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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 정치를 말하다: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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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로 재미 본 김영사에서 출간되었고 “정의란 무엇인가 2”로 홍보되던 책이다. 굳이 관련이 있다면 있기도 한데 방향성에 있어 공통된 입장은 전혀 아닌 듯하다. 결과적으로 샌델은 공동체주의자이고 이 책의 저자는 진보주의를 옹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지언어학자로서 1990년대 미국의 상황을 가져와 보수주의와 진보주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검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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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로 재미 본 김영사에서 출간되었고 “정의란 무엇인가 2”로 홍보되던 책이다. 굳이 관련이 있다면 있기도 한데 방향성에 있어 공통된 입장은 전혀 아닌 듯하다. 결과적으로 샌델은 공동체주의자이고 이 책의 저자는 진보주의를 옹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인지언어학자로서 1990년대 미국의 상황을 가져와 보수주의와 진보주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검증하고 있다. 사회 각 분야에 빗대어 검증하고 있기 때문에 분량이 적지는 않지만, 세계관, 인간관, 윤리학적 질서를 정치, 도덕, 종교, 교육 등과 연결 지어 설명하는 통찰력이 탁월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을 확연히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 책의 주제의식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가정에서의 도덕적 질서는 정치에도 고스란히 대입할 수 있다. 사회의 많은 현상은 어떤 세계관과 가치관을 가졌는지 따져보면 합리적인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국가의 모습은 도덕에 대한 가정의 비유로 설명할 수 있는데 보수주의는 엄한아버지 도덕을, 진보주의는 자애로운어머니 도덕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투박하게 연결 짓자면 이상적인 보수주의는 정의와, 이상적인 진보주의는 배려와 연결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의 보수주의는 질서, 법칙, 개인의 능력과 자제력을 강조하고 진보주의는 평등, 약자에 대한 배려, 대화,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자기 계발을 강조한다. 책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미국의 진보주의자들은 보수주의자들과의 싸움에서 실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어쨌든 보수주의나 진보주의나 나름의 도덕적 체계를 갖추고 있는데, 보수주의는 자신들의 세계관을 스스로 이해하고 있으며 확고하게 다듬어가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가령 대통령 선거에서 세계관에 따라 말과 행동을 포장하는 것부터 정책을 제시하는 것까지 일관되기 때문에 일단 보수주의자들은 일정한 양의 표를 항상 확보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수주의를 기반으로 진보와 보수 사이에 위치하는 다면적인 유권자들의 입맛에 맞게 포장하는 식이다. 세밀한 정책들에만 중구난방으로 집착하다가 분열되기 일쑤인 진보주의는 그 싸움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런 진보주의가 안타까운 저자는 진보주의 쪽에서도 그들의 세계관을 연구하고 정립해야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가 교육에 대해 매우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방법의 측면 뿐 아니라 근본적인 가치관 문제에 있어서 어떤 세계관과 인간관을 가지고 아이를 교육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엄한아버지 도덕에 의한 교육방식의 대표적 예는 잘못했을 때 체벌을 하는 것이다. 잘못하는 것은 자제력이 부족하기 때문이고 인간본성은 따끔한 체벌을 통해 다듬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렇게 가정에서 어렸을 때부터 당하는 폭력은 폭력적인 성인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한다. 현대에 일반적인 상식으로 생각해도 보수주의의 교육관보다는 진보주의의 교육관이 아이들에게 훨씬 좋은 영향을 끼칠 것 같아보인다. 저자는 (미국) 진보주의 쪽에서 사회적 약자나 환경을 위한 정책들에 비해 교육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점에 대해서도 안타까워하고 있다.

 

위와 같은 분류 방법은 이상적인 것이다. 병적인 극우나 극좌가 아니라면 많은 사람들은 보수와 진보 스펙트럼의 어느 한 부분에 위치할 것이다. 모순되어 보이는 ‘보수주의’적 ‘페미니즘’이 공존하는 것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나는 어디쯤 위치하는지 대입하며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기독교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지만 근본주의 기독교가 보여주고 있는 폐해에 대해서는 부끄럽다고 생각하고 있다. 진보주의자들의 사고방식에도 많은 부분 동조하고 있다. 어쨌든 보수주의와 진보주의 도덕의 체계를 보니 내가 가진 생각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o****2 2011.03.15.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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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 패러다임을 장악하는 측이 정치를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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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정책을 가지고 여당과 야당의 인사가 방송에 마주 앉아 논쟁을 벌이는 광경을 목격하곤 한다. 이들 토론 프로그램의 한결같은 마무리는 평행을 달리는 양극단의 의견을 뱉어낸 채 어떠한 합의나 결과의 도출을 이루어내지 못하고 차후의 논의로 이월시키는 것이다. 결국 귀에 들어오지 않는 상대의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흘려버린 채 자신의 가치관이나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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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정책을 가지고 여당과 야당의 인사가 방송에 마주 앉아 논쟁을 벌이는 광경을 목격하곤 한다. 이들 토론 프로그램의 한결같은 마무리는 평행을 달리는 양극단의 의견을 뱉어낸 채 어떠한 합의나 결과의 도출을 이루어내지 못하고 차후의 논의로 이월시키는 것이다. 결국 귀에 들어오지 않는 상대의 터무니없는 이야기를 흘려버린 채 자신의 가치관이나 관심사, 주장만을 강요하다 끝나는 것이다.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 또한 대개는 두 분류로 나뉘어져 상대방의 몰지각, 비천함, 무지함, 천박함이라 비난한다. 왜 사람들은 이렇게 동일한 사안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가지는 것일까? 더구나 서로 자신들이 더 도덕적이라고 까지 하면서 상대를 비도덕적이라고 폄하하기까지 한다. 또한 보수 꼴통, 파시스트라고 보수주의자들을 전형화하거나 가난한 무지랭이, 빨갱이라라고 진보주의자들을 몰아 부치기도 한다.

 

이렇게 세상을 다르게 보게 되는 근원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왜 사람들은 진보주의자가 아니면 보수주의자가 되는 것일까? 자신의 믿음을 체계화하는 것, 즉 세계관의 차이, 자신의 정신 속에 무의식적이고 자동적이고 상식적으로 일상의 수백 가지 일들을 판단케 하는 어떤‘개념 시스템’이 어떻게 형성되는가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람들의 도덕체계, 도덕적 신념이란 것이 어떻게 창조되고 형성되는가 하는 물음이다. 이러한 질문의 실익은 정치적 주도권을 행사하는 두 부류의 헤게모니 향방과 직접적 관련을 가지기 때문이고, 이로서 어느 한 쪽은 자신들의 신념과 배치되는 상황을 감수해야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점에 있다. 그래서 정치적 믿음을 체계화하는 이 절대적인 도덕관을 장악하는 것, 즉 도덕적 패러다임을 자신들의 언어로 기울게 하는 것이 곧 정치의 미래를 주도하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바로 이러한 도덕적 패러다임의 원천을 인지과학 연구를 통해 가정의 두 중심 모델로 비유하여 이를 정치, 국가체제로 연장하여 설명하고 있는데,‘엄한 아버지 모델’과‘자애로운 아버지 모델’이 그것이다. 엄한 아버지 모델의 특성은 “절제와 책임, 자립의 장려, 보상과 징벌, 외부의 악으로부터 보호, 도덕적 질서를 지지하며, 힘과 권위, 자기이익, 질서의 중시”라는 것이며, 자애로운 아버지 모델의 경우에는 “감정이입과 공정성 장려, 스스로 도울 수 없는 사람을 돕고, 인생에서 충만함을 장려하며, 사람들을 돕기 위해 자기양육”을 행동의 주요 카테고리로 삼는다고 주장한다. 엄한아버지 모델이 보수주의로, 자애로운 아버지모델이 진보주의로 비유되는 것에 대한 다양한 사회현상들의 적용례에서 이들 세계관이 어떻게 범주화되어 해석되고 이해되는지 발견하게 된다.

 

일례로 작은 정부, 국가의 불간섭을 주장하는 보수주의자가 사회복지프로그램의 예산투입과 조세부과에는 극렬한 반대를 하면서 교도소 예산과 국방비 예산의 증액에는 적극적인지를 엄한 아버지 모델을 통해 해석하는데, 자기이익을 중시하고 개인의 절제와 자립을 통해 성취한 부를 국가가 가져가는 것은 그들의 신념에는 부도덕하게 느껴지는 것이며, 더구나 사회복지프로그램은 개인의 능력이 부족한 부도덕한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부를 배분하는 것이기에 더욱 불쾌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교도소 예산이나 국방비 증액을 선호하는 것은 자신들의 생명과 부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에 가치관에 부합하는 행위가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보수주의는 엄한아버지 모델의 비유를 사용하고 있으며, 실제 이들 가정에서 양육된 사람들은 이러한 세계관을 견지한다.

한편 진보주의자는 사회적 약자에 대해 감정이입을 하고, 공동체의 건강한 육성을 위하여 사회복지프로그램은 필요한 투자가 되며, 조세부과는 공정성의 장려라는 측면에서 정당한 것이다. 교도소의 예산 증액보다는 계도와 사회적응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의 도입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주장 한다. 여기에는 자애로운 아버지 모델의 도덕적 우선권을 가진 다른 사람의 감정에 자신의 감정을 투사하는‘감정이입’이 도덕적 판단에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케 된다.

 

결국 이 두 가지 상이한 가정 중심모델을 통해서 두 다른 세계는 자신들만의 도덕성을 정교하고 확고하게 견지한다. 이는 보수주의와 진보주의의 다른 양육 모델이 다른 언어와 다른 개념을 고착화시키는 가정으로 시작되고 있음을 밝혀내고 있다. 실제의 세상에서도 우리들은 국가를 아버지로, 또는 가정에 비유하여 논의하는 것에 익숙해 있음을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사람들은 개념적으로 서로 같은 세계에 속한 사람들이라고 가정하지만 결코 공통분모란 존재하지 않는 세계의 사람들임을 이해하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두 세계관의 사람들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양 쪽에서 주장하는 서로 다른 도덕성이 모두 옳다고 할 수 있는가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러나 엄한 아버지 모델에 비유되는 보수주의의 행동 카테고리에서 발견되듯이 이들은 개념적 절대주의를 주장하면서 자신들만의 도덕적 경계를 짓고, 도덕적 힘과 권위에 최고의 가치를 두기에 인간의 경험에서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 되는 인간의 번영과 접촉하지 않으며, 보편적 인간성과의 접촉을 상실하고 있다. 이들은‘우리와 그들’이라고 이분법적으로 사회를 분할하고, 기계론적으로 인간을 징벌과 보상에 좌우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지지되지 못하는 근거에 의존하고 있기에 이들의 도덕성이라는 것은 세상을 끔찍한 곳으로 내몬다. 그럼에도 보수주의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엄한 아버지 모델 프레임을 이식하는데 성공하여 왔음에 반해 진보주의는 이러한 노력에 눈을 뜨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세계관이 종용되는 우리네의 가정과 양육모델은 우리사회를 해석하는데 진정 결정적이고 신선한 관점을 제공 한다. 왜 보수주의자들은 교육의 사립화를 억척스럽게 추진하려하는지, 여성권위의 신장과 남녀평등을 왜 질색하는지, 누진세를 반대하며, 사회적 권력이나 계급이라는 언어는 사용하려하지 않는지, 왜 모든 것을 개인의 이익실현에 두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제 정치는 도덕성이라는 세계관을 양육하는 자신들의 프레임을 장악하는 선전장이다. 누가 익히 통용되거나 문화적으로 존중받는 아이디어를 사용할 줄 아는가 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핵심 가치에 대한 빛나는 도덕 정치학의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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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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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람들은 아이를 재울 때 관습이 우리와 다르다. 일정한 시간이 되면 자기의 방에 재우며 울거나 보채도 들여다보고 얼러주지 않는다. 아이는 투정을 해도 부모가 와서 봐주지 않는다는 것을 어려서부터 익히게 되면 그렇게 길들여진다.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고 주어진 규율에 따르게 된다. 그래서인지 서양사람은 부모자식간의 끈끈한 유대감이 적고 고교를 졸업할 즈음이 되면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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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람들은 아이를 재울 때 관습이 우리와 다르다. 일정한 시간이 되면 자기의 방에 재우며 울거나 보채도 들여다보고 얼러주지 않는다. 아이는 투정을 해도 부모가 와서 봐주지 않는다는 것을 어려서부터 익히게 되면 그렇게 길들여진다. 부모에게 의지하지 않고 주어진 규율에 따르게 된다. 그래서인지 서양사람은 부모자식간의 끈끈한 유대감이 적고 고교를 졸업할 즈음이 되면 굳바이하고 부모곁을 떠난다. 자식에 대한 끔찍한 정을 가지고 있는 한국의 부모들은 이같은 육아법을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늘 어머니의 품속에서 잠이 든다. 그러나 서양부모라해도 어린 아이가 밤에 잠깨어 울며 보채는데 거들떠 보지 않는 것은 고통스러울 것이다.

 

레이코프는 여기에서 매우 중요한 어떤 것을 발견한다. 즉 아이를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 전통적인 교육적 입장과 달려가서 얼러주려는 입장으로 구분된다고 본다. 이것이 엄격한 아버지 모델과 자애로운 어머니 모델이다. 그는 이같은 상반된 입장을 보수주의와 진보주의를 가르는 원초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그의 사상의 출발점이 보인다. 저자는 이책의 말미에 붙인 감사의 말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은 몇 년전, 이제는 고인이 된 내 친구 폴 바움과 우리집 정원에서 나눈 대회로부터 시작되었다. 나는 폴에게 진보주의자 대 보수주의자의 정치적 태도를 확연히 드러내어 보여줄 질문을 생각할수 있느냐고 물었다. 나의 질문에 그가 이렇게 되물었다. "만약 밤중에 당신의 아이가 운다면, 당신은 그 아이를 안아줄 겁니까?" 그의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나의 노력이 이 책으로 엮어진 것이다."(578쪽)

 

상당한 설득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진보 보수 구분법이 레이코프의 생각일뿐이라는 생각을 뿌리칠 수가 없다. 그의 말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고 보수와 진보를 나누는 여러 분기점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이것이 여러 가지 가지들을 나누는 중심줄기가 될수 있는 것일까?

 

진보와 보수를 가르는 분기점은 단지 몇가지 정도가 아니다. 요즘은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이느냐 여부에 따라 좌우가 나뉜다고 보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북한에 대한 입장에 따라 나뉘기도 한다. 경제적 평등의 정도에 따라 나뉘기도 한다. 문제는 이같은 수많은 분기점의 본류가 되는 것이 무엇인가이다. 레이코프가 말하는 엄부자모(嚴父慈母) 모델이 그것인가?

 

그는 엄격한 아버지 모델을 보수와 일치시키고 자애로운 어머니 모델을 진보에 일치시킨다. 보수는 낙태를 반대하고 동성애를 반대한다. 그것이 신이 부여한 생명의 원리에 그리고 자연의 섭리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진보는 원치않는 임신을 한 여성이 출산을 한뒤에 겪게 될 불행을 염려하고, 이성보다 동성에 대해 더 끌리는 소수자의 입장을 존중한다.

 

레이코프는 엄부자모 모델로 사회현안들이 설명된다는 것을 그의 책에서 입증하려한다. 그러나 이것으로 진보와 보수 사이에 놓여있는 아주 많은 그리고 복잡다기한 현상들을 설명할수 있다고 믿는다면 턱도 없다.

 

엄부자모를 부정하는 거꾸로된 사례는 차고 넘친다. 보수가 엄격한 아버지라 했지만 정작 보수의 대표적 영역인 종교는 죄지은 인간들을 관용으로 감싼다. 진보는 현실사회주의 나라에서 보았듯이 자애롭기는 커녕 끊임없이 인간을 통제한다. 그래서 필자는 엄부자모보다 더 많은 것들을 오류없이 설명할 수 있는 진보 보수를 구분하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고 보지 않을수 없다.

 

진보 보수라는 이념은 인간이 만든 것이므로 인간의 속성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진보 보수 좌파 우파는 동물이나 무생물에 적용되지 않지만 인간세계에는 끈질기게 적용되어 왔다. 이데올로기의 종언을 고한지 수십년이 되었어도 그것은 우리곁을 떠나지 않는다. 왜 그럴까 바로 인간의 속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생래적 조건은 무엇일까. 육체와 정신이다. 인간 존재는 육체의 명령과 정신의 명령에 따라 갈등하며 조율하다가 어느 쪽을 선택한다. 수험생의 경우 몸은 책상에서 침대로 내려오라고 하고 맘은 침대가 아니라 책상에 붙어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같은 성격의 갈등은 인간인 이상 어느 누구에게라도 예외없이 나타난다. 이곳이 진보 보수의 출발점이라고 본다.

 

레이코프의 기준이 갖는 임의성에도 불구하고 그의 책이 던져주는 가장 큰 미덕은 진보 보수를 가르는 핵심가치가 무엇인지 사고를 하도록 해준다는 점이다. 이 문제로 인해 혼란을 겪고 있으면서도 애써 사고조차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지배하고 있는 시대에 그의 책의 가치는 적지 않다.

YES마니아 : 골드 f****1 2010.11.30. 신고 공감 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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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 정치를 말하다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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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 자유와 평등은 기본적으로 필요한 조건들이다. 그리고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선택하고 행동하기 마련이다. 과연 개인적인 도덕은 정치적 신념과 어떤 관계를 가지게 되는 것일까  도덕, 정치를 말하다란 책은 오랜 시간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던 정의란 무엇인가의 후속작으로 출간되었다는 소식만으로도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 생각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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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 자유와 평등은 기본적으로 필요한 조건들이다.

그리고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선택하고 행동하기 마련이다.

과연 개인적인 도덕은 정치적 신념과 어떤 관계를 가지게 되는 것일까 

도덕, 정치를 말하다란 책은 오랜 시간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던 정의란 무엇인가의 후속작으로 출간되었다는 소식만으로도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 생각했던 책이었다. 솔직히 정치에 관해서 큰 관심을 갖지 않고 살아왔지만 그동안 단 한 번도 진보와 보수의 핵심적인 가치나 성향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에 충격적이기도 했다.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떠나서 도덕과 정치의 간극에 대한 궁금증만으로도 너무나 흥미로웠던 책이 바로 도덕, 정치를 말하다란 책이었다.


자유와 평등은 보수와 진보를 의미하는 표현으로도 볼 수 있는데 보수주의자들은 현 사회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발전을 도모하기를 원하는 성향으로 주로 고소득층이나 중상류층의 기득권층 사고방식으로 안정을 추구하는 반면, 진보주의자들은 현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성향이 강하다. 또한 부유층에 대한 세금감면에 대해 도움이 필요치 않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정작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이유로 이에 대해 비도덕적이라 주장한다. 나는 한 때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권을 보호하자는 명목으로는 진보성향에 가깝지 않을까 싶었지만 얼마 전 불법으로 방북했던 한 목사의 뉴스를 접한 후 나는 절대 진보적 성향을 가진 사람이 아니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인권과 자유를 주장하는 자칭 진보주의자란 목사가 정부의 승인도 없이 불법으로 방북했고 북한과 독재체제를 찬양했다는 뉴스는 그야말로 블랙코미디라 생각된다.

 


 

보수는 자유를 지향하고 진보는 평등을 지향하는 관점으로부터 시작된 나의 궁금증에 대해 저자는 도덕적 개념에 대한 시스템과 정치에서의 도덕적 범주로 이야기를 이어가며 보수와 진보의 중심이 되는 기질과 보편적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진보주의와 보수주의의 정치적 입장은 같은 사안을 두고 이야기하면서도 서로 각각 다른 결론에 도달할 수 밖에 없는 결론을 두고 생각해 볼 때 이 책을 통해 각각의 도덕적 본질에 대한 의미와 특징에 대해 좀 더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다. 현대 사회에서 도덕적 미덕은 어느새 도덕적으로 완전하기보다는 그 기능을 얼마만큼 발휘할 수 있는지에 대한 힘의 비유로 볼 수 있기도 했다.


진보와 보수는 근본적으로 반대되는 도덕 시스템을 전제로 시작되는 것이었다.

도덕, 정치를 말하다는 진정한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에 대한 개념을 도덕적 논리와 연계하며 도덕과 비도덕의 본질과 그 경계를 좁혀가면서 정치세력과 지지세력이 확실히 다른 보수와 진보는 완전하게 그 자체만으로 본질을 강화하고 압박에 저항케 하는 힘을 길러왔다는 사실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인간 사회에서 가장 기본적인 바탕이 되는 도덕에 대해 정치와 이데올로기를 떠나 도덕적 이해가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를 절감할 수 있었고 진보주의와 보수주의의 오랜 역사를 통해 다양성과 핵심을 엿볼 수 있었다.

y******5 2010.10.22.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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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 정치를 말하다] : 보수와 진보, 그들의 서로 다른 도덕적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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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정치적, 사회적 사안마다 보수와 진보는 첨예하게 대립한다. 보수주의자들은 세금, 사회복지 프로그램 등을 비도덕적인 것으로 생각하며 부자 감세 정책에 찬성하고, 진보주의자들은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보수주의자들은 범죄의 사회적 원인을 인정하지 않고 범죄자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반면 진보주의자들은 계급과 사회적인 원인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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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정치적, 사회적 사안마다 보수와 진보는 첨예하게 대립한다. 보수주의자들은 세금, 사회복지 프로그램 등을 비도덕적인 것으로 생각하며 부자 감세 정책에 찬성하고, 진보주의자들은 사회복지 프로그램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보수주의자들은 범죄의 사회적 원인을 인정하지 않고 범죄자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반면 진보주의자들은 계급과 사회적인 원인을 강조한다. 왜 같은 사안을 이야기하면서도 결국 다른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일까. 그들은 왜 진보, 혹은 보수를 선택하였으며 어떠한 가치를 추구하는 것일까. 인지언어학자인 조지 레이코프는 이 책 <도덕, 정치를 말하다(원제 Moral Politics : How Liberals and Conservatives Think)>에서 더이상 색깔논쟁이나 이념이 아닌, '도덕의 프레임'으로 정치를 바라봄으로써 보수주의와 진보주의의 핵심을 분석하고 갈등의 원인을 밝혀내고 있다.

 

사람들의 정치적 사고를 읽어내는 데 인지언어학을 적용해 온 저자는, 1990년대 중반 미국의 중간 선거 유세과정을 지켜보며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의 정치적인 담론들이 판이한 도덕 시스템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한 개인이 무의식적으로 정교하게 쌓아놓은 개념적 구조와 상식의 논리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이고 올바른 행동과 잘못된 행동은 무엇인지, 정부는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지 등에 대한 출발점이 다른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국가는 곧 가정'이라고 판단할 때에 보수주의자는 '엄한 아버지 모델'을 추구하는 반면 진보주의자는 '자애로운 부모 모델'을 따른다.

 

엄한 아버지 모델은 순종에는 보상해주고 불순종에는 징벌하는, 일종의 보상과 징벌의 도덕으로 간주할 수 있다. 경쟁에서 성공하려면 자제력을 배우고 품성을 쌓아야 하고, 역경을 통하여 도덕적 힘이 쌓여가기 때문에  어떤 행동기준을 설정하고 그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징벌한다. 도덕적으로 약한 사람은 결국 악에 굴복하게 되고, 그러므로 도덕적 약함은 비도덕의 한 형태이다. 그러한 도덕적 약함을 조장하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든 비도덕적이다. 만약 복지가 노동에 따르는 인센티브를 빼앗아 간다면 도덕적 힘 비유에 따라 복지는 비도덕적이다. 보수주의자들이 사회적 약자에게 주어지는 복지혜택을 비난하고 나서는 것이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낙오자들에게 자신들이 힘써 일해서 낸 세금을 낭비할 수 없다고 그들은 주장한다. 또한 지배와 도덕적 권위의 측면에서 우월함과 열등함의 선을 긋고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고, 성인이 어린이를 지배하고,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는 것을 은연중에 정당화한다. 그러므로 자연에서 될 수 있으면 많은 이익을 얻어내야 하고, 아이가 말을 안 들을 땐 때려서 가르쳐야 하고, 여자들이 있을 곳은 가정이므로 직업을 갖고 일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그들은 주장하기도 한다.

 

반면 자애로운 부모 모델은 존중과 사랑의 양육, 원만한 의사소통을 중요시한다. 보상과 징벌을 통해서 배우지 않고, 아이들은 부모에 대한 애착으로부터 배운다고 가정한다. 이 모델에서는 도덕으로서의 감정이입, 도덕으로서의 양육 등이 중요하게 다뤄진다. 도덕적 행동을 완전한 감정이입 행동으로 개념화하는 것은 아무런 선입견 없이 다른 사람의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세상을 볼 수 있게 한다. 약자에 대한 연민도 이에 포함된다. 또한 공정한 분배가 중시되어서 양육이 한 가정의 아이들에 대한 분배의 공정함을 요구함과 같이 도덕적 양육도 이 비유를 요구한다. 이러한 관점들에서 보면, 일을 자기훈련의 일환으로 보는 엄한 아버지 모델에서와 달리 일은 가능한 한 안전하고 건강해야 하며, 근로자의 안전에는 높은 우선권이 주어져야 한다. 또한 가정생활에 최대한 배려를 해 줘서 직장에 유아 센터를 갖추거나 근무시간을 조정해 주는 등 안정적인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하며, 사람들은 그들의 일에 비례하여 공정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 임신한 여직원 퇴사 종용 금지, 비정규직 차별철폐, 동일노동 동일임금 등이 이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보수주의의 도덕적 행동 카테고리에는 보상과 징벌의 도덕으로써 자제력 있고 자립적인 사람에 대한 자기이익 추구를 간섭하지 못하게 하고 자제력의 결여에 대한 징벌을 보장하는 등의 원칙이 내재되어 있다. 그들은 범죄자에게 강한 처벌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10대 미혼모의 임신에 대해서는 그런 상황을 만든 것은 본인의 자제력 부족이므로 마땅한 벌(원치 않는 출산)을 받아야 하고, 낙태 등으로 그 벌을 피하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부자가 돈을 많이 번 것은 자신의 자제력과 자립심 덕분이므로 그에게 많은 세금을 물려서 이익 추구를 방해하는 것은 옳지 못하고 따라서 부자들에게 세금을 깎아줘야 한다고, 사회복지 프로그램은 공공의 도움에 의지함으로써 약하고 의지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양산해 내므로 비판받아야 마땅하다고 그들은 역시 주장한다.

 

하지만 진보주의의 도덕적 행동 카테고리에는 감정이입 행동과 공정성에 의거하여, 스스로를 도울 수 없는 사람들, 스스로를 보호할 수 없는 사람들을 돕고 보호해야 하며 인생에서의 충만함을 장려하는 등의 원칙이 내재되어 있다. 쉽게 말하자면, 자신이 '가장 나쁜 제비를 뽑았을 때'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안정적인 가정에서 태어나지 못하고 빈민가의 알콜중독자 미혼모에게서 태어났더라면, 혹은 거동조차 불편한 장애인으로 태어났더라면 그때도 과연 위의 보수주의적인 원칙들을 지지할 수 있을까? 항상 자신이 그 입장이 되었을 경우를 가정하여 약한 사람을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이 진보주의자들의 생각이다. 

 

또한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가 보는 '지옥에서 나온 시민', 즉 자신들의 도덕 카테고리를 위반하는 사람들의 범주 역시 크게 다르다. 보수주의자들에게는 엄한 아버지 도덕을 위반하는 사람, 곧 여권주의자, 동성애자, 다문화 지지자, 평등주의자들과 자기통제 결여로 인해 복지혜택에 의존하는 미혼모, 마약중독자들, 그리고 환경보호 운동가, 소비자보호 운동가, 차별금지조치 지지자와 같은 정부가 자기이익의 추구를 방해하도록 이끌어 기업활동을 제한하고자 하는 사람들, 반전운동가, 인권운동가처럼 국방과 사법 시스템의 작동에 반대하는 사람들 등을 들 수 있다. 진보주의자들에게는 사회적 책임감도 보여주지 못하고 불공정하기 짝이 없는 대기업과 기업가, 노동조합을 기피하는 기업, 불리한 입장에 있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그들을 이용해먹는 사람들, 교육, 예술, 학문을 위한 공공지원에 반대하는 사람, 일반 시민을 위한 의료혜택 확장에 반대하는 사람 등이 악인으로 간주된다. 참 재미있는 것은 진보주의자의 모델 시민이 보수주의자에게는 악마가 된다는 점, 그리고 그 반대의 경우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가까운 예로 대기업 회장의 족벌 경영도 보수주의적 입장에서 보면 이익을 추구하는 바람직한 일인데, 진보주의적 입장에서 보면 도덕성이 결여된 행동으로 보이는 것을 들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모든 시민들이 한 가지 모델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가정에서는 자애로운 부모인 사람이 정치적으로는 보수주의적일수 있고, 정치적으로 진보주의적인 사람이 집에서는 엄한 아버지일 수 있다. 부자 감세를 반대하지만 환경보호주의자일 수도 있고, 노동자의 복지를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낙태는 찬성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 보수와 진보라는 이분법적 구분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이는 마치 스펙트럼과도 같아서, 어떤 쪽에 가깝다고 말할 수는 있어도 모든 사람을 보수와 진보로 갈라 구분할 수는 없다. 필자 역시 기본적으로는 진보적 성향이 강하지만, 어떤 면으로는 보수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왜 선거 때마다 서민들이 부자와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그래서 결국 자신들에게 불리할지도 모르는) 보수정당에 투표하는 것일까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의문이 풀린 듯 하다.

 

이 책은 보수와 진보 어떤 쪽에도 치우치지 않게 중립적으로 쓰여진 편이지만(그래서 어떤 쪽이 나쁘다고 단정하거나 하지는 않지만) 저자 자신은 진보 쪽에 가까워서, '보수주의자들은 대체로 정치적인 성공을 차지했고 그들을 이해할수록 더 두려워진다.'라고 고백한다. 또한 부의 편중과 불균형이 진정한 사회 번영을 위협할 수 있다며 진보의 선전을 독려한다.  지극히 공감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한국만 해도 선거 때마다 보수주의적 정당과 후보가 거의 대부분 승리하는 경향이 있고, 이는 국민들 중 대다수가 보수주의에 가깝다는 말이다. 필자 역시 예전에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실히 알지 못했는데, 이제는 좌파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 반도체 회사에서 화학물질에 노출되어 백혈병에 걸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분노했고, 밤낮으로 열심히 일해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근로빈곤층이 점점 늘어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몇몇 극보수주의자들의 완고함과 이기적인 면을 보며 어떻게 저럴 수가 있을까 생각했다. 그러므로 저자의 말처럼, 진보가 더욱 발전해야 할 때다. 새도 양 날개로 나는데, 균형이 너무 안 맞으면 결국은 어떻게든 무너지니까 말이다. 사회적 약자들의 삶이 지금보다 더 나아지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 마지 않는다.

 

j******m 2010.11.3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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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보수주의자들의 세계관을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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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보수주의자들의 세계관을 논하다어떻게 저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하며 의아하게 바라보는 상황들이 있다. 우리의 정치현실의 모습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걸까? 주먹질에 욕까지 하는 모습은 당리당략을 위해 그렇다고 치더라도 서로가 언제 그렇게 싸웠는지도 모르게 야합하는 모습이나 보수정당이 그들이 보여준 많은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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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보수주의자들의 세계관을 논하다
어떻게 저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하며 의아하게 바라보는 상황들이 있다. 우리의 정치현실의 모습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걸까? 주먹질에 욕까지 하는 모습은 당리당략을 위해 그렇다고 치더라도 서로가 언제 그렇게 싸웠는지도 모르게 야합하는 모습이나 보수정당이 그들이 보여준 많은 오류에도 불구하고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서민들로부터 다수의 표를 얻는 모습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분면 세계관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지라도 시원한 해석은 되지 않는다. 그들이 그런 모습을 보이는 근본적인 이유가 있을 텐데 말이다. 

조지 레이코프(Grorge Lakoff)는 미국의 언어인지학자로 미국의 대표적인 지성 노엄 촘스키의 제자이라고 한다. 그는 언어의 본질을 해명하려면 반드시 인지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정치적 사고를 읽어내는 데 인지언어학을 적용하여 진보주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를 제시해 큰 주목을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인지의미론’, ‘몸의 철학’, ‘도덕의 정치’, ‘삶으로서의 은유’,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프레임 전쟁’, ‘도덕, 정치를 말하다’ 등이 있다. 

‘도덕, 정치를 말하다’는 바로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그 근본 원인을 무엇으로부터 찾아야 하는지를 안내하고 있다. 어느 나라든지 정치의 첨예한 대립현상은 선거에서 들어나기 마련이다. 우리나라 역시 매번 치러지는 선거에서 정당의 이해요구에 의한 정책과 이를 판단하는 국민들의 선택으로 판가름 나지만 그 결과가 꼭 예상하는 바대로 나타나지 않는 모습을 수없이 봤다. 이 책은 그 이유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돕고 있다. 

저자는 정치인들이 갖게 되는 세계관의 문제를 기본으로 하여 그들의 정치성향을 진보와 보수로 구분하고 그 진보와 보수진영에 공통적으로 적용 가능한 요인으로 도덕성을 꼽는다. 이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이 아닌 자신의 세계관에 의한 정체성에 따라 투표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또한 보수와 진보의 구분은 단순한 당파성이 아니라 그들이 자라난 환경의 중심이 되는 가정생활에 기반하며 그로부터 받은 도덕성에 의해 영향 받는다는 것이 주요한 핵심이다.

이러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저자는 이 책에서 세밀하면서도 지루할 정도로 개념정리를 시작한다. 진보와 보수가 보여주는 그들의 정치적 신념이 어떻게 형성되고 또 표출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도덕 개념 시스템’을 말하고 있다. 그들이 속한 가정이 도덕적으로 엄한 가정인가 아니면 자애로운 가정인가에 의해 진보와 보수가 갈라진다고 진단한다. 또한 사회복지 프로그램과 세금, 범죄와 사형제도, 규제와 환경, 문화전쟁, 기독교 모델, 낙태, 나라를 사랑하면서 왜 정부는 싫어하는가? 등을 통해 진보와 보수진영이 현실정치에서 그들이 대립하는 정책을 놓고 진보와 보수 각 진영의 대결 모습을 차분하게 살피면서 도덕 프레임이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자신이 진보주의자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진보와 보수정치의 어느 편에서 서술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진보주의자들이 보수주의자들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보수진영이 갖는 세계관과 그로부터 필연적으로 나타나게 되는 정책에 대해 이해했을 때에야 비로소 진보진영의 미래가 있다고도 한다. 

도덕성은 진보진영 정치인들의 상징처럼 이야기되기도 했지만 오늘날의 정치현실을 꼭 그렇지만은 않음을 보여준다. 오히려 보수진영이 그들의 정체성에 따른 철저한 도덕성에서는 앞서가는 모습도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의 정치 현실에 대한 이해의 단초를 마련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정치인들을 바라볼 때 한숨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생각이다. 진보와 보수의 정책 대결 이전에 갈등과 대립만으로 책임져야할 그들의 본분을 잊어버리고 목소리만 높이는 모습에서 벗어나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기를 바래본다.



m*****8 2010.11.20.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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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가치'에 집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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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반드시 자기 이익에 따라 투표하지 않는다.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에 따라 투표한다.     조지 레이코프가 한 말 중에 가장 공감이 가고, 그리고 흥미로운 말이 바로 이 말이었다. 사람들은 자기 이익에 따라 투표하지 않는다,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에 따라 투표한다. 이것은 정치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회에서의 인간 심리 역시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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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반드시 자기 이익에 따라 투표하지 않는다.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에 따라 투표한다.

 

  조지 레이코프가 한 말 중에 가장 공감이 가고, 그리고 흥미로운 말이 바로 이 말이었다. 사람들은 자기 이익에 따라 투표하지 않는다,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에 따라 투표한다. 이것은 정치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회에서의 인간 심리 역시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경제학에서는 사람들이 이기적인 동물이라 가정하면서 '이익'이 가장 무엇보다도 우선시 되는 것처럼 여겨진다. 하지만 인간은 단순히 이익만으로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을 우리는 눈 앞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은 이성 이전에 감정이라는 것이 지배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익을 넘어서는 것은 무엇인가? 여기서 말한 것처럼 '가치'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경영학에서는, 특히 IT를 위시한 현대 경영학에서는 더 이상 프라이싱(가격결정)이 원가나, 관련한 이익으로 정해지지는 않는다. 과거에는 가격결정에 있어서 물건을 구성하는 원가가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원가를 통해 가격을 어떻게 정하느냐가 이익 마진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생산품이 아닌 서비스 혹은 인터넷 비즈니스의 상품은 어떠한가? 그러한 방식으로 가격을 결정했다가는 기업은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특히 인터넷 비즈니스의 상품은 더욱 더 그러한 특성을 갖는다. 왜냐하면 인터넷 비즈니스의 상품은 공급보다는 수요에 의존하기 떄문이다. 그 이유는 공급이 거의 무한대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에 기인한다. 이 경우에는 제품의 프라이싱은 '가치'로 수렴하게 된다. 소비자들이 얼마나 이 제품이 가치를 부여하느냐? 그 점에서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과거의 경영학의 프라이싱과 달라질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사회에서의 사람의 행동은 어떠한가? 과연 이익으로 움직일 수 있을까? 이익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여러 가지 사회심리적 실험이 보여주어왔다. 예를 들어 '양초 문제'가 그렇다. 양초 문제는 양초를 벽에 붙이는 방법에 대해서 연구하는 문제였다. 많은 사람들이 압정 박스를 보고서, 압정을 통해 양초를 벽에 붙이려고 시도한다. 하지만 이것의 해답은 압정을  모두 치우고 박스를 벽에 압정으로 고정시켜 양초를 세우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경우에 이익을 주면 어떨까? 기본적으로 경제학에서 가정하는 인센티브는 '주면 줄수록' 더 일을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실험에서도 그랬을까? 하지만 결과는 정 반대였다. 창의성을 요구하는 일일수록 (이 실험은 창의성을 요구한다^^) 인센티브의 효과는 역효과였다. 여기에서는 오히려 외재적보상보다는 내재적인 '가치'를 중요시 하는 보상이 더 사람들을 창의적으로 만든다는 결과를 나타냈다. 물론 이 실험이 지엽적일 수도 있어 지금의 주제를 다 포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사람이 '이익'만으로는 움직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 이상의 높은 '가치'로 움직인다는 것은 이 실험에서도 명백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정치라는 것, 특히 투표라는 것은 더욱 더 자신의 선호를 보여주는 행위이다. 시대가 흘러감에 따라서 자신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표출하는 것이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은 명백하다. 정치에서도 그것은 무엇보다도 명백해 보인다. 지금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정치적 행위 등이 다 그러한 프레임으로 설명될 수 있다. 정체성은 강하면 강할수록 더욱 더 명확히 정치적인 동의를 얻어낼 수 있는 방법이 된다. 내가 그러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유권자에게 인식시킴으로써 투표자는 정치가에게 자신을 동일시하게 된다. 신문의 정치면을 보면서 '왜 정치인들은 저렇게 싸울까? 왜 서로 서로 좋은 말을 하지 않는 것일까?' 궁금해 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정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보여지는 표면적인 부분에만 집중한 것이다. 그들은 명백히 '자신의 정체성을 표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놓여져 있는 것이다. 국회의원 수는 우리가 명백히 알 수 없을 정도로 상당한 숫자이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국회의원의 이름은 몇이나 되는가? 알 수 있는가? 만약 알고 있다면 누구를 알고 있는가? 알고 있는 사람의 대부분은 명백히 자신의 정체성을 표출하여 지지를 받고 있는 사람이리라. 이것이 그들이 표방하는 '가치'이다.

 

  레이코프는 보수주의자와 진보주의자를 가르는 가치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 가치는 다소 융합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할지라도, 명백히 나뉠 수 있는 부분 역시 존재한다고 말하고 있다. 엄한 아버지로 대표되는 보수주의, 자애로운 부모로 대표되는 진보주의. 이것은 너무나도 명백히 그 둘 사이의 괴리를 보여주고 있다. 인지언어학자 답게 사용하는 언어에 대해서도 '다르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굉장히 재미있는 해석이 될 수도 있다. 사실 보수와 진보에 대해서 누가 명백히 정의할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하지도 않는 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엄한' 그리고 '자애로운' 이 두 가지 틀로 정치를 바라보게 된다면 지금까지 간과하고 있었던 많은 것들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단순히 이념으로만 이해했던 것보다 훨씬 더 명백하고, 그 둘 사이의 가치에 대해서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틀을 레이코프는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도덕회계, 도덕에 대한 새로운 해석

 

  도덕이라고 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사실 도덕이라고 하면 교과서가 가장 먼저 떠오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떠한 사회규범으로써의 도덕은 '이익'과는 굉장히 무관한 것이리라 하고 생각할 것이다. 이 점에서 레이코프는 새로운 프레임을 제시한다. 도덕회계라는 것이다. 앞서 글에서 이익이 모든 것을 해석할 수 없다고 이야기를 했으면서 왜 다시 이익이라는 말을 꺼내는지에 대해 의아해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익이 모든 것을 해석할 수 없고,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익'이라는 것이 무용하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는 것을 밝히고 싶다. 도덕회계는 일종의 이익이라는 틀을 통해서 자신의 '가치'를 창조하는 프로세스라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도덕 회계라고 하면 더욱 더 생소한 용어라고 생각될 지 모르겠지만, '선의를 갚는다' '부도덕적 행위에 대해서 되갚아준다' 라는 식의 말은 들어봄 직하다. 왜 선의를 '갚아야' 하는가? 갚는다는 행위는 금전적인 부분에서나 통용되어야 하는 말일텐데, 왜 선의라고 하는 도덕적인 개념과 함께 쓰이는 것일까? 그것이 바로 도덕 회계의 시작점이다. 우리는 무의식 중에 도덕의 대차대조표를 그리고, 이익-손실에 대해서 민감하게 체크하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선의를 베풀었다면, 나는 그것을 갚을 이유가 있다. 이러한 것은 의외로 우리 생활 전반에 깔려있기도 하다. 나는 저번 주에 할아버지의 장례식에 다녀왔는데, 손님들의 부주금에 대해서 명백히 체크를 한 뒤에 나중에 '갚아야 할 부채'로 그 돈을 생각하는 것을 보았다. 그 누구도 도덕 회계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도 않았고, 그리고 그 돈을 '부채'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것은 명백히 손님들의 고인에 대한 생각, 즉 선의, 즉 '가치'를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꼭 그것만으로 다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도덕의 프레임과 그리고 '가치'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이 책을 읽다보면 평소에 놓치고 있었던 것이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게 된다. 앞으로의 세상은 더욱 더 가치중심적으로 움직여 갈 것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현대 경영은 가격보다는 '가치'를 중점적으로 두고 있다. 소비자는 가치를 넘어서지 않는 제품은 구매하지 않는다. 사회학적으로도 단순히 인센티브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더 이상 인사관리에 있어서 외재적 보상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것은 이미 정설에 가깝다. 그리고 이제 정치에 있어서는? 정치는 무엇보다도 그들이 원하는 '이익'을 보여주기보다는 그들의 '정체성'을 보여주기를 원한다. 우리는 몇 차례의 대선에서 그것을 보아왔으며, 현 대통령의 선거 승리가 '유권자들의 이익'을 위해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현 대통령의 정체성이 유권자를 움직인 것이다. 정치는 더욱 더 민감하게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나 자신이 표방하는 정체성은, 그리고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묘한 여운이 남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리라.

 

 

t*******v 2010.10.20.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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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 정치를 말하다 - 보수와 진보의 뿌리는 무엇인가?
"도덕, 정치를 말하다 - 보수와 진보의 뿌리는 무엇인가?" 내용보기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는 제목도 무척 인상적이었고 내용 또한 흥미로운 구석이 있어서 관심을 갖고 읽었지만... 뭘 읽었는지 지금은 기억이 가물거리기만 하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요즘 정치권을 보면 한숨만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그 책이 자주 생각나 저자가 써낸 이 책에 손이 가게 됐다. “'이념'이 아닌 '도덕의 프레임'으로 현실 정치를 재구성함으로
"도덕, 정치를 말하다 - 보수와 진보의 뿌리는 무엇인가?" 내용보기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는 제목도 무척 인상적이었고 내용 또한 흥미로운 구석이 있어서 관심을 갖고 읽었지만... 뭘 읽었는지 지금은 기억이 가물거리기만 하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요즘 정치권을 보면 한숨만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그 책이 자주 생각나 저자가 써낸 이 책에 손이 가게 됐다.

“'이념'이 아닌 '도덕의 프레임'으로 현실 정치를 재구성함으로써 전 세계 정치인들에게 프레임이라는 화두를 던진 조지 레이코프, 그가 기존의 정치철학을 뒤집는 날카로운 통찰로 보수주의와 진보주의의 핵심을 날카롭게 분석, 보수와 진보의 기원과 갈등의 원인을 명쾌하게 밝혀낸다!”

 

저자는 보수와 진보라는 2개의 틀로 나눠 어떤 식으로 가치-도덕이 움직이는지를 세세하게 따져보고 있다. “양 진영이 같은 사안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고 상반된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잘 분석하고 있지만 미국인들의 정치에 대한 이해와 인식까지 알면서 읽을 수는 없기에 어디까지 제대로 된 파악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저자의 방식으로 한국 사회를 바라봐도 아주 틀리게 보는 건 아닌 것 같아 보인다.

 

국가는 곧 가정이라는 기본 개념은 어쩌면 한국 사회에 더 잘 들어맞는 개념인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저자의 논조가 쉽게 받아들여지게 되는 것 같다.

 

엄한 아버지 모델자애로운 부모 모델에 대한 이해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이해하고 풀어나가야 할 것인지 양쪽의 입장을 생각해가며 자신의 생각을 혹은 판단을 가다듬어도 괜찮을 것 같다.

 
y*******o 2022.11.23.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언어를 통해 정치적 대립의 근원을 들여다 본다 - [도덕, 정치를 말하다]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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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민주주의 국가들은 의회와 정당 제도를 가지고 있다.정치적 이념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정당을 설립하며 정당을 기반으로 정치가 이루어진다.정당은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국가를 운영해나간다.문제는 정당들의 경쟁과 갈등이 눈살 찌푸리는 모습으로 보여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또한 정당 간의 견해 차이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점을 찾는 경우를 찾아보기도 힘들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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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민주주의 국가들은 의회와 정당 제도를 가지고 있다.정치적 이념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정당을 설립하며 정당을 기반으로 정치가 이루어진다.정당은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국가를 운영해나간다.

문제는 정당들의 경쟁과 갈등이 눈살 찌푸리는 모습으로 보여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또한 정당 간의 견해 차이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점을 찾는 경우를 찾아보기도 힘들어지고 있다.정치적 양극화는 어느 나라에서건 심해지고 있다.유럽에서 극우주의 정당들이 득세하는 것과 미국 정치에서 사회주의자임을 자처하는 샌더스가 민주당에서 유력 대권주자였다는 것이 정치적 양극화를 잘 보여준다.이는 국가공동체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공통기반이 취약해지고 있으며 상호존중에 기반한 합리적인 대화를 나누기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당파적 다툼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좀 더 나은 대화를 나눌 수는 없을까 항상 고민하게 되는데 더 나은 방법은 당연히 더 깊은 이해에서 나온다.권위 있는 인지언어학자이자 버클리 대학의 언어학과 교수인 저자는 정치적인 영역에서 보수와 진보의 언어를 분석하여 보수는 엄격한 아버지 모델, 진보는 자애로운 어머니 모델이라는 결과를 내놓는다.

사실 이런 해석은 널리 알려져 있는 내용이다.이 책에서는 언어학, 교육학, 심리학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인용하는 경우 외에는 보통 누구나 알고 있는 말들을 하기 때문에 사실 책 자체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쉽게 읽힌다.그러나 그것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필요성이 낮다는 의미인 것은 아니다.우리가 익숙하게 알고있는 것들이 사실 깊고 단단한 도덕적 기반 위에 올려져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우리 정치에서도 그렇지만 모든 정치에서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경향이 있다.진보는 보수주의를 이기적이고 부패했다고 비난하며 보수는 진보를 빨갱이(공산주의), 성공한 사람에 대한 질투심, 사회적 혼란, 나약함 등으로 상대를 부도덕한 존재로 몰아버린다.그러나 이 책을 읽어보면 보수주의와 진보주의 모두 나름의 "도덕적" 토대가 있음을 알 수 있다.그리고 그 도덕적 토대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은 가정의 부모 모델이다.

 

이는 결국 정책에 대한 생각의 차이를 넘어 어떤 행동이 옳은지, 누가 좋은 사람인지, 아이를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라는 삶의 모든 영역에 대한 문제로까지 연결된다.특히 부모 모델을 채택했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를 대해야 하는 모습과 국가가 국민을 대해야 하는 모습을 일치시킨다.

 

보수주의는 엄격함, 자립, 책임, 보상, 징벌, 질서를 강조한다.따라서 국가는 외부의 적으로부터 국가를 방위하고 치안을 유지하며 엄격한 사법질서를 수립한다.그것이 전부이며 뒤쳐진 사람들, 취약한 사람들은 강한 조건을 충족할 때만 도울 가치가 있다.진보주의는 공감, 공정성, 보호, 높은 차원의 행복, 양육과 인간적 성장에 방점을 찍는다.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돕고 부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반칙을 막으려 노력하며 누구든 낭떠러지로 떨어지지 않도록 지키려 한다.예술과 인문학 그리고 아이를 존중하는 교육 등에 신경 쓴다.진보주의자들이 사회보장 등의 복지와 시장에 대한 감독(우리나라의 공정거래법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그 구체적 형태다) 그리고 범죄 피의자의 인권을 강조하는 경향을 띠는 이유다.

 

이런 정파적 의견의 차이가 단순히 우리나라의 문제가 아니며 지금의 문제도 아닌, 기본적인 도덕관/세계관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이는 시사평론처럼 정치현상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가 아닌 더 심오하고 근원적인 이해다.성장과 분배, 질서와 인권의 대립은 근대 정치 이후 민주주의 국가라면 피할 수 없는 일이니만큼 평화롭고 민주적인 정치가 가능하려면 양측의 관점을 깊이 이해하고 사려깊게 조정해야 한다.

a*******2 2018.09.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정치는 도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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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생각하지 마』가 미국 민주당을 향한, 미국의 진보 진영을 향한 충고와 길을 제시한 실전용이라면 『도덕, 정치를 말하다』는 그 이론적 근거에 해당한다. 진보와 보수가 무엇을 지향하는지,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는 이 책의 중심 내용은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에서도 반복되는데, 사실상 『도덕, 정치를 말하다』의 요약이라고 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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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는 생각하지 마』가 미국 민주당을 향한, 미국의 진보 진영을 향한 충고와 길을 제시한 실전용이라면 『도덕, 정치를 말하다』는 이론적 근거에 해당한다. 진보와 보수가 무엇을 지향하는지,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있는 책의 중심 내용은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에서도 반복되는데, 사실상 『도덕, 정치를 말하다』의 요약이라고 있다. 그러니까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에서 보수주의 정치와 진보주의 정치가 무엇이며, 그런 정책을 펼치게 되는지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자세히 파악하고, 저자가 진보 정치를 지지하는가를 파악하기 위해선 책을 읽어야 한다.

(물론 책에서 진보의 우위를 노골적으로 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인지언어학의 대가인 조지 레이코프는 보수와 진보를 가정 모델로 설명하고 있다. 어떤 도덕을 인정하고 추구할 것인지, 어떤 가정의 가치를 기본으로 해서 국가와 정치를 바라보고 추구할 것인지에 따라서 보수와 진보가 나뉜다는 것이다. 보수는 엄한 아버지 도덕, 진보는 자애로운 부모 도덕 추구한다는 것인 조지 레이코프의 설명이다.

 

우선 엄한 아버지모델은 세상은 기본적으로 위험하며 인생살이는 위험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래서 그런 세상을 관장할 아버지가 필요하다. 엄격한 도덕 기준과 위반에 대한 처벌, 규칙 준수에 대한 칭찬이 따른다. 그런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선 자제력을 갖춘 존재가 되어야 하며, 그런 도덕 시스템 내에선 경쟁이 필수적이다. 선과 악이 보다 분명하며, 악에 맞서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하며, 따라서 도덕적인 약함은 비도덕과 다를 없다. 대체로 이렇게 설명되는 엄한 아버지모델은 그대로 국가에도 적용된다.

 

자애로운 부모모델은 이와 다르다. 엄한 아버지지만, 여기선 자애로운 부모. 아이를 키우는 있어서 자애로운 부모는 보상과 징벌을 통하지 않고, 부모에 대한 애착으로부터 배운다고 가정한다. 도덕으로서의 감정이입을 최우선시하며,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의 조화를 중요시한다. 따라서 사회적 연대가 중요하며, 자기 희생이 아니라 자기의 행복을 위하여 도덕을 행한다.

 

모든 것이 여기서 나온다.

진보의 사람이 모든 사안에 대해서 자애로운 부모 도덕을 지향하거나, 보수의 사람이 모든 사안에 대해 엄한 아버지 도덕을 내세우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그는 다양한 진보주의와 보수주의에 대해서도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은 이것으로 설명할 있다는 것이 바로 저자의 통찰이다. 어쩌면 감상적으로 보이는 모델은 많은 사안에서 들어맞는다(혹은 들어맞게 설명한다). 사회복지 프로그램과 세금, 범죄와 사형제도, 규제와 환경, 문화, 낙태 등등 많은 사안에서 보수와 진보가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는지를 보이고, 얼핏 모순되어 보이는 태도들이 모델로 설명이 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흔히 얘기하듯 보수나 진보가 비도덕적이라는 것은 인정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도덕에 기초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저자는 분명 진보의 편이다(그를 알고 있는 사람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보수의 엄한 아버지 도덕이 진보의 자애로운 부모 도덕에 비해 긍정적인 인상을 주는 것은 어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보수의 논리와 도덕을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했다. 그럼에도 그는 진보의 가치, 자애로운 부모 도덕을 선택했다. 개인적으로는 이유가 가장 궁금했지만, 부분은 오히려 요약에 그치고 있다(아마도 책의 주요 범위에 속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조지 레이코프가 주장하고 있는 가정 모델에서의 엄한 아버지 도덕과 자애로운 부모 도덕은 우리나라의 보수와 진보에도 상당 부분 적용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말이다. 그렇게 읽고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너무도 혼란스러워진다. 우리나라는 과연 제대로 보수와 진보의 이념적 다툼이 가능한가? 하는 때문이다. 분단 상황은 보수와 진보를 비이성적인 공격의 대상으로만 만들어버리고 있는 상황 때문에 말이다.

 

조지 레이코프의 논리와 주장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받아들이거나 반박하기도 전에 그런 건전한 보수와 진보의 대결이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커다란 장애물에 의해 불가능해지는 상황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서글퍼진다.



(2015. 5)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n*****m 2015.11.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