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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는 반철학자이다. 북유럽(철학자,과도) 대신 지중해(예술가,절도), 마르크스주의에 의해 타락한 헤겔과 마르크스 대신 플라톤과 아우구스티누스를 옹호했다. 그리스 철학은 무정부주의와 중용을 요체로 한다. 실존주의 철학자들을 반대하는 입장에서 쓰여졌다는 《시지프 신화》는 지옥에서의 행복을 논하고 있다. 가령 순응주의와 노예근성으로 대변되는 그런 행복 말이다. 그는 부조리한 삶에 대한 가능한 대책으로 자살, 희망, 반항의 세가지를 예시하며 반항을 참된 해결책으로 간주한다. 자살은 죽음과 함께 부조리를 소멸시킨 것이지 해결한 것은 아니다. 희망은 부조리에 대한 바람직한 해결책이 아니라 철학적 자살에 가까운 자기기만적인 속임수이다. 부조리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반항이다. 반항이란 사막에서 벗어나지 않은 채 그 속에서 버티는 것이다. 부조리의 극복은 혁명과 희망(종교)을 통해서가 아니라 반항을 통해서다. 진정한 반항은 자신의 존엄성을 지키면서 굴욕을 거부하는 것이다. 이 부정은 자유와 정의에 대한 긍정으로 변하는 형이상학적 반항이다. 시지프는 반항하는 인간의 표본이다.
개인적으로《반항하는 인간》이라는 김화영의 번역보다 이전의《반항인》이란 제목을 더 선호한다. 앞으로 《반항인》으로 통일해 칭하겠다 . 《반항인》은 카뮈가 가장 아끼는 작품이다. 38세의 카뮈가 쓴 책으로, 1여년간 프랑스 지식인들과논쟁이 지속됐고 이에 사르트르와 결별한다. 반항인은 아니요와 예를 동시에 말한다. 먼저 아니요라고 말하는 사람으로, 거부하되 체념하고 포기하지 않는다. 동시에 자신의 반항운동의 시초부터 그렇다라고 말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반항은 크게 형이상학적 반항과 역사적 반항으로 나뉜다. 형이상학적 반항은 절대적 부정(사드), 구원의 거부(이반 카라마조프), 절대적 긍정(니체)으로 나타난다. 역사적 반항은 로베스피에르부터 스탈린에 이른다. 형이상학적으로 반항한다는 것은 신에게 반항한다는 것과 같다. 《시지프 신화》의 개인적 고뇌가 《반항인》의 집단적 고뇌가 된다. 그리고 반항의 발전된 형태가 바로 혁명이다. 정의라는 순수한 목적에 폭력이라는 불의의 수단이 개입할 때 그것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온당한 처사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반항인》은 서구사상사의 보석상자 같은 시론이다. 그 안에 예술가, 정치가,철학자, 문학인들이 대거 망라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드의 악의 선교, 낭만주의자들의 반항, 기독교 신학, 헤겔 철학, 니이체의 허무주의, 마르크스 주의, 초현실주의, 히틀러의 파시즘, 스탈린의 전체주의 등 서구 반항의 역사를 주름잡는 거대한 사상의 줄기들이 까뮈 특유의 희랍적 균형의 시각에서 조명되어지고 판단되어진다.」(유기환, 345쪽) 《반항인》의 요체는 마르크스주의적 혁명철학에 맞서는 지중해적 반항철학의 정립에 있다. 국가에 대힙되는 코뮌, 절대주의 사회에 대립되는 구체적 사회, 합리적 폭정에 대립되는 반성적 자유, 대중의 식민화에 대립되는 이타적 개인주의를 지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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