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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은 인생의 최대목표이다. 막걸리는 술이 아니고 밥이나 마찬가지다 밥일 뿐만 아니라 즐거움을 더해주는 하나님의 은총인 것이다. -천상병의 막걸리 中
언제나 할머니에게서는 술냄새가 났다. 할머니는 항상 살을 찌고 누룩을 디디고 막걸리를 걸렀는데, 양조장도 아닌데 집에서는 언제나 술 익는 냄새가 가득했다. 태호는 어릴 때부터 술익는 냄새를 좋아했다. 자신이 아마 술꾼이 되려나보다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런 냄새에 관해 아픈 추억도 있다. 할매의 특유의 냄새는 부모님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장면을 목격했을 때, 할매가 자신의 눈을 가리는 때에도 났기에, 태호에게는 할머니의 냄새가 부모님의 죽음을 상기시키는 매개로 작용하며, 마음은 할머니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면서도 겉으로는 그렇게 반항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태오에게는 할머니의 술냄새가 정의내릴 수 없는 아픔이자 사랑이었다. 준한은 태호가 경찰서에 있는 사이에, 할머니를 찾아와 태호 무사히 빠져나오게 하는 걸 빌미로, 할머니의 막걸리의 모든 권리를 조선주조에게 넘기게 한다는 얼토당토않은 날강도 계약을 맺는다.(이 술은 저희 회사에서 연구해도 되고, 연구해서 조선주조에서 팔 경우, 이술의 제작과 판매에 관련된 모든 권리를 조선주조에서 갖는다는 내용) 할머니의 막걸리 비법까지 모두 빼간 태호는 할머니의 뺑소니 교통사고를 목격하지만 침묵하고 만다. 왜냐하면 할머니를 차에 친 사람이 바로 바로.....이기 때문이다. “이건 할머니 막걸 리가 아니야!” 할머니의 죽음 이후, 할머니의 이름을 달고 나온 막걸리의 맛은 할머니의 술맛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태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자포자기 해버린 태호는 술로 나날을 보냈다. 사실 태호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가 않았다. 한편 할머니의 죽음이 자신이 할머니를 언론에 소개한 탓은 아닌지 조금 양심에 가책을 느꼈던 한보미는 변장해서 자기를 알아보지 못하는 태호와 막걸리로 인해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된다. 하지만 희망이 생겼다. 할머니의 술을 제대로 복원하고 싶은 술 전문 기자 강명민이 태호에게 제안을 한다. 만화 안에서 모두 담을 수 없었던 막걸리에 관한 정보들이 책 중간에 나와 있어서, 막걸리와 동동주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태호가 말하는 할매냄새인 누룩 향은 어떤 냄새인지, 막걸리는 실제 어떤 효능이 있는지, 어떻게 만드는 지, 이화주는 무엇이고 어떻게 만드는 지에 관한, 막걸리 자체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지 않아도 되게끔 나와 있어 막걸리에 대해 잘 몰라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막걸리에 대한 숨은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태호가 앞으로 어떻게 할머니 막걸리를 복원하게 될지, 과연 어떤 사람들을 만나, 어떻게 이루어낼지가 기대된다. 할머니의 막걸리, 꼭 복원해야한다 태호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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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음식 중에서도 기쁜 일이 있을 때는 기쁨을 확인시켜 주고 슬플 때는 위로가 되고 화가 날 때 친구가 되어주는 술, 그 중에서도 우리의 술, 막걸리 이야기를 태호라는 청년의 이야기를 통해 전해듣고 있습니다. 진솔한 그림과 내용으로 우리를 이끄는 만화라는 형식으로요. 2권부터 만화에 색채가 들어가서 더 생생하게 이야기가 다가오네요.
불법인 줄 몰랐지만....허가없이 할머니의 술을 팔아 영업정지를 당하고, 설상가상 대책없이 주먹을 휘두른 태호는 경찰서 신세를 지게 됩니다. 할머니는 태호걱정으로 어쩔 줄을 모르는데.....이 때 조선주조의 연구원이자 고향친구이기도 한 준한이 할머니를 찾아오지만 찾아온 목적이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태호를 도와주겠다는 명목하에 할머니의 술 만드는 비법을 계약서라는 한 장 종이와 오천만원의 돈으로 몽땅 훔쳐가는 준한 아니 그 뒤의 기업 조선주조. 하지만 ......경찰서를 나온 태호 곁에 할머니는 더이상 없습니다. 할머니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후 자포자기하며 점점 더 황폐해지는 태호 저의 어린시절 기억에도 시큼한 술냄새가 잔상으로 남아있지만 태호가 기억하는 할머니에게서 나던 술냄새는 진한 슬픔이었네요.
단지 많이 팔아야 한다는...목적으로 제조된, 조선주조의 라벨만 붙인, 실체도 없고 맛도 없는 '전주 할매 막걸리' 인기리에 판매됩니다. 하지만 할머니의 맛을 살려보자고 권유하는 대작주조 강명민을 중심으로 양조기술자 구인광고를 보고 전화하는 나영, 명함을 주고 간 명민에게 향하는 태호, 이렇게 할머니의 술맛을 기억하는 세사람이 모이기 시작하는데....할머니 술맛은 이대로 속절없이 사라지고 마는 걸까요? "어이구 우리 강아지~"하시며 반갑게 맞아주시던 할머니를 떠올리며....태호 할머니의 영정 앞에 막걸리 한 잔 올립니다... 막걸리 학교 허시명님의 [허시명의 막걸리 이야기]를 통해 손쉽게 사먹던 저렴한 술로만 알고 있던 막걸리에 대한 이야기 뿐 아니라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전주의 문화와 음식에 대한 이야기, 누룩, 이화주 등 다양한 술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할머니가 담던 술맛을 찾기 위해서 왔습니다 " "돌아가신 외할머니의 술을 재현하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막걸리 학교를 찾은 중년 사내들이 종종 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촌 할머니들, 우리네 할머니들이 빚던 술 속에 한국술과 한국막걸리의 진정한 뿌리가 담겨있다고.....태호 할머니의 손과 땀으로 빚은 술 맛, 한국 막걸리의 진정한 맛이 다시 되살려지기를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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