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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넘길수록 아득해지는 이 세계의 암울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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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기자는 독일인이다. 독일이란 나라의 과거를 생각해보면 첫 취재가 독일 내의 흑인 인종차별이었던 점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도 하겠다. 하지만, 독일과는 반대의 입장이었던 우리나라의 과거를 짚어봤을 때, 현재 우리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인종차별은 더더욱 딱하고도 비열하게 느껴진다. 매운 시집살이했던 며느리가 더 독한 시어머니가 된다더니, 백인 외국인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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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쓴 기자는 독일인이다. 독일이란 나라의 과거를 생각해보면 첫 취재가 독일 내의 흑인 인종차별이었던 점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도 하겠다. 하지만, 독일과는 반대의 입장이었던 우리나라의 과거를 짚어봤을 때, 현재 우리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인종차별은 더더욱 딱하고도 비열하게 느껴진다. 매운 시집살이했던 며느리가 더 독한 시어머니가 된다더니, 백인 외국인에게는 친절하고 동남아 외국인에게는 매몰찬 한국인이 적지 않은 현실...

 그렇게 독일의 인종차별이 남의 나라 일만은 아닌 것같단 느낌으로 책장을 넘기는데, 어째 읽어가면 갈수록 암울해진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이들이 어떻게 순식간에 세상에서 밀려나 노숙자가 되었나하는 부분은 가슴 한켠이 서늘해지는 얘기이고, 사이비종교집단 수준의 텔레마케팅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그 상품의 위치에 '보험'이란 단어를 바꿔넣으면 똑같은 상황인 듯하며, 스타벅스 얘기를 읽다보면 대학생 알바들로 채워진 이 나라의 엔~, 카~, ~빈, 할~... 등등의 커피숍 프렌차이즈들이 늘어만 가는 게 마냥 좋아보이지는 않는다.(과연 그 비싼 커피값으로 올린 영업이익은 누구 주머니를 불리는 걸까?)

 하지만, 가장 경악할만한 이야기는 마지막에 나왔다. 철도 민영화와 노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악덕변호사의 정신적 테러... 독일만의 얘기라고 할 수 있는가?

 어렸을 때 학교에서 봤던 홍보용 만화가 생각난다. 서기 2000년이 되면 집집마다 자가용을 갖게 되고(이건 맞게 된 것같다) 기업에서 서로 사람을 데려가려고 인사담당자가 청년들에게 허리를 굽히게 될 거라는 그림이 그려져있는... 그런데. 지금 2011년, 청년 백수가 넘쳐나는 시대다.

 저자도 말한다. "대기업들이 납품업체들의 노동조건을 다시 - 노동조합 운동과 노동자 운동의 성과가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 초기 자본주의 시대 수준으로 되돌려버렸다는 것이 사실일 거라고 여기지도 않았다"고. 교육 수준은 더 높아지고 생각들도 깨인 이 시대가 왜 과거회귀의 느낌을 주는 걸까?


 마지막 문장에 공감하면서도 동의하고 싶지는 않다. 동의하지 않기 위해서 당장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 독일의 사정을 알아보기 위한 여행에서, 나는 더 나은 세상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그것을 위해 싸우는 용기를 보여준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힘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가장 밑바닥’에 떨어질 위험에 처해져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용기 있는 사람들의 수는 여전히 너무 적다.'

YES마니아 : 로얄 h******e 2011.07.27. 신고 공감 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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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기자의 괜찮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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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귄터 발라프라는 기자가 발표한 이 책은 암행 참여관찰 방법을 통해 얻어진 독일의 밑바닥 인생들의 현실과 더불어 사회적 모순을 밝혀내는 책으로 여타의 기자들이 쓴 것들과 확연히 차별된다. 유럽사회에서 살아가는 흑인의 인권침해와 불평등에 대한 취재를 위해 실제로 흑인으로 분장해 1년간 살아보는 <피부색이 달라서 미안합니다.>를 시작으로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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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귄터 발라프라는 기자가 발표한 이 책은 암행 참여관찰 방법을 통해 얻어진 독일의 밑바닥 인생들의 현실과 더불어 사회적 모순을 밝혀내는 책으로 여타의 기자들이 쓴 것들과 확연히 차별된다. 유럽사회에서 살아가는 흑인의 인권침해와 불평등에 대한 취재를 위해 실제로 흑인으로 분장해 1년간 살아보는 <피부색이 달라서 미안합니다.>를 시작으로 세상에서 밀려난 노숙자들의 생활상을 고발하기 위해 노숙자로 살아보기도 하고 때론 텔레마케터로 변신해 그 세계의 부조리와 비인간적인 현실 등을 취재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발라프는 온갖 모욕을 당하기도 하고, 그들의 삶을 이해하기도 한다. 저가임금과 노동착취 등 대형납품업체의 비밀을 파헤치기도 하고, 스타벅스의 열악한 노동환경 등을 고발하기도 한다. 부제도 어쩜 그렇게 모순이 드러나게 잘 지었는지 자신이 뛰어든 어두운 세계를 '멋진 신세계'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의 놀라운 기자정신도 흥미로웠지만 여러 방면으로 유쾌하고 시원하게 만드는 책이다. 솔직히 뚜렷한 대안을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좋은 질문과 생각할 꺼리들을 던져주는 책으로 그가 탐험한 세계들은 하나같이 빛좋은 개살구 같다는 느낌이었다. 인권문제나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거나 감정까지 골이 깊은 불평등 문제가 해결되려면 오랜 시간이 흐르겠지만 낯설지만 어느 나라에나 그늘이 있고, '우리도 사람같이 살고 싶다.'는 사람들, 인종, 계층은 존재하고 있다. 이런 영향력 있는 저명한 언론인들이 좋은 고발을 지속적으로 해주어야 관심있는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고 방관하고 있는 자들에게까지 들어갈텐데...싶었다.

저자는 독일의 사정과 세계화의 그늘 속에서 패배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고 알리기 위해 이 일을 시작했고 그 와중에 희망을 주는 용기있는 사람도 만났다고 한다.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왜 그렇게 소외된 계층이나 고용주, 노동자들의 문제는 어느 나라나 비슷한 것인지...그 문제보다 더 크게 와닿은 것은 나도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지만  이 사회는 용기있는 자들이 여전히, 너무 적다. 그것이 문제다. 

t*****8 2010.11.2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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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감정노동의 실태, 섬뜩하다
"콜센터 감정노동의 실태, 섬뜩하다" 내용보기
콜센터의 실적 경쟁은 협박, 폭언, 회유, 사기 등 갖가지 불법적 방법을 동원하고 심지어 어리숙한 외국인 노동자나 외로운 노인들을 노리기도 한다. 실업을 벗어나려 애쓰는 젊은이들을 콜센터에 보내놓고 실업률을 낮추는 정부, 세금을 피하기 위해 명의와 사무실만 바꿔가며 게릴라식 기업활동을 하는 다국적 콜센터 그룹, 이 와중에 정신병자가 되어 나가떨어지는 노동자들만이 피해
"콜센터 감정노동의 실태, 섬뜩하다" 내용보기

콜센터의 실적 경쟁은 협박, 폭언, 회유, 사기 등 갖가지 불법적 방법을 동원하고 심지어 어리숙한 외국인 노동자나 외로운 노인들을 노리기도 한다. 실업을 벗어나려 애쓰는 젊은이들을 콜센터에 보내놓고 실업률을 낮추는 정부, 세금을 피하기 위해 명의와 사무실만 바꿔가며 게릴라식 기업활동을 하는 다국적 콜센터 그룹, 이 와중에 정신병자가 되어 나가떨어지는 노동자들만이 피해자가 된다....

콜센터, 스타벅스, 제빵공장, 독일국철, 그리고 탐욕스런 기업 전문 변호사 등 발라프 기자의 위장취재기에 정신없이 몰입하며 읽었다. '세계화의 덫' 이후 글로벌 세계화의 현장을 알고 싶다면 필독!

s*****o 2010.10.0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