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2)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0%
  • 리뷰 총점8 5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9.0
  • 50대 0.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등대, 기댈 수 있는 나무
"등대, 기댈 수 있는 나무" 내용보기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지 벌써 2년이 되어간다. 한 때 무수한 이들이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그를 대했지만 지금은 대한민국 대통령 중 가장 그리운 분이 되었다. 그 분이 그렇게 가고 나서 한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다. 쉽사리 분위기에 휩쓸려 그 분을 판단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나 자신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도 가졌다. 여론에 놀아나고 언론에 휘둘려 그 분을 판단
"등대, 기댈 수 있는 나무" 내용보기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지 벌써 2년이 되어간다. 한 때 무수한 이들이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그를 대했지만 지금은 대한민국 대통령 중 가장 그리운 분이 되었다. 그 분이 그렇게 가고 나서 한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다. 쉽사리 분위기에 휩쓸려 그 분을 판단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나 자신에 대해 반성하는 시간도 가졌다. 여론에 놀아나고 언론에 휘둘려 그 분을 판단했던 내가 무척 부끄러웠다. 그 분의 죽음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말을 아끼고 좀 더 지켜보고 전후 사정과 지나온 과정을 갖고 결론을 내려야 했다. 그 뒤 사람을 판단하거나 상황을 논하는데 있어 예전보다 조금은 신중해졌다.

 

그 분이 돌아가셨을 때,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고 안타까워했다. 눈물을 흘리고 그 분의 죽음을 애도했다. 나 역시 가슴이 아리고 며칠 동안 우울한 기분이 가졌었다. 도대체 왜 그랬을까. 그토록 그 분을 흉보고 욕하던 사람들도 그 분의 죽음 앞에 숙연한 모습을 보였다. 왜 그 분이 살아계실 때 죽일 것 같이 말하고 행동하던 모습에서 그렇게 반대적인 모습으로 바뀌었을까? 아마도 뒤늦게 깨달은 것이 아닐까 싶다. 편한 사람. 그 분이 우리에게 그런 존재는 아니었을까. 아무 거리낌 없이 나라의 지도자를 욕하고 술자리 안주거리를 먹듯 씹어댔다. 편하니까. 그렇게 해도 나한테 아무 해도 끼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아니까. 그래서 우리는 그 분을 그토록 만만하게 봤던 것 같다. 어쩌면 그렇게 욕을 하면서 어떤 애증을 가진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사랑의 반대말을 무관심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를 너무 사랑한 것은 아닐까. 그래서 그가 그렇게 뜻밖의 죽음을 맞이했을 때 그 사랑의 마음이 나타난 것이 아닐까 한다. 그 때 우리는 그렇게 큰 권력을 가진 이의 이해심에 대해서 우리는 별로 생각해 보지 않은 것 같다. 지난 후에야 얼마나 인간적이고 따뜻한 이었는가를 알게 됐다. 하지만 그 때는 이미 모든 것이 늦은 때였다. 정말 소중한 사람은 떠난 뒤에야 알게 된다고 하는데 그는 우리에게 그런 존재였다.

 

한 때 가장 높은 위치에 있었지만 우리와 너무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왔던 사람. 그래서 서민이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대통령. 비록 철학과 가치관이 다르더라도 존중할 줄 알고 이해할 줄 알았던 참 지도자. 때로 막말을 한다고 너무 인간적이라고 우습게만 바라보던 그 사람. 친밀했던 그 속은 왜 몰랐을까. 그 자리에 있다고 도깨비 방망이처럼 모든 것을 다 이루고 만들 수는 없었을 텐데. 너무 늦게 그것을 깨달았다. 어리석은 푸념이지만 우리 스스로를 탓해 본다. 나를 포함해 참 못된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죽어야만 속이 시원했을까. 지금도 고개를 들기가 힘들다. 그에게 사과의 말을 전하고 싶다. “죄송합니다.”

 

눈물 나게 지치는 어느 날, 그리우면 찾아가고 싶은 곳이 있다. 나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그런 곳은 있다. 무덤은 세상 속에서 삶을 사는 각 자에게 여러 의미로 해석된다. 본향과도 같은 그곳, 그의 무덤은 많은 이들에게 그런 의미로 다가온다. 우리는 그곳에 가서 가만히 등을 기대고 힘을 얻는다. 비록 오고가는 말은 없지만 침묵 속 깊은 대화를 나눈다. 우리는 그에게 하소연 하고 그는 우리에게 힘을 준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때가 되면 한 번씩 그곳을 찾는다. 폭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무, 어두운 밤 길을 제시하는 등대와 같은 존재다. 죽어서도 빛을 바라는, 그래서 우리는 그의 죽음을 죽음으로 받아드릴 수가 없다. 생존과 죽음의 차이는 어느 순간 모호해지고 불분명해진다. “거기 그곳에서 잘 지내고 계시죠? 오늘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나중에 또 올 테니까 그 때까지 잘 지내세요.” 마치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지인처럼 늘 나를 반겨 줄 것만은 같은 사람. 그는 따뜻한 웃음을 지으며 항상 그곳에 있다.

 

올 여름이 되면 그곳을 한 번 내려가 봐야겠다. 그리고 그분의 비석 앞에 바라야겠다. 그 분이 꿈꿔왔던 세상을 세상하며 우리 사는 이 사회가 올바르고 정의가 가득하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기를...

 



l*****9 2011.04.01. 신고 공감 2 댓글 3
리뷰 총점 종이책
자발적 추방이이며 그래서 시대의 지식인을 기리며
"자발적 추방이이며 그래서 시대의 지식인을 기리며" 내용보기
책의 마지막 사진을 덧붙여 본다. 사진이 주는 풍경을 바라보는 그 마음에 드는 감정은 존재의 가치를 ...잃고서 알게된 한탄과 비통함..   (매번 수정할 계획 단번에 쓸수 있는 감정이 아니라.) 테마링에 미등록/다음 글보내기 미등록 = > 완성후 등록예정.   생소함이 타성을 짓누르게 하고 우리를 일깨울 것이다. 그게, 스스로를 추방한 노무현의 삶의 방식 아
"자발적 추방이이며 그래서 시대의 지식인을 기리며" 내용보기

 

책의 마지막 사진을 덧붙여 본다.

사진이 주는 풍경을 바라보는 그 마음에 드는 감정은

존재의 가치를 ...잃고서 알게된 한탄과 비통함..

 

(매번 수정할 계획 단번에 쓸수 있는 감정이 아니라.)

테마링에 미등록/다음 글보내기 미등록 = > 완성후 등록예정.

 

생소함이 타성을 짓누르게 하고 우리를 일깨울 것이다.

그게, 스스로를 추방한 노무현의 삶의 방식 아니었을까?

우리가 삶의 곤고함에 눌려 부조리에 굴종할 때, 찌꺼기 같은 욕망의 노예가 되어 부패에 동조할 때,

나태에 빠져 새롭게 되는 것을 거부할 때,

그는 생소하게 우리에게 소리치며 깨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노무현의 무덤 스스로 추방된 자들을 위한 풍경 - 승효상

 

 

r********0 2012.03.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