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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철학책을 읽다. '철학개그콘서트'는 철학에 관해 다루고 있는 책이니 만큼 책의 내용에 대해서 평하기 위해서는 결국 철학에 대한 이야기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철학개그콘서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잠시 존재론적 목적성을 제외하고 책으로서의 형태적 특성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상 철학에 관한 텍스트야 수 없이 많이 쏟아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 '철학개그콘서트'를 특정짓는 키워드를 짚어내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단 '철학개그콘서트'가 철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고자 하는 전공자들을 위한 철학입문서가 아닌 세미교양서라는 점이 첫 번째 특징이고, 사실상 '철학개그콘서트'가 내미는 주된 포인트인 '개그'를 접목했다는 점이 두 번째 특징이다. #2. 철학 입문서가 아니다! 사실 철학텍스트치고 전공서적-입문서적-교양서적을 구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철학 자체가 목적성을 위한 과정의 학문인데, 과학처럼 그 과정에서 무엇인가를 얻는다기 보다는 과정은 그야말로 과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을 통하여 부수적인-논리학, 윤리학 적 사고방식- 것들을 얻을 수 있을 지언정 그것이 진정한 철학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과거의 지식을 축적해나가는 방식으로만 발전하는 철학 연구의 특성상 위에서 언급한 구분은 얼만큼 과거의 철학사를 자세하게 다루는지로 구분할 수 밖에 없고, 이것은 철학서를 목적으로서 카테고라이징 하기 어렵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학개그콘서트'를 세미교양서로 분류하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세미교양서의 특징은 쉬운 전달과 가벼운 지식에 있다. 다시 말해 입문서로서 사전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철학의 전체적인 질문을 총체적으로 정리하여 전달하는 것이 '철학개그콘서트'의 목적이다. 물론 이런 특징 아래는 일반인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과, 그야말로 수박 겉핥기가 되기 쉽상이라는 단점이 동시에 존재한다. #3. 철학과 개그라고? 게다가 어려워만 보이는 철학과 가벼워만 보이는 개그의 조합은, 요즘 유행하는 퓨전에 가까워 보인다. 실상 요즘의 퓨전이라는 것이 아무것이나 일단 붙이고 본다는 막무가내식 조합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철학개그콘서트' 또한 철학 얘기 반, 개그 얘기 반 이 아닐까, 라는 선입견적 의심을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의외로 철학과 개그는 유사성을 가진다. 철학은 본질을 논하는 학문이다. 그 점에서는 대부분의 이들이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개그 또한 무엇인가의 본질을 논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개그로 번역되었지만 이른바 'Conte'에 가까운 유머들은 그 과정에서 부조리의 미학에 의존한다. 이런 부조리는 일반적으로 사물의 표면적인 모습을 통해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유머가 풍자하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가 부재하면 이런 부조리를 인식하는 것 조차 불가능 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그러니 유머가 추구하는 방향과 철학이 추구하는 방향은 어쩌면 동일한 것일지도 모른다. 실제로 '철학개그콘서트'는 철학이 사유를 전개하는 방향과, 유머가 웃음을 이끌어내는 방법론은 꽤나 유사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4. 철학은 어렵다. 복잡한 얘기는 잠시 제쳐두더라도 유머는 일단 웃음을 동반한다. 그것은 흔히 말하는 슬랩스틱 코미디에서 만들어내는 희극적 감정배설과는 조금 다르다. 부조리를 깨달음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웃음은 감정적 카타르시스에 가깝다. 쉽게 말해서 재밌다. 심지어 그 안에 의미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 그리고 이런 웃음은 철학은 어렵다는 선입견에 정면으로 대항한다. 작중에 등장하는 철학적 논쟁들은 쉽사리 결론을 내지 못할 정도로 첨예한 대립을 이어왔고, 이어가고 있는 내용들이지만 그다지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것은 세미교양서로서의 태생적 한계를 쉽사리 뛰어넘는 획기적인 모습이다. 일반적으로 세미교양서들이 가지는 패러독스가 교양서로서의 전문성과 쉽게 읽히는 대중성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것을 감안할 때, '철학개그콘서트'는 유머라는 책 본래의 코드를 통하여 효과적으로 전문성과 대중성을 어우러낸다. #5. 그럼에도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쉽게 읽히는 것은 '철학개그콘서트'의 장점일 뿐더러, '세미교양서'의 본래적 목표에도 충실히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학개그콘서트'가 교양서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는 이유는, 그 내용을 쉽게 접하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책에서 전달하는 메세지들은 굵직굵직하면서도 쉽게 이해된다. 그러나 단지 유머라는 윤활유에 묻어서 이해하기엔 '철학개그콘서트'가 소개하는 담론들은 너무나 거대하다. 게다가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철학자는 존재할 수 없듯이, 우리가 '철학개그콘서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행하는 사유를 필요로 한다. '철학개그콘서트'는 철학에 유머를 버무림으로서 소화되기 쉽게 거대한 철학적 담론들을 우리 앞에 차려놓았다. 그리고 그것을 흡수하고 소화해 내는 것은 오롯이 독자의 역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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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개그라 ... 정말 멋진 조합이다. (이하 중략) 추천의 글에 들어있는 말이다. 철학과 개그를 동일시 생각하는 방상 그 자체가 신선했다. 웃을 일이 많지않은 세상에 살아가는 우리이기에 더욱 더 웃을 일이 필요하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지금도 물론 철학이 그리 가깝게 다가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 발짝 더 가까워진것은 사실이다. 책을 읽다 든 생각이 만약 철학자들이 정치를 한다면 나라는 어떻게 돌아갈까 라는 것, 지금보다는 더 낳아지리라는 대답도 들었다.
가을이 되자, 인디언 보호거주구역에 있던 인디언들이 새 추장에게겨울에 많이 춥겠는지를 물었다. 현대식으로 교육받은 추장은 조상들의 비법을 배운 적이 없어서 겨울이 따뜻할지 추울지 알아낼 길이없었다. 안전한 길을 택하기로 한 추장은 부족에게 땔감을 모아 추운겨울에 대비하라고 일렀다. 며칠 후 곰곰 생각해보더니, 추장은 국립기상대에 겨울에 추울 것 같냐고 물었다. 기상학자는 그렇다고, 상당히 추울 것 같다고 대답했다. 추장은 부족에게 땔감을 더 많이 모으라고 했다.몇 주 뒤 추장이 다시 한 번 기상대에 물어보았다. “아직도 추울 것 같다고 예상하십니까?”기상학자가 대답했다. “네, 물론입니다. 아주 추울 것 같습니다.”추장은 눈에 보이는 땔감은 모조리 모으라고 부족에게 말했다. 몇 주 후 추장이 다시 기상대에 전화해서 겨울 날씨가 어떨 것 같냐고물었다. 기상학자가 말했다.“역사상 가장 추운 겨울이 될 것 같습니다!” “정말입니까? 어떻게 그렇게 자신 있게 말씀하시는 겁니까?” “인디언들이 미친 듯이 땔감을 모으고 있거든요!” (p.67) 논리가 없는 이성은 쓸모가 없다. 논리가 있으면 논쟁에서 이길지는 모르지만 사람을 잃는다. 무겁게만 느껴지는 철학에서 탈피, 철학과 개그의 만남으로 우리는 쉽고 재미나게 철학을 접할수 있게 되었다. 철학이 무조건 어려울거라 생각은 버려라. 이 책은 재미나게 읽어가며 철학과 친밀해질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개그콘서트]를 통해 철학을 풍자한 코미디를 웃으며 보던 기억이 난다. 그때 든 기억으로 철학은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접근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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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개그 콘서트. 자칫하면 책의 제목이 이 책을 굉장히 이상하게 생각하게끔 만들지도 모르겠다. 철학과 개그라니. 말이 안되는 거 같지 않은가? 철학이라는, 그 타이틀만 들어도 어쩐지 머리가 아파오는 학문과 개그가 어떻게 어울릴까. 실제로 나도 굉장히 궁금했다. 대체 어떻게 철학을 개그로 풀어낸다는거지? 싶어서. 그런데 책을 읽기 시작한 후로는 의외로 나도 철학에 빠삭했었잖아? 따위의 건방진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니지, 철학 개그에 빠삭한거지. 하하.
본문 중, 일상언어철학에 대한 이야기에서 비트켄슈타인과 그의 추종자들은 '전형적인 철학적 의문들이 난해한 이유'는 '혼란스러운 언어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는데, 정말로 그렇다. (p. 178) 그 간 철학이 어렵고 헷갈리는 학문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철학자들에겐 난해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일반인인 내게 있어 철학용어들이 어려웠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게 아니라면 이 책 속에서 알기 쉬운 단어로, 그것도 개그로 풀어 설명한 철학 이론의 간단한 개념들이 이렇게 쉽게 느껴질 리가 없지 않은가. 정말로 철학과 개그는 형제, 아니 그렇게까지 가깝진 않더라도 최소한 사촌 쯤은 되는 사이인 거 아닌가 싶다. 이런 이야기를 보자. 테드가 친구 앨을 만나더니 소리쳤다. "앨!너 죽었다더니!" "무슨 소리야. 보다시피 멀쩡히 살아 있다구." 앨이 웃으며 말한다. "말도 안돼! 너 죽었다고 말해준 사람이 너보다 훨씬 믿을 만하다구." ㅡ 논리학, P. 68 과연 앨은 뭐라고 대답해야 했을까? 멀쩡히 살아있는 자신을 보고도 그렇게 우기는 테드가 어처구니가 없었을 거다. 여기서 테드와 관련있는 철학적 개념은 뭘까? 우리도 꽤나 잘 알고 있는 '권위에 호소 오류'다. 알다시피 타당하게 인용하는 것은 오류가 아니지만, 이렇듯이 살아있는 앨을 보고도 앨이 죽었다는 다른 권위자의 말에 확신을 가지고 우기는 테드의 경우는 확실히 오류에 빠져있다. 단편적인 책의 내용 밖에 전달할 수 없는 감상문의 특성상 흔히 알려져있는 예를 들 수 밖에 없었지만, 이 책 속에는 이보다 더 까다롭게 느껴지고 어렵게 생각되는 다양한 철학 이야기가 이렇게 피식 웃을 수 있는 개그와 함께 가득 담겨져있다. 그러니까 요는 이거다. 이 책에 실려있는 개그를 보고 피식, 혹은 낄낄 웃을 수가 있다면 최소한 나는 그 개그에 담겨져있는 철학 요소에 대해 어느 정도는 파악하고 있다 그게 아니면 파악할 수 있다, 뭐 그런 거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개 개그와 철학이 이어질까? 저자들은 그를 '개그의 구조와 결말이 철학 개념의 구조와 결말과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비슷한 방식으로 우리들의 마음을 자극'하기에 철학과 개그는 '동일한 충동'에서 시작된다는 거다. 즉 '우리의 인식 체계를 혼란스럽게 하고, 세계관을 뒤집어엎고, 삶에 관해 숨겨져 있던 불편한 진실을' 뒤져내려든달까. (p. 14) 뭐, 사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째서 철학과 개그가 이렇게 위화감없이 연결되는지는 중요한 게 아니라는 사실은 금방 알게 된다. 중요한 건, 철학이 그렇게 생각만큼 어렵지도, 재미없지도 않다는 거. 되려 일상 생활에서 주고받는 농담 속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우리와 가까운 학문이라는 얘기다. 그리고 이 책은 마지막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본문이 끝나고, 부록으로 넘어가면 어느 정도 진정이 된 글이 나오겠지 싶지만, 이들이 '철학사의 중대한 순간'이라 이름 붙인 연표도, 책 속에 나온 '용어해설'도 그저 웃으면서 볼 수 밖에 없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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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시절 나는, 교양과목과 일반선택 과목으로 꽤 많은 철학과 과목들을 이수했다. 밥 먹고 사는데 별로 쓸일없는 것이 철학이라지만, 뭐랄까.. 밥 먹고 사는데야 기술로서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해도, 그보다 이전에 존재해야하는 다양한 의문들에 대한 답들이 철학이라는 심오한 학문에는 담겨져 있을 것만 같은 환상아닌 환상이 꽤 컷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야 취업에도 별로 쓸모없고, 실용적이지도 못한 철학이라는 학문이 그다지 큰 인기가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뭐랄까.. 누구나 한번쯤은 알거나 혹은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들을 다루는 진짜 학문의 분위기가 철학에는 있었다고 해야할까? 아마도 그런 매력에 이끌려 그 당시 꽤 많은 철학과 과목들을 선택해 수강을 했었던 것 같다.
![]() 몇몇의 철학 수업을 이수하면서 내가 가장 어려움을 느끼고 동시에 호기심을 느꼈던 문제들은 바로 종교철학과 존재론등의 약간은 형이상학적이라면 형이상학적일 수 있는 분야들이었다. 뭐랄까.. 꼬리에 꼬리를 물로 끝도 없이 이어질것 같은 논쟁이 가능한 바로 그 분야만의 힘이 '철학이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어느 정도의 감을 잡을 수 있었고, 그것이 바로 내가 느낀 철학의 매력이었기 때문에 말이다. 하지만 이런 분야들은 절대 해결나지 않을 것 같은 문제들이기도 했고, 매력을 느낀만큼 동시에 난감하고 난해하다는 장벽을 느끼게 하기도 했던것 같다. 어쨋든, 4년간의 대학생활을 하며 매력과 어려움을 동시에 느끼게 했던 분야 철학. 대학을 졸업하면서 이 골치아프고 동시에 그만큼의 가치와 매력을 지닌 과목과는 다시 만날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살짝 맛만 보았다고 생각했던 철학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나에게는 매력적이고 언제나 만나고 싶은 분야로 남게 되기도 했다.
![]()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맞딱드리게 되는 수 없이 많은 선택과 갈등의 순간에 우리를 옳은 길로 인도해줄 윤리학부터, 아무리 생각해도 아리송한 신의 존재증명에 대한 종교철학, 그리고 매일매일 쓰고 살지만 그 복잡성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해본적이 없는 말을 다루는 논리학까지 <철학개그콘서트>안에는 우리 생활에 가깝거나 혹은 멀다고 느꼈던 많은 철학의 분야들이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로 담겨 있다. 그것도 유쾌하고 즐거운 개그를 소재로 하여 말이다. ![]() 물론 <철학개그콘서트> 한권으로 당신이 가지고 있던 심오한 철학적인 의문들이 모두 명쾌하게 풀리는 것은 아니다. 단지 <철학개그콘서트>는 아주 가볍게 철학의 다양한 분야들을 다루고 있을 뿐이니 말이다. 하지만 모두가 나와는 너무 멀다고만 생각하는 철학적인 다양한 문제들을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개그를 시작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은 분명 <철학개그콘서트>가 가지는 매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을 듯이다.
너무 심각하거나 어렵게만 느꼈던 철학에 대한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면, 혹은 살짝 엿보고 싶다면 너무 어려운 전문 철학서적 보다는 <철학개그콘서트>가 철학이 가지는 매력과 힘. 그리고 결코 우리와 멀지 않은 친숙함을 무기로 당신에게 다가갈 것이다. |