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가 영화광인데, 그 친구가 이 작곡가를 추천해 주면서 음악을 한 번 들어 보라고 한 게 기억난다. 그 작곡가의 이름만 믿고, 레코드 가게에서 샀는데 정말.. 그렇게 질리지 않는 음반은 본 적이 없었다. 노래 하나하나의 순서도 참 잘 짜여진 것 같다. 이 음반을 들으면서 '셜록홈즈'를 읽었더니, 둘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정말 안개 속을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그 중에서.. 'cinema paradiso'에서 토토의 테마인 듯 한데, 우리가 들으면 '아 이 노래?' 하고 말할 만한 곡은 피아노 음 하나하나마다 옥타브를 드나드는 연주법을 이용하여 매우 새로웠다. 또 흥미로웠던 곡은 '죄 없는 시민에 대한 수사'인가.. 이 주제로 만든 곡인데, 찰리 채플린이 찍은 무성영화, 딱 그 분위기가 생각나는 게 무척 재미있었다. 이 외에도 정말 좋은 곡들이 많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비슷한 분위기의 곡들이 있더라도 각각의 분위기가 끌고 가는 생각의 흐름이랄까.. 그런 건 다르다는 것이다. 사람 목소리가 꼭 녹음되지 않더라도, 악기만으로도 이렇게 재밌고 인상깊게 들을 수 있다는 음반이 있다는 것이 참 기쁜 일이다. 계속 들으면서 느끼게 된 건, 작곡이란 것도 참 귀하고 재미있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엔니오 모리꼬네라는 분은 영화 작곡가로서 우리가 흔히 '카우보이' 배경음악 하면 떠오르는 "띠리리리리~" 하는 휘파람소리로 유명한 곡을 작곡한 분이다. 영화라는 것은 초기에는 영상만 보여주다가 점점 소리들을 추가하면서 지금의 영화라는 성격에 가까워 진건데, 영화음악은 영화의 흥행 뿐만 아니라, 작곡가들의 명성도 드높여 주었다고 한다. 이렇게 영화에 값어치를 부여하는 작곡가들 중에 '엔니오 모리꼬네'라는 분이 있다는 게 참 다행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