻하고 상냥한 마음을... 이책을 통해 많은 아이들이 (요즘 집에서 애완동물 키우는 집이 많은것 같지만 의외로 드물기도 하니깐) 동물과의 교류에서 얻어지는 포근하고 따뜻한 정서적 교류를 간접적으로라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d***m 2005.12.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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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는 어려워, 안녕 사바나
"동화는 어려워, 안녕 사바나 " 내용보기
동화는 어렵다. 어른들이 읽는 소설류보다 아이들이 읽는 동화는 더 어렵다. 최근 동화를 읽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마지못해 책장을 넘겨보지만 쉽게 읽히면서도 동화 속의 글 한줄 한줄이 그냥 쓰여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명한 작가들도 나중에 나이를 먹고 원숙해지면 동화를 써볼까 한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동화라는
"동화는 어려워, 안녕 사바나 " 내용보기
동화는 어렵다. 어른들이 읽는 소설류보다 아이들이 읽는 동화는 더 어렵다. 최근 동화를 읽어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서 마지못해 책장을 넘겨보지만 쉽게 읽히면서도 동화 속의 글 한줄 한줄이 그냥 쓰여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명한 작가들도 나중에 나이를 먹고 원숙해지면 동화를 써볼까 한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동화라는 장르는 함부로 손댈 것이 아니구나 싶다.

<안녕 사바나>라는 동화는, 명창순이라는 - 그다지 알려진 작가는 아닌듯 하다 - 공주대 대학원에서 독서치료를 전공하고, 제 1회 건국대학교 창작동화상을 수상한 작가의 첫 작품이다. 또한 건국대학교 창작동화상 수상을 안겨준 작품이 이 작품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들이 동화를 쓰는 것일까? 동화작가로 이름을 내는 사람들 보면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소설가도 한번에 알려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닥 화려한 경력조차도 없다는 말이다. 삶을 편안하게 아름답게 순수하게 살면 동화를 쓸 수 있을까?

<안녕 사바나>에서 사바나는 사바나 원숭이라는 종에서 따온 말이지만, 동물원을 탈출한 한 어린원숭이의 이름이기도 하다. 마땅히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은 원숭이에게 동화 속 남우는 '사바나'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안녕 사바나?"

아버지와 어머니가 아닌 할머니와 둘이 사는 남우는 동물원을 탈출한 어린 원숭이 사바나의 마음을 이해한다. 원래 사바나 원숭이는 아프리카에서 서식하는데 그곳에 어미를 두고 홀로 외딴 나라인 한국으로, 그것도 동물원으로 오게되면서 얼마나 슬펐을까. 어머니가 안계신 남우는 사바나를 이해한다. 그리고 사바나와 자신을 동일시하게 된다. 어머니는 살아계시지만 남우는 어머니와 떨어져 살고 있고, 원숭이 사바나도 그러하다. 원숭이가 동물원을 탈출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남우는 "왜 원숭이가 탈출했을까?" 를 생각한다. 나중에 남우가 원숭이를 발견하고는 동물원에 데려가지 않고 자신의 집에 숨겨주는 것은 그 때문이다.

어려서 부모님과 이별을 겪었고, 나중에 엄마와 다시 만났다. 보고싶지만 보고싶다 말하지 못하는 남우의 마음을 할머니는 알고 있었다. 할머니가 남우에게 먼저 엄마 이야기를 꺼낸 것은 처음이었다. "엄마 보고 싶니?" 라는 말에 남우는 눈물이 글썽. 이별과 만남 속에서 남우는 한층 성장하게 된다.

정서가 메말라서인지 그닥 감동은 다가오지 않는다. 하지만 잘 짜여진 한편의 드라마였다. 마음 여린 아이들이 본다면 눈물 뚝 할지도 모르겠다.
d*****t 2006.03.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